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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 첫 강의 시작

유진이가 오늘부터 한 학기동안
서일대학교 인터넷 정보 학과 <웹개발전략> 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강현중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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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블로그 사례 & 활용

기업 차원의 블로그 활용에 대한 생각 및 사례 정리.

블로그가 무엇인가? 지난 번 kz님이 물으셨던 원론적인 내용을 먼저 짚어야 하겠지만 뭐 그거야 많이들 얘기하는 거고. 전 이 얘기가 먼저 하고 싶어서 일단 건드려만 보았습니다. 생각도 정리해 볼 겸. 글이라기 보다는 띄엄띄엄 드는 생각들을 죽 나열해 본 수준. 그런데 좀 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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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울의 진실

이 인터뷰 역시 베르캄프 사이트를 운영하시는 헤이지님께서 번역을..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from 월드사커다이제스트)

역시 영원히 보관해두고 싶은 너무나 흥미로운 인터뷰. 라울 정말 좋은 선수죠?
하는 짓 하나하나 이쁘기 이를 데 없는…

“월드컵에서 독일과 준결승에서 싸워야만 했던 것은 우리들이었다라는 생각이 강한 라울은,
1골을 넣는 것만으로는 성이 풀리지 않아서, 더더욱 승부싸움에 달려들었던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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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 시대 최고의 선수, 지단

이 인터뷰는 베르캄프 사이트를 운영하시는 헤이지님께서 번역해주셨습니다.
(from 월드사커다이제스트)

사이트 주소는 몰라서 링크를 못 걸지만 다시 한 번 이런 아름다운 인터뷰를 볼 수 있게 해 주신 헤이지님께 감사 드립니다. 지단도 지단이지만, 이 인터뷰를 진행한 살리나스 훌리오(대체 이 분 정체가 뭐죠?) 씨도 보통 분은 아니신 것 같네요. 너무 길어 내용은 본문으로 뺍니다. 주저말고 클릭해 보세요.

“미첼 살가도는 지주를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라고 한마디로 평했지만 실제 만나보고 느낀 것은,
‘정말 좋은 사람’ 이란 말 한마디로 딱 잡힐 스타일의 인간이 아니란 것이었다.
그 정도로 겸허한 슈퍼스타는 일찌기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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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母” 9회 채옥의 명대사

채옥이 목숨을 걸고 월궁하기 전 윤에게 남긴 편지이옵니다…
그동안 숨겨왔던 윤을 향한 채옥의 마음이 절절히 담겨 있사옵니다 ㅠ.ㅠ

…나으리를 처음 뵈었던 때가 제 나이 일곱이었습니다…
아비가 죽고… 어미와 오라비마저 뿔뿔히 헤어지고서도
슬픔이 무언지 모르는… 철없는 나이였습니다…

나으리는 그 날… 장대같이 쏟아지던 빗속으로 저를 업고 뛰셨지요…
그 날 이후로 나으리는 제 아비였고… 어미였고.. 오라비였습니다…
…지금까지 나리와 함께 한 세월이… 곧… 제가 기억하는 생애의 전부입니다…

그런 나으리를 잃는다면 제가 어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나으리…. 나으리의 말씀처럼… 처음부터 산채로 올라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으리의 목숨이 걸린 일인데도…
차마 그 자를 베지 못한 제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죽기보다 괴로운 일입니다…
마음을 씻을 길은 이것 밖에 없는 듯 싶습니다…

…이년… 이리 죽습니다…. 제 목숨을 거름삼아 나으리의 뜻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도련님……. 부디 이년과의… 이승에서의 인연을… 무심히… 베어주십시오…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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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돌풍’ 아직 상륙 중

chelsea.jpg

첼시(2) vs 레스터시티 (1)

지난 7월 첼시가 베론에게 오퍼를 던졌을 때, 한 첼시팬의 반응.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세바스챤 베론에게도 오퍼를 던졌습니다…왜 불가능한 영입제의만 계속하는지 좀 답답할 뿐입니다..제발 가능성있는 영입제의로 좋은 선수들을 빨리 영입했으면 합니다 …”

오늘 드디어 베론이 첼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뛰는 모습을 봤어요. 불가능한 일이 이루어진 거죠. 돈의 위력을 입증한거고. 이 경기를 기다렸던 사람들의 기대는 대략 반반이었겠죠. 유럽을 뒤흔들었던 첼시의 막대한 돈잔치가 과연 돈값을 할런지. 그 루머 투성이 ‘첼시 돌풍’의 진실을 확인하고 싶다는…그리고 베론이 보고 싶다는.

그리고 후자에는 맨유의 중원에서 베론을 내몬 퍼거슨 감독에 대한 성토의 감정도 한 반쯤은 섞여있을 거예요.
“봐라 봐. 이렇게 훌륭한 베론을 빼다니..당신 제 정신?”

지난 2년간 맨유에서 베론은 특별한 활약을 못 보였다고 하죠. 하기야 베론 같은 선수가 못하기야 했을까마는 그 이름값에 비해 그랬다는 뜻일 거예요. 홈런왕을 해야 하는 이승엽이 매번 2루타 뿐이 못 치고 홈런은 10경기에 한 번 정도 밖에 못 치는 그런 상황 아니었을까. 퍼거슨 감독과 스타일이 안 맞았다고도 하고.

그런데도 베론이 떠난다고 했을 때 맨유 팬들은 발칵 뒤집혀 버렸죠. 퍼거슨에 대한 비난도 극에 달했었고. 오히려 베컴씨가 떠났을 때보다도 더 상실감이 큰 것 처럼 보였어요. 활약이 미흡해도 팬들은 좋은 선수를 알아보고 그를 아끼나봐요. 골 모음 장면을 보니 지난 번 베론이 첼시가서 뛴 첫 경기(vs 리버풀)에서 첫 골을 넣자 중계보는 아나운서 마저도 흥분해서 소리소리 지르더군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당신은 이 장면을 보고 있는가~~’ 영국산 축구 아나운서…못말리는 다혈질 덩어리들.

물론 꼬리를 9개 달고도 한 서너 개 쯤은 주머니 속에 숨겨 놓고 다니는 듯한 퍼거슨씨는 이미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 클레베르손 같은 대어급 신인을 발탁해 멋지게 데뷔시키면서 이미 이런 비난에서 쏙 빠져나가 버렸죠. 그리고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결과적으로 베론의 컨디션은 별로였고, 큰 활약도 없었어요. 결정적인 순간에 몇 번 볼을 뺐기기도 했고…사실 내내 그리 저조한 것만은 아니었고, 후반에는 패스 같은 거 빈 공간에 잘 찔러주는 베론 특유의 장면도 꽤 만들었는데, 골로 연결이 안 되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베론은 베론. 이름값 했다.”라는 역전을 이루지 못한거죠.

대신 지단과 비슷하게 생긴 무투가 떴고, 지칠 줄 모르고 경기 내내 뛰어 다니던 무한 체력 더프도 시선 집중. 그리고 막판에 교체된 조 콜도 수비수들 현란하게 따돌리며 몇 차례 위력적인 슛팅. 안타깝게 골대 맞고 나와서 무효가 되긴 했지만. 조 콜은 사람들이 잉글랜드의 차세대 축구 천재라고 칭찬에 칭찬을 마지 않는 선수인데, 요즘은 하도 천재급들이 많이 등장해 소름이 끼치거나 머리가 이상해질 정도로 잘 하지 않으면 ‘천재’란 수식은 좀 멋적은 감이 있죠. 어쨌든 내가 보지 못한 경기들에서 검증받은 칭호이니 일단 인정하고 앞으로 지켜봐야할 듯.

어쨌든 이겼다곤 해도 첼시의 2골 중 한 골은 자살골이었고, 한 골은 프리킥이었으니 아직 첼시 돌풍이라고 하긴 이르죠. 아직 첼시의 경기력은 여전히 가격대비 “물음표” 상태. 맨유가 볼튼 과의 경기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피력한 반면(“우린 베컴, 베론 없이도 최강이야!!”), 첼시는 여러가지 가능성과 불안요소가 혼재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해요. 그래서 결국엔 우왕좌왕 관전평들을 내놓으며 또 그 중에 누가 맞나 계속 지켜 볼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이거 무슨 헐리웃 시나리오 작가가 개입한 것도 아니면서 왜 이리 회마다 계속 흥미진진해 지는 건지.

경기 외적으론 두 가지가 인상적이었네요.

우선 관중석에 등장했던 크레스포(인터밀란의 그 크레스포!). 헥. 크레스포까지 온다면? 그래서 크레스포와 베론이 호흡을 맞춘다면? 며칠 안에 이 가공할 만한 시나리오가 완성된다면, 글쎄 그 때는 그야말로 ‘돌풍’이라는 단어가 적합할 만한 일들이 벌어지겠군요.

두번째 흥미로웠던 건 간간히 얼굴을 비치던 첼시 구단주 아브라모비치씨. 러시아의 갑부로, 약 9억 달러(약 1조 2천억원…맞나??)의 천문학적인 운영 자금을 대며 위로는 앙리, 비에리, 라울로부터 (차마 지단, 피구 이런 이름은 못 올리겠네요 너무 엄하게 느껴져서) 다비즈, 푸욜, 크리스타아노 호나우두 까지 유럽 리그의 빅 선수들에게 죄다 오퍼를 넣었고, 실제로 베론, 더프, 무투…크레스포까지 대어들을 낚어올렸죠. 그러고도 한다는 말이

“이길 수 있는 팀을 갖출 수만 있다면 돈은 문제가 아니다 지금 쓴 것보다 더 쓸 수도 있다”

→ 바로 이런 게 화제에 오를 수 밖에 없는 발언이죠. 돈 있는 자에게로 향하는 양가 감정을 모두 자극하는…

그래서인지 오늘 중계에서도 예외적으로 감독보다도 이 돈많은 러시아 구단주를 더 많이 비춰주더군요. 한 7-8번은 나온 것 같은데. 한마디로 예상을 뛰어넘는 마스크더군요. 난 러시아 석유 갑부라고 해서 콧수염 기르고 눈 찢어지고 얼굴 오각형에 기름기 좔좔 흐르는 배 나온 할배를 예상했더니만, 아주 착하고 순하게 생겨먹은 젊은 오빠더라구요. 저런 유약스런 마스크에서 어찌 저런 과감한 결단이 나왔는지 그림이 안 그려지는. 어찌 보면 정말 평범하고 순하고… 골 넣으면 손뼉치며 배시시 웃고, 골 안 들어가면 안타까워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이 정체불명의 ‘러시아 갑부’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첼시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이 돈자랑 하는 러시아 갑부의 이미지도 많이 좋아질 듯 해요. 설정인지 뭔지 몰라도 걍 사람좋은 그런 사람으로 비춰져서.

아브라모비치는 36세의 유태계 젊은 갑부로 약 57억 달러의 재산을 가졌다고 추정되는 인물이죠. 그러니 한 10억달러 쯤은 우습게 풀 수도 있는 거고. (흠..예를 들어 내가 가진 자산의 1/5 정도를 내가 좋아하는 축구팀에다 몽땅 다 투자한다면? 뭐 별 거 아니네. 할 만 하네. ‘이길 수 있는 팀을 갖출 수만 있다면 돈은 문제가 아니다. 100만원 보다 더 쓸 수도 있다’) 포브스가 선정한 2003년 세계 부자 순위 49위, 40대 이하에 갑부 순위에서는 4위에 오른 인물. 역시나 석유 재벌이고 항공사 주식도 꽤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요. 공식적으로만 57억 달러니 뭐 비공식적으론 얼마를 갖고 있는지 헤아릴 수 없고.

특히 그는 지난 1년 동안 개인자산을 27억 달러나 늘려 포브스 갑부 랭킹에서 급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정적으로 그 이유가 그 유명한 이라크 전 때문이라죠. 전쟁 덕에 석유값이 올라. 참 아이러니 하죠. 반전을 외쳤으면서 전쟁으로 번 돈이 뿌려진 축구 경기에 채널을 맞추고 있다. 수많은 희생자가 속출한, 정말로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명분없는 전쟁에서 또 누군가는 이렇게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 나를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아아 죄의식이 곁들여진 쾌락이라…더욱 달콤해지려고 하는군요. -_-;;

참!! 네덜란드에서는 박지성 군이 1골 2 AS 대단한 활약을 했답니다.
이쁜 지성군. 이젠 좀 실력이 나오는건가? 부상 조심하고.
못 봐서 아쉬움…

재방송이라도 놓치지 않을께.
MBC-ESPN 24일 일요일 오후 2:30분, 밤 12:00 25일 월요일 낮 12:00

근데 왜 아스날 경기는 중계 안 해주는 거야…우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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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블로그 벼룩시장

갑자기 이런 아이디어가 스쳐지나갔는데…

제목에 있는 것처럼 ‘블로그 벼룩시장’

말 그대로 블로그를 가지고 하는 벼룩 시장을 열어, 블로거들끼리 물물 교환을 하는 거야. 본인이 안 쓰는 물건일 수도 있고, 아끼지만 나눔의 차원에서 내놓는 물건일 수도 있고. 블로그에다 물품 설명이랑 물물 교환 내지는 판매 조건을 올리면 원하는 사람이 코멘트에다가 찜을 하는 형태로. 그리고는 자기가 올린 물품에 마구마구 트랙백을 걸어 벼룩시장을 홍보하는거야. 카테고리는 author와 물품 종류 2가지가 필요하겠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물품값보다는 배송비가 문제니까, 어쩔 수 없이 블로거들끼리의 오프라인 모임을 가져서 직접 만나 물건도 건네고 거기서 생긴 수익(?)으로 술값까지 해결. ㅋㅋ 아이디어 짱인걸. 특히 뒷부분(배송비 해결) 부분이.

음..나같으면 일단 김윤아의 첫번째 솔로 프로젝트 그것도 김윤아의 에세이집까지 함께 붙어있는 셋트를 내놓겠어. 나는 별로였지만, 좋아할 사람도 있을 것 같아서. 아 당근 ‘정유진의 웹기획론’도 한 권 내놔야지.

그런데, 문제! 너무 입찰이 과열되면 어떡하지? (별 걱정을) 파는 사람에 따라 즉시 구매가를 정해 선착순으로 받을 수도 있을 거고. 경매 시작가를 정해 코멘트 경매를 해도 되겠네. 아니면 기분 따라 판매자가 조건을 걸 수도 있겠지. 나같으면 ‘Yes24에 정유진의 웹기획론 독자 리뷰를 올려주신 분께-‘ 아니면 ‘유진닷컴의 엔트리에 트랙백을 2개 이상 걸어주신 분께’ 뭐 이런 식? (너무 속보였나..헤) 어쨌든 판매 조건은 판매자의 크리에이티브가 허하는 그 한계까지.

걸 수 있는 물품도 다양해. ‘9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에 홍대 최고의 클럽 체험을 가이드해 드립니다.’ ‘1시간 동안 연애 상담 해 드립니다’ ‘밥 먹으며 블로그에 대해 설명해 드립니다(단 밥값은 상담자 부담)’ ‘b2에서 MT로 이전 도와드립니다’ ‘같이 겨울용 힙합 잠바 쇼핑해 드립니다’ 꼭 물건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들은 너무나 많으니까.

‘구합니다’ 란을 만들 수도 있겠지. ‘기계식 키보드 만원에 넘기실 분~’ ‘컴덱스 같이 가실 분’ 어짜피 돈을 번단 목적보다는 ‘나눔’의 의미가 큰 거니까. (과연??)

이런 아름다운 가게도 있지만, 남을 위한다는 취지가 아니라, 나 재밌자구 하는 거. 누가 앞에서 총대 좀 매면 나름대로 열심히 지원 사격 할텐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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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가족 – 쿨하디 쿨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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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편히 구려지느니 차라리 쿨한 고독을 선택하겠소.”
이건 배부른 돼지가 되느니 차라리 배고픈 소크라테스 되겠다는 선언의 21세기형 버전일까?

쿨한 척 하다가 결국 어떤 꼴 나는지 잘 보여준다.

고독하지만 끝까지 쿨하며 그 고독을 껴안고 살다 갈테냐
너무 시간이 흐르면 무너지고 싶어도 무너지는 방법을 잊어버려.
갈 길이 막혀 그냥 고 하게 되고,

아무리 못나도 자기 살아온 방법 합리화 할 논리 하나 정도는 만들어 내는 게
또 인간이려니.

우리의 쿨함은 멋이 아니라 방패로 쓰이는구나.
뭐가 무서워서..구려지는게?

늘 주장하는 바
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빼면 구리다가 되고
구리다는 글자에 점 하나만 붙이면 쿨이 되는 것이란다.

구림과 쿨함의 경계를 어떻게 알 수 있겠니.

상처받음을 내색치 않기 위해 애써 몸을 곧추세우는 모습이 안쓰럽긴 해도
그건 삶에 지불하는 값비싼 체면 유지비.

아득바득 먹고 사는 문제가 없으니 저럴 수도 있는 것이다.

화면은 들고 찍다, 내려 놓고 찍다..
사실적 시선과 잘 만들어진 화면이 공존한다.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지만 잠깐이나마 흥미로웠던 패치워크.

대사들 듣는 맛이 있었고, 나야 문소리 벗은 가슴 보다는 황정민 엉덩이에 더 뿅갔지만

일방적인 문제 제기에 한 90분 시달리다 보니

내내 주변을 서성이다가도 결정적 순간이 되면 단칼에 본질로 비약하는
거장의 비전이 목말라지는 뒷끝이다.

어쨌든 남편이 아닌 애인이 필요해, 아내 말고 여자가 필요해
이런 얘기는 아니었음.

황정민. 피아노 치는 게 예사롭지 않더라.
힘이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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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덱스 2003 스케치

comdex2003.jpg
2003. 8. 18일~ 21일까지 (4일간)
코엑스 3층 대서양관.

컴덱스 2003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컴덱스의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역시 가장 시장성 좋은 온라인 게임이 ‘서울 게임쇼 2003’으로 뚝 떼어져 나왔습니다. 이 게임쇼는 컨셉이 분명하더군요. 다양성보다는 몇몇 대형 업체에 올인하여, 일반 유저들 대상 화려한 마케팅 향연을 펼치는 쪽으로 가닥을 분명히 잡았습니다. 군소 업체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구요. 넥슨, NHN, 네오위즈, 플레이스테이션만 기억에 남습니다. 잘 나가는 몇 개 업체의 돈잔치라는 느낌이네요. 현란한 데코레이션과 도우미, 이벤트, 기프트백이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군요.

모바일과 스트리밍(멀티미디어)는 2000년 이후 쭉 그랬듯이 앞으로 향후 몇 년간도 이런 종류의 행사에는 기본셋으로 등장하게 될 것 같습니다. 스트리밍 분야에서는 MKF(MPEG KOREA FORUM)이 열렸습니다. 여기는 또 완전히 학구적인 분위기더군요. 접근키 힘들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관련 섹션은 역시 유행을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현상 서비스, 디카 프로모션 등 예상했던 그만큼의 내용이 보여졌습니다.

이메이션이나 엡손, 와콤, 한컴과 같은 컴덱스 단골 손님은 딱히 주목되는 바 없습니다. 항상 신제품은 나오는 거고 그만큼 마케팅은 해야겠죠 그런데 이메이션이나 와콤이 한국에서 얼마나 잘 팔리기에 늘 이렇게 화려한 부스를 차리는지. 역시 돈 버는 놈(^^;)들은 따로 있는 건가? 아니면 원래 있는 집 자식이라 그런가?(^^;;;)

눈에 띄는 것은 넷피아의 약진입니다. 이전까지 컴덱스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넷피아가 (2002년에 왔었나요?), COMDEX PREVIEW (우편 발송되는 행사 소개 팸플릿)의 백면 전면 광고까지 실으며 강력한 스폰서로 등장했습니다. 부스도 입구 오른쪽 아주 좋은 위치에 크게 자리를 잡았구요. 돈 좀 버나 봅니다…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업체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솔루션 업체라고 보기에도 뭐한… 모바일이나 디카니 하는 어떤 대세나 트렌드에 영합하는 업체도 아닌…여튼 가장 특이한 업체였습니다.

생각난 김에 여기서 최근 몇 년간의 컴덱스 참가 업체들을 살펴보도록 하죠. 참가 업체 중 그 해의 특징을 말해준다고 생각되는 업체들을 몇 개 골라봤습니다.

# 1999년 101개 업체 : 가남전자, 샤프전자, 아그파 코리아, 엘지전자, 하나로통신 등

# 2000년 166개 업체 :세이큐피드, 두루넷, 버디버디(주), 와이즈소프트(주), 디지틀 조선일보, 디조게임, 피코소프트…닷컴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띄네요.

# 2001년 201개 업체 : 새롬기술(다이얼패드), 잉크토미 코리아 (네트워크 캐쉬 제품군, 검색 솔루션 등), 엠브릿지(무선인터넷용 컨텐트 변환 솔루션 M-Enabler), 에피온 (eCRM에 기반한 Mall Commerce 솔루션), 트리플 다이스(3D 액션 게임), 파라시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저작도구 ‘플라잉 팝콘’), 컴웨어 (비디오 컨퍼런싱 시스템), 세풍 물산(Bluetooth 관련), 니트젠 (지문인식), 디지텔 (명함인식), 모헨즈, 모빌콤, FL테크놀로지(멀티미디어 공중 단말기 → 그 때 이미 이런 아이디어가!)

서비스 차원의 닷컴 기업은 리스트에서 사라졌고 게임과 모바일이 주류로 떠오랐습니다. 한편 지문인식, 블루투스, 비디오 컨퍼런싱 등 IT 솔루션 기반의 업체들이 각종 아이템들을 가지고 춘추 전국 시대처럼 혼란스럽게 리스팅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들은 지금 다 어디서 뭐하나…

# 2002년 국내 116개 업체 국외 14 업체 : 참여했다는 정보만 있고 정확한 업체 리스팅은 찾을 수가 없네요. 어쨌든 사상 최악의 상황에서 열려 별 이슈없이 끝난 컴덱스 였습니다. 모두에게 돌이키기 싫은 시간이죠. 2002년 8월이란…

# 2003년 컴덱스 80개 업체 + 서울 게임쇼 2003 참가 업체 (게임쇼에는 네오위즈, NHN 등 대형 업체 몇 개만 참여했습니다) : 참 많이 줄었죠? 2002년 때보다도 더… 심지어 이름만 걸어놓고 비어있는 부스들도 눈에 띄던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 서울 보건 대학 전산정보처리과는 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해마다 컴덱스에 참여하는걸까요? 2001년부터 리스팅에 보이더군요. 2002년 리스팅은 확인이 안되지만, 올해도 부쓰를 차렸습니다. 행사장에서도 참 희한하다고 생각했는데, 리스트를 돌아보니 더 그렇네요.

다시 올해의 컴덱스로 돌아와 모바일, 스트리밍, 게임, 그리고 한창 유행하는 디지털 카메라 관련. 모두 나름대로 의미있는 것들이겠지만, E-biz와 관련된 트렌드와 비전을 보고 싶었던 제가 가장…가장(!!) 기대했던 것은 바로 디지털 라이프 – 홈 네트워킹, 홈 오토메이션 부분이었습니다. 사회의 최소단위인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컨버전스 모델은 어떤 모습일까? COMDEX PREVIEW에 무려 4장에 걸쳐 소개된 커버 스토리 ‘꿈의 신기술이 제시하는 디지털 라이프’의 모델은 비록 원시적이고 ‘쑈’적인 성격도 강하겠지만 어쨌든 유진이가 그리고 우리 모두가 꿈꾸는 유비쿼터스 내지는 컨버전스의 미래에 대한 기술적 구현이며, 또 이번 컴덱스의 핵심이었습니다.

홈네트워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가정용 서버나 게이트웨이라는 것은 또 무엇인지. 이들이 어떻게 상호 연결되어 어떤 환상적인 미래를 만들어 보일런지. 또 여기서 컴퓨터 …즉 웹이라는 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런지. 그런 것들을 한 번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삼성동까지 지하철 타고 가는 내내 유진이 머리 속에 있었던 것도 바로 그런 그림들이었습니다.

자 그럼 그 기대에 컴덱스는 어떤 답을 주었는지
이제부터는 유진이가 찍어 온 사진들과 함께 그 현장을 느껴보도록 하시죠.

스타-트!

컴덱스 2003 사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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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즈니스 + 알파]의 서비스 모델링

블로그가 뜬다고 하니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들이
블로그 + 모바일, 블로그 + 메신저, 블로그 + 클럽, 블로그 + P2P, 블로그 + 오프라인 미디어….

블로그 + {내 비즈니스} =?

해 보면 알겠지만, 이건 참 재밌는 상상이다.

실지로 나 역시 최근 블로그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이트를 기획하면서,
여기에 블로그를 붙여보면 어떨까..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관계자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은 적이 있다.

신선하다는 평이었고, 화이트 보드 앞에서 매직으로 찍찍 그어가며 횡설수설하는 와중에서도
나 역시 상당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물론 결국은 현실화되지 못하고 나래를 펼치는 수준에서 끝났지만.

어떤 킬러 서비스가 나타났을 때 한 번쯤 그걸 우리 사이트에 붙여보거나
우리 회사가 강한 서비스/솔루션과 결합해 보는 것이 업자의 본능이다.

사실 블로그라는 것이 퍼지는 속도, 이에 대한 관심은 정말 놀라울 지경이다. 요즘 유진이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No 1 : “블로그가 뭐예요?” 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전혀 다른 주제에서 시작했는데도, 어느 새 블로그 얘기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저 밑에 드림위즈 개편 관련 글에 붙은 코멘트 역시. 왜 거기서 얘기가 거기로 흐르냐고…

업자로서는 나쁘지 않다. 사실 아무 것도 없이 벽만 쳐다보면서 각종 산업 지수들의 그래프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걸 무기력하게 지켜 보는 것 보다는 뭐라도 하나 짠-하고 나타나 업계를 탄력받게 해 주는 편이 훨씬 더 기운나니까. 봐라. 벌써 블로그 때문에 생겨난 고용 창출 효과라든가 (주변의 블로그 때문에 일자리를 얻거나 더 좋은 회사로 옮기게 된 사람들), 웹에 대한 대한 새로운 관심이랄까, 회의 시간엔 말발도 섰고…사람들은 스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뺏고 주머니를 열게 할 찬란하고도 글래머러스한 스타를. 그게 가짜건 진짜건 간에 말이다.

자 그렇다면 이 시점에, 한 시절을 풍미했던 그때 그 스타들의 명예의 전당을 찾아가 볼까?

태초에 인터넷이 있었고, 그 다음 이커머스가 있었고, 커뮤니티, 개인화, 이메일 마케팅, 메신저, CMS, CRM, P2P, 유료화, 아바타, 온라인 게임, 모바일….

이런 스타들 때문에 얼마나 발발거리고, 우루루 깃발따라 몰려다니고(‘와 저기가 개인화다’ ‘와 다음 고지는 P2P다’), 쓰잘데기 없는 검토로 지치고, 때로는 막막하고 힘들었던가 (윗 어르신들이 무조건 해 내라고 해서 때로는 말도 안 되는 문서들을 붙잡고 몇 주 동안이나 괴로워 한 적도 있다.). 잘못된 사격으로 시간을 버린 적도 있다 (온라인 게임이 뜨니 우리 사이트도 ‘게임적 사이트’를 만들자고 주창한다든가..)

이들은 여전히 ‘유효’한 비즈니스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가슴을 설레게 하는 찬란한 후광은 거두어지고 보다 현실적인 필요에 맞게 정착되어 간다. 진품 명품 여부도 전문가 집단에 의해 검증이 되고. 돈방석 위에 앉혀줄 진품인 줄 알고 애지중지 키워왔던 서비스가 시장성 영 아니올시다로 판명되어 눈물 흘리는 케이스도 생겨난다. 블로그도 그런 과정을 거칠 것이다.

이 타임에 뭐가 하나 뜨면 꼭 그걸 하지 않으면 안될듯이 너도나도 달려들어 다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한국인의 기질을 논하며 찬 물 끼얹는 것은 접어두자. 그 기질로 얻은 것도 많으니. 많은 실험을 했고,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로 인해 성숙했다. 진짜 체험을 해 본 자만이 얻는 내공을 아랫배 깊숙히 심을 수 있게 되지 않았나? 그리고 그로 인한 빛나는 성취들도 있었고.

한편 그냥 블로그는 블로그다. 산업이 아니라 순수한 블로그로서 의미를 가진다…라는 주장도 재미없다. 설사 종국엔 그런 결론이 날지라도, 인터넷 비즈니스로 먹고 사는 나 같은 사람들은 그냥 이 블로그 현상을 순수 인터넷 정신의 일환이 아닌, 산업적 의미를 가지는 무엇으로 해석해 내기 위해 끝까지 머리를 굴려봐야 한다. $$를 만들어 내거나 아니면 비즈니스에 유용한 어떤 툴로 활용해 보기 위해. 물론 결국 킬러의 킬러됨을 이해하려면 그 배후에 있는 순수한 열정과 재미의 요소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부터 이해해야겠지만.

블로그는 이런 검토조차도 하지 않고, 그냥 넘겨 버리기에는 아까운 대단히 파괴력 있는 서비스다. 아 정 뭐하면 ‘변형’이라는 수법도 있잖아…뭔가를 추가한다든지 바꾼다든지. 오리지널 보다 나은 하이브리드.

{내 비즈니스 + 블로그} {내 비즈니스 + 지식 검색} {내 비즈니스 + 킬러 알파}
이런 서비스 모델링은 꼭 블로그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다지 낯선 것도 아니다. 이미 많이들 하는 거고, 창조성 워크샵 같은 데서도 응용해 볼 수 있는 아이템이고, 사람들끼리 모여 심심풀이 땅콩으로 쓰기에도 상당한 지적 즐거움을 주는 소재다. 혹시 알아? 그러다 대박날지?…

최근에 눈에 띄는 이런 몇몇 [내 비즈니스 + 알파]로 탄생한 서비스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 [검색 + 일반인 지식 검색] = 네이버 지식인

네이버의 지식 검색. 지식 검색은 내가 아는 한은 디비딕(現 엠파스 지식거래소)에서 시작했고, 그 이전부터 뉴욕 타임즈의 Abuzz 서비스가 있었다. 지식 검색이라고 하면, 컨텐츠나 오피니언 중심의 언론사에 적합한 서비스처럼만 생각해 왔다. 하지만 검색 포털에서 검색 결과와 함께 일반인들이 올린 지식 검색 결과를 뿌려주기 시작했을 때 정말로 그 지식 검색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금에야 네이버 지식검색이 당연하지만, 처음에 [검색 + 지식 검색]이란 발상은 어떤 한 사람의 머리 속 상상에서부터 시작된 막연한 그림이었을 것이다.

# [쇼핑몰 + 지식 검색] = CJ몰 지식 나눔터

이 지식 검색이 이제 쇼핑몰로 옮겨갔다. 개편한 CJ몰에서 서비스하는 지식 나눔터.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컨텐츠와 커뮤니티의 결합을 단숨에 해결하고 있다. 여기서의 지식 검색은 쇼핑몰의 상품과 결합되어 한 차원 더 깊숙히 기존 사이트와 통합된다. 게다가 실제 환금성 있는 포인트 제도와 결합되어 더욱 탄력을 받는다. 서비스 완성도 면으로는 몇 가지 짚어볼 문제가 있는 듯 보이지만, 큰 그림으론 어려운 문제를 이미 레퍼런스가 있는 솔루션 차원에서 다소 쉽게 해결한 듯 하다. 생짜로 오리지낼리티 있는 서비스들을 개척해 가고 있는 LGeshop과의 비교가 흥미롭다.

CJMall_20030819.jpg

# [쇼핑몰 + 음악 사이트의 쥬크박스] = 알라딘의 My서재

꼭 블로그라고 할 수는 없지만, 블로그의 방법론이 많이 적용되었다. 지난 번 알라딘의 김성동 팀장님이 글을 올려주셨듯이, 벅스 뮤직이나 뮤즈 캐스트에서 제공하는 쥬크박스 서비스가 원형이 된 듯 하다. 쇼핑몰에서의 커뮤니티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DB화된 컨텐츠에 개인화 그것에 다시 커넥티비티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참 재미난 서비스 하나가 완성되었다. 이 서비스는 진짜 알라딘 내공으로 인정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렇다면 이 My 서재를 어떻게 사이트 바깥으로 연계(connect)하고 확장할까? 좀 앞서나간 듯도 하지만, 무버블 타입과 관련된 MTAmazon (Amazon.com products plugin for Movable Type)을 벤치마킹 해 볼만 하다.

꼭 이런 방식이 아니더라도 아마존의 어필리에이션 프로그램이나 웹서비스 + 커뮤니티/ 블로그 = ? 은 많은 서비스 아이디어를 자극한다.

유행하는 킬러 서비스에는 분명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 킬러의 기를 받아 우리 사이트를 띄울 수 있을까? 에서 시작하는 이 발상은 결코 후지거나 나쁜게 아니다. 오히려 어떤 사이트의 비전과 전략을 맡고 있는 위치라면, 그런 거 안 하는 게 직무 유기지.

그래서 난 이 이상 과열의 블로그 현상을 조금 느긋하게 바라보려 한다. 그리고 기대를 가지고 기존 비즈니스와 블로그가 결합된 새로운 아이디어, 단순히 재치만 넘치는 게 아니라 돈을 벌어줄 수 있거나 비즈니스에 도움되는 유용한 서비스들의 출현을 기다린다. 예전처럼 말도 안 되는 것에 무조건 눈이 돌아가고, 돈을 쏟아 붓지는 않을 만큼 시장은 아픈만큼 성숙했다고 믿으니까. (그리고 지금 아직 뜬지 얼마 안 돼서 그렇지, 일단 시간만 좀 지나면 미국보다 훨씬 더 나은 블로그 응용 서비스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등장할 것이다. 그럼 그럼 우리나라가 어떤 나란데..세계 최강 IT 강국인데. 웹에서 다른 나라들 많이 돌아다녀 봐도 우리나라 것만큼 완성도 높은 사이트들 찾기 힘들다.)

다만 무엇이 우리 서비스와 맞고 틀리는지를 잘 구분해 내어, 때로는 약간의 변형이나 응용까지도 시도해 가면서 내 비즈니스와 궁합이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내는 것이 전략적 센스라 불리는 멋진 것이 될 것이다.
(나도 틈나는 대로 짱구를 굴려보련다. 낑낑..)

CategoriesDiary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Robert Downey Jr)

“난 약(drug)과 아주 심각한 사랑에 빠졌어요.
내 친구 중 하나는 그녀와 헤어졌죠. 그녀를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난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이별은 힘든 것이니까요”

약간의 미소를 띄우며 상냥하게.
마치 ‘난 어제 바닷가에 다녀왔어요. 바람이 심하게 불었죠’라고 말하는 것 같은 톤으로
광기조차 프로페셔널하게 연기해 버린다.
애초에 반론이나 답변같은 것은 원천봉쇄해 버리는 저 지독한 폐쇄성.

robertdowneyjr.jpg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한 때 캐리(사라제시카파커)와 앨리(칼리스타 플록하트)의 연인이었던 남자.
천국과 지옥을 함께 선사하는 연인.
수없이 많이 재활원과 감옥을 들락날락하거나…도망쳐 나왔지만
평생 일과 상이 끊이지 않았던 재능 넘치는 배우.
타고난 코미디 감각.
어디서든지 약을 찾아냈고, 찾아내지 못하면 직접 만들어 냈다.
어쩌면 불행했을 삶. 어쩌면…
{채플린, 온리유, 앨리맥빌} 내가 그를 보고 반했던 건 엄하게도 ‘원나잇스탠드’에서 였다. 왜 나왔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던 게이 댄서. (←)

CategoriesSports

프리미어 리그 개막 – 괴물이 나타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볼튼 원더러스의
프리미어 리그 첫 경기는 4:0 맨유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두 골 넣은 긱스도 여전했고, 반니는 좀 헤맸지만 그 실력 어디 가지 않을거고, 로이킨도 부상에서 많이 회복…
여러모로 좋은 출발이었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핫 이슈는
퍼거슨 감독이 포르투갈에서 공수해 온 초특급 신인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

겨우 18살(85년생)짜리 주제에 베컴이 달았던 맨유의 전통 백넘버 7을 달아 궁금증을 자아냈었는데,
스피드, 드리블, 패스, 어시스트…모든 면에서 한마디로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괴물이었습니다.
게다가 나이에 걸맞지 않는 그 담력과 침착함이라니.
대한민국 네티즌에 못지 않은(^^;;) 올드 트래포트에 모인 6만 5천명 골수 맨유팬들 앞에서 전혀 안 쫄고 장기자랑을 펼치더군요.

예전에 호나우두(레알)가 바르셀로나에서 플레이할 때 사람들이 이런 느낌을 받았으련지..
신선하고 충격적인 데뷔전.

이런 선수들이 나타나 이런 플레이를 보여주기에 축구는 마약이고,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는가봐요.

제2의 피구라는 꽈레스마, 리틀 후나우두 호나우딩유, C호나우두, 그리고 베컴과 맞장뜨겠다는 이천수까지…
영 블러드의 화이팅이 너무도 기대되는 이번 유럽 시즌입니다.

한편 보지는 못했지만 아스날도 에버튼에 2:1로 에 이겼다는 소식이네요.
역시 앙리군이 한 골 넣었군요. 제대로 하면 한 세 골 넣어야 되는건데 초반에 캠벨이 퇴장당해 공백이 컸다죠?
어짜피 득점왕엔 오를 거니까 뭐 초반부터 그리 무리할 필요는 없겠지만.
앙리 다음 경기에서는 딱 3골만 넣자. 알았지?

CategoriesIT

드림위즈 개편 – 리뉴얼 임팩트 2프로 부족

dreamwiz_email_small.jpg지난 11일 커뮤니티 포털 드림위즈가 개편했습니다. 개편의 요지는..

1. 메인 페이지 구성
2. 클럽, 게시판 등 커뮤니티 통합
3. 무료 이메일 용량 30MB로 확대
4. 지식 검색 서비스 런칭
5. 프리미엄 서비스 – 프리미엄 클럽, 홈페이지 (용량, 홈피 스킨 등)

드림위즈는 화려하진 않지만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단단한 내공을 바탕으로 꾸준히 사용자를 지켜오던 사이트입니다. 한 때 ‘이메일 서비스는 드림위즈가 최고’라는 입소문이 퍼져 다음의 이메일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했던 사용자층을 많이 끌어모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역시나 마케팅이 제품의 질을 받쳐주지 못한 사이트 중 하나였습니다.

드림위즈의 서비스 라인업은 탄탄하고 균형잡혀 있습니다. 메일을 중심으로 커뮤니티, 홈페이지, 메신저 ‘지니’까지 커뮤니티 포털의 기본 서비스에 각 섹션별 컨텐츠 서비스까지 갖출 건 다 갖춘 포털입니다. 서비스 완성도에 있어서 특별히 쳐지는 분야도 없구요.

이런 드림위즈의 한계는 어떤 서비스에서도 기본은 하지만, 한편 뭐 하나 독보적인 분야도 없다는 것입니다.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메가 포털은 아니지만 최소한 이것만큼은 드림위즈!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것이죠. 드림위즈라고 하면 있을 건 다 있지만, 꼭 거기에 가야만 하는 욕구는 일지 않는 무색무취한 평균 사이트라의 느낌이예요. 승부사의 기질 같은 건 몹시도 안 보이죠. 도박이라 할 만한 시도는 더더욱이 없었구요. 그게 드림위즈의 생존 노하우이자 한계일 거예요.

그리고 꼭 그만큼의 퍼포먼스로 고만고만 유지해 왔는데 이젠 이 정도로만은 좀 힘들어지는 상황으로 포털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번 코스닥 상장 검토 과정에서의 불미스런 사건도 드림위즈에 상당한 변화의 압력을 가했을 것이구요.

커뮤니티 포털로는 2위를 지키고는 있지만 1위와는 한참 떨어진 2위이고, 올 후반기 네이버 커뮤니티의 대공세가 시작되면 이 자리 또한 지켜내기 쉽지 않을 듯 하군요. 커뮤니티 통합은 정리하여 시너지를 만들어 보자는 차원이지 킬러의 창출은 아닌거구요. ‘대세론’을 내세우며 오픈한다는 지식 검색도 역시 ‘대세’를 따라간다는 그 정도 의미 밖에, 특별히 드림위즈의 성장 곡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모멘텀이 되지는 못할 것 같네요. (블로그 서비스로 거의 죽어가던(??) 인티즌이 확 뜬 것을 생각해 본다면 말이죠) 이메일 30MB 확장은 이미 한물 간 마케팅이라는 느낌입니다.

무료 스토리지 제공에 기반한 서비스는 인터넷 유저에게는 영원히 매력적인 가치일테지만, 이미 유저 니드 쪽에서의 대세는 닫힌 공간(이메일 등)에서의 용량이 아닌 오픈된 공간, 즉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에서의 용량을 요구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으니까요. 차라리 유저 간의 커넥티비티를 이끌 수 있는 사진 앨범 용량이나 파일 공유 용량, 홈페이지 용량 쪽을 강화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이번 개편 사이트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 했던 이유는 그 오랜 시간동안 참 무던히도 안 변하던 이 드림위즈가 간만에 대대적인 변신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사이트를 보면서는 그런 대변화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 답은 사이트에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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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위즈 개편 메인 페이지 (2003.8.17)

보세요. 안 변한 거 맞죠?

분명히 지금 드림위즈에 필요한 것은 ‘변화’입니다. 저도 제 책에 ‘유저를 놀래키지 마라..확확 변화는 사이트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썼고, 그동안 단 한 번의 대규모 리뉴얼도 없이 사이트를 지켜온 드림위즈의 꾸준함에 박수를 보내기는 하지만 이제 드림위즈는 확실히 유저의 머리 속에 새롭게 포지셔닝 될 필요가 있습니다. 트렌드에는 담쌓은 범생이 이미지에서 잘나가는 범생이로 말이죠. ^^

그런데 안 변했단 말이죠. 뭐가 안 변했는고 하니 바로 탑 메뉴 네비게이션이 안 변했더라 이겁니다. 그리고 이게 안 변하니, 많은 것을 바꾼 대규모 리뉴얼도 리뉴얼처럼 느껴지지가 않네요. 실제로 페이지를 넘겨보면 드림위즈는 서브 페이지들의 소소한 디자인들(이메일 등)을 손을 많이 본 것 같은데, 그렇게 공들인 효과가 바로 안 나타는 거예요.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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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위즈 개편 탑 네비게이션 (2003.8.17)

드림위즈의 사례는 웹페이지 디자인 나아가 사이트의 컨셉 전달에서 마스터헤드(대메뉴, 유틸리티, 로고 등이 포함되는 상단 글로벌 네비게이션 부분)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어요. 리뉴얼에서도 그렇지만 초기 사이트 디자인에서도 이 상단 메뉴 마스터헤드 영역과 서브 페이지의 서브 네비게이션 부분이 디자인 되면 그 사이트의 큰 디자인 컨셉은 거의 다 나온 셈이라고 해야 하니까요. 컨텐츠 페이지는 스타일 가이드만 잡히면 그대로 찍어내면 되니까 뭐가 바뀌어도 유저에게 큰 임팩트는 주지 못하죠.

그래서 사이트 리뉴얼에서도 제일 수고 적게 들이고 가장 많이 변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방법은 메인 페이지와 대메뉴 네비게이션을 바꾸는 거예요. 이 두 가지만 바뀌면 유저에게는 사이트 전체가 확 달라진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네이트의 1.5 버전 리뉴얼이 바로 그런 대표적인 사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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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1.0 버전 메인 (20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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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1.5 버전 메인 (2002.4.7)

이렇게 변화하고 나서 참 말들이 많았죠. ‘충격이다’ ‘네이트가 포털로 바뀌었다’ ‘네이트도 포털 따라하려나 보다.’ ‘심심해졌다’ ‘평범해졌다’ 등등… 그런데요. 사실 이 리뉴얼을 꼼꼼히 들여다 보면, 실제 네이트 사이트의 내용에는 거의 바뀐 것이 없었죠. 구성이나 서비스, 디자인에서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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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1.0 버전 서브 (20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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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1.5 버전 서브 (2002.4.7)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인 페이지와 탑 메뉴의 변화만으로 감각 + 난해의 스타일리쉬 사이트에서 단정 깔끔 모범 포털로 180도 변신한 것 같은 효과를 주었단 말입니다. 사실 메인과 탑의 변경은 특히 프레임이나 인클루드를 잘 쓴 사이트에서는 전체 리뉴얼만큼 큰 공사는 아니죠. 그래서 바로 이런 게 가장 공은 적게 들이면서 사이트의 분위기는 드라마틱하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거예요. 물론 당근히 그런 변화에는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겠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사이트의 분위기를 확 바꾸고 싶다…그럼 대형 리뉴얼 전에 탑과 홈페이지만 살짝 바꾸어 보세요. 효과 만점이랍니다.

약간의 요소 변화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존의 마스터헤드를 고집함으로써 드림위즈는 이번 리뉴얼에서 유저에게 즉각적이고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지금 드림위즈에게는 필요한 것일텐데 말이죠. 이런 정도의 리뉴얼이라면, 특히 그 변화를 유저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면 일부러라도 메뉴까지 과감하게 바꿔줬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유진이의 가슴에 밀려드네요..

물론 이런 단순한 시각적 임팩트에 의지한 포장 전략이 아니라 진짜 내실있는 킬러 서비스의 개발과 지금 저로선 알 수 없는 드림위즈 만의 그 무언가로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생존하고 나아가 번창하는 게 중요할 거고, 또 그렇게 되길 기원해 봅니다. 숙원 사업인 코스닥도 올라가시고…

어쨌든 드림위즈마저 이렇게 변화하게 만드는 시장 상황이란 명백하네요. 부익부 빈익빈. 부의 대열에 끼지 못하면 생존 자체가 힘들어 지리라는 판단이겠죠. 어느 분야에서든 한 자리 꿰찬 탑 클래스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겠지만 어리버리 중간 정도 해서는 지탱하기가 더 힘들어 지는 상황으로 시장은 정리되어 가고 있는 듯 합니다. 정말로 긴장해야 할 때인듯 해요.

CategoriesMoive/TV

희귀한 정격 연주에의 도전 – <파 프롬 헤븐(Far From Heaven)>

farfromheaven.jpg이 영화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이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화면을 가득 채우는 고색 창연한 타이틀 폰트부터 배우들의 대사의 톤과 배경음악, 토막 토막 끊어지는 장면들까지 모두 나에겐 ‘옛날 영화’같기만 했다. 심지어 줄리안 무어가 운전을 하는 장면에서는 안 그래도 되는데 일부러 블루 스크린을 써서 촬영한 듯한 느낌까지 주려고 한 듯 하다. 분명 의도적으로 50년대 스타일을 따라한 것인데, 왜 그랬을까? 도저히 알 수가 없고 궁금하기만 했다.

굳이 헐리웃의 정형화된 표현법이 싫었다 해도, 21세기에 적합한 새로운 스타일과 언어를 찾을 수도 있었으려만…’과거로의 회귀’ 혹은 ‘구식 스타일의 재현’ 또한 하나의 위대한 영화적 도전일까? 바로크 음악을 그 때 그 악기와 방식 그대로 연주하는 정격 연주처럼? 가다 보면 결국 여기까지도 가게 되겠지만, 나같은 초심자들에게 정격 연주는 약간은 사치한 영역이다. (아닌가?) 하기야 그게 또 아주 우연히도 취향에 맞아 준다면 처음부터라도 열광할 수 있겠지만, 인간이란 게 워낙 사회적, 문화적 동물이라 흔히 접했 왔던 바운더리를 벗어난 전혀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으니까. 특히나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거, 예전에 알던 거랑 관계 있는 것들만 좋아하게 되고.

해서리, 미국의 50년대 멜로드라마를 향유했던 이들에게는 이 영화가 노스탤지어든, 문제적 작품이든 어떤 이슈를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시대의 영화적 베이스가 없는 나로선 뜬금없기만 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특히 <24>에서 대통령 후보였던 정원사의 변신이 흥미로웠다.), 촬영이나 화면도 좋고, 플롯도 틈이 없이 깔끔했다. 메세지는…뭐 내가 워낙 달통한 분야라 그다지 새로울 건 없어도 절대 싫어할 수는 없는 종류. 그런데 결정적으로 그 모든 것의 합이 나에겐 너무 낯설었던 것이다. 아무리 미국 문화에 젖어산다 해도, 미국이라고는 발도 들여놔 본 적이 없는 애가 미국의 50년대 멜로 드라마의 감성까지 접수하기는 난해하지 않은가?

모르겠다. 한 50년 후에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장르와 스타일의 TV 시트콤들이 판을 칠 때, 앨리맥빌이나 섹스앤더시티의 정서를 그대로 살린 시트콤이 재현된다면 감동이 밀려올지도. 아니 지금이라도 누군가 신동엽의 ‘안녕하시렵니까’로 시작되는 횡수 개그를 그 스타일 그대로 재현해 내면서 플러스 알파로 세련됨과 시대에 대한 풍자적 성격까지 띈다면 기립 박수를 치면서 올해의 개그상이라도 하나 주고 싶어질지도. 뭐 그런걸까?

거의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토드 헤인즈’라는 감독 이름만 보고 비디오를 들고 왔는데,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던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와 하나도 비슷하지 않아서 내내 고개를 갸우뚱 했다. 이 사람은 참 영화마다 스타일이 팍팍 바뀌는구만. 허허….집에 있던 뎀비에게 다시 확인까지 했다. “이 사람 토드 헤인즈 맞지? (근데 왜 이러지?…)” IMDB에서 찾아 보니 인형의 집 감독은 ‘토드 헤인즈’가 아니라 ‘토드 솔론즈’였더군. (그 인간은 지금 뭐하나 … -_-;;)

토드 헤인즈는 썩 재미있게까지는 보지 않았지만 남자 둘이 겁나게 멋져부러서 기억할 수 밖에 없는 영화 ‘벨벳 골드마인’을 만든 감독이었다. (클클..) 여기에 속속들이 드러나는 <파 프롬 헤븐>의 후광은 대단히 화려하다. 전주 국제 영화제 폐막작이었을 뿐만 아니라, 베니스 영화제 여우 주연상을 비롯한 굵직한 상들을 탔고, 이미 평단의 무수한 이구동성의 찬사를 받고 있었다. 줄리안 무어의 연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내가 본 줄리안 무어 연기 중에서는 최고다. 그녀는 속은 다 부서져 버린 채 관성에 지탱한 마지막 힘으로 겨우 일상을 붙잡고 있는 고장난 태엽 인형 그 자체였다.

하지만 정말 50년대 멜로물에 대한 별다른 사전 체험이나 레퍼런스 없이 전주에서 처음 이 영화를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좀 황당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기야 그 나라는 한국의 전주가 아닌 무색무취의 ‘국제’를 지향하는 ‘영화’라는 또 하나의 독립 자치 구역일테니 낯설든 익숙하든 이 영화를 본다는 건 자기 나라 역사를 기념하고 또 공부하는 그 연장에 있는 것이겠지.

:: 씨네 21에서 베니스 영화제에서 토드 헤인즈 인터뷰

질문 : 어떻게 이 영화를 시작했나?
토드 헤인즈: <파 프롬 헤븐>의 스타일은 크나큰 애정의 산물이다. 50년대 위대한 멜로드라마에 대한 나의 사랑에서 나왔다.

(나에겐 이런 크나큰 애정이 없어서 이 영화가 혼란했나 보다…그냥 그려려니 하려고 넘어가련다. 내게 없는 애정의 산물에 대해 무어라 말하리…)

어쨌든 영화 나라 골수분자는 아닌 나에게 <파 프롬 헤븐>은 50년대 이야기를 50년대 식으로 하는데, 그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과 나만 21세기인 참으로 괴상한 영화였다. (사실 동성애니 인종 차별을 들먹이는 그 시각이란 것도 이런 시대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의 가장 큰 성취이자 특징은 50년대 스타일의 판박이 재현일 것이다.) 그래서 소외감도 좀 느꼈다. 내가 이런 영화를 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고. (그건 토드 헤인즈를 토드 솔론즈로 착각한 그 대단한 기억력 때문이잖아!) 어쨌든 앞으로 이런 영화가 다시 만들어 지기는 힘들 것 같아 희귀한 체험을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뜻하지 않게 아르농쿠르를 접했던 어느 날 처럼.

이것 저것을 떠나서 이 영화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건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줄창나게 나리는 빨간 낙엽들 때문이었다. 좁디 좁은 유진이 전용 스크린(=TV 모니터)이나마 온통 붉은 단풍으로 물들었고…내 방 열어둔 창으로는 더 이상 여름의 것이 아닌 찬 공기가 밀려들어 영화와 뒤섞였다. 난 눈과 살갗으로 새로운 계절을 느꼈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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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 오픈, 이젠 은퇴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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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클럽(네오위즈)의 게임 파트가 ‘피망(pmang.com)‘으로 독립 선언했다. 8월 1일 오픈 전 티저 이벤트 페이지를 훔쳐 보며 든 생각

‘이젠 은퇴해야 하나?”

이 감각을 못 따라가겠다. 우..디자인은 왜 이리 멋진 것이고, 이벤트는 왜 이리 참신하더냐.
(이게 안 참신한 거라면, 유진이는 진짜 절망해야 할 지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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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 티저 이벤트 페이지 메인 (2003.7.25)

# 오픈 전 이벤트

0. 빨간 폭탄을 알려봐 : 유저마다 고유 ‘피망 URL’을 주고, 친구들에게 메신저나 메일로 이 페이지를 알린다. 이 자신의 고유 URL에 많은 이들이 방문할 수록 알리기 Point가 높아지고 이벤트 종료 후 Point가 가장 높은 500명 중 100명을 추첨해 플2, 나이키 MP3와 같은 선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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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막을테면 막아봐 : 빨간선이나 파란선을 자르면 피망이 터짐. 빨간 폭탄 피망을 터지지 않고 선을 자른 경우 경품 지급. 하루에 1번 참여 가능 (내용 정확히 기억 안 남-_-; 비교적 참여하기 쉽고 진입장벽 낮은 간단한 게임 형식을 이용한 재방문 유도)

2. 뽁뽁이 게임에 도전해 봐 : 지뢰찾기 형식의 게임으로 빨간 폭탄 10개를 하나도 터트리지 않고 3분안에 모두 찾아내면 핸드폰으로 피망 코드 발송. 8월 1일 오픈일에 피망 코드 입력하면 경품의 기회가 주어짐. 참여 횟수 제한 없음. 난이도 있는 ‘게임’을 이용하여 중,고급 이용자(??-한마디로 그냥 와서 보고만 가기엔 심심한 욕구 충만한 이용자)에게 중독성있는 방문 유도.

3. PC 폭탄을 설치해봐 : ‘폭탄 설치하기’를 누르면 PC의 바탕화면에 피망 월페이퍼가 설치되고, 여기에서 돌아가는 피망 폭탄 프로모션이 8월 1일 오픈과 동시에 ‘깜짝 놀랄’ 선물로 바뀐다. 그 동안 이 피망 월페이퍼 피망 프로모션을 클릭하면 피망 사이트로 바로 이동한다. (유저의 데스크탑과 사이트를 연결하는 참신한 아이디어)

실지로 아직까지도 내 PC의 월페이퍼는 피망이 차지하고 있다. 8월 1일까지는 솔직히 깜짝 놀랄만한 선물의 정체가 무엇일지 궁금했고, 그 이후에는 바꾸기 귀찮아서. 난 그들의 이벤트 전략에 기꺼이 동참한 것이다.

사실 난 선물의 정체만큼이나 어떤 식으로 피망 폭탄이 선물로 바뀔까가 더 궁금했었다. (난 스파이더 맨에서도 스파이더 맨의 손바닥에서 거미줄이 나오는 장면이 어떻게 처리될까가 느무느무 궁금했었다.) 알라딘의 램프처럼 데스크톱에 돌아가던 피망 폭탄이 8월 1일 자정을 기해 펑~ 하고 불꽃놀이 한 판을 벌인 뒤 멋진 미놀타 7Hi로 바뀌어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일까? 그리하여 난 마치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고 말리라고 작정하고 이불 속에서 졸린 눈을 껌벅이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뜬 눈으로 보내는 아이의 심정으로 8월 1일을 기대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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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의 데스크탑 화면

결과는…뭐 그다지 뒤로 넘어갈만한 것은 없었다. 8월 1일 아침 컴을 켜자 월페이퍼에 한 줄의 암호같은 피망 코드가 새로이 떠 있었을 뿐, 현란한 불꽃놀이나 산타 할아버지가 굴뚝을 타고 내려오는 깜짝쇼 같은 것은 없었다. (제작비가 부족했나?) 난 얌전하게 사이트로 가서(이로써 다시 한 번 사이트 방문 & 로그인) 피망 코드를 입력하고, 피망이 내게 선사한 ‘깜짝 놀랄만한 선물’인 고스톱 머니 50만원을 받아 왔다. 피망은 나에겐 전혀 새로운 세계라 도저히 나에게 주어진 이 어마어마(?)한 돈의 환률에 대한 감이 안 잡힌다. 50만원이란 돈이 많은 건가? 아니면 적은 건가? 혹시…잭팟이라도 터트린건가? 마치 내 손 안에 50링깃이나 50페세타가 쥐어진 것처럼 낯설다. 피망 나라에선 이걸로 갓 구운 따끈한 햄치즈 페스츄리 하나 정도는 사 먹을 수 있는 걸까? (유진이의 상상력이란 소박도 하지…햄치즈 페스츄리라니,,)

# 오픈 후 이벤트

1. 잭팟 터트리기 : 룰렛 같은 걸 돌려 소니 디지털 캠코더, 소니 홈씨어터, 스타 크루즈 주말권, HP 아이팩, Tomy 미니 애완로봇 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당첨 100%) 단 빨간 폭탄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다. 빨간 폭탄을 받으려면? 피망에서 게임을 해야 한다. (우짜든동 일단 게임 해보게 하기)

2. 순간포착! 빨간폭탄 사진발~ : 코엑스나 메가박스에 설치된 프로모션용 빨간 폭탄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혹은 빨간 폭탄이 연상되는 사진을 찍어 보내면 상품 증정. (디지털 키드들의 생필품인 디카를 이용한 브랜딩,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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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눈과 귀가 즐겁다 피망송 : 피망송을 친구들에게 보내면 선물을 준단다. 플래쉬로 열심히 만들었다. 왠지 일본삘 나는데 폭발적인 성원을 얻기에는 엽기성이나 유머 감각에서 2% 부족한 듯 싶다. 일관된 피망의 컨셉 비주얼도 연계되지 못했다.

4. 오픈 전 입력받은 핸드폰 번호로 피망의 오픈을 알려주었다. SMS의 내용을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으로 옮겨본다.

‘드디어 터졌다! 빨간폭탄 피망! 지금 피망의 대규모 행운융단폭격이 시작!>>www.pmang.com’ 8월4일 오후 4:33

# 디자인

디자인에서 주목할 점은….잘했다는 것이다. ^^ 대한민국 상용 웹디자인의 수준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보자. 보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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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디자이너 혹은 그 누구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여하튼 내 눈에는 너무너무 잘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내가 이 페이지의 기획자인데 디자이너가 이런 디자인을 들고 왔다면 너무 기뻐서 치와와로 변해버렸을 것 같다. (허지만 기획과 디자인, 개발의 그 속사정이야 그 누가 알랴. 마치 부부생활의 이면과도 같은 것. 겉보기와는 너무도 다른 일들이 벌어지지지 않는가. 여하튼 결과물이 좋으면 또 모든 것이 용서되는 우리네 프로-노가다 인생이여..)

이벤트 페이지가 참 예쁘다. 하지만, 예쁜만큼 사이트의 비주얼이 브랜드의 컨셉을 잘 살렸다는 점에 주목한다. 피망이라고 하면 지금까지는 대대손손 피자 위에 얹어 먹는 심심한 초록색의 야채이건만, 이 피망을 얼토당토않게 빨간 폭탄으로 유저들의 머리 속에 심자니 기획자나 카피라이터나 디자이너 모두가 그 얼마나 합심해 고민을 했을까 싶다.

-키워드 : 폭탄. 터지는 게임. 피망. 피망이 쏜다.
-비주얼 : 커다란 피망 폭탄이 페이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피망을 폭탄으로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폭탄이 날라오고, 폭탄이 떨어지고, 폭탄이 터지는 비주얼을 강조한다.

자 그럼 이제 정유진 웹 전문가님께서는 ‘유저빌리티’과 ‘인포메이션 아키텍쳐’의 근엄한 잣대를 꺼내들 시간이 되셨도다. 다당당~ 일단 800*600 모드에서 보면 이 페이지는 가로/세로 스크롤이 생기며, 현재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아 유저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불필요하게 로고가 크게 디자인 되어있다. 또한 플래쉬 애니메이션이 남용되어 어지러운 감을 주며…헉 전문가님이 지금 이거 뭐하는 짓이야? 어짜피 이건 이벤트 페이지가 아닌가?

# 피망의 영리함

여긴 피망의 이벤트 페이지이다. 그리고 이 이벤트 페이지들은 피망의 원래 사이트와 별개로 돌아가는 사이트처럼 독립해 있다.

피망 메인 사이트
피망 이벤트 사이트

처음에 피망 사이트를 보고 ‘야, 이 사이트 디게 새롭고 특이한대!’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이벤트 페이지에 압도된 일시적인 착시 현상일 뿐이었다. 피망의 메인 사이트를 보면 지극히 기존 세이클럽의 스타일 가이드를 지루하리만큼 고~대로 따라갔음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실상 별로 새롭지가 않은 것이다. (피망 사이트에서 피망 프로모션 배너 부분만 가리고 페이지를 보면 바로 감이 온다. 단정하고 정리가 잘 된 그런 일반적인 사이트다.)

하지만, 만약 사이트를 이대로 오픈했다면? 그것은 정말로 새롭지 않은 그저 그런 또 하나의 사이트로 다가가고 말았을 것이다. 네오위즈가 게임 부분을 독립시켰겠거니…하는 정도의. 허나, 이런 티저 사이트와 이벤트 페이지들의 참신함과 더 중요하게는 ‘터지는 게임 – 빨간 폭탄 피망’이라는 컨셉을 눈과 귀, 비주얼과 텍스트, 소리를 통해 마구 마구 주입을 시키면서 하나도 안 새로운 이 게임 사이트를 매우 새로운 것으로 포장하고 포지셔닝해 내는 데 성공했다. 이 자그마한 컨셉 하나로 사이트를 아주 풍요롭게 만든 것이다. 한마디로 마케팅의 성공이란 거지.

그런데 어떻게 성공한 줄 아냐구? FBI를 통해 피망의 로그 분석 파일이라도 입수했냐구? 실은 잘 모른다…-_-;; 그냥 그런 것 같다는 막연한 감일 뿐. 젊은 애들 모이는 사이트에서 이 피망이 꽤 회자가 되더란 것 정도만 확인했다. 심지어 피망의 오픈을 기뻐하기까지 하더라. (왜였을까? 그들도 나처럼 월페이퍼에 깔아놓은 빨간 폭탄이 산타 할아버지로 바뀌는 특수효과를 기대했던가?)

하지만 솔직히 이 점은 나도 묻고 싶다. 네오위즈 관계자님. 피망 사이트 런칭을 성공으로 보시나요? ‘마케팅의 승리’라는 표현을 써도 되겠습니까? (점점 뻔뻔해진다)

어쨌든 난, 이런 구도 (이벤트/마케팅/브랜드 페이지와 본 메인 페이지의 분리)가 참으로 흥미로웠다. 어떤 젊은 애들 겨냥하는 사이트들에서는 그야말로 젊은 애들이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말 뭐가 뭐인지 구분을 못하고 사이트 전체를 실험적이고 현란한 플래쉬와 비주얼들로 깔아놓은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잠시 참신해 보일지 모르지만 쓰는 입장이나 운영하는 입장이나 서로 부담스러워지고 그러다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운영의 썰렁함, 업데이트의 썰렁함, 확장의 썰렁함 등…해서리 결국 유저 반응의 썰렁함이라는 파국으로. 그래서 더욱이 이런 네오위즈의 판단이 영리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역할이 다른 페이지들은 분리하자는. 그래서 서로 자기 할 일에 충실하자는. 만약 이런 피망 이벤트 페이지의 과한 디자인들을 본 페이지에 마구 뿌렸다면?? 피망송이 사이트 전체에 마구 흘러나왔다면??

경험을 심는 것이 정보를 전달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페이지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단발로 치고 빠지는 영화 프로모션 사이트. 정보 전달 보다 ‘이 영화를 보았을 때 어떤 느낌이 들까?’를 심는 게 중요하다. 결국 ‘극장가서 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욕망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정보가 이런 기능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영화라는 장르의 특성상 시청각적 체험이 아무래도 중요해 진다) 이런 사이트에서는 대체로 아름다운 것이 더 잘 기능한다. 그런 페이지에서는 경험을 심는데 성공했는지를 가지고 성공을 따져야 한다. 다른 잣대는 모두 2차적인 것일 뿐이다. 하지만 정보를 전달하거나 기능을 제공해야 하는 사이트에서 지나치게 경험을 심는데 주력한다면, 그 또한 반갑지 않은 실패라는 친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지름길일 것이다.

Take-Out Entertainment를 내세우는 잼버거라는 정체 불명의 사이트를 접하고 그런 실패의 냄새를 감지했다. 배철수씨 목소리로 맥도날드 패러디한 tv 광고도 하드만. 이 또한 브랜드나 마케팅 효과가 더 중요한 사이트라고? 설마…킁킁 (다시 냄새 맡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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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페이지의 마력 : High Fide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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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진이의 최대 즐거움은 High Fidelity였어요. 태국 서점에서 300바트라는 현지 싯가로는 꽤 거금을 들여 사온 Nick Hornby의 소설 데뷔작.

사오면서도 이거 볼 시간이 있을까 자신이 없었는데, 집에서 뒹굴링 하다가 무심코 집어들게 되었고.

그 후 머리가 핑핑 도는 바쁜 주간을 보내고, 여기저기서 일 독촉을 받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이 책만은 놓지 못했네요. 유진이가 그리 대단한 독서광이어서가 아니라 정말로 순수하게, 이 책을 읽는 시간이 그 무엇보다 즐거웠기 때문에. 좋아서 못 놓은 거예요. 사람이 그렇잖아요.

그런데 참 신기하죠?

첫페이지였어요. 이 책에 사로잡힌 것. 당분간 이 책을 놓지 못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예감하게 된 것.

마르께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이나 마루야마 겐지 <물의 가족>때도 그랬죠. 딱 1장 읽는 동안이었어요. 이 책에 완전히 빠져들게 될거고, 이 책이 내 인생에 매우 중요한 기점이 될거고, 책을 읽은 후에도 또 다시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 헤매게 될 거라는 거. 그리고 살아있는 한 앞으로도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을 기다리며 살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말이죠.

우디 알렌은 <브로드웨이를 쏴라>였고, 알모도바르는 <라이브 프레쉬>였고, 코헨은 <파고>였고, 음악으로 가 보면 키스 자렛의 ‘Foundations’ 앨범에 들어있는 첫 곡 ‘Smoke gets in your eyes’

머리 속이 증발되는 것 같은 흥분과 영감을 주는 10분들. 돈과 시간…내 인생을 고스란히 갖다 바치게 만드는 첫 페이지의 마력. 인생의 두려움과 불안을 잊게 만드는 신종 마약의 발견!

드러내려 애쓰지 않아도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그 작가의 특별함이 내 영혼과 접속한 순간은 늘 그렇게 신선하고 스릴넘쳐요. 그리고 안도하게 되죠. ‘아, 이걸 모르고 살았다면..’

피차 억지나 가식을 부려 봤자 만들어 지지 않는 그 특별한 chemistry.

영화 Adaptation 이 후 닉 혼비라는 작가와의 만남에서 다시 그런 기쁨을 느꼈어요. 내용은 단순해요. 12살 때부터 늘 애인을 다른 남자에게 뺏겨 오기만 했던 주인공 Rob이 다시 새로운 연인 Laura가 떠난 후 일어나는 일들. 이렇게 요약해 놓고 나니 심심한데, 이 과정에서 인물과 상황에 대한 묘사가 탁월의 극치네요. 여전히 싱글로 남아있는 30대의 문제에 대해 지극히 30대적인 감수성으로 밀착한다는 점에서 원츄-

유진이의 마음 속에선 주로 다음 3가지 리액션이 있었어요.

– 아 정말 이런 인간들 본 적이 있어….크크크
– 맞아 맞아 진짜 이래……진짜진짜 푸하하하
– 남자들이란!!!!!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천박하지 않음이라, 그것은 관찰과 묘사의 깊이 때문일 것이고 여기에 작가의 유머감각이 더해져 대책없는 폭소를 터트리게 만들죠. 지하철에서 뭇 사람들의 째려봄을 한 몸에 받게 할 만큼.

‘(나는 평범하다 하지만)……나의 재능은 -재능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 이 모든 평범함을 하나의 깔끔한 틀 안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나같은 놈은 수없이 많이 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많은 사내 녀석들이 나무랄 데 없는 음악 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녀석들은 책을 안 읽는다. 많은 녀석들이 책을 읽지만, 뚱뚱하다. 많은 녀석들이 페미니즘에 공감하지만 그들을 우스꽝스러운 턱수염을 기르고 있다. 많은 녀석들이 우디 알렌적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지만, 우디 알렌처럼 생겼다 어떤 녀석들은 술을 너무 많이 먹고, 어떤 녀석들은 운전할 때 바보스럽게 행동하고, 어떤 녀석들은 싸움질을 하거나, 돈자랑을 하거나, 마약을 한다. 나는 사실 이런 짓들은 하지 않는다. 여자들이 나를 괜찮다고 본다면, 그건 내가 가진 장점 때문이 아니라 내가 가지지 않은 단점들 때문일 것이다’

장례식에 참석하는 동안 나는 난생 처음으로 내가 얼마나 내가 죽는다는 사실과 다른 사람들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두려워 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 공포가 나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것들을 못 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담배를 끊는 것이라든지 (죽음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혹은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금연이란 게 대체 뭐란 말인가?) 나의 인생, 특히나 내 직업처럼 미래에 대한 개념을 담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너무나 두렵다. 미래는 결국 죽음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등등. 하지만 주로 이 공포는 나로 하여금 어떤 관계를 지속시키지 못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어떤 관계를 지속하면 삶은 그 상대방의 삶에 의존적이 되고, 그 다음에 그들은 아주 예외적인 상황(예를 들자면, 그들이 공상 과학 소설의 주인공이라든가)이 아닌 이상 예정된 바와 같이, 죽게 되는데 그러면…당신은 아주 난처해 지지 않겠는가? 물론 내가 먼저 죽는다면 상관없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먼저 죽는다는 것은 그렇게 기운 나는데 도움되는 생각은 아닌 것이다.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포지셔닝의 소설이 없을까? 그것은 없음이 아니라 유진이가 안 읽었음이겠지. 불행히도 유진이는 지나치게 심각하기만 하다거나, 내가 경험하지 않은 세대의 한풀이를 강요한다거나, 이 세상이 그 소설 속의 세상과 비슷하다면 내가 사는 여기는 온통 자폐증 환자들로만 넘쳐나야만 되는 웃음기 없는 절망적인 소설들만 접했던 나머지 한국 소설에까지 죄다 경기를 일으키다가 지금에서야 이렇게 늦게 만난 닉혼비에 열광하고 있어요. 도당체 이 땅에서의 ‘순문학’의 정체는 무엇이길래…….. (그렇다구 지금 ‘토지’나 ‘혼불’같은 것들에 대해 딴지 거는 건 아니고. 설마…헥!!)

결국 ‘그 놈은 멋있었다’를 읽을 수 밖에 없는 젊은 세대들을 이해하게 되죠. 10대에게 귀여니는 30대 유진이의 닉혼비일테니. 좋을 수도 있고 싫을 수도 있지만, 결국 그것밖에 없는거야. 대체 내 얘기를 좀 해 달란 말이야. 내 인생을 들여다봐줘. 나는 글재주가 없어서 못하겠으니, 니가 좀 대신 해달라구. 그 고상하고 섬세하고 예민한 인간들의 얘기는 질려버렸어. 내 욕구가 천박하지 않은 이유를, 지극히 평범한 삶의 쳇바퀴 속에서 웃음을 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아니 힌트만이라도 좀 달라구. 때론 30대 소설가들을 붙잡고 물어보고 싶어진다니까요. “정말로 그렇게 연애를 하시나요?” 또 이걸 대책없이 웃겨달라는 주문으로 해석하진 않겠지?!

여하튼 닉 혼비가 그렇게 마음에 들어왔고, 지금 또 다시 그의 2번째 소설인 Fever Pitch를 잡고 있어요. 축구를 향한 열광에 관한 책이고, 그 중에서도 ‘아스날’에 관한 거예요. 앙리와 베르캄프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아스날!! 어찌 이 책을 건너뛸 수 있으랴.

하지만 사실 이 책은 축구를 떠나 집착(obsession)을 주제로 한 닉 혼비의 자전 소설이라고 봐야할 듯 하네요.

High Fidelity는 책으론 번역이 안 된 걸로 알고 있고, 국내에서는 2000년에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영화로 들어왔었는데, 정말 제목부터가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었죠. 부담없는 로맨틱 코메디처럼 보이고 싶었던 마케팅 차원의 전략적 판단 때문이었겠지만. 전 아이비즈넷에 계시던 viper님의 적극 추천으로 뒤늦게 비디오로 보게 되었는데, 뭔가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존 쿠색도 꽤나 열심이었는데 도당체가 기승전결 연결이 안 되는 어수선한 영화로만 기억해요.

그런데 Roger Ebert씨가 이 영화를 ‘Top 10 of 2000‘ 중 하나로 꼽았더군요. 이런..다시 보고 싶어지게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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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닷컴 ver 3.0 오픈

블로그를 해 보겠다고 덤벼든지 1년 ..하고도 3개월.
남들은 10분만에 하고도 남는 걸 왜 1년 씩 걸렸냐고 물으신다면…그간의 세월이 서러워 그냥 노코멘트 하렵니다.

여하튼 천신만고 끝에
이번엔 제대로 블로그 입니다.

Special Thanks to 유진닷컴 공식지정 테크니컬 디렉터 A.K.A 언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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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붐, 이래도 되는 걸까?

정말로 많은 화남과 짜증, 눈물의 호소, 협박, 좌절, 집착, 구원의 손길 등등의
드라마틱한 과정을 거쳐,

원했던 무버블 타입(Movable Type)이라는 블로그로 이사 완료.

아직 예쁜 옷을 못입혀 공개하지는 못하나,
이 또한 한 1~2주 걸릴 것 같아 일단 듀얼 블로깅 모드로 진행하려 합니다.
(여전히 게으름도 병인양 하야..)

좋은 매뉴얼이나 소개글들이 많이 있지만
여전히 영문 기반의 설치형 블로그는 진입 장벽이 높은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앞으로 서비스 한다니)이니 인티즌, 네이버니 하는 곳들의
진입 장벽이 극히 낮으며 마케팅이 용이한 호스팅형 ‘유사 블로그’들이 판을 치면서
블로그의 파워가 한국에서는 오히려 대형 포털들의 등치만 키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듯 해요.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듯 싶군요.

생각해 보면 참 엄청난 일이 아닌가요?
포털 제공의 블로그들은 해당 플랫폼 바깥의 블로그들과
상호 커넥티비티가 담보되지 않잖아요.

XML 규약을 다 맞춰서 개발할 것도 아니고,
컨텐츠의 소유권과 백업 문제에 대해 신경쓸 것 같지도 않고

(그러기도 싫겠죠. 왜? 바로 그게 유저를 해당 플랫폼에 잡아두는 가장 강력한 미끼이므로.
앞으로 몇년 내에 이런 마인드를 훌훌 벗어던진 멋진 업체의 등장을 목격하게 될까요?
예를 들어, 네이버의 블로거들과 다음의 블로거들이 상호 트랙백을 교환하게 되는 상황말이예요.)

etc., etc.,
그렇다고 이만큼의 완성도를 가진 토종 블로깅 툴이 조만간 나올 것 같지도 않고

블로그의 진정한 힘은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인데.

이 엄청난 패러다임의 전환이 몇몇 대형 포털들의 힘만 키워주는 셈이 된다면…

그렇다면…음…

어쨌든 설치가 쉬워야 하는데…부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