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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January, 2006

소설가 김 훈 인터뷰와 함께 읽는 <개>

신년 특집 (1) – 병술년 ‘개’를 읽는다.

개에 대한 책 사진들 이미지 구성


한국 문학에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


기타 여러 가지 실사 사진 이미지 구성

⊙ 책에 대하여
-개가 주인공이며, 개의 시점에서 개의 삶과 인간 세상을 바라 본 책이다.
-진돗개 ‘보리’가 태어나고 자라, 하나의 숫컷이 될 때까지 세상을 돌아다니며 배우고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작가 김훈의 자전적 성장소설로도 읽히는 이 작품은, 보리로 대표되는 세상의 모든 ‘숫컷’들이 겪어야 하는 삶의 비애를 담고 있다.
-책 속에 삽입된 수묵화가 정세현씨의 그림이 잔잔한 즐거움을 더한다.
-2005년 10월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책 100종’에 선정되었다.

⊙작가에 대하여

-1948년 5월 5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소설가 김광주씨의 2남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의 선친인 김광주(1910~1973)씨는 50년대말~60년대초 국내 무협소설 1세대 작가로 < 정협지>, < 비호> 등으로 유명하다.

“나는 소년 시절에 병석에 누운 아버지의 구술을 받아서 무협지 원고를 대필했다. 그것이 내 문장 공부의 입문이었다. 가난은 가히 설화적이었다. 그 원고료로 밥을 먹고 학교도 다녔고 용돈을 타서 술도 마셨다. 그 아이가, 그 아버지의 나이가 되도록 늙어서 다시 그 책을 펴내니 눈물겹다.”
- < 비호> 재출간본 서문 中

-한국일보, 시사저널, 국민일보, 한국일보, 한겨레 신문 등의 기자, 편집국장, 편집위원 등 27년간 기자생활 중 7번의 직장을 옮겼으며, 20번에 가까운 사표를 냈다.
-1995년, 37세의 나이에 중편 <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으로 데뷔
-대표작에 < 칼의 노래>< 현의 노래>< 자전거 여행>등
-< 칼의 노래>는 MBC 독서 프로그램 ‘느낌표’에 출연한 노무현 대통령이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 굉장하다. 어른들에 게도 권한다”고 추천. 이후 2005년 노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로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이 정지 된 직후 다시 탐독, 통영 한산도에까지 다녀 온 사실이 알려지며 지금까지 25만부 이상 판매되었다. KBS 제 1TV < 불멸의 이순신>으로 드라마화 되기도 했다.

▒ 착잡한 심경의 노무현 대통령은 왜 칼의 노래를 들었을까?
네이버 책 본문검색으로 더 읽기

-수상 경력


2001동인문학상 < 칼의 노래>

2004 제28회 이상문학상 < 화장>

2005 제5회 황순원문학상 < 언니의 폐경>


‘김훈’ 통합 검색 결과 더 보기

요기부터가 본격 컨텐츠

구정을 앞 둔 어느날, 햇볕 가득 들어오는 창 넓은 커피숍에서 김훈 선생님과의 인터뷰. 작가가 직접 들려준 말과 함께 작품 < 개 - 내 가난한 발바닥의 추억>을 따라가 보자.

Q : 개를 주인공을 했다는 것이 특이한데요.
A : 개를 주인공을 한 책은 많아요. 지금까지도 너무..너무 많았고,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겁니다.

Q : 그 중에서도, 이 책은 개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 특이한데요. 선생님께서 개를 주인공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 인간을 주인공으로 해서는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예요. 개는 인간보다 시각, 후각, 청각이 수백배 발달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개의 내면에는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방대한 삶의 질감이 들어있어요. 다만, 언어가 없기 때문에 표현하지 못하는 것 뿐이죠. 나는 개를 대신해서 그 내면의 풍요로움을 묘사한거죠.

Q : 태어나서 젖먹는 것이라든가 책 속에 개의 입장에서 묘사한 부분이 많은데, 그런 건 어떻게 아셨어요?
A :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듣고, 볼 수 없는 것을 들을 수 있지요. 개가 사람보다 100배를 더 잘 본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입중된 과학적 사실이예요. 동물 생태학 같은 책에 보면 다 나오는 사실이죠. 이 소설은 개들의 내면은 이럴 것이라는 상상이죠. 하지만, 그 상상의 바탕에 과학이 있어요. 하지만, 책만 보면 안돼요. 현장에 가서 맞나 안 맞나 확인을 해봐야지.

Q : 확인은 어떻게 하나요?
A : 진도개 사육장에 가서 살았지. 진도에 가면 진도개 연구하는 시설들이나 사육장이 많아요. 원래도 진도는 자주 갔지만,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후에는 거기 가서 살았어.

그때, 엄마는 우리 형제 다섯 마리를 한꺼번에 낳았어. 우리 엄마 젖꼭지는 모두 열 개인데, 그 열 개에서 모두 다 젖이 콸콸 나오는 것은 아니었지. 가슴 쪽으로 올라붙어 있는 젖은 말라붙어서 잘 나오지 않았고, 어쩌다가 조금씩 나와도 쌀뜨물처럼 멀건 국물 뿐이었고 고소하지도 않았고 찰지지도 않았어. 또 위쪽으로 붙은 젖은 꼭지가 톡 튀어나오지 않고 살 속에 반쯤 파묻혀 있어서 입에 물기가 쉽지 않았고 간신히 물어도 딴 형제들이 엎치락뒤치락거리면 입에 문 젖꼭지를 놓치기가 일쑤였어.

제 1장 14p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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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 개>를 쓰시면서 준비하신 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A : 소설을 써야한다는 것은 한 평생의 준비가 필요한 일이예요. 생의 전체가 다 들어가지. 집필은 한 달 만에 했어. 준비는 평생을 한거요. 책 앞에 작가의 말에 보면 수몰지 폐허 얘기가 나와요. 그 수몰지를 봤다는 게 20년 전이야. 그 때부터 쓸 생각을 했다는 거요. 쓰기는 한 달을 썼지만, 20년을 준비한 거지. 이런 과정없이 원고지에 뭘 쓰려고만 했다면, 10년을 써도 못 썼을 거요. 한 평생이라는 것은 추호도 과장이 아니야. 하나의 사실이지.

Q : 개를 특별히 좋아하셨나요?
A : 개를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예요. 개를 한 마리 키운 적은 있지. 유심히 관찰을 했는데, 개가 외계에 반응하는 것을 보면 참 놀라워요. 이쪽을 보다가 갑자기 저쪽으로 고개를 휙 돌려. (정말로 돌리는 시늉을 하시며). 그러다 또 고개를 휙 돌려요. 빤히 쳐다보면서 거기를 주시하다가 이상하면 뛰어가. 우리는 못 듣지만 개는 뭔가를 들은거야. 감각이 뛰어난 게 사람보다 훨씬 낫죠. 그게 200배인지 300배인지는 몰라요. 종자마다 다르겠지. 하지만 대개 100배 이상은 돼요.

Q : 개의 삶에서 특별한 점은 뭔가요?
A : 사람은 관계를 맺으면서 살 수 밖에 없어. 엄마에게서 태어나 가족과 사회 속에서 살아요. 하지만 개는 혼자서 살아. 개는 자기 삶을 살지. 자기 발바닥으로 뛰어다니면서. 사람들이 팔아먹고 잡아 먹고 하지만. 단독자이면서도 인간과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어요.

사람들은 부모형제와 이웃과 논밭이 없으면 살 수가 없어. 그래서 사람들은 집을 짓고, 모여서 마을을 이루고 우물을 파고 땀 흘려 논밭을 일구는 거지. 또 죽은 사람도 잊지 못해서 산소를 만들고 다들 모여서 제사를 지내는 거야. 사람들은 개처럼 저 혼자의 몸으로 세상과 맞부딪치면서, 앞다리와 뒷다리와 벌름거리는 콧구멍의 힘만으로 살아가지를 못해. 나는 좀더 자라서 그걸 알았어. 그것이 사람들의 아름다움이고 사람들의 약함이고, 모든 슬픔의 뿌리라는 것을.
제1장 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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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의 노래>를 쓸 때 김훈은 이빨이 6개나 빠졌다고 한다. 고전압의 문장과 자신의 이빨을 맞바꾼 결과다. 문장을 다루는 김훈의 모습은 치열하고도 섬세하다. “나는 ‘대답이 없다’라고 글을 쓰다가 ‘대답은 없다’라고 써야 되는 것인지를 생각하다가 밤을 새워요. 둘은 전혀 다르잖아요.” …(중략)…김훈의 말투로 끝맺자. 여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지내려고 한다며, 혼자 있는 것에 인간의 존엄성이 있다고 믿는다는 김훈의 말은 복되다. 단독자 김훈의 건필을 기원한다.

정혜신의 < 사람 vs 사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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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인간은?
A : 인간은 자기 삶을 직접적으로 살아내기가 매우 어려워요. 왜냐면 인간과 세계 사이에 개입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그게 뭐냐면 책같은 거야 책. 책, 네이버, 영상물, 미디어, 제도, 이념적 체계. 이런 것들이 인간과 세계에 개입하고 있잖아요. 지금 그것들이 개입함으로써 인간은 직접 세계를 못 봐. 생으로부터 인간은 차단돼요.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더 극심하게 전개될 거고.

나는 컴퓨터를 전혀 몰라요. 컴퓨터가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그게 차단이야. 직접 통로를 막는거지. 이제는 그 차단이 너무 심도있고 광범위해서 더 이상 차단으로 느껴지지 않아.

김훈은 입사 이후 그의 바람대로 데스크가 아닌, 사회부 기동취재팀에 배치됐고, 출입처는 종로경찰서였습니다. 종로경찰서에는 기존의 1진 기자가 있었으니, 김훈은 형식상으로는 종로 2진이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50대 중반의 경찰기자가 30대 중반의 캡에게 전화로 보고를 합니다.(김훈은 컴퓨터를 다루지 못합니다. 그래서 다른 기자들처럼 컴퓨터로 보고를 하는 게 아니라 전화로 보고했습니다. 그는 입사 이후 처음 몇 차례 자판연습을 한 적도 있긴 합니다. 그러다가 얼마 뒤 그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나이든 제게 컴퓨터를 배우라고 하는 건 인권침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그래서 김 선배가 원고지에 기사를 쓰면 이를 종로1진 기자가 컴퓨터로 쳐 보내거나, 아니면 김 선배가 직접 팩스로 보내왔습니다.

물론 김 선배는 이메일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부여한 이메일로 김 선배에게 아무리 메일을 보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김 선배는 보지도 않으니까요. 그러다가 몇 달 뒤 종로1진 기자가 김 선배의 이메일을 대신 열어준 적이 있는데 그때 저희 회사 메일서버가 잠시 다운됐습니다. 그 이후로 순전히 메일서버 관리를 위해 종로 1진 기자는 수시로 김 선배의 메일을 대신 열어줬지만, 김 선배는 그렇게 보내오는 메일은 잘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김 선배에게 뜻을 전하려면 편지로 해야 합니다. 제가 기동팀원들 또는 김 선배에게 보내는 메일도 이 종로1진 기자가 대신 열고 프린트로 뽑아 김 선배에게 건네주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김훈이 한겨레를 떠난 이유 – 권태호 기자
anger21님의 블로그 중에서

(설명) 김훈 선생님은 원고를 연필로 쓰시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기자 출신인 김선생님은 기자 시절부터 기사를 연필로 꾹꾹 눌러 썼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그렇다.

(설명) 네이버에 대해서도 화면을 프린트해 가서 설명해 드려야 했다.
선생님이 물으신다. “여기 사람들 많이 옵니까?” “네~~그럼요! ” ^^;;;

Q : 그렇다면, 그런 미디어 환경도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떼어놓을 수 없는 삶의 조건일텐데요.
A : 거기에 저항하는 것이 운명이죠. 거기에 저항함으로써 인간의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어요.

Q : 어떻게 저항하죠?
A : 자기 속을 들여다 봐야 해요.

Q : 좀 애매한데요. 구체적으로.
A : 나도 애매해요. 하지만 그건 말로 표한하기가 쉽지 않아요. 결국, 스스로가 나한테 절실한 것이 무언인지를 찾아낼 수 밖에 없어요. 자기 삶을 직접 체험할 줄 알아야 해요. 글을 쓰더라도 자기 삶을 통과해 온 단어들을 골라야돼. 그런 단어는 몇 개 안되요. 난 사전이나 컴퓨터에 떠도는 언어들을 거의 쓸 수가 없어요. 그게 내 삶을 통과해 온 단어가 아니니까.

Q : 선생님의 절실한 단어는 무엇인가요?
A : (책 표지 보며) 개라는 단어는 내 생을 통과해 온 단어는 아니야. 가난? 가난이란 것에도 얼마나 많은 뜻이 있어요. (노트에 povery와 being poor를 쓰고) 두 단어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해요? 비잉 푸어(being poor)라는 것은 가난하다는 상태죠. 내가 처한 구체적인 상황인거요. 하지만 파버티(poverty), 가난은 그냥 일반 명사야. 이 두 가지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요.

Q : 가난을 체험해 보셨나요?
젊었을 때 내 소망은 밥을 먹는 것이었어요. 밥벌이를 해서 밥 세 끼를 먹는 게 꿈이었죠. 나 뿐만 아니라 내 친구들 모두가 그랬어요. 밥을 못 먹는 세계에서 밥을 먹겠다는 소망은 건강한 거요. 우리는 밥을 먹는 나라를 만드는 데 성공했어요. 그 과정에서 무수한 시행착오와 악을 저질렀지만.


(설명) 노동자처럼 거칠고, 손톱이 다 썩어나간 작가의 투박한 손

내가 책을 쓰는 이유는 밥벌이의 노동으로 쓰는 거예요. 밥을 먹을 수 없다면 안 쓰죠. 그게 상식적인 삶의 태도예요. 내가 글을 쓰는 것은 밥을 먹기 위한 목적은 아니지만, 밥벌이가 안 되면 안돼요. 난 그런 사람이라고. 책도 그래요. 책 속에 길이 있다고? 길은 저 길바닥에 있는 게 길이예요. 책 속에는 글자가 있지. 책 속에 길이 있다 해도, 그 길이 세상에 연결된 길이 아니라면 있으나마나 한 거야. 책이든 뭐든 어떤 것에도 매몰되면 안되요.

Q : 선생님의 책에도 매몰되면 안되겠군요.
A : 그럼! 내 책에도 매몰되면 안되는 거요. 내 길은 내가 스스로 찾는 거야.

슬픈 엄마의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내겠다. 개로 태어난 나는 너무나 바쁘고 신바람 나고 공부할 것도 많아서 슬픔 따위에 오래 매달려 세월을 남비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럴 시간이 없었다. 개는 태어난 지 열 달 만에 어른이 되어서 저 혼자의 힘으로 세상과 부딪치며살아야 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으면 어른 개가 될 수 없어. 개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 어렸을 때는 더 바빠.

개의 공부는 매우 복잡해. 개는 우선 세상의 온갖 구석구석을 몸뚱이로 부딪치고 뒹굴면서 그 느낌을 자기의 것으로 삼아야 해. 그리고 눈, 코, 귀, 입, 혀, 수염, 발바닥, 주둥이, 꼬리, 머리통을 쉴새없이 굴리고 돌려가면서 냄새 맡고 보고 듣고 노리고 물고 뜯고 씹고 핥고 빨고 헤치고 덮치고 쑤시고 뒹굴고 구르고 달리고 쫓고 쫓기고 엎어지고 일어나면서 이 세상을 몸으로 받아내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지.

이 공부에는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돼. 못된 놈들을 쫓아서 달릴 때, 땅을 잘못 디뎌서 발목을 한번 삐끗하면 개는 끝장이야. 발목이 다 나을 때까지 집에 죽치고 지내야 하니 견딜 수 없는 노릇이지. 그래서 한걸음, 한 띔이 목숨처럼 중요해. 이것은 억지로 한다고 되는 공부가 아니야. 과외 수업을 받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란 말이야. 칠판도 없고 책도 없는 공부지. …(중략)…공부에는 기초가 중요해. 공부에는 스스로 하려는 마음이 중요해.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개는 좋은 개가 될 수가 없어. 그래서 개들은 어렸을 때가 가장 바쁜거야. 어린 개들은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지. 워낙 바쁘니까. 나도 어렸을 때 그랬어.

이 공부를 끝까지 잘해내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바람이야. 머리끝부터 꼬리끝까지 신바람이 뻗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바람! 이것이 개의 기본정신이지. 신바람이 살아 있으면 공부는 다 저절로 되는 것이고,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야.
제 1장 24~26p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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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개는 선생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인가요?
A : 난 좀 쉬운 글을 쓰고 싶었어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 내 글이 어렵다고 하는 독자들의 반응이 있었거든.

할머니의 품에 안겨 있던 그 짧은 동안에, 사람의 몸 냄새는 내 일생 동안 잊지 못할 느낌으로 내 몸속에 깊이 들어와 박혔어. 새로 태어난 사람의 냄새와 오래 산 사람의 냄새가 어떻게 다른것인 지도 그날 알았어. 사람의 몸 냄새 속에 스며있는 사랑과 그리움과 평화와 슬픔의 흔적까지도 그날 모두 알게 되었지. 그 냄새는 모두 사랑받기를 목말라 하는 하는 냄새 였어.

그날은 어린 나에게는 너무나도 벅찬 하루였어. 한꺼번에 공부를 너무 많이해서 가슴이 터져나갈 지경이었지. 신바람이 뻗쳐서 하루종일 쩔쩔 매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었어.
p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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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젊은이들에게 해 주시고 싶은 말씀은?
A : 젊은이들이 뭐 내가 하는 말을 듣겠어요. 자기들 알아서 살아야지. (포즈) 취직들을 빨리 빨리 하기를 바래요. 책보다는 취직이 중요하지 .

Q : 끝으로 젊은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 소개 부탁드려요.
A : 젊었을 때는 논어를 읽는 게 좋아요. 공자와 맹자. 삶의 올바른 태도와 경건함, 단정함, 바름이 그 안에 다 들어 있어요.

Q : 다른 책도 더 추천해 주세요.
A : 이거 한권이면 돼. 이거 한 권이 다른 100권 보다 나아.

▒ 김훈 선생님이 추천하신 100권 보다 낫다는 한 권. 그래, 읽는거야~!

논어 책 표지 + 책 모음 (가장 대중적이고 많이 팔린 버전 4개)

- 논어
- 도올논어
-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 논어 (미야자키 이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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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개에서 나온 자기 몸으로 하는 공부란 어떤 뜻일까요? 이것은 김훈 선생님이 인터뷰 중에 말씀하신 ‘자기 속을 들여다 보고 스스로에게 절실한 것을 찾아낼 수 밖에 없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개념인데요.

-오늘의 책 게시판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자기 몸으로 하는 공부에 대한 생각을 써 주세요.
-김훈 선생님은 자신의 일생을 통과한 절실한 단어로 ‘가난’을 꼽았는데요. 여러분의 인생에 절실한 말은 무엇인가요?

⊙ 김훈 선생님이 직접 밑줄 그어 주신 < 개>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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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에서 내릴 때 주인님의 몸에서는 경유냄새가 났다. 주인님의 배에서 나는 냄새와 같았다. 그래서 나는 주인님의 몸과 주인님의 배가 한 가지라는 걸 알았다. 주인님은 배 안에서 늘 엔진을 주무르고 있었으므로 경유가 타는 냄새가 몸에 젖어든 것이었다.
주인님의 몸에서 나는 경유냄새는 고단하고도 힘찬 냄새였는데, 어딘지 쓸쓸한 슬픔도 느껴지는 냄새였다. 나는 그 경유냄새를 아침바다의 차갑고 싱싱한 안개냄새보다 더 사랑했다. 그것은 일하는 사람이 풍기는 냄새였고, 내가 지키고 따르고 사랑해야 하는 냄새였다.
제 2부 69p

2.
그날 이후로 나는 다시는 사람의 똥을 먹지는 않았지만, 내가 영수의 똥을 먹은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었다. 나는 사람의 몸 속이 어떤 냄새와 어떤 느낌으로 가득 차 있는지 알게 되었고, 그 따스함과 축축함과 부드러움을 알게 되었다. 나는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서 한바탕 놀다 온 것처럼 사람을 환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제 2부 87p

3.
밤중에 달을 쳐다보고 짖는 개는 슬픔 꿈을 꾸는 개다. 이런 개들은 달을 행해 목을 곧게 세우고 우우우우 짖는다. 짖는 소리가 아니라 울음에 가깝다.
보름달은 가까워 보이고 초승달이나 그믐달은 멀어 보인다. 보름달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달이 점점 세상 쪽으로 다가 오는 것 같다. 달이 다가오면서 세상은 점점 환해지고, 먼 산의 등성이까지도 눈앞에 가까이 보이는데, 달한테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런 냄새도 풍겨오지 않는다.
달을 쫓아서 들판을 달리고 또 달리면, 가까이 다가오던 달은 멀리 달아난다. 밟을 수 없고 물어뜯을 수도 없는데, 밟을 수도 물어뜯을 수도 없는 달은 세상을 환히 비추면서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중략) 달은 개를 손짓해 부르지만 달은 개의 울음을 듣지 못한다. 알 수도 없고 다가갈 수 없고 발 디딜 수 없는 그 먼 것을 향해 개는 울고 또 운다.
제 3부 114~116p

4.
흰순이는 하얀 암캐였다…(중략)…봄에 막 털갈이를 해서 새로 돋은 흰 털에 윤기가 흘렀다. 콧잔등은 분홍색이었고 입 속은 새빨갰다. 다 큰 개였지만 귀가 발딱 서지 않고 반쯤 접혀서 귀여워 보였다. 혓바닥은 뾰죽하고 맑았다. 탐스러운 꼬리가 위로 말려 있었는데, 꼬리 밑으로 새카맣고 깨끗한 똥구멍이 반짝거렸다. ..(중략)…흰순이의 눈은 노려보는 눈이 아니라 깊게 들여다보는 눈이었다. 눈빛은 세상을 쓰다듬듯이 부드러웠다. 달려들어서 싸워야 할 것들을 노려보는 눈이 아니라 세상을 받아들이는 눈빛이었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이 흰순이의 눈에는 보일 듯싶었다. 이런 개가 이 세상에 태어나고, 또 살아서 돌아다니는 것은 놀라웠다.

제 3부 127~129p

※ 공감댓글에 글을 남겨주시면, 네이버가 김훈 선생님께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내드립니다. 물론, 종이에 프린트해서 우편으로 부쳐드려야겠죠. 선생님은 인터넷을 보지 않으시니까요. (기간 ~까지)
==> 뭐 이런 식의 커뮤니티, 댓글 참여 유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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