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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June, 2011

신기한 일

오늘 참 신기한 일이 있었다. 꿈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영화 속에서나 벌어질 것 같은 그런 일이었다. 누군가 예전에 내 것이었던 물건을 들고 나타났다. 콧노래를 부르며 신이 나서 길을 걸어가던 난, 미리 표시를 해 놓은 것 처럼 내 앞에 멈춰 선 택시에서 천천히 그것이 내려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누군가 리모콘 버튼을 누른 듯 정지 화면이 되어 버렸다.

이상하게 반짝거렸고, 세월이 무색하게 새 것 같았지만, 그건 분명히 내 것이었던 물건이었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언젠가 난 그 물건을 찾기를 포기했었고, 그 물건을 생각하며 오랫동안 슬퍼했었다. 한 때 내 소유였고, 오랜 시간 나와 함께 한 물건이 나로선 알 수도 진입도 할 수 없는 어떤 세계의 한 구석에 내동댕이 쳐져 있을 쓸쓸한 풍경때문에.

더 신기한 것은 그 물건을 들고 내린 사람이 나를 발견하자 마자, 그 물건이 내 것이라는 사실을 적시했다는 사실이다. 아니, 그 의미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 물건이 과거에 내 것이었다는 의미였는지 아니면 사실 지금도 그 물건의 진짜 소유자는 나라는 뜻이었는지.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이 말은 내 과도한 상상의 소산물인지 모르겠다. 물건을 마주한 놀라움에 내 무의식이 지어낸 듣기 좋은 거짓말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순간, 물건만은 실재했다.

칠흙같은 밤. 달빛 비추는 고요한 연못에서 새하얀 연꽃 한 송이 솟아나듯 신비롭게 등장해, 나를 잠시 정지화면으로 만들었고, 그리고 다시 사라졌다. 겹겹의 우연이 만들어낸 실낱같은 교차점.

너무 신기한 일이라 기록을 해 놔야 할 것 같다. 어찌나 신기한 일인지, 수면제 한 알을 다 먹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

Questions in a World of Blue


Twin Peaks : Fire walk with me (1992)

David Lynch /Angelo Badalamenti/ Sheryl Lee/ Julee Curise

Moment. of. Truth.

Music Shower

Music shower. 넘치는 음악의 세례. 대낮에 쏟아지는 햇빛같은 음악들을 마음에 들이붓는다. 소리는 소독약인양 묵혀놓은 상처를 뜨겁게 하고, 아프게 한다. 하지만, 결국 열감에 부풀어올라 하늘거리던 예민한 촉수들은 쏟아지는 양기의 폭주에 꺾여 가라앉고 만다. 발산일지 발광일지 여하간 자기 안의 쌓인 것을 최대치로 내뿜는 공연들이 끝날 줄 모르고 이어진다. 꽥꽥거리며 따라부르고, 박수치고, 라이브가 이어질 때마다 쾌감의 그래프는 꺽일 줄 모르고 치고 올라간다.

돌아오는 택시 안, 도심의 밤풍경들이 차창밖으로 지나가고 난 수렴과 발산의 밸런스에 대해 생각했다. 지난 1주일, 지난 1달, 지난 1년, 지난 3년의 사이클로 끊어. 내 안에 고여있던 것들과 세상에 쏟아낸 것들의 밸런스가 어긋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 이유들이 여름 날 창가에 맺힌 물방울처럼 천천히 흐려지는 슬픈 과정에 대하여.

확실히, 치우쳐 있었다. 하지만, 그래야 했던 이유들도 있었기에. 그러니까, 나 자신을 탓하지는 않기로 한다. 그런 나를, 지나치며 나뭇가지 잠깐 흔들어 보듯 던져진 말들도 잊기로 한다. 그리고, 그러저러한 힘을 모아 일단 살아남을 것.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수렴과 발산을 밸런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

택시 옆 자리는 비어있고, 문자가 온다. “보름달 보여?” 아니. 난 인제 그런 거 안 봐. 짧고도 달았던 밤이, 이렇게 지나간다. 거짓말.

장미의 계절

요즘은 어디 가나…붉은 이것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함의 상징이라 했나? 美의 클리쉐였던가? 신림동 바닥 어디든 한 귀퉁이 차지하고 있는 이것들은, 허름한 담벼락에 생경하게 기대인 이것들은, 너무 흔해서 당연해져 버린 이것들은, 그래도 어느 풍경에든 묻히는 일 없는 이것들은. 가난한 우리 맘에까지 기꺼이 내려와 그 향과 빛으로 잠시나마 다른 생을 꿈꾸게 한다. 무리지어 조신하게 타오르는 이것들은.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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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zin 근데 넌 장미 색이 왜 일케 다 제각각이니…#만년_사진_초보의_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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틧적응 운동 기간이다 보니, 심지어 크로스 플랫폼 자틧자멘 해쉬택 무리수까지도. 그러고 보니, 외부 사이트에서 임베드형으로 포스팅이나 멘션할 수 있게 하는 플러그인 어떨까? 어째 희한하게 기발한걸! #폴_그레이엄씨는_뭐라고_할꺼같니_? RT @Paul_Graham 헐~


아니 왜 이래. 정신 차려 응??

Paul Graham ‘Office Hour’ :’진짜’ 사무실 체크리스트

단박에 본질을 파고드는 핵심 작렬의 질문들에 와아~ 했다면, 쩔쩔매는 참가자들에게 버럭하는 지적질 대신 함께 고민해 주는 애티튜드에서는 감동받았다. 지난 10년 넘게 IT 관련 컨퍼런스 박람회 교육 강연 여럿 봤지만….단연 최고. 투자 결정에 대한 압박 없는 VC의 유유자적 스탠스로 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사업에 올인해 눈에 뵈는 것 없는 상대에게 끈기있게 눈높이 맞추며 끌어가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봤다. 다 떠나서…폴 그레이엄이시다. (납죽~)

Office Hour. 스타트업 경연 대회인 TechCruch Disrupt에서 Y Combinator(VC)의 폴 그레이엄과 전략부터 디자인까지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솔직히 질답할 수 있는 시간. 하지만,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 그 안에 자기의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설명하고, 설득하고, 영양가 있는 조언까지 뽑아내야 한다. 피차 핵심만 캐치하고 뽑아내지 않으면 금방 가버리는 10분의 다이내믹. 그냥 엔터테인먼트 쇼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Y Combinator 오피스에서 하는 것처럼 이야기 한다고 해서 Office Hour다.

VC가 스타트업 CEO들에게 하는 질문이지만, 나같은 직딩에게도 똑같이 유용하다. 환경의 차이야 있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이 휙휙 바뀌고 하진 않을테니까.

실무자들이야 이런 지적질을 보통 상사에게 듣기 마련인데, 나도 당하는 걸 제 3자를 통해 지켜보고 있자니 역할극의 학습 효과도 쏠쏠찮다. 질문의 방향과 내용도 너무나 유사했다. 정말, 훌륭한 상사들은 질문을 하시더라. “비전을 테크크런치에서 배웠어요~” 수준의 기능 명세나 혹하는 buzzword 묻어가기에 속지 않으시고. 그리고, 허둥대는 나에게 칼같이 No하는 대신, 이 모순을 극복하려면 다시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가이드해 주셨었다. 그 질문에 답하다보면, 포기든 디벨롭이든, 베리에이션이든, 기존의 논리를 백업할 수 있는 추가 데이터 확보든 명쾌하게 그 다음 할 일이 ‘인정’되곤 했다. 복종이 아니라 인정.

그렇게 한 계단 업그레이드 된 기분이 되었다가도, 정작 일 하다보면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뭔가(데이터, 기능, 반짝하는 아이디어…)에 꽂혀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깜박할 때가 아직도 많다. 다짐다짐하다가도, 일 안에 들어가면 정말 희한할 정도로 백지가 된다. 간만에 이런 진성 세션을 따라가며, 폴 그레이엄씨가 마치 내 상사라도 되는 양 너무 너무 좋아라~ 심야의 받아적기 정주행. (허탈하게도 바로 다음날 아침 VOD가 제공되었다-_-) 그래도 후회없다. 뭐든 ‘진짜’가 만든는 파동은 기분 좋으니까. 그리고, 자꾸 들어서 받아라도 적어놔야 좀 덜 까먹지.

TechCrunch도 간만에 ‘Absolute Must Watch‘라는 쎈 헤드라인으로 추천! 답변보다는 질문을 주목해서 봐야하기에, 우선 자주 반복되던 주요 질문들부터 정리. 몇 가지 체크리스트로 떨어진다.

…나에게 이런 질문을 가장 먼저 던지는 사람이, ‘바로 내가 됐으면~’ ♪

TC Disrupt NYC 2011 : 스타트업 체크리스트

1. Solve the real-world problem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 (What is the problem you are trying to solve?) 가장 먼저 나오고 가장 많이 반복되는 핵심 질문. 너는 뭐하려고 해? 라고 묻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다. 뭘 한다가 아니라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지 대답해야 한다. 특히, 사용자 브랜드 기반 아무 것도 없는 스타트업에서는 해서 좋은 것 보다는 없어서 정말 괴로운 문제를 해결해야 찾아온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의 나쁜 예. 서비스의 기능 설명. Kohort라는 업체는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더 많은 기능(But we have more features.)” 이라고 답했다. 기능이나 서비스 컨셉 대신, 사람들이 직면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지를 설명해야 한다.

(ex) Office Hour 중 공항 소셜 네트워크 업체에게

정말 훌륭한 최고의 스타트업들은 창업자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팁을 가르쳐 줄께. 이렇게 질문하는 거야. 내 인생에서 가장 괴로운 문제가 뭐지? 하고 말이야.

(ex) StyleSeat라는 미용 커뮤니티 및 예약 서비스 심사 中 (link)

Q: Is this like OpenTable for the beauty industry?
A: It’s similar.

Q: I agree with the problem you are solving. I don’t know how to convince myself that you can get there fast.
Q: What’s the barrier to entry?

A: We’ve specialized the backend for the hair salon and stylist industry.

2. Key senario : The biggest single case using it
사람들이 당신 서비스에 계속해서(over and over again) 와서 꼭 해야 하는 일이 뭐야? 이렇게 말하는 데 주저리 기능 설명하는 거. 체크인도 하고 트위터에 공유도 하고…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고. 역시 이 대답에 대한 나쁜 예. 딱 하나의 핵심적인 키 시나리오로 답할 수 있어야 함.

(ex) Office Hour 중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 업체에게

걱정되는 게, 충분히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못할 것 같아. (This is not gonna have a big enough gravity) 사람들 머리 속에 남을 것 같지 않아. 우리가 자주 하는 게 아니어서, (한 번 해 보고) 다시 안 올 것 같아. 어떤 사람이 다시 계속해서(over and over again) 당신의 사이트에 와야 한다면, 그들이 다시 와서 계속해서 던질 쿼리는 무엇일까? 한 번은 보겠지만, 다시 와서 계속해서 보게 될 것 같지는 않아.

3. Market size problem
마켓 사이즈가 커? 그 시장을 다 먹어도, 그 시장이 그리 충분히 크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ex) 같은 업체에게

A : (이걸 쓸 사람들 중에는) 저널리스트도 있어요.
PG : 저널리스트? 그들은 큰 시장이 아니야. (They’re not big market) 저널리스트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면 안돼.

(ex) Office Hour 중 소셜 TV 업체에게

이건 total mass market thing이어야 해. 특별한 취향를 가진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선 안돼.

4. Low hanging fruit problem
이미 다른 데서 다 하고 있는 거 아니야? (플랫폼 add-on인 경우->) 그거 Twt/FB에서 직접 하지 않을 거라고 보장할 수 있어? 누구가 알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진입 장벽 낮은 해결 방법을 제공할 때 주로 받게 되는 질문. 하지만, 알면서도 low hanging fruit 전략 쓸 때가 있다. 해당 도메인의 코어 이슈, 혹은 전체 문제를 단기간에 다 풀기 힘들 때다. 이럴 때는, 첫 단계로 우선 쉬운 문제를 해결하고, 이 결과를 측정한 후 단계적으로 구현한다.

5. The chicken and egg problem
닭과 달걀 문제 어떻게 해결할건데? “if 이렇게 되면, then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고 엄청날거야!” 문제는 어떻게 이렇게 되게 하느냐인데. Office Hour 뿐만 아니라 이번 TechCrunch Disrupt NYC battlefield 전체에서도 가장 많은 지적질을 불러일으킨 이슈 중 하나.

(ex) Office Hour 중 동영상 이력서 서비스 업체에게

당신이 하려는 일에서 어려운 점은 당신이 마켓플레이스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야. 일단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몰려 와서 당신의 서비스에서 직업을 구하려고 하겠지. 그러면 안정이 될거야. 하지만, 그걸(마켓플레이스) 어떻게 만들지?

(ex) Office Hour 중 공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게

당신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는 모두가 당신의 시스템에 미리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는 거야. 당신의 서비스가 정말 큰 마켓플레이스가 되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6. Zero-start problem
어떻게 규모의 초기 사용자를 확보할 건데? 닭과 달걀 문제의 연장. Cold-start problem이라고도 불린다. 아무리 좋은 걸 만들어도 아무도 오지 않으면 소용없다. 이번 Office Hour 세션에서 폴 그레이엄은 2개 업체게 동일하게 B2B 제휴 모델을 제안했다. 동영상 이력서 업체와 TV 체크인 업체에게 각각 대형 기업의 인사 대행, 대형 TV쇼에서의 체크인 제휴 제안. 두 개 다 기존 카테고리에서 자리잡은 빅 플레이어라는 점에 주목. SNS 플랫폼(Twt, FB) 연계는 이런 사용자 벌크 피딩 방법 중 하나.

이건 죽느냐 사느냐 생존의 문제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의 허용 범위가 상당함. 다음 기사는 빌리언 달러 컴패니로 평가받는 AirBNB가 얼마나 찌질한 방법으로 초기 사용자를 확보했는지를 소개. How AirBnB Became a Billion Dollar Company (2011.5.31) 참 많이 그렇지만(black hat marketing. 잘 나가던 크랙리스트에서 사용자 빼오기), 지금 성공 스타트업의 대표사례로 꼽히는 AirBnB보면 찌질하단 말 못 함. 비즈니스에서는 살아남아 성공하는 놈이 장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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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맛있게 만들자고 정리라는 걸 해 보니, 정작 무대에서 갓 구워낸 활기는 어디론가 날라가고 딱딱하게 굳은 빵처럼 맛없게 들림. 하지만, 직접 들으면 훨씬 재미있다는 거.

Paul Graha ‘Office Hour’ 주요 스크립트

..라고 해놓고 거의 다 받아썼다능;; 오타와 축약은 애교~ (애교!???)

# 그래프 DB 업체

첫 번째 참가자가 나와, 자신들을 그래프 DB 업체라고 소개하자 이렇게 묻는다.

PG(Paul Graham) : 누가 이걸 이용하지? Who use it?

A(Answer) : 사용자와 제품 간의 관계를 필요로 하는 업체들. 소셜 뮤직 디스커버리.

PG : 이 세상에서 지금 당장 이 제품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예시를 들어줄 수 있어? 누가 이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하지?

A : Rexy 같은 소셜 뮤직 디스커버리.

PG : 누가 그 문제 때문에 괴로움을 겪고 있지? 누가 이런 계산을 필요로 하지?

A : 많은 사람들. 소셜은 많은 것을 바꾸고 있어.

PG : (너희가 얘기한 곳 중에서) Yes라고 말한 곳이 있어? 실제로 이 소프트웨어를 쓰겠다고 한 사람들이 있어? 너희 친구말고? 왜 너희를 써야 돼? 너희들 제품에서 특별한(special) 것이 뭐야? (경쟁사를 대면서) 이미 성공한 그 애들이 있는데, 꼭 너희를 써야 되는 이유가 뭐야?

누가 너희한테 돈 내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어? (있다고 하니 화색이 돌면서) 너희 제품이 그렇게나 꼭 필요해서 이미 돈을 내겠다고 한다고? 그 돈은 꼭 받아야 돼. 그건 사람들이 당신의 제품에 대해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거든. 그리고, 그 사실은 투자자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겨. 아무 돈도 못받는 것과 돈을 받는 것은 천지차이야. 투자자들은 돈(금액) 자체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아. 그들은 사람들이 당신들이 만든 걸 정말 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로서 돈을 중요하게 생각해. 투자자는 그래프 DB가 뭔지 잘 몰라. 그래서 걱정하게 돼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제품들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고 말이야. “우리는 정말 멋진 그래프 DB를 만들었어요. 검색을 정말 빠르게 수행해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어요!” (이런 건 투자자를 걱정하게 만드는 태도라는 의미) 누가 정말 그 제품을 쓰기 시작할까를 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생각해야 돼. 무엇보다 사람들이 그 제품을 정말로 사용해야 하니까. 사람들이 정말 쓰기 시작하기 전에는, 당신들이 만든 게 정말 좋은 것인지 알 수 없으니 말이야.

얼마나 당신의 제품을 절실하게 요구할지?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빠르게 (당신의 제품을 쓰기로) 의사결정을 할지가 중요한 문제야. 절실하게 요구하고 빠르게 당신의 제품을 쓰기 시작해야 해. 그런데, 그들이 당신을 원한단 말이지? 그들이 당신들만큼 잘, 그리고 빠르게 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마지막으로, 당신의 제품을 가장 빨리 써 줄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들이 절실하게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돼. 그리고 투자자들한테 회사를 소개할 때는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해야 해. 그래프 DB라고 말하면 안돼.

# Vidappy

비디오로 레쥬메를 제출하는 잡 서비스. 스타트업 CEO가 이렇게 소개하자.

PG : 당신이 하려는 일에서 어려운 점은 당신이 마켓플레이스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야. 일단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몰려 와서 당신의 서비스에서 직업을 구하려고 하겠지. 그러면 안정이 될거야. 하지만, 그걸(마켓플레이스) 어떻게 만들지?

우선, 당신의 사이트로 오게 하기 더 힘든 쪽은 누구야? 구직자 아니면 구인하는 쪽? 누구를 설득해야 해?

A : 직업을 구하려는 사람들이죠.

PG : 아마도 시작하는 방법 중 하나는 사람을 구하려는 큰 업체들에게 가서, 사람들에게 이 URL(사이트)에 가서 이력서를 등록하게 하라고 만드는 걸꺼야. 그러면, 그들(큰 업체들)의 구직자가 당신 서비스의 사용자가 되겠지.

결국에는 사람들이 당신의 사이트로 가야 돼. 만약 당신이 아주 성공적이 된다고 한다면 말이야. 그러면, 그들은 월마트에 지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거야. 자신의 비디오를 Vidappy에 올리면, 누군가(월마트)가 자신을 채용한다. 이렇게 되어야 해.그리고 아주 빠르게 이렇게 될 수 있어. 직업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존재한다는 걸 알려야 해. AirBnB처럼 말이야. 처음에는 마치 대형 업체들의 비디오 인터뷰를 아웃소싱하는 것처럼 기능하겠지만, 결국에 당신의 사이트에 비디오를 등록하는 사람들은 당신 서비스의 사용자가 될거야.

#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

PG : 누가 그걸 필요로 해? (대답하자) 그래서 당신의 제품은 회사마다 프로파일을 만들고, 그 회사에 대해 즉석에서(on-the-fly)로 쿼리를 던지는 건가봐. 그러면, 사람들이 거기서 가장 일반적으로(the most common) 던지게 될 쿼리는 뭐지?

A : iOS 성장세와 안드로이드 성장세 비교, 페이스북의 사용자 수 성장 속도와 구글을 비교한다든가…구글 파이낸스와 비슷하지만, 주가만 보고 마는 게 아니라 여러 회사를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예요.

PG : 한마디로, 키 시나리오가 뭐야? (The biggest single case using it!)

걱정되는 게, 충분히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못할 것 같아. (This is not gonna have a big enough gravity) 사람들 머리 속에 남을 것 같지 않아. 우리가 자주 하는 게 아니어서, (한 번 해 보고) 다시 안 올 것 같아. 어떤 사람이 다시 계속해서(over and over again) 당신의 사이트에 와야 한다면, 그들이 다시 와서 계속해서 던질 쿼리는 무엇일까? 그런 종류의 통계를 파헤쳐 볼 투자자가 얼마나 있을까? 다시 와서 계속해서 앱스토어의 앱 갯수와 애플 주가를 비교한 그래프를 볼 사람이 어딨을까? 한 번은 보겠지만, 다시 와서 계속해서 보게 될 것 같지는 않아.

A : (이걸 쓸 사람들 중에는) 저널리스트도 있어요.

PG : 저널리스트? 그들은 큰 시장이 아니야. (They’re not big market) 저널리스트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면 안돼.

A : 저희도 구글, 트위터, 스퀘어 처럼… (어쩌구 저쩌구)

PG : 구글과 스퀘어(Square)는 당신이 하려는 서비스와 정 반대의 사례야. 스퀘어는 지불을 할 때마다 써야 돼. 원할 때 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트위터를 써야 하고…이런 게 사람들이 항상 사용하는 일이야. 하지만, (당신 서비스가 제공하려는) 그런 종류의 쿼리는 항상 반복해서 해야 하는 일이 아니야. 당신은 스타트업이잖아. 사람들은 자신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seek out desperately)을 제공할 때만 스타트업을 찾아. 하지만, 당신들이 제공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 같지 않아.

CEO는 자기 서비스가 유용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폴은 이 서비스에서 사람들이 계속 와서 반복해서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I’m worried를 반복한다. 주어진 시간이 이렇게 끝나고, CEO는 3~4개월 후에 두고 보라면서 무대를 내려간다.

# TV텍

PG : 당신의 어떤 일을 하지?

A : Infobot이랄까요. 텔레비전을 인터랙티브 하게 만드는 서비스. TV에서 재밌는 것이 나왔을 때, 아이폰으로 포인트 하면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요. 광고 정보 포함해서. 우리는 금방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 지 인식할 수 있어요.

PG : 당신의 서비스가 가장 필요한 상황은 뭐야? 당신은 1년쯤 후에는 성공할 걸고,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서비스를 쓰게 될 거라고 생각하겠지. 진짜로 그런 종류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해. “오, 사람들이 이 제품을 써야되는 가장 중요한 키 시나리오는 (괄호) 바로 이거예요!” -Oh, the biggest single case of people using it is for (blank). 그러니까, 사람들이 당신의 서비스를 써야만 하는 키 시나리오는 뭐야?

A : 소파에서 누워서 뉴스나 광고 보면서 궁금한 게 생길 때.

PG : 나같으면, 그럴 때 ….그러니까 저 배우가 어디서 나왔더라 이런거 궁금할 땐 IMDB나 구글 검색할 것 같은데. 그러니까, 구글을 대체하겠다는거야?

A : 커머셜에 대해 궁금하면 어떡할건가요? 구글에서는 정말 많은 브랜드나 제품이 검색될거고..

PG : 가끔은 그럴 수도 있겠지. (occasionally – 별로 마땅치 않은….)

걱정되는 건, 당신들이 내가 뭘 원할지 미리 결정해 놓잖아. 하지만, TV보고 검색할 때, 내가 뭘 원할지 내가 정해. 광고를 보고 구글 검색을 할 때도 꼭 그 제품에 대해서만 검색하는 건 아니야. 관련된 내용을 검색할 수도 있어. 그 광고에 나온 배우라든지 촬영 장소라든지. 검색을 하지만, 그렇게 랜덤하게 한다구. 그들이 검색을 하는 것과 동일한 것을 주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옳지 않다고 느낄거야. 당신은 그들이 보게 될 것을 콘트롤하는 거잖아. 미리 정해져 있고, 바꿀 수도 없게 말이야. 그게 틀리면 어떡하지?

A : 그러면, 우리는 뭘 해야 하죠?

PG : 진짜 사람들한테 테스트를 해 봐야 돼.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에게 쓰게 해 봐. 그리고 당신의 서비스 없이는 도저히 TV를 볼 수 없게 만들 수 있는지 해 봐. 이건 total mass market thing이어야 해. 특별한 취향를 가진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선 안돼. 그러니까, 당신의 친구나 가족들이 이 서비스를 꼭 쓰지 않으면 안되게 만들어 봐.

예를 들면, 닐슨 레이팅 비슷한 걸 만들 수 있을거야. TV쇼나 라디오쇼에 체크인하게 하면, 사람들이 거기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잖아. 시청률에는 조작이 많잖아. 아이폰 버튼을 눌렀을 때, 관련된 정보를 주는 대신 그들이 진짜로 보고 있다는 걸 증명하게 하는 거야. 그래서, 컨테스트 같은 것에 참여하게 하는 거지.어때?

그러면, 당신은 소비자에게 유용할 필요가 없어지게 돼. 광고주에게 유용하게 되는 거지. 당신이 지금 하는 방향대로 하면서, 한 번 TV 프로듀서같은 사람에게 물어봐. 이런 종류의 니드가 있는지.

A : 그 다음엔 어떡해야 하나요?

PG : 좋은 뉴스는 당신이 당신의 앱으로 큰 쇼에 체크인하게 할 수 있게 한다면 수 백만의 사람들에게 당신의 앱을 인스톨하게 만들 수 있을거야. 그러면, 당신의 사용자 기반을 얻게 돼. (Then, you have a user base) 그 다음엔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이 계속해서 그걸 쓰게 해야 되는데 말이지…(고민) 어쨌든 그렇게 체크인이란 게 working한다면, 다른 쇼에서도 체크인 하고 싶어하게 될 꺼야. 왜 아니겠어? 더 많은 시청자를 얻을 수 있게 될텐데. 아이폰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쇼로 끌어모으기도 하고. 그러면, 당신은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게 될꺼야.

(시간 제한이 끝났다고 하니) 이번 건 정말 재미있었네요. 실제로 Office Hour는 다양해요. 때로는 머리를 벽에 대고 해볼 만한 재미있는 아이디어에 대해 고민하고…

# Flytivity

PG : 공항에 있는 사람들끼리 소개해 주는 서비스를 한다고? 같은 공항에 있는 사람들과 서로 이야기하게 해 준다는 거지?

A : 정확해요. 소셜이 아니라 비즈니스 목적. 체크인 해서 사람을 찾으면, 그 사람 공개 프로필을 볼 수 있고, 흥미를 느끼면 연락할 수 있어요.

PG : 그러니까, 여기 컨퍼런스 특정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잖아. 그런데, 공항은 그렇지 않지. 그러니까, 뭐 친구의 친구…같은 사람을 찾아준다는 건가?

A : 아니예요. 당신이 아는 사람도 찾지만, 기존에 알지 못해도 당신이 알기를 원할지도 모르는 사람도 찾아줘요.

PG : 그러면, 내가 누구를 원하는 지는 누가 결정하지?

A : 회원 가입때 입력한 프로파일의 질문이라든지…그런 것에 기반해.

PG : 그러면, 당신 시스템에 등록된 사용자들 중에서만 찾아준다는 건가?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야! (That’s tough) 닭과 달걀 문제(chicken and the egg problem)는 어떻게 해결할건데? 닭과 달걀 문제를 해결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아주 작은 초기 사용자 그룹을 찾아내는 거야. 작지만, 훨씬 더 강력한 니드를 가진 사람들.

A : 자주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Frequent flyers)나 상위 경영진들이 그런 초기 사용자 그룹이 될 수 있어요.

PG : 아니야.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들의 가진 유일한 공통점은 자주 비행기를 탄다는 것 뿐이야. 그 이유만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할 것 같지 않아. 누구는 세일즈맨이고, 누구는 엔지니어 일텐데…

흠…공항이라…나는 당신의 서비스명을 Flytivity라고 한 게 위험한 것 같아. (답변자가 공항 뿐만 아니라 항공 관련으로 서비스 확장할 거라고 하자) 기저의 핵심 기술은 근처에 있는 사람을 찾고 소개시켜 주는 거잖아. 푸시 버전의 링크드인이라고나 할까? (Pushed Linked-In) 링크드인에서는 데이터가 거기 있고, 가서 찾아야 하는데…

어쨌든, 당신은 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서비스에 가입하게 만들어야 돼. 서로를 만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말이야. 맞지? 바로 그게 문제야.

우리는 Loopt라는 서비스에 투자했어. 근처에 있는 사람들을 연결시켜줘. 알고 있지? 그런 거랑 비슷한 건데…난 공항이 성공 비결이 될 것 같지가 않아. 나는 공항에서 사람들은 랜덤하게 모이는 것 같거든. 공항 외의 다른 곳은 좋을 것 같아. 예를 들어, 이런 컨벤션 말이야. 그냥 비행기 출발 시간을 기다리는 공항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여기 저기서 모인 거잖아. 공항보다는 훨씬 더 사람들끼리 이야기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구. 공항은 이런 시나리오에는 최악의 케이스야.

A : 여기 있는 사람 중에 내일 공항에게 만나게 될 사람이 있을 지도 몰라요. 그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을 수도 있죠.

PG : 만약 미래에 지오 로케이션(자동으로 사람의 위치를 확인)을 확보하게 된다면, 그럴 수 있겠지. 하지만, 당신은 사람들이 당신에게 말해주기 전까지는, 그들이 언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어. 그리고, 당신은 서로에게 진짜 아주 많이 대화하기를 원하는 그룹을 사람들을 찾아내야 해. 여지까지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을 찾아서 회원가입을 할 만큼 당신을 필요로 하는.

내가 당신이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어. 이 일에 얼마를 썼지?

A : 60일 정도.

PG : 이 일에 60일을 썼다구? 좋아! 고쳐서 99% 새로운 걸로 시작해봐. 수 많은 회사들이 60일 후에 다시 시작해. 정말 훌륭한 최고의 스타트업들은 창업자 자신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팁을 가르쳐 줄께. 이렇게 질문하는 거야. 내 인생에서 가장 괴로운 문제가 뭐지? 공항에서 내가 겪는 가장 큰 문제가 뭐지? 하고 말이야.

A : 바로 이건데요. 사람 만나는 거…

PG : 엥~ 이게 공항에서 겪는 가장 큰 문제라고?

A : 나는 진짜 비행기 많이 타요. 정말 다른 사람들하고 말하고 싶어요.

PG : 이메일 체크 같은 거 안해? 난 그러는데. 당신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는 모두가 당신의 시스템에 미리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는 거고,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이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지 알 수 없다는 거야. 당신의 서비스가 정말 큰 마켓플레이스가 되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서비스를 정말 쓰고 싶어하는 소수 그룹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고민 고민) 모르겠어… (시간 끝났다고 하자) 난 지금 이거 엔터테인먼트로 하고 있는 거 아닙니다. 정말 오피스에서 하는 것처럼 하고 있어요. 정말로 이 사람들을 좋게 보이게 하고 싶은데 말이죠.

# LuckyChic

A : 저희는 여자들을 위한 소셜 쇼핑 네트워크입니다.

PG : 당신들에 대해 기사를 본 적 있어. 이미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A : 그렇지 않아요. 큰 돈은 아니고요. 돈은 벌고 있지만 적자입니다. 십 만명 정도의 여성 사용자들이 있어요.

PG : 이 십만 명의 사용자가 어디서 온거야? 왜 그들이 사이트에 온 거지?

A : 정말 힘들었죠. 이벤트, 딜즈, 애드워즈 광고…

PG : 좋아. 그들이 당신 사이트에 와서 하는 일이 뭐지?

A : 우리가 하는 일은 페이스북이랑 비슷해요. 페북은 프로파일이 있고, 플랫폼이 있죠. 거기에 앱들이 있고….아직은 우리가 만든 앱만 있지만요. 게임앱.

PG : 진짜???? 십만 명의 여자들이 당신 사이트 와서 하는 일이 게임이라고?

A : 음…그냥 우린 그걸 게임이라고 해요. 요새는 다들 게이미파잉 이커머스(Gamifying E-commerce)에 대해 이야기 하니까요.

PG : (게이미파잉 이커머스따윈 무시하며) 가장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하는 일에 대해 말해봐. 사람들이 사이트에 오면 어떤 화면을 보게 되지?

A : 쇼핑을 가지고 인터랙션 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 상품을 발견하고…

PG : 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뭔데? (What’s the most common thing they do?)

A : 현재로서는 상품에 대해 경매를 걸고, 비딩하고. 그런 것.

PG : 옥션이야? 페니 옥션(10원 경매) 같은 건가?

A : 옥션 요소도 있지만, 우리는 옥션을 게임의 한 요소로만 봐요.

PG : 서비스에서 가장 큰 트래픽을 일으키는 요소는 뭐야? (블라블라 대표가 설명하자) 결국 페니 옥션이군…

A : 페니 옥션도 있지만…우리가 하는 일은 플랫폼을 만드는 거예요! 소셜 프로파일도 있고, 패션 트렌드, 게임도 할 수 있고…

PG : 뭔가 불분명해! 당신은 당신의 스타트업을 가장한 가장 멋진 방법으로 표현하려고 하려고 해. (the nicest way possible) 하지만, 이건 진짜 Office Hour야. 여기서 우리는 여기서 솔직하게(candidly) 이야기해야 해. 당신이 하는 일은 페니 옥션 사이트야. 십 만명 정도의 사용자가 있는.

A : 그건 사실이 아니예요! 우리가 만드려는 것은 플랫폼이예요. 사람들에게 페니옥션 뿐만 아니라, 인터랙트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만들려고 한다. (블라블라) 지금 이슈는, 정말 성장할 수 있는(with true scale) 회사를 만드는 거예요.

PG : 10만명은 어떻게 모은 거지? 적은 수가 아닌데. 실 사용자들인가?

A : 전체 사용자예요. 월간 액티브 유저는 7~10%. 월간 7,000~10,000명 정도. 추가적인 경험을 위해 쇼핑, 소셜 디스커버리 등등 여러 플랫폼을 만드는 데 시간을 쏟고 있어요. 어떻게 사용자를 더 확보할 지가 고민이예요.

PG : 비슷한 예로 그루폰이 있어. 그들도 비슷했어. 약간의 사용자가 있었지만, 늘지 않았고 정체된 상태였지. 아…그들이 원래 했던 게 뭐였더라? 실제로는 어딘가에 모여 그룹액션 같은 걸 하는 거였어. 시위 같은 거 말이야. 1년 동안 바닥을 긴 다음에, 그들은 공동 구매를 하기로 했어. 그리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지. 그들을 사용자들의 행동에서 배웠어. 돌이켜 보면, 포인트는 그들이 사용자를 가지고 있었다는 거야. 그래서 뭔가를 출시하고 옳은 일을 했는지 알 수 있었고. 또, 사람들이 행동하는 것을 보고 경험을 쌓을 수 있었어.

당신도 기존 사용자들이 당신의 사이트에서 하려고 애쓰는 일이 무엇인지, 왜 그걸 하려는 지 알아야 해. 그들이 뭘 하려고 애쓰는 것 같아? 뭐가 있어? (플리커역시 이런 식이었음. 처음에 공유 기능 있는 플래쉬 게임을 시작했다가, 사람들이 게임 안하고 사진만 주고 받는 것을 보며, 이름 바꾸고 아예 사진 공유 서비스로 리포지셔닝해서 대박)

A : 사람들은 돈을 절약하고 싶어해요. (시간 종료…아마도 그들은 여기서부터 고민을 시작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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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봤던 Hackers and Painters에서 실력있는 해커들이 회사에 취직하기 보다는 창업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던 기억이 난다. 자기가 쓴 대로 사는 것만 해도 대단한데, 이제는 남들까지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돕는(그러면서, 돈도 벌고) 행동까지 한다니. 참 멋있다! 진짜 오피스에서처럼 반바지에 슬리퍼 끌고 나온 것까지 맘에 쏙~

Gee!

참 이런 부분에 둔감한 나임에도…이쁜 걸 보니. 정말 이쁜 거 맞나보다. 지윤이랑 골프 같이 칠 날이 빨리 왔으면…ㅋㅋ

아빠, 큰고모, 작은 고모 …모두 다녔던 신림초등학교 다녀왔어요! 지윤이처럼 쪼그만했을 때 정말 커 보였던 학교였는데!

Gee Gee Gee Gee Gee…Oh my Gee :-)

1박 2일 – 스마트 골프 여행편

6.4~5 대호단양CC 골프 여행 1박 2일

# 골프

불면증 + 피로 + 감기몸살 기침과의 전쟁. 주변에서 극구 뜯어말리던 여행. 극저조 컨디션에서 제 샷이 나올리 없는건데. 핑계, 아니 더 할 수 없는 정당하고 합리적인 이유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싫어했다. 굿샷 배드샷이 아니라, 18 X 18 중에 단 한 번의 스윙도 ‘내거다’ 싶은 게 없는 게 문제라 주장하며. 진 건 정신이다. 저 지경의 몸을 돌보거나 배려하지 않고, 1박 2일 줄기차게 지 주장만 하며, 몸을 몰아세우다니. 아직 이 수준입니다ㅠ 더욱 정진해야죠~

라운딩 내내 마음과 몸의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많이들 정신력 강조하지만, 정신이 정말 몸에 대해서 얼마나 지배력을 가지는 걸까. 정신을 차린다고 아무리 다잡아보아도, 그런 척을 하고, 미라클식의 자기 암시를 해 봐도, 몸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골프는 참 솔직한 본연의 상태를 드러내어 보여준다. 마음에 대해서든, 몸에 대해서든. 때로는 너무 잔인한 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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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희한하게 퍼팅이 잘 붙어서, 대략 봄시즌 핸디는 방어했음. 100개 언저리 -_-;; 타수는 고정이고 대략 드라이버, 아이언, 우드, 퍼팅이 돌아가며 하나씩 무너지고 막아주는 형국. 근데 어짜피, 가을되면 다 모인다. 단, 불면증 잡고 컨디션 돌아온다는 가정하에. 어쩌면 스윙 연습보다 병원부터 가야하는 거 아닐까.

# 캐디

캐디가 꽃미남이면 거리를 잘 못 불러주거나, 퍼팅 라이를 안 봐줘도 라운딩이 훈훈하다. 퍼터 커버 벗길까요? 네에~ 다 벗겨주세요. (다들 입을 모아) 저두요 저두요. 아줌마 맞나보다 ㅠㅠ (반전) 다음날 보니 그 아이가 카드에 내 이름을 ‘정유자’라고 기록해 놓았다. 설마 나를 정유자라고 생각했던 거니? 난, 난 정유자가 아니야~ 찾아가서 바로잡고 싶었다. ㅋ 오해가 싫다. 하지만, 어떤 오해는 바로잡을 기회조차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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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란딩했어요~ 제법 ㅋ 길거리에서 소녀시대 Kissing You 나오자 지나가던 아저씨 남자애들 입을 모아 Kissing you oh my love~ 떼창하던 거…욕하지 않아요. 월드IT쇼 같을 때, 3D 체험장이라고 소녀시대 뮤비 앞에서 정줄놓고 므흣한 표정으로 심취하던 남성분들. 가슴으로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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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블릭

대호단양 CC는 예전 단양 오스타를 대호 건설이 인수해 붙인 이름이다. 단양 오스타 시절에 한 번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좀 짧긴 했지만 코스 관리도 괜찮고, 내 수준에 맞는 아기자기한 모험도 있는 참 괜찮은 골프장이었다. 반면, 대호단양 정말 꽝이다. 페어웨이에 제대로 잔디가 붙어있는 꼴을 보기가 힘들다. 1박 2일 단체 여행이라 넘어가지만, 170Km 달려서 찾아갈 메리트 있는 골프장은 아니다. 특소세 감면도 없어졌구. 걍 동네 주민용 퍼블릭으로 자리잡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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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 커다란 분수 호수를 둘러싸고 18홀 조성. 얼핏 보면 괜찮다. 처음 왔을 때, 또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골프장도 바뀌고, 나도 바뀌고, 동반자도 바뀌고. 이젠 그 때로 다시 올 수 없다. “우…모든 것이 변해가네”

# MT

좋은 거 보고, 맛있는 거 먹고, 놀고, 얘기하고, 농담하고, 술 취하고, 노래하고, 싸우고, 내기하고, 쓰러져 자고….간만에 MT기분. 다들 나이들었다고 이젠 다들 기차대신 자차 끌고 와서, 삼겹살 대신 한우 먹고, 족구 대신 골프 치지만. 그래도 사람 노는 거, 어릴 때나 지금이나, 돈 있거나 없거나, 다들 외로워서 또 함께 하는 거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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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좀 먼 곳에 잡아 강원도와 충청도를 넘나들며, 깡 시골 풍경 속을 헤쳐다님. 좀 이른 여름 휴가를 다녀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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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다. 스마트폰은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정말 그랬다. 이 *당연한* 사실을 IT업계 종사자이며, 모바일과 밥줄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내가 새삼 느껴야 했던 이유는 정작 내가 아직 피처폰 사용자이기 때문이다. 간만에 나 빼고 모두 스마트폰 쓰는 이들과 36시간을 꼬박 붙어지내다 보니, 스마트폰이 얼마나 사람들의 삶에 깊게 밀착되어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더 이상 내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그러니까 내 주변의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가끔식 느끼는 일말의 어색함 따위는 무의미하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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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날 때마다 타임라인을 확인하는 건 기본이다. 이동할 때마다 포퀘 체크인을 하고, 찍은 사진은 즉석에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위터에 포스팅된다. 란딩 중간에 @KBO_Scores로 실시간 야구 스코어를 확인하고, 심야 술판에선 노래방 어플을 다운 받아 노래를 한다. 노래방 어플에 없는 노래는 가사 어플로 커버하고, 각자의 아이튠즈에 보관한 음악을 돌아가며 하나씩 틀어주고, 네이버 앱이나 SoundHound로 음악 인식을 해 괜찮은 노래를 찜하거나, 범프로 노래를 폰2폰 전송하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찜한 동영상을 보여주면, 한쪽에선 메모앱에 노트를 하고, 두산과 LG의 2000년 이후 관중수에 대해 싸우다가 즉석에서 웹검색으로 인증에 들어간다. 특히 T맵. ‘T탭을 믿슙니까?”믿슙니다~’ 아무리 희한한 길을 안내해도 T맵만을 따르리오. 운전 달인의 경지에 오른 운전병 출신조차 맹신하는 T맵이 없었다면 연휴 고속도로에서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빠져나왔을까.

저마다 액정을 들여다 보며, 다른 네트워크와 연결된 상태로 대화를 하는 술자리. 그런데도, 대화는 잘 이어진다. 네트워크의 업데이트가 대화의 소재로 훌륭하고 활용되고, 네트워크의 컨텐츠가 우리에게 함께 할 ‘놀거리’를 만들어준다. 누군가의 약간 지루한 장광설이 이어질 때 네트워크는 잠깐 예의있게 도피해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준다.

그러니까, 이 정도의 효용으로 이 정도 깊이 침투해 있다면, 같이 있는 사람이 잠깐 내가 물을 가지러 간 사이 트위터 타임라인을 확인한다든가, 술자리에 모여서 각자의 스마트폰 액정 화면을 들여다 보는 장면이 연출되는 것 등에 더 이상 아쉬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눈물이 나려한다…왜지 ㅠ) 바뀐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 “나랑 있을 때는, 나만 바라봐”는 주장은 무의미하고, 새로운 콤포넌트로 조합된 새로운 매너의 커뮤니케이션을…받아들여야만 한다. 하는 건가? 그 옛날 사람들이 TV라는 매체를 받아들였던 것처럼. 그 TV가 거실에서 각자의 방으로 옮겨지게 되었을 때처럼. 그 때 사람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따로 또 같이’. 한 번에 하나의 공간, 하나의 소속이라는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은 깨졌다. 내가 너랑 있다고 너랑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거지. 너랑 있으면서 또 팔로워들과도 같이 있을 수 있는거야. 오프라인과 각자의 네트워크로 파편화된 새로운 존재 방식에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그렇겠지. 난 여전히 따로 뭐 할 게 많지는 않은데 말이야. 스마트폰이 없어서 그런가. 나도 스마트폰 사서, 트윗질 하고, 포퀘 찍고, 인스타그램 하면 달라질까? 인생의 실시간 로깅과 세상에 대한 업데이트에 좀 더 투자해야 하는 걸까. 왜? MY SCREEN이 필요해서? 다들 자신의 스크린을 바라볼 때, 나도 들여다 볼 나만의 세상이 필요하니까? 숨겨둔 애인 하나쯤 있어줘야 하는 것 처럼, 나에게도 내 스마트폰이 있어야 하는 거지? 그런거지?

창가로 비쳐들어오는 봄 날의 따스한 햇살 속에 눈을 감고 가만히 있고 싶을 때…너와 나의 잠깐의 포즈에, 방금 전 네가 한 말을 마음으로 음미하고 싶을 때…순간 달라진 표정의 너의 기분을 나도 느끼고 싶을 때…수 많은 식당 중 이 집을 고른 너의 취향. 그 취향을 만든 너의 인생에 관심이 생길 때…그 시간을 잘라 나 역시 내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 볼까? 그러면 더 충만해질까. 아니, 최소한 뒤떨어지지는 않게 되는 걸까.

정말 소중한 것을 공유할 수 있을까. 그렇게 빛이 바래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물론 나에게는 아이폰이 있다. 로딩이 버벅일 만큼 많은 앱들이 깔려 있다. 하지만, 개통하지 않은 나에겐 3G가 유일한 네트워크 Off 스위치인 것을. 있으면 막 쓰게 될 것 같아, 아예 없었으면 싶은 것. 3G. 연결된 느낌은 끊어진 느낌만큼이나 불편하다. On and off…Off and on…나 왠지 조선시대 사람 된 것 같다. 쪽지고 비녀꼽고 버선 신고 다니는 기분이랄까. 스마트폰 하나 없을 뿐인데 말이지.

어쨌든 스마트폰과 함께 참으로 스마트했던 1박 2일 골프여행. 힘들었지만, 흐뭇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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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Jarrett Solo in Seoul – 기침

2011.6.2 (Thu) 대단한 공연이었다! 근데 자렛옹이 인간에서 신의 경지로 넘어가는 동안, 나 역시 인간의 신체적 물리적 한계와 싸투를 벌여야 했다! 이번 주 내내 감기몸살로 기침 콜록콜록. 그렇잖아두 Radiance 북클릿에 관객이 박수를 안 치는 건 gift지만, 기침은 그렇지 않다는 자렛옹의 글을 읽고, 심장이 쪼그라는 거 같아서 물통도 가져가고, 감기약도 점심, 오후, 저녁 3회…것두 특별히 기침 가라앉히는 걸로 지어먹었는데.

왠걸. 첫 곡 시작하고 3분 지나자마자 갑자기 저 폐부 깊숙한 곳에서 한 점, 간질간질한 것이 스멀스멀 타고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가슴에서 목…마침내 입으로 튀어 나오려 한다. 터져나오는 기침을 애써 참는데, 나도 오늘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이게 인간의 능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참았던 작은 기침이 점점 더 눈덩이처럼 부풀어올라, 이젠 한 번 했다간 걷잡을 수 없이 커다란 소리의, 최소 30초, 최대 몇 분 정도는 지속되는 대박 기침으로 키스 자렛 공연 역사에 길이길이 새겨질 것만 같았다.

자렛옹의 피아노 소리만이 교교히 흐르는 이 조용한 공연장에. 게다가 이번 공연 실황 레코딩한다고 여기저기 마이크들이 장난 아니게 배치되어 있는 가운데…

이 와중에 나의 커다랗고 긴 기침소리가 울려펴진다고 생각하니, 머리 띵하고, 등골에 식은 땀 흐르고, 거의 공포에 가까운 기분이었다. 정말 이거 내가 15년 가까이 목놓아 기다린 공연 맞아? 도대체 꿈인지 생시인지 너무나 초현실적인 기분에 휩싸이며. 신이시여, 제발 이 기침을 멈추어주소서. 기도가 절로 나오는데 결국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기침의 반격에 결국 난 내 손으로 내 입을 막은 채 등을 들썩이고 콧바람을 흥흥 거리며 입에 밴드붙인 간질 환자처럼 온 몸을 떨며 몰아치는 기침 기운을 조금씩 발산해야 했다. 비상시 대비해 가져온 물통을 만지작 거려 보지만, 물을 마셨을 때 기침이 가라앉는다고 걸 검증하고 온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머리를 스치며, 오히려 이 강력한 기침 기운에 들이킨 생수마저 시원스레 뿜어내는 아찔한 상황만이 상상되는 것이었다.

결국 물도 못 마시고, 어깨만 들썩들썩 흥흥거리며 …#1을 보내고 나니, 그제서야 간신히 기침이 잦아든다. 이후에도, 전반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6, 후반 #2에서 기침의 습격은 나로 하여금 인간 한계을 시험하게 만들었다.

기침. 키스 자렛의 천상의 연주조차도 이 사소한 기침 앞에선 맥을 못 추는 것이었다. 더 웃긴 건, 한 편 그래도 음악이 아름다운 건 느껴져 고통이 몇 배가 되었다는 사실. 한걸음 한걸음 지옥불 즈려 밟고 가는데 하늘에서는 천상의 나팔소리가 울려퍼지고. 지옥불과 나팔소리가 거의 등가로 나를 덮치는데, 고문과 애무를 동시에 받는 기분.

유난히 기침 소리 많은 공연이었다. 나 뿐만 아니라 공연 시작 전에 ‘에라 지금 해 두자’의 식으로 너도 나도 기침을 해대는데, 거의 폐병 환자들 모아놓은 것 같았다. 이 연쇄 기침에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고…공연 중간에도 여기 저기 작은 기침 소리들. 서울은 독감이 유행 중인가보다. 하필이면 이 때…그런데 놀라온 건 자렛옹. 그 예민하고 까칠하기로 소문난 자렛옹이 기침소리, 2번이나 울려퍼진 핸드폰 소리, 심지어 카메라 플래쉬에도 아랑곳 없이 신경질 하나 안 부리고 최상의 연주를 들려주셨다는 것. 마치, 오늘 밤만은 그런 건 문제삼지 않으시겠다는 듯이~

공연 후기는 여러 분들의 트위터에 잘 나와 있더라. 더 붙일 말은 없고^^, 모아만 놓는다. 개인적으로 내가 뼈저리게 느낀 것. 기침의 무서움. 기침을 참는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인간으로서 정말 가능하기 힘든 일 중의 하나인 듯 하다. 그래도 나 오늘, 그 대단한 일을 해냈다! ㅠㅠ 내가 요즘 이런 일, 쫌 잘 해내는 듯~ 좋은걸까?

ps.근데 Storify 임베드 왜 이리 쓸데없는 공백이 많이 생길까? 간만에 졸린 관계로 일단 냅두어둠…


그래도 사진 한 장. 할아버지가 왜 이리 멋지구리~ 숙소가 워커힐 호텔이란 썰이 있던데, 하마틈 사생택시 부를 뻔. >_< keith jarrett-1-7

Ready

keith jarrett-1

CD

Facing You (1971)
Solo Concerts – Bremen/Lausanne (1973)
The Koln Concert (1975)
Staircase (1976)
Sun Bear Concert (1976)
Concert (Bregenz) (1981)
Paris Concert (1988)
Vienna Concert (1991)
La Scala (1995)
The Melody At Night, With You (1998)
Radiance (2002)
The Carnegie Hall Concert (2006)
Testament (2008)

DVD
Solo Tribute The 100th Performance in Japan (1987)

87년 도쿄 선토리홀 실황 Dark Intervals를 이번에도 결국 못 들었다. 그래도, 그거 한 장 빼고 오르간 등 기타 악기랑 클래식 연주 빼고 피아노 솔로는 다시 다 들었다. CD 23장, DVD 1장. 1971년부터 2008년까지 37년간 이루어진 한 인간의 여정을 단 몇 주의 청음으로 단박에 품어낼 수 있으랴만은. 나에게도 이 음반들을 끼고 산 징글징글한 15년이라는 시간, 그리고 내가 그의 음악을 대했던 순간들의 밀도가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해 들었다. 무언가 밝히고 이해하려 애쓴다는 의미로서가 아니라 온전히 대상에 집중한다는 의미에서.

처음에는 서울 솔로 콘서트에 대한 예습이었다. 어떤 계열의 음들이 펼쳐질까? 길이는 어떨까? 로잔느같은 미친 64분이 이어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20분 정도는? Radiance쪽일까? 혹시 La Scala같은 대박이 터지는 게 아닐까,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시니 너무 기대는 말아야지 등등. 조급하게 CD들을 뒤적거렸고, 그 속에서 키스 자렛 본인조차도 내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건반에 손가락을 얹고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는 알 수 없을 답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연주가 흘러나오면 질문은 흩어지고 그저 음악이 있을 뿐이었다. 폭우 속에서 총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펄떡이며 울부짖는 짐승의 몸부림과 연이어 부조리하게 떠오르는 구원같은 천상의 무지개. 불길한 밤의 정글과 눈부신 아침의 빛. 하얀 달빛 아래서 규칙적으로 파열되는 파도. 감각할 수 있는 높이와 깊이가 최대치로 확장되고, 그리고 모든 것이 아름다움으로 수렴된다. 치장된 예쁜 것이 아니라, 가공되지 않은 그 자체여서 아름다운 것.

아주 오랫만에 몇 주간 그가 즉흥으로 쏟아내는 비정형의 음표들을 따라가며 함께 아팠고, 뒤척였고, 불안했고, 침잠했고, 또 결국엔 아름다움으로 정화되기를 반복했다. 그의 음악은 비껴가지도, 장식하지도 않는다. 무저갱의 바닥을 그냥 자기 몸으로 파 들어간다. 이런 행위가 어느 순간 비상하는지 정확히 짚어낼 수 없다. 하지만, 분명히 그런 순간이 오고, 그때는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털어지고 비워진다. 견디는 시간의 문제일 뿐, 부작용 없는 가장 확실한 정공의 치유. 그래서, 이번 전곡 감상은 귀가 아니라 몸으로 ‘들어낸’ 것 같다.

지금까지도 적지 않은 음악을 들었고, 앞으로도 다른 여러 음악들을 듣겠지만 내가 음악이란 것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체험의 최대치, 그 끝은 여기일 것 같다. 다른 가능성을 닫겠다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그래. 궁금한 것들도 없어졌다. 내일 밤, 내가 할 일은 그저 백지로 나를 열고 그가 채널이 되어 전달할 음들을 받아들이는 것 뿐. 그 음들이 어떠한 높이와 길이를 가졌든 상관없다. 난 들을 테니까. 그것이 내 인생의 간절한 소망 중 하나였으니까. 그래요. 이제 된 것 같아. I’m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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