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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March, 2007

내 곁에 있어줘 (Be With Me) ==> 내게 밥을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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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있어줘 (Be With Me, 2005)

Is true love is truely there, my dear?
Yes, if your warm heart is.

빛은,
둘이 함께 하는 그 짧은 순간에만
어딘가 고장으로 구멍난 것처럼 잠깐 새어들어 올 뿐.
그 따스함으로 낙인찍어
이미 뚜껑 덮힌 엉뚱한 허공을 향해 맹렬하게 가지를 뻗게 하는 잔인한 기억이다.

하여 난,
어둠 속에서 하얀 두 개의 손이 포개지는 아름다운 결합의 순간조차
금방 떨어뜨릴 도자기를 들고 서 있는 것처럼 불안했고
아들뻘 되는 젊은이 팔을 부여잡고 장보러 나온 할머니가
괴상한 목소리로 꽥꽥거릴 때, 이건 또 무슨 음모인가 의심했고
스크린에 산소가 조금씩 희박해져 가는 것을 느끼며
자동화된 자기 방어 기제를 가동시키듯
불안스레 결말을 예측하고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일하시는 신’의 뜻은
근시안에 시달리는 인간의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은 저 너머에서부터 온다.
사랑이 그러하듯. 대가의 예술적 비전이 그러하듯.

Sadly some times even true love can be broken, oh dear.
Yet, it does not mean the world is ending.

그걸 보여준 테레사 챈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수준이 높은 건지, 지루한 건지 알쏭달쏭한
저 무수한 말줄임표 영화들 중 하나에 불과했을 지도 모르겠다.

챈 할머니께서 서툰 타자로 느릿느릿 찍어가는 한 자 한 자가
아프게 가슴을 파고들더니 어느새 송이송이 눈부시게 피어나, 마음은 온통 꽃밭이다.
그 만발한 꽃밭 한가운 데에서 나는 이 밤이 끝나지 않을 것 처럼 줄줄줄 눈물을 흘리고 있다.

Be with me, my beloved love,
that my smile may not fade

내게 밥을 해 줘~ 맛있게 먹어줄께. 그리고 너의 눈물을 닦아 주겠어.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러브러브신.

추초 발데스 쿼르텟 내한 공연 : 할아버지 is big.

2007.3.15 (목) – 예술의 전당

열 여덟개를 수 없이 외치며 도착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택시까지 잡아타고 뛰고 또 뛰었는데도 8시를 맞출 수가 없어
결국 첫 곡을 화면으로 봐야 했다.
내 좁다란 마음은 보글보글 거리는데, 내 좁은 마음을 기다리는 음악은 너무 컸다.

chucho1.JPG

한 거대한 영혼이 음악의 몸을 빌어 무대 위에 현신하다.
쿠바의 뜨거운 태양은 가차없는 생의 고문조차 탈색시켜 버리는 것일까?
오래 침묵한 영혼의 밑바닥에 부서진 언어들을
할아버지는 일체의 흔들림없이 그 수많은 음표들로 정확한 본래 자리에 건져내신다.

10분 남짓한 저 연주에는 대체 몇 개의 음표가 들어 있는 걸까?
한 번, 두 번도 부족해 건반 쓸기를 세 번씩 하시며
너무 많은 음표 따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
원하는 것이 저 너머에 있다면 정지선을 지나쳐 버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
과잉, 과열, 과시…하지만 발데스 할아버지는 그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씀하신다.

만족을 모르는 넘치는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하나의 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어떻게 당당하게 말해야 하는지.
과열된 영혼이 어떻게 아름다움으로 정제되는지.
때려부술 듯 건반을 망치질해도, 여기에는 파괴의 느낌이라고는 전혀 없다.
혼란을 종식시키는 질서의 창조. 그것이 열정의 본래 의미라는 것을 들려주신다.

늘 예술의 전당 무대가 재즈 공연에는 너무 휑하고 멀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만은 빈틈 없이 꽉 채워진 느낌.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솟아나고…게다가 흥겨워 뛰쳐나와 막춤까지 춰주시는 할아버지.
본인 흥에 겨워 무대를 즐기는 것 자체가 최고의 팬 서비스라는 것을 아시는게다.

고요함과 들끓는 정열과, 클래식과 재즈와 기쁨과 슬픔과 원시와 근대와 …
모든 것을 하나로 녹여내는 거대한 강물같은 음악.
할아버지는 크셨다.
큰음악의 품에 안겨, 그 경이로움에 마음껏 취했던
시작부터 끝까지 황홀했던 체험.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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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싸인회
이 쿼르텟은 피아노, 베이스, 그리고 드럼 라인이 둘이다. 드럼과 콩가.
특히 콩가…두드려 댈 때 흰 자위 희번덕 드러나고 거의 신들린 수준.
전체 사운드가 원시성과 역동성으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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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남들의 두 배는 될 것 같은.


할아버지의 amazing 공연~ 이렇게라도 감상하시라.
(※ 3분 10초~3분 55초, 5분 40초~ 6분 5초 !! 넘어간다…
이게 눈 앞에서 펼쳐졌다니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순간.)


할아버지의 아버지인 베보 발데스의 공연 – 디지 길레스피, 냇킹콜 등과 작업한 쿠바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이 또한 눈물나도록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칙 코리아 + 게리 버튼 내한 공연 : 우아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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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 코리아 할아버지(41년생)가 얼마나 귀여운 재롱을 많이 떠시던지
그것만으로도 내내 마음 따뜻해지는 ‘훈’공연이었다.
35년을 함께 했다는 그들의 호흡은 …감히 끼어들 여지 없는, 정교함을 훌쩍 넘어선 知音의 편안함.

자의식을 떨구지 못한 것은 나일 뿐.
우아하고 아름다운 세계 앞에서.

내가 한국어 중에 가장 사랑하는 단어 ‘빛’
하지만, 대낮의 빛은 너무 밝다.
내게 빛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만 그 빛을 발한다. 눈이 멀 정도로 찬란하게.

corea2.jpg
영문 이름과 이메일 주소만 쓰면 칙코리아 일본 솔로 공연 CD를 공짜로 줬다.
집에 와서 듣는 중…너무 좋다. 공연보다 더 좋은 것 같다.

한 인간이 지극히 혼자 되는 순간을 소리로 들려준다는 것.

유진닷컴 RSS 피드버너로 이전 – 피드버너의 추억

오늘 드디어 피드버너로 이전했습니다.

유진닷컴 RSS 구독 주소
http://feeds.feedburner.com/youzin

플리커 때 처럼, 내용을 접하기도 전에 우수수 물음표부터 던진 서비스가 피드버너다.

피드를 굽는다(burning)는 게 대체 뭐지? 이 기능들은 대체 다 어디에 쓰는??

버닝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서, 또 한 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이 보다 더 적절한 워딩일 수 없다!)
서비스의 기능 하나 하나가 너무 재미있어서 (너무나 정확하게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알고 있다)
플리커 때와는 또 다른 종류의 흥분감에 휩싸였었다.

이것저것 공부하면서 RSS의 잠재 가능성을 워낙 크게 실감했던 때라 더욱 그렇다.
정확히는 표준 포맷, 이라고 해야 할까?
사이트에서 데이터 덩어리만 외부로 뽑아내,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만드는 ‘피드’

피드버너의 오피셜 블로그는 지속적으로 피드의 잠재 가능성에 대한 레벨업 된 관점을 보여주면서
나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피드버너 공식 블로그 Burining Questions

Feed for Thoughts (November 21, 2005)

No Feed is an Island: Introducing FeedFlare (December 13, 2005)

특히, 2005년 FeedFlare 서비스 런칭 전 포스팅된 Feed for Thoughts는
당시 내가 봤던 RSS와 피드에 대한 내용 중 가장 선진적인 관점이었고,
단순한 학술적 전망이 아니라 실제 서비스를 구현하고 운영하면서 도출된 현장의 비전이라는 점에서 탁월했다.

게다가 곧 이어 No Feed is an Island (어떤 피드도 섬이 아니다) 라는 타이틀 아래
이런 관점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한 피드 플레어(FeedFlare)라는 걸출한 서비스를 내놓았으니.
어찌 이런 서비스에 버닝 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구글이 피드버너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솔솔 쏟아져 나온 것도 바로 이 때쯤이다.

미디어계의 야후가 블로그 검색을 위해 테크노라티를 인수할 거고
(실제로 테크노라티는 초기 설계부터 상당히 media-oriented였고, – 테크노라티 UX담당 데렉 포와젝 블로그 참고
또 그 후로도 계속 그런 방향으로 강점을 보였고 진화되어 왔다.)
기술계의 구글이 피드버너를 인수할 것이다.
게다가 RSS를 매니지하는 피드버너는 XML 기반의 구글 베이스와 좋은 궁합이라는 말들이 떠돌았었다.
하지만 결국 그 수많은 인수 합병 중에도 여전히 피드버너와 테크노라티는 인디로 남아있다.

어쨌든 이런 여러 영향에 삘 받아
내가 쓴 초안 원고의 RSS 챕터는 1차분 99페이지, 그것도 A4 용지 기준이라는 거. RSS로만 책 한 권 쓸까 싶었다.
천신만고의 세월을 거쳐 책 페이지 기준 45 페이지 분량으로 정리가 되긴 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 페이지에 달했던 피드버너는 박스 하나로 싹둑~)

⊙ 유진이의 딜리셔스 중 RSS 관련 북마크 : http://del.icio.us/youzin/rss
: 귀차니즘 압박으로 다 저장해 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꽤 모아놨다. RSS 공부하실 분들은 참고-

분량도 분량이지만
한국에서의 표준 포맷을 통한 데이터 유통이란 아직 요원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장벽들이 있어
내가 흥분한 만큼을 한국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설득할 자신과 의의를 찾지 못한 이유도 있다.
그래서 오히려 ‘구독’이라는 부분으로 타협점을 찾았는지 모른다. 핵심은 ‘포맷’이건만…

하지만, 자기 분야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비전을 가진 뭔가를 만나는 것은 즐거운 경험.
이들의 행보는 미투 플레이어들의 기능이나 UI 업그레이드 정도와는 그 수준이 다른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피드버너 역시 나에게 그런 큰 즐거움을 주었던 서비스로 기억된다.

@ 유진이의 피드버너 사재기(?!) 리스트

http://feeds.feedburner.com/seoul

http://feeds.feedburner.com/naver

http://feeds.feedburner.com/daum

http://feeds.feedburner.com/samsung

http://feeds.feedburner.com/amazon

http://feeds.feedburner.com/sony

http://feeds.feedburner.com/local

http://feeds.feedburner.com/web2

http://feeds.feedburner.com/movie

http://feeds.feedburner.com/microformat (복수로 썼어야 한다는 거 –;;)

http://feeds.feedburner.com/youzin2

내가 아는 유명 블로거들의 도메인도 몽땅 다 등록해 버릴까 하다가, 품위 유지(??)를 위해 간신히 참았다…
but! 정작 내 블로그를 피드버너로 이전하는 건, 그 서비스를 안 지 햇수로 3년이 지나서야 겨우 했다는 거.

그게 바로 오늘이다! 에혀~…. >_<

내 마음의 돋움체를 찾아서…

워드프레스에서 이것 저것 폰트 설정 해봤지만, 결과는 OTL

1. 굴림?

1.jpg

font-size: 1em; /* Enables font size scaling in MSIE */
line-height: 1.5em;
font-family: 돋움,Verdana, Geneva, Arial, Helvetica, sans-serif;

2. 별로 마음에 안 드는(?!) 돋움

21.jpg

font-size: 0.7em; line-height: 1.5em;
font-family: 돋움,Verdana, Geneva, Arial, Helvetica, sans-serif;

3. 네이버 블로그에서 – 돋움

3.jpg

무버블 타입에서 워드프레스로 이전하지 않을 수 없는 여러 가지 정황들이 있었지만
옮기고 나니 손 볼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심봉사가 심청이 젖동냥 다니듯 여기저기 물어물어 고쳐가고 있는데. (그래서 지난 2주간 총 2개 손을 봤다. -.-)

그 중 가장 아쉬운 것은 그간의 유진닷컴 RSS 구독자들이고
가장 그리운 것은 포스트 본문의 ‘돋움체’다..

UTF-8 이라 그런가? CSS에서 font-family를 바꾸어도 변화가 없고
폰트 사이즈 조정으로는 1번이나 2번 같은 모양 밖에 안 나온다.
폰트 패밀리가 바뀐 게 아니라 사이즈로 크기만 바뀌는 듯 하다.

3번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썼을 때 폰트. 그나마 이게 과거 무버블 타입 때 본문 폰트에 가장 근접한 것 같은데…
CSS에서 돋움체 설정이 왜 안될까요? 아시는 분 손~

[2007년 2월] 유진이의 네 번째 일본 여행기 – 성장

1. 좋은 것은 좋게 즐긴다~ (Day 1,2)
2. 인생을 살 맛나게 해 주는 것들 …풀패키지! (Day 2)
3. 도쿄의 밤을 걷다… (Day 3,4)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핸드폰 한 통 띠리링 걸려온다.
다짜고짜 “어땠냐?”
1초의 주저도 없는 나의 대답은…. “퍼펙트~”

네 번째 방문에 비로소 동경의 ‘아트락숀’을 느끼다.
변한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사이, 나는 성장하고 있었다.

# 유진이의 지난 일본 여행기

⊙ [2002년 7월] 유진이의 1st 일본 여행
- 꽃피는 청춘, 오사카, 교토의 지루함을 디카질로 승화~

⊙ [2004년 2월] 유진이의 두 번째 일본 여행 – 출장에서의 단상들
- 東京 の 아트락숀 ~ 아트락숀이 읎다!
- 동경에서 서울까지, 서울에서 다시 오늘까지

⊙ [2004년 9월] 유진이의 세 번째 일본 여행
- 나홀로 일본(1) – 훌랄레라도 간다고….신주쿠, 요코하마
- 나홀로 일본(2) – 하코네의 아름다운 시간들
- 나홀로 일본(3) – 버드&시호코, 아키하바라 판타지아
- 나홀로 일본(4) – Last Scene : 동경코어 시부야&록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