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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July, 2008

사랑하는 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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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일본넘들 하는 짓은 미워죽겠지만,
그들이 빚어낸 결과물은 황홀하다.

아 너무 싫다. 하지만 사실이다.

사랑이란 이런 것일까? 미워죽겠어도 굴복하게 되고야 마는 것.
요 몇 년 그토록 중요하다, 그게 전부라 목이 쉬어라 외쳤던 *컨텍스트*와 무관하게
모든 관계성을 뛰어넘어 그냥 그 자체로 오쎈틱한 것.

어쨌든 오늘은 이 중 한 병을 딴다.
코끝 가득 퍼지는 그윽한 향과 함께 예상했던 불길함, 행복.
미워할거라 결심했지만, 난 졌다.
행.복.

<실전 웹사이트 분석 A to Z> 예약 판매 시작 – 웹데이터 분석에 관한 최고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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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웹사이트 분석 A to Z
부제: 성공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위한 웹데이터 분석과 활용
아비나쉬 카우쉭 지음 | 정유진 옮김 | 536쪽| 30,000원 | 2008년 7월 28일

:: 온라인 쇼핑몰 [네이버 책] [YES24] [교보문고] [인터파크] [알라딘] [강컴]
:: 에이콘 블로그 (신간) 성공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위한 “웹사이트 분석”

드디어 나왔네요. 이번에는 유진이가 번역에 도전을 했어요. 아마존 랭킹이랑 리뷰 보심 아시겠지만, 컴퓨터 분야 탑셀러, 서평엔 극찬 투성이, 총 57개 별점 중에 4개 빼고 죄다 별 다섯 개 만점~ 훌륭하기로는 이미 검증된 책이라 부담 백배~ 게다가 무려 원서로 480 페이지! ^^;;;

사실 이거 제 책 나오는 것 보다 더 부담돼요. 내 책이야 그냥 내가 욕먹고 말면 되지만, 번역을 후지게 해서 훌륭한 저자가 공들여 쓴 좋은 책 사장시키는 아닌가. 그래도 애써서 이해한 그대로 원 뜻도 전달하며 자연스런 한국말같이 느껴지게도 해보려 했는데, 판단은 여러분이 해주세요.

제가 책에 대해 하고픈 살짝 뻔한 글은 역자 서문 보시면 되고요(그래도 시간 내서 읽어봐 주신 분들께는 감솨~ 꾸벅). 일단 제가 개발자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좀 바쁘잖아요(직딩;;;). 그런데 제가 이 어마어마한 책 번역에 손 번쩍 든 이유는요. 바로 이 책이 그 누구보다 저부터도 정말로 실무에서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었기 때문이예요. Web Analytics에 관한 책, 얼마나 많아요? 저 정말 CTR이 뭐냐, CPM이 뭐냐, 페이지 뷰, 자바스크립트 태깅 등등 웹 시작하던 초창기부터 관련 아티클, 책들 꽤 여러 권 섭렵했어요. 작년에도 관련된 책이 나와 출판사에 보내달라고 특별히 부탁해 리뷰하기도 했구요.

근데 이 모든 책들, 아티클들에 내가 알고 싶은 내용이 없는 거예요. 저는 데이터 수집 방법론 관심 없거든요. 태깅 방법, 몰라도 되거든요. CTR, PV, UV가 뭔지 다 알그등요. 매일 들여다보고, 매주 그래프, 수치들 반듯하게 리포트 받거든요. 제가 궁금한 건 그런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해서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활용하느냐하는 거였어요. 그 수많은 데이터들에서 어떤 의미를 도출해 내서 비즈니스에 활용하느냐 였어요. 그런데 아주 최근에 나온 책들까지도 겨우 다룬다는 게 그런 개념, 정의…그리고 마케팅에 관한 아주 초보적인 내용 쬐끔. 그 밖에는 개발자들에게나 필요한 웹사이트 분석 시스템 구축 방법론이 대부분이었죠.

지금 우리 서비스 잘하고 있나?서비스와 비즈니스의 다음 스텝은 무엇이어야 하지? 사실 기획자들은 이런 게 궁금하잖아요. 그런데, 머에 근거해서 그런 판단을 내려요? CEO의 직관? 상사의 취향? 외국 무슨 사이트에서 했다가 화제를 일으킨 거? 테크크런치에 포스팅된 신생 업체 서비스 모델? 내가 전 직장에서 시도했다가 재미 좀 봤던 거? 아니면 부채도사의 은밀한 지령?

저도 웹 2.0 관련 책을 썼지만, 웹 2.0 붐이 불면서 우후죽순처럼 제대로 필요성 검토도 안 된 WEb 2.0-ish 콤포넌트들이 마구 서비스들에 도입되는 거 사실 불만이었어요. (저도 제 책으로 그런 경향에 일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솔직히 그런 무대책 부흥회 식으로는 안 쓸려고 노력했는데T_T) 그 콤포넌트들은 우리가 어떤 목적과 니드를 가지고 있을 때 그걸 좀 나이스하게 해결해 주는 방법적 툴일 뿐이지, 성공을 담보하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잖아요. 제대로 사람들이 어디서 모여, 어디로 흘러들어갔다, 어디로 이동하고, 무엇을 하는지 그 규모와 흐름을 측정하지도 않고 아이디어, 그것도 me-too에 불과한 아이디어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거 껍데기같이 느껴졌어요.

제가 지난 1월에 올렸던 소셜 네트워킹 웹사이트 트렌드 리포트 쓰면서 인상적이었던 사례가 있어요. 소셜 미디어니 뭐니 하면서 올드 미디어에서 웹 2.0 도입하는 거 한창 유행이었잖아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게 USA TODAY예요. 그야말로 혁신이다 싶게 블로그도 넣고, UCC도 하고, 지인맺기 기능도 제공하고, 메인에는 독자들의 어텐션을 이용해 digg-like 헤드라인 배치도 하구요. 근데, 이거 하자마자 USA TODAY 지표 확 떨어진 거 있죠? 혹시나 해서 Compete.com에서 검색해 보구 얼마나 놀랬다구요. 내가 담당자도 아닌데 가슴이 철렁~했으니, 저 프로젝트 리더는 어땠겠어요. 정말 죽을 맛 이었을거에요. 웹 2.0 이거 막 하는 거 아니구나. 그러지 않았을까요? 오늘 USA TODAY가서 보니 메인 면을 좀 바꾸었네요. 그때보다는 좀 덜 소셜스럽게 ^^;; (이거 당근 소셜 미디어 그 자체에 대한 딴지는 아니구요)

그렇다고 혁신이 가치 없다는 건 아녜요. 다만, 사용자를 고민하지 않고, 서비스의 AS-IS를 정확하게 진단하지 않은 채, 왜곡된 전제 위에서 진행되는 혁신과 개선은 상당히 risky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건데요. 사실 초기에 ‘혁신’했다는 웹 2.0 서비스들도 보면 대개 사용자들의 말을 잘 들어서 그렇게 된 경우가 많거든요. 플리커만 해도 처음에 플래쉬 게임사이트였는데, 애들이 게임은 잘 안하고 사진만 디립다 공유하니까 그거 보고 이거 된다 싶어 사진 공유 서비스로 방향을 확 틀었다잖아요. 그거 어떻게 알았겠어요? 관심을 가지고 사용자들의 usage pattern을 들여다 봤겠죠. 그리고, 거기서 인사이트를 뽑아냈겠죠. 안 그랬음 게임 기능만 주구장창 업글하다 그저 그런 게임 사이트로 사라졌을지도 모르잖아요. 근데 뭐 봤을까요. 추측해 보건대 사진 공유 개수, 사진 업로딩 개수, 사진 공유 사용자 규모, 사진 공유 관련 페이지들의 페이지뷰가 전체 페이지에서 차지하는 비율 등등이 근거가 됐을 거예요. 아니면 VOC(Voice of Customer)에서 사진 공유 기능 개선 관련 요청이 많이 들어왔을 수도 있죠. 어쨌든 행동과 텍스트, 키워드, 로그, 벤치마킹 등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표현되는 사용자의 ‘말’을 제대로 듣고 해석하는 것이 바로 Web Analytics고, 이 책에 담긴 정수예요.

친절한 데이터씨가 갈 길을, 또 아닌 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해주고 있어요. 문제는 그 소리를 듣는 능력과 잘 듣고자 하는 마음일 뿐. 이거 안봐서 뻔히 아닌 길을 돈, 시간, 인력 쏟아부어 전력질주하는 어이없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이 중요성을 알게 되면, 그 다음엔 이거 없이 뭐 하나라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히려 지표에 매몰되는 역작용이 일어나기도 하죠. 수치, 수치, 수치…그리고 리포트. 때로는 그깟 소수점 몇 자리 숫자 하나에 벌벌 하는 상사가 좀 쫌스러워 보일 정도로~!^^;; 그런데 저자는 그런 수치의 쓰나미적 사태까지도 현명하게 진단하고, 그것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요. 중요한 것은 수치가 아니라 분석이며, 실천적인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지 않는 데이터는 쓸데 없는 거라고 단언하죠. 그리고 책 내내 데이터를 통해 실천적인 인사이트를 찾아내고, 그것을 다시 행동으로 옮기는 노하우에 집중해요. 참 와닿는 말 아닌가요? 기본과 근본의 총집합이랄까. 그렇다고 고리타분한 것도 아니구요. Web Analytics 책에서 페이지 뷰는 죽었으며, 이것으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고 주장하시니 이거 쫌 당황스럽죠. 그렇담 뭘 봐야 하는거야?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정말 귀를 쫑긋~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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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런 전문서가 아마존 전체 순위에서 몇 백 등 하는 거 자체가 경이로운 일 같아요. 아마존 랭킹으로는 이 윗 급인 프리젠테이션 젠만 해도 범용서, 실용서잖아요. 타겟 독자의 풀 자체가 기본 몇 십 몇백 배일텐데, 당연히 순위가 높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이런 업자용 전문서가 이런 랭킹을 오랜 기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이 책의 넓이와 깊이에 대해서는 목차만 봐도 감이 오실 걸요. 지대로 방대해요. 게다가 저자가 실제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의 실제 수치와 케이스들이 듬뿍 들어가 있어 더 유용해요.

저 역시 번역하면서 많이 학습했고, 웹데이터 분석에 대한 갈증을 분에 넘치게 해소했답니다. 제가 분석 담당자는 아니지만, 이런 관점과 노하우를 가지고 지표를 볼 수 있는 능력은 커리어 개발에 상당한 무기가 될 것 같아요. 물론 책 한 권 읽었다고 뭐가 확 바뀌는 건 아닐테지만 이런 거 기본기로 바닥에 깔아놓는 거 아주 든든할 거예요. 특히, 실무과 아카데미 사이에서 적합한 가이드를 못 찾고 계셨던 분들. 어떤 책은 깊이는 있다지만 너무 공부만 하고, 어떤 책은 실무적이라 주장하는데 너무 얕아서 공부하고 싶어 죽겠는데도 책이 없어서 못 하셨던 분들. 한마디로, 딱입니다. 책 표지 보고 시껍하지 마세요. 특히 여자분들^^ 예쁜 책이 아니라 업무의 든든한 밑받침이 되어줄, 책장에 꽂아놓고 언제나 틈틈히 참고할 일이 생길 solid한 책이니까요. 너무 자랑만 했나? 제 책에 대해서는 이렇게 대놓구 못했는데, 남의 책이라 그리고 그간 맘에 담아두고 있었지만 딱히 하기도 뭐했던 얘기들도 있고 해서 어쩐지 유진닷컴 포스트답지 않게(ㅎㅎ) 한바탕 신나게 수다떨어 봤어요. 인정할 수 있는 나보다 훌륭한 사람을 보면, 기분 좋아져서 앞 뒤 안 가리구 막 칭찬하게 되는~그런 맘으로 이해해 주세요.

문제는 제 번역인데요…^^

대부분 제가 내용을 잘 이해하고 번역을 했는데, 딱 세 군데 조금 자신 없는 부분이 있어요. 얼버무려서 큰 뜻의 왜곡은 없게 만져놨는데요, 혹시 이 부분이 어딘지 맞추시고 나아가 정확한 번역을 제안해 주시는 분께는 제가 후사할께요. 다른 부분도 더 나은 번역 제안해 주시면 그것도 당근 후사할께요. 쉬운 일은 아니겠죠? 일단 비싼 책을 사 보셔야 하고, 저 얇지도 않은 536 페이지의 책을 다 읽어보셔야 하고, 그 다음엔 원서랑 비교도 해 보셔야 하니. 그러나 네티즌 수사대의 힘! 그 강력함을 알기에 미리 백기 펄럭~ 자백하고 도움을 구합니당^^(코멘트로 남겨주세용. 쪽팔리지만) 그리고 또 하나. 제가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지라 로컬라이즈를 많이 못 했어요. 유니버설한 내용을 다루는 부분이 많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인 업체나 솔루션 나올 때는 좀 뜨끔하던데요. 이 부분에 대한 전문가 분들의 조언도 주시는 대로 감사히 받아 옮길께요. 그리고 전문가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자리를 빌어서 바쁘신 와중에 추천사 써 주신 김동욱 박사님, 감사드립니다. 말로만 하면 안 믿기니까 물질로 보답할께요. ^^

하지만 정말 걱정스러운 것은 저자의 열정과 전문성을 제가 잘 옮겨냈는지 하는 거예요. 시작할 때 몇 챕터의 번역 진도가 너무 빨리 나가서, 글쓰는 거에 비하면 번역은 정말 *성실하기만 하면* 되는 쉬운 일이라고 큰소리를 땅땅 치다가, 번역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작업이 던지는 낯선 고민과 성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재능인지를 깨닫고 완전 깨갱~했답니다^^ 게다가 중간에 그 무션 골프신이 씌워…흑흑흑 제가 골프 안 쳤으면 이 책 올 해 2월 말에는 나왔을 것 같아요.

틈틈히 번역하면서 가을, 겨울, 봄 세 개의 계절을 보냈고, 그 와중에도 또 슬픈 일 기쁜 일들이 많이 생겨 저를 조금은 더 성장하게 해 주었네요. 아직 책은 못 받아봤지만, 이 책을 보면, 또 많은 생각들이 날 것 같아요. 해도 해도 줄지 않는 원서의 페이지수를 원망하며 한창 번역에 쫓겼던 지난 겨울은 너무 추웠는데, 이제는 더운 여름이 되어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이 글을 쓰고 있네요. 무언가 길게 끌어왔던 버거운 일을 단도리 짓는 상쾌함이 비를 머금은 시원한 바람처럼 창문 가득히 밀려오는 참 좋은 여름밤입니다.

두 명의 fighter – 멋진 남자들의 멋짐 이상의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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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돌 – UFC 전 챔피언, 현 헤비급 MMA 랭킹 4위인 실비아를 36초만에 TKO승으로 제압

# 실비아전 승리 직후 INT

Q. 세계 제 1의 헤비급 파이터라는 사람들의 말에 대해 뭐라고 말해주고 싶은가?
A. 솔직히 나는 사람들이 나를 머라고 말하는지, 내 랭킹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중계하던 아나운서는 아, 역시 겸손하네요~ 라고 멘트하던데.
사실 이게 겸손한 말은 아니지. 무서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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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 ‘드림 5’ 미들급 원매치 시바타 카츠요리를 1라운드 6분34초만에 유도복 소매를 이용한 초크로 제압

# 시합 1시간 전 XTM INT
오랜만에 하는 시합이라 너무 기쁘구요.(pause)
이제 제가 진짜 하는 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하이트에 눈이 반짝빤짝…각종 광고, 가수, 오락프로, 패션쇼 출연
까딱 화류계로 흐르는 것은 아닌지 공사다망한 그의 행보에 우려가 없을 리 없다.
그런데 그는 딱 이 한 마디로 그 모든 빅마우스들의 뒷다마를 압도한다. FORCE 철철~

제.가.진.짜.하.는.일.을.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보여준다. 자기가 진짜로 하는 일. 링 위에서 상대와 싸워 이기는 일을.

진짜 하는 일.
내가 진짜로 하는 일은 뭐지???

한창 효돌에게 빠져있던, 바로 그 때 쓴 글~
나의「지상 최강 결정전」관람기 : 왜 격투기에 열광할 수 밖에 없는지!

 

Look a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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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at me, my dear. So you can see deep into my soul.

달콤한 인생 : 방임된 자들의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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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특별기획 < 달콤한 인생>

준수 (이동욱)
나는 윤혜진이가 어떤 여자라도 상관없어요.
아무리 더러운 여자라도 사랑할 수 있어요. 난 사랑할 수 있어요.

동원 (정보석)
세상은 사랑만 가지고 사는 게 아니야.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구.

준수
그러니까 그만 그 여자를 놔주란 거예요.
사랑해요. 사랑하니까요. 사랑한다구요. 그 사람을…

고래고래 외치며 주저앉아 엉엉 운다.
그 여자의 남편 앞에서. -_-;;;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때깔 좋은 순백의 ‘오타루 어페어’로 문을 여는 이 드라마.
주저없이 “아줌마들의 로망”이라 단정지었었는데, 찬찬히 다시 보니 아줌마들이 이런 상황을 로망할 리가 없다.
아무리 매력만점 영계라도 죽음이 예정된 파멸 일보직전의 막장 인생과 엮이고 싶을 리 없다.

참으로 분명한 것이 없는 애매한 드라마다.
미스터리 멜로를 표방했다는데 미스터리가 흥미진진한 것도 아니고,
재수없어 하면서도 결국은 보게 만드는 치졸한 불륜이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단죄본능을 긁어주는 속시원한 복수극이 전개되는 것도 아니다.

욕정에 눈이 멀어 벗어제끼고, 육두문자 날리며 머리채라도 잡으면 오히려 명쾌하련만.
다들 낮게 깔리는 독백 속에 행동을 가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사색을 거듭한다.
이런 걸까? …
아니면 저런 걸까?…
주인공들의 독백 사이사이 수북히 쌓이는 물음표들.

카타르시스라고는 없는 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휴식을 찾는 주말 밤 시청자들은 불편할 수 밖에.

차라리 맨 처음 정보석이 간지짱 수트쑈를 펼쳐보이며 극을 주도하던 시점에는
바람난 유부남들 딱 저래~
소중한 가정도 지키고 싶고, 진정한 사랑도 하고 싶어(=바람도 피우고 싶어)
지켜보기 애처로울 정도로 바쁘게 여기와 저기를 진자 운동 하다가
정작 와이프가 딴 놈이랑 눈이라도 맞을라치면, 뚜껑 열려 길길이 날뛰는
주변에서도 익히 봐온 돼지갈비집 불판보다 더 두터운 철판 깐 모모씨들 씹어주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이혼을 위해 생명보다 소중하다던 아이들까지 포기하겠다는 생뚱과격한 선언과 함께
이야기가 무게 중심이 오연수로 옮겨지고
불륜과 사랑과 아줌마의 때늦은 자아찾기와 벼랑 끝 인생의 비애가 짜장면처럼 뒤엉키면서
24부작이라는 자기가 가진 스토리에 버거운 긴 횟수를 채우기 위해 더디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매 회 살갗에 장마철 더위처럼 찝찝하고 불쾌한 촉감을 남긴다.
계속해서 대답할 수 없는, 답 없는 질문들을 맞닥뜨리게 하니까.

결혼했지만 사랑을 하고 싶다, 애들이 생명보다 중요하지만 나를 찾고 싶다,
남편이 바람을 피웠지만, 가정은 깨고 싶지 않다, 사는 데는 돈이 꼭 필요하다…
이런 질문들 앞에 너무 오래 정면으로 노출되다 보면,
여름철 자외선이 피부를 늙게 만드는 것처럼, 마음의 노화를 겪게 된다.
그리고 결국엔 머리가 돌아버린다.

준수(이동욱) : 집으로 돌아가세요. 바람 한 번 핀 것 가지고 인생을 망치고 싶어요?
혜진(오연수) : 차라리 날 죽여. 날 죽이고 가. 나 혼자서는 못 살아.

삶에 지친 피곤한 아줌마들이 로망할 수 있는 사랑이라면 조금 더 청명하고 단순해야 하지 않을까.
그늘에서 쉬는 것 같은 편안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적당히 피해있다가 언제든 빠져나올 수 있는.

아줌마들이 즐기기엔 너무 어둡고
유부남들이 보기엔 불편할 거고
젊은 애들이야 이런 이야기에 뭔 관심이 있겠냐~
그렇다면, 대체 어떤 사람들이 한가로운 주말 밤 이런 드라마를 보고 있을까?

결국 질문은 이 애매하고 무거운 드라마를
한 회도 빠짐없이 시청하고 있는 나는 뭐냐는 걸로 수렴된다. -_-;;;

무거움과 불편함을 마다 않는 것은 나와 직접 관련 없는 상황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은 비슷한 또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빛좋은 싱글살구로 내 나이 또래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는 쏙 빼놓고
때깔만은 번드르해 아짐씨 수준으로 격떨어뜨릴 우려 없는 이런 명품(?) 드라마를 통해
내게 없는 무거운 관계의 어려운 질문들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이렇겠거니.
저렇겠거니.
나와 아무 상관도 없는 관계의 무거움을 로망하고 있다.

이제 드라마는 별로 궁금할 것도 없는 결말과 함께
마지막 한 회를 남겨놓고 있다.

이 순간 문득 떠오르는 최승자 시의 한 구절.

허공에 그녀를 방임해 놓은
사랑의 저 무서운 손!

결국 이 드라마는 아줌마가 아니라, 방임된 자들의 로망이었다.
묶일 곳 없는 가벼움에 세상을 둥둥 떠다니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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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 너무 멋져~ 불륜의 배경으로는 최고

삽입된 노래들도 다 좋아주시고~

강현정 – 사랑꽃
강태우 – 끝이 아니길

Blackbird by Paul 1975 – so easy, so good

소박한 기타 반주에 힘 다 빼고 흥얼흥얼
쉬는 시간에 홈 캠으로 찍은 듯
화면은 흔들흔들 포커스는 오락가락 누군가 손가리며 장난치고.
아름다운 한 순간.  

비틀즈 수 많은 명곡 중에서도 블랙 버드 젤 조아한다.

꺾인 날개를 추스려 이제 막 날아보려는 작고 검은 새
어둠 속에서 빛나는 날개-

너무 좋다~~~
사는 게 꼭 이런 거 같아서.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좋기도 하고 그렇다.

스키니 비치 : 미녀 삐끼에 낚여 脫고기 레볼류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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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니 비치 (앞서가는 그녀들의 발칙한 라이프스타일) Skinny Bitch 
로리 프리드먼, 킴 바누인| 최수희 역| 밀리언하우스| 2008.04.01 | 232p | ISBN : 9788991643345 
::::

소들은 여기저기 발길질을 해대며 미친 듯이 몸부림친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다치지 않기 위해 작업자들은 요동치는 소의 척수를 머리 뒤에서 칼로 세게 내리쳐 끊어버린다. 그 고통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

마침 소고기 정국이 막 불붙던 시점 만나게 된 이 책.

스키니 비치라면서,
책의 맨 끝에 보면 정작 다이어트 비법은 소개하지도 않았으며
애시당초 그런 거 소개는 관심도 없었다고 생깐다.

그건 그냥 혹하게 만들어서
다소 재미없게 느낄 수도 있는 올바른 먹거리 전도를 위한 삐끼 작전일 뿐이었단다.

이론~!!!
한마디로, 배배배 …배반이다.

말라깽이 비치로 새로이~ (눈 반짝반짝★_★) 재탄생할 수 있다는 구언의 복음을 믿고 여기까지 따라온
가엾은 중생에게 책 다 끝난 이제와서 이 무슨 해괴한 망언이냐.

게다가 더 황당한 사실.

이 책을 읽으면, 밥상 위에 먹을 것이 거의 없어진다.
내가 먹을 수 있는 건 죄다 독약이거나 죄많은 인간이 짊어진 호러블한 무한탐욕의 증빙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따르자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여기는 구멍 뻥~ 뚫린 죽음의 타이타닉호다. (꼭 그렇게 쓴 건 아니지만)
침몰의 공포를 느낀 인간들이 죄다 뛰쳐나와 아둥바둥 기울어진 갑판을 기어오르며 이 한 몸 탈출을 도모한다.
웰빙이라는 값비싼 구명조끼와 유기농이라는 최고 경쟁율 구명보트를 차지하려고 발버둥치며…

이런 풍경을 SATC의 캐리가 컬럼으로 쓰면 어떤 삘이 날까? 바로 스키니 비치 삘이겠지.
경쾌하게 거침없이 재미나게. 전직 모델이었다는 예쁜이 둘이 글까지도 참 잘~ 썼다.
게다가 끔찍한 도축 과정이라든지 음모론에 정부 차원의 조직적 결탁도 자유분방하게 까발려 주신다.

왜 그런 애들 있자나.
겉보기엔 인형처럼 이쁘장한데 건들건들 농이라도 걸라치면 바로 앞차기 날려주시는
겁대가리없이 깡 좋~고 머리는 더 빨리 도는 완소 언니들.

이거저거 뭐 다 좋은데, 문제는 actionability다.
이 책대로 차 떼고 포 떼면 먹을 거라곤…T_T 거의 없다.
게다가 추천 식단이라고 몇 페이지 늘어놓은 게 도당췌 와닿아야 말이지. (머나먼 외국의 먹거리)

자연성분 그대로 정제되지 않은 켈트해소금-> 어디서 팔까요???
레드어이언을 넣은 전곡 베이글 -> 이거 뭔지 아시는 분~~?
렌틸콩 수프와 익힌 케일 -> 이거는?
방금 짠 신선한 오렌지주스 -> *방금* *짜야* 된다는 거.
식물성 가짜 닭고기로 만든 햄버거 고기 -> 어디서 파는데??
블루베리, 아몬드, 두부 스크램블 -> 요 정도가 그나마 접수 가능한 수준

골프도 치러다니고(요건 책에는 없으나 내 귀에만 들린 소리^^)
비싼 옷도 퍽퍽 잘 사면서 왜 그렇게 짜치게 구냐며
유기농에도 돈 좀 들이라는 데, 이건 돈이 아니라 근본적인 내 생활 환경의 문제다.
집에서의 먹거리야 엄마 뎀비 손에 달려있는데, 가까스로 천신만고끝에 그들을 설득한다 해도
일단 집에서 먹는 밥이 한 달에 몇 끼가 되야 말이지.
밖에 나가서 사 먹는 밥에 이거 가리고 저거 가리면…남는 것은 외로운 왕따의 길.

그리하여 나의 절충안은 육고기 탈출 대작전.
고기 국물도 먹고 가끔 아침 김밥에 햄도 먹는 매우 느슨한 채식이라고 하기도 거시기한
아주 간~~신히 육고기만 겨우 피하는 형태의 머라 이름도 없는 이거.
(베지, 모시기 모시기 되게 많던데~~난 NONMEAT라고 이름붙여본다)

근데 이상하게 그렇게 힘들지 않다. 너무 너무 이상하리만치.
혼자서도 매끼 고기를 구워먹던 원단 육식주의자였던 내가.

너무나도 맛있는 광주 식당 김치찌게의 돼지비계를 골라내는 날 보며 “유진이 변했구나” t_t
그래도 일본가서…방목해 키웠다는 마블링 너무도 선명한 소고기 구이, 그리고 …눈물을 머금고 아니 흘리면서도
부들부들 떨면서 젓가락을 접게 만든
다시금 되새기며 움찔하게 만들었던, 나를 움직인 표현은 바로 이거였다.

you’re what you eat.

따라서 니가 고기를 먹으면, 너는 그들이 느꼈을 슬픔과 분노와 고통을 함께 먹는 것이다.

그래서 요새 육고기를 좀 피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채식은 아니고),
그러던 어느 날 장어 초밥을 너무도 맛나게 먹는 것을 본 친구의 한 마디.

“장어의 슬픔과 분노와 고통은 어쩌고?!”

“그래도 장어는 좀 덜 느끼지 않을까????” 힘없는 반격…흑.

채식하면 살이 빠질까? 온순해질까? 행복해질까? 나를 둘러싸고 있다는 소, 돼지, 닭들의 성난 영혼이 내게서 떠나갈까?
채식은 도깨비 방망이~ 만병 통치약~ 아싸. 채식만 하면 수리술술 인생이 풀려요 이게 바로 시크릿.

살아야겠기에 살아있는 또 다른 것의 생명을 “앗아” 씹어 삼켜야 한다는 존재의 기본 원리가
좀 거시기하게 다가오는 밤이다.

고마우신 분들 for my blog~ 때가 찼음에…

포스트질도 뜸한 이 휑한 블로그를 위해 애써주신 분들,
드디어 모아모아 감사드릴 때가 왔습니다.

유진닷컴 공식 배너를 만들어 준 백민재양(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맨 처음 B2(지금의 워드프레스)의 늪에서 헤메던 내 블로그를 무버블타입으로 개종시켜준 언캐니군
여러모로 무버블 타입이 스산해 질 무렵, 자청해 손수레 대령해서 워드프레스로 이사시켜주신 곰므파탈씨
괜히 이것저것 욕심날 무렵 워드프레스에 대한 다양한 팁을 소상히 알려주신 절망클럽님
카테고리 목록 페이지에 몇 개의 포스트 대신 전체 포스트 목록을 보여주고 싶다는 정말 사소한 욕구를 위해 애써준 프리버즈군
미로 수준의 소스 코드에 개발자 수준의 스킬을 발휘해 예쁜 새 옷을 입혀주신 원단 아티스트 홍인기 드자이너님

From 2003.4.18~ 2008.7.7

8년의 세월.

포스팅을 많이 하든 안 하든 여기는 내 마음의 집입니다.
아무리 허접해도 혼자서는 지을 수 없는 집이었기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Thank you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