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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June, 2003

어댑테이션(adaptation) : 올 상반기 최고의 영화

러브인맨하탄을 빌리러 갔다가, 없어서 가져왔다.
다들 재미없다고 보지 말라고 해서 안 봤는데, 이런 영화를 놓쳤다면…식은땀이 좍-

영화는, 꼭 뚜껑을 열어 제친 판도라의 상자같다.

대책없는 혼돈과 우울과 절망들이 튀어 나와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다. 혼란은 더해가고, 이야기는 복잡해지고, 주인공의 갈등은 금새 폭발해서 모든 걸 산산조각 내놓을 것 같다. 이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다. 해결책도 비전도 없다. 그런데 그 끝에 너무도 사랑스러운 희망이 딱 한 줄의 독백 속에 잠깐 등장해, 비탄에 젖은 마음 위로 내려앉는다. 정글의 혼탁한 늪을 뚫고 피어난 하얀 난초처럼.

이 영화는 커튼 뒤의 인생을 보여 준다. 천재로 인정받는 헐리웃 극작가가, 잘 나가는 잡지 뉴요커의 저널리스트가, 건들거리며 여자나 후리고 다니는 건달이, 이렇게 컴퓨터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내가 간신히 감추어 놓고 사는 커텐 뒤의 삶. 난 몇 가지 인생의 그 후줄근한 풍경을 새로운 형식의 영화 한 편으로 완성시킨 용기와 재능에 감동했다.

시작부터 좋았다. 단지 대사 몇 줄일 뿐인데, 마음을 홀라당 벌거벗기고 씁쓸하게 웃게 만들어 주는 거. 뜬금없이 종의 기원에 근거해 헐리웃의 생성을 보여주는 것도 영화적 허위나 가식은 버리고 너의 내면과 영화의 내면이 일대일로 만나 진검 승부를 벌여 보자는 제안같아 유쾌했다. 존 라로쉬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아, 바로 이거였군. 그는 이 영화에서, 그리고 최근 본 영화들을 통틀어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모두 절정이다. 영화를 보면서 딱히 니콜라스 케이지의 1인 2역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자학과 자기 분열에 시달리는 찰리와 대충대충 구렁이 담넘기 식으로 살면서 여자 후리기에나 능한 도날드를 마치 두 사람이 연기하는 것 같았다. 굳이 입은 옷을 보지 않고도 누가 하는 대사인지 알 수 있었으니까. 그만큼 완벽했다.

메릴 스트립은…그녀의 연기에 대해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이나 정글에서 존 라로쉬를 바라보던 시선, 약에 취해 전화하는 장면을 보면서 연기자가 얼마만큼 화면을 압도할 수 있는 지 간만에 실감. 몇번씩 돌려봐도 멋지다. 때로는 지적이고, 때로는 사랑스럽고, 때로는 넋나간 여자 같고, 심지어 관능미까지…’디 아워스’ 때보다 훨씬 좋다. 특히나 ‘욕망과 혼란스러움을 억누르며 애써 태연자약해 하는 그 표정’이 너무도 좋다.

그리고 존 라로쉬! 세상에…이런 연기자가 대체 어디 숨어 있었던 거야. 알고보니 ‘아메리칸 뷰티’의 이웃집 사이코 아빠란다. 너무 지나친 열정은 사람을 죽게 만들지만, 존과 같은 사내는 열정의 비참한 운명마저 이겨내는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 어려운 걸 표현해 낸 연기자가 바로 크리스 쿠퍼다. 앞니 다 빠지고 때에 꼬질꼬질 절어 나쁜 운명에 휘둘린 채 살아가지만, 열정때문에 위대한 사람.

열정이란 단순한 마음의 상태가 아니라 열정의 대상을 한없이 바라보고, 소유하고, 그것에 대해 배우고, 그것을 키우고, 팔고, 철저하게 마스터하고, 수없이 많이 가지는 것이란다. 맞아. 열정이란 그런 거다. 그런 게 아니면 열정이라고 하지 않는 거야. 어때, 찔리지?

그런 면에서 또 다시 수잔에게 마음이 기운다. “나에게는 그런 열정이 없다. 내가 가진 열정은 그런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해 보고 싶다는 것 뿐” 어땠을까? 자신에게 명백히 결핍된, 그러나 가장 갈망하는 ‘그것’을 가진 사람을 지켜본다는 거. 그가 운전하는 옆 좌석에 앉아 그가 “Done with Fish!”라고 말하는 걸 듣는다는 거. 자신이 한번도 가져본 적 없는 열정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그에 대해 쓴다는 거.

무한한 열정으로 사는 남자. 열정이 없는 삶을 살면서, 그 남자를 바라보며 그에 대한 글을 쓰는 여자. 다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며 분열되어가는 또 한 남자.

바라봄은 균열을 만들고, 그에 대한 해석과 적응이 다시 새로운 삶을 만든다. 그 과정이 바로 어댑테이션이다. ‘각색’과 ‘적응’이라는 중의적 의미의 ‘adapt’는 이렇게 파괴와 창조의 두 가지 힘으로 기능한다. 바로 그 속에 열정과 두려움, 불안, 자기 파괴, 도취, 슬픔, 도피, 이중성, 운명의 장난 등 우리가 남들에겐 숨기는 인생의 비밀스런 것들이 모두 들어 있다.

  • 무엇이든 너무 깊이 들여다 보면 이상해 진다. 하지만 그것말고 본질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 수잔의 대사 : 식물처럼 기억이 없다면 적응할 수 있겠지.
    ==> 동사서독에 나오는 취생몽사 한 잔 쫙-
  • 마지막 해피투게더 : 아무리 봐도 ‘해피투게더’ 오마쥬 같지 않어?
  • 찰리 : 브로드웨이를 쏴라의 데이빗, 파톤 핑크의 파톤 핑크. 무언가 다른 것을 쓰고자 시달리는 헐리웃 작가들의 고통은 그 자체가 이런 명작들을 생산해 낼 만큼 극적인가 보다.
  • 도날드라는 캐릭터의 전복은 예상할 수 있었다. ‘브로드웨이를 쏴라’의 치치잖아. 하지만 그가 주인공과 쌍동이라는 점에서 찰리의 아이러니는 심화된다.
  • 도날드의 대사 “You are what you love, not what loves you” 해석은 ‘사람은 사랑한 만큼 행복하다’로 나왔다. 번역가에겐 전혀 불만없지만, 이런 미묘한 뜻의 차이가 참 안타까운 것이다.
  • 캐서린 키너를 보면 왠지 장진영이 떠오른다.
  •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존이 꽃부리가 50cm나 되는 난에 대해 설명하면서 꽃과 곤충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 그리고 존이 수잔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 “그녀가 나타나면 내 모든 걸 이해해주고 난 외롭지 않을 거야” 이 두 장면은 정말로 아름답다. 순간 사람을 멍하게 만들고, 머리 속을 말갛게 비우는 그런 종류의 아름다움. 마치 키스 자렛의 솔로(SOLO) 앨범에서 대체 언제 어떻게 마무리 될 지 알 수 없는 비정형의 거친 즉흥 연주가 끝도 없이 계속되다가 아무런 전개의 개연성도 없이 돌연, 고도로 정제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로 바뀌는 마법의 순간과도 같다.
  • adaptation
    바로 그 장면의 시작. 존 라로쉬가 수잔에게 난초의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행 후 첫번째 일 : 세미나

    seminar 20030623

    2003년 6월 25일(수) ’3C+1P를 이용한 사이트 기획의 실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합니다.

    세미나 상세 내용 보기

    이번 세미나에서는 웹기획의 한 사이클을 설명하면서 사전 리서치 단계부터 기획 프로세스의 한 사이클을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와는 다르구요, 개발 단계(디자인 & 프로그래밍)로 넘어가기 이전의 순수 기획 방법론을 프로세스 중심으로 말씀드리려고 해요.

    누구의 무슨 론이나 어떤 에이전시의 methodology가 아닌 제가 작업하는 방식을 있는 그대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사전 리서치하는 방식, 도큐멘테이션 하는 방식들, 3C+ 1P를 중심으로 사이트의 기획 이슈를 정리하는 방식, 사이트의 구조를 바라보는 시각 등등…

    저는 지난 5년간 각종 사이트들 구축했고, 리뉴얼했고, 운영했고, 지금도 웹컬럼니스트나 책의 저자이기 이전에 현장을 뛰는 웹기획자 랍니다. 잡다한 일들을 많이 하고는 있지만 역시 현재 제 수익구조의 80% 이상은 웹기획일이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화이트 보드와 매직펜이 너무나 친숙하고, 가방에는 늘 포스트잇이 들어있고,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끼고 사는. 여전히 좋은 웹기획이 뭐지?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하지…누가 답을 좀 일러줬으면 좋겠다, 고 바라는. :-)

    그래서 뭐랄까…세미나 기획자에게도 이번 세미나의 대상은 웹 기획 1,2년차 였으면 좋겠다. 업계의 선배(네 저도 그럴 연배가 되었네요.)가 일을 시작해서 여러 가지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제가 그 연배 때 그러했듯이)에게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답니다. 웹기획에 정답은 없기에 저 역시 답을 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제가 경험한 것들 안에서는 충실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어깨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실무자 여러분들을 만나뵈올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현장에서 뵐께요. 안녕.

    Proove Yourself

    proove yourself
    2003.6.22. Silpakorn University. Bangkok, Thailand.
    On the wall of Art Department Building.

    This is what I have to do.
    From now ON.

    [공지] 잠시 스탑.

    영혼 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모든 것을 멈추고,
    마음 속의 시끄러운 것들 무장해제 시키러 잠시 떠납니다.
    이래서 비워지랴만은…이거라도 해야겠기에.
    좀 더 많이 웃고, 1g이라도 가벼워진 영혼으로..그렇게 오고 싶네요.
    안녕.

    코리아 인터넷 닷컴 세미나 사진

    코리아 인터넷닷컴 세미나

    그냥 맛뵈기로 한 장만 올릴께요. 이것도 기록이니까. 남아는 있으라구..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 TV에 나와서 그런 얘기하는 거 들었는데.
    연주 하면서 무슨 생각하냐고 물으니까 ‘정말 연주와 관계없는 엉뚱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구요.
    예를 들어, 앞줄에 앉은 여자가 신고 온 구두의 빨간 색이 너무 예뻐서 ‘아..저 구두 정말 예쁘다’ 이 생각밖에 안 든 적도 있었대요. 그런데 일단 그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까 도저히 그 빨간 구두 생각을 멈출 수가 없더라는 거예요.

    남들이 보기엔 열정적으로 음악 속에 몰입해 있는 것 같은데, 정작 그 사람 머리 속은 빨간 구두로 가득차 있다니. 놀랍지 않나요? 김지연 본인도 황당해 하면서 하하하 웃더라구요. 그런데 그럴 때는 마음 속으로 음악을 크게 노래한대요. 말 그대로 라라라라 마음 속에서 큰 소리로 멜로디를 따라 부르며 음악을 쫓아간댔어요.

    언젠가 유진이도 그 날 단상에 올라가 여러분들을 앞에 놓고 딱 들었던 그 엽기 상상을 솔직히 고백할 날이 있을까 싶어요. 저런 표정으로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MBC 스페셜 ‘디지털 콘텐츠 재미와 감동을 팔아라’

    일요일 밤 11시 30분 MBC 스페셜 ‘디지털 콘텐츠 재미와 감동을 팔아라’

    한 밤에 채널 돌리기 놀이하다 우연히 조우.
    시작부터 ‘정통부’와 ‘소프트웨어 진흥원’의 향기를 느꼈는데, 엔딩 자막 오르는 것 보니 역시나 두 기관의 협찬…혼자서 쿡쿡대며 웃었다. 왜 협찬 프로그램은 꼭 협찬스러운 느낌이 들게 만드는 것일까…그래도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다. 콘텐츠 고수들의 인터뷰. 편집되지 않은 원본 테잎을 보고 싶다.

    -프로그램의 구성은 도입부분 콘텐츠에 대한 정의와 가치..포켓몬이 얼마를 벌고, 해리포터가 얼마를 벌었다는 식의 상투적이지만 대중의 주목을 끌게 하는 숫자 놀이. 여기에 이것이 모바일이나 책, 게임기, 웹 등 멀티 채널로 소비되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소니의 TV 서버. 게임기와 TV와 가전을 통합하는 가정용 서버 개념. 흥미롭다. 예전에 이런 개념의 사업을 하겠다는 분을 뵌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소니 정도는 되어야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이다.

    -소니의 매출 중 가장 흑자를 내는 부분이 ‘게임’분야였다. 다음이 영화 음악 순. 가전 부분은 마이너스(적자)

    -게임과 모바일..특히 프로그램은 게임 위주로 구성. 최근 게임 업체의 사이트를 맡아서 그 내부 사정을 들여다 볼 기회를 가졌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NC 소프트의 김택진 사장님, 블리자드의 사장님, 세계 최고의 게임 업체 EA에서 반지의 제왕 게임을 제작 총괄했던 ..모모 김(한국계 여성분) 이 세 사람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성공하는 콘텐츠의 요건은?

    바로 ‘재미(fun)’. 성공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최우선의 조건은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에는 그래픽이나 음악, 영상 등 많은 요소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창조적이고 재미를 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블리자드의 사장님이 말씀하신 두 번째 비결은 ‘easy to learn, hard to master’ 배우기는 쉽고 마스터 하기는 어려운 게임. 절대 동감!! 이 한 마디만으로도 MBC 제작팀이 미국씩이나 가서 인터뷰 딴 본전은 뽑은 듯 하다. 후후…

    -철저히 비밀에 붙여진 블리자드의 다음 게임 컨셉에 대해서
    : 절대로 중세도 아니고 판타지도 아니고 SF도 아니고 액션도 아닌…그 모든 요소가 다 들어있으면서도 그 중 아무 것도 아닌 그 게임 컨셉이란 건 대체 뭘까? 궁금..

    -김택진 사장님의 다음 말들이 인상적이다. 웹사이트도 이렇기 때문에.

    ‘더 훌륭한 기능을 가진 게임들이 나오지만 결코 더 성공하지 못한다. 기능이나 그래픽 퀄리티가 떨어지더라도 더 창조적이고 재미있는 게임들이 성공한다’

    ‘우리가 유저에게 아주 좋은 것을 제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우리는 유저가 원하는 것에 대해 매우 깊이있는 이해를 하고 있었다.’ (유저가 우리에게 제품의 아이디어를 주었고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는 의미로 해석)

    -x-box의 초라한 성적 ===> 선점이 중요하다. (프로그램에서 계속 반복되는 주제 중 하나다. 선점 못한 후발 주자들은 어쩌라고…~~)

    -게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지만, 난 ‘게임’이란 말을 ‘사이트’란 말로 치환해 프로그램을 보았다. 내가 코리아 인터넷 닷컴 세미나에서 강조했던 내용과 닿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기획자들은 이 부분은 내 일이 아닌 것으로 많이들 생각한다.

    인포메이션 아키텍쳐(IA)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일까? 그것은 구성..있는 것들을 어떻게 배치할까(how)가 아니다. 그에 앞서 ‘무엇’을 배치할까 – 이 what의 문제다. 그리고 실제로 여기서 사이트의 성공이 결정된다. 정말 가치있는 내용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유저는 약간의 불편쯤은 얼마든 감수한다. 하지만 아무리 사용하기 쉽고 기능이 현란해도 킬러 컨텐츠가 없다면 그 사이트는 유저의 시간을 점유하지 못한다. 제이콥 닐슨이나 스티브 크룩을 불러와 봐라. 킬러 없는 사이트를 디씨인사이드나 얼리어돕터처럼 성공시킬 수 있는지…

    내가 아이비즈넷 컬럼 ‘B급 사이트 힘‘에서 썼던 요지도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좋은 웹기획은 좋은 컨텐츠를 더 많이 보게 하고, 더 많이 팔게 하고, 더 많이 쓰게 한다. 바로 여기에 웹기획의 가치가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부딪치게 되는 문제는 결국 남는다. 그리고 고급 기획자가 될 수록 이 문제와 더 치열하게 씨름하게 된다. (기획과 비즈니스가 보다 첨예하게 맞닿는 지점으로 가게 되니까) 유저 인터페이스나 IA, 유저빌리티만으로 장인이 된 이들을 낮추어 볼 마음은 정말 X100 없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기획’이란 건…..디자인이나 프로그래밍과는 다르다. 기법, 스킬, 테크닉만으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맞닦뜨리게 되는 것이다. 웹기획자들이 월급을 더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엔딩 크레딧에 여전히 혜림 언니의 이름이 오른다. 확실히 그만두길 잘했다…

    기억

    아주 먼 옛날…
    아빠도 살아계시고, 할머니도 살아계시고, 지금은 뿔뿔히 흩어진 우리 가족 모두가 한 방에서 잤고…그 방에 집에서 하나 뿐인 텔레비전이 놓여 있어 식구들끼리 무얼 볼까 아웅다웅했던 시절…

    유진이는 국민학생이었다.
    난 일요일 밤마다 KBS에서 해 주는 명화극장이 보고 싶어서 애를 태웠다.
    하지만 왠지 모두들 자는데 혼자서 ‘러브 스토리’같은 영화를 보는 게 너무도 쑥이 스러워…보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고 자는데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일찍 자라고 잔소리하는 엄마가 먼저 잠들기를 기다려 몰래 몰래 TV를 켜곤 했다. 그렇게 본 영화가 러브 스토리니 엘리펀트 맨이니 스팅이니 하는 것들.

    그런데 어느 날 밤.
    가족이 모두 명화극장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중간에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들은 모두 잠이 들고, 어쩌다가 유진이만 혼자서 그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되었다.

    그리고 유진이는 그 영화를 보면서 태어나서 정말 생전 처음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
    옆에서 자고 있던 아빠가 깰까봐 소리도 못내고 흡흡거리며 끝도 없는 눈물을 흘렸다.
    엄마가 기억 못해 혼자서 라면 끓여 먹던 생일 날도, 아빠한테 맞고 깨할딱 뱃겨서 내쫓겼던 날도 그렇게 많이 울지는 않았는데…영화 속에서 그 남자가 벽을 타고 기어올라가던 모습에 국민학생 유진이는 그렇게 울었다. 처음 느낀 사랑의 원시성에 그렇게 원시적으로 반응했던 것이다.

    그 영화가 바로 노틀담의 꼽추다.
    그 남자가 바로 콰지모도다. -_-;;

    20년이 다 되어 가는 오늘, 바로 명화극장에서 그 영화를 다시 보았다.
    역시 채널 돌리기 놀이 하다..
    비디오가게에서 ‘질투는 나의 힘’을 빌려왔는데, 갑자가 그 어린 날의 추억에 화아악 사로잡힌 유진이는 간신히 빼온 따끈따끈한 비디오 신프로는 제쳐두고 그 옛날 옛적 고리짝 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런데.

    꼽추 분장의 안소니 퀸은 정말 너무 리얼하고, 리얼하다 못해 좀 전에 먹은 저녁밥이 소화가 안 될 정도로 징글벨이다. 안소니 퀸의 하체는 상당히 가늘어서 콰지모도의 기묘한 실루엣을 잘(?) 살린다. 에스메랄라를 보며 “우워워워~~ 이뻐~~ 이뻐~~우워워워” 게다가 그 사랑의 표현이란 너무도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에스메랄다가 꽃을 보며 기뻐하자, 위험한 성벽타기를 마다않고 교회의 온갖 꽃을 다 꺾어다 준다. 나중에는 애 키만한 꽃을 한 아름 가져다 준다. 부담부담 이런 거 싫어 잉잉 -_-;;;;;

    그 어린 날 나를 그토록 눈물 흘리게 만들었던 그것이 지금은 부담으로만 다가오니…여과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스트레이트하게 표현한 영화를 탓해야 할지 저런 사랑을 부담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는 나를 탓해야 할지.

    애써 그 옛날의 감동을 다시 찾아보려 했으나, 감동아 너는 대체 어데로 갔느뇨…

    오히려 지금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꼽추의 안타까운 사랑이 아니라 그 때 눈물에 젖어 흘끔흘끔 눈치를 보며 내려다 보았던 아빠의 잠든 얼굴이다.

    아아…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었을까.
    모두가 한 방에 모여서….같이 밥을 먹고….같이 TV를 보고…같이 자고….자기 전에 발가락 싸움 한 판을 벌이며…지금으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어.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난 아빠의 잠든 얼굴을 추억으로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유진의 웹기획론

    정유진의 웹 기획론 : 비즈니스의 성패를 결정하는 3C+1P

    저자 : 정유진
    출판사 : 한빛 미디어
    발행일 : 2003년 4월
    페이지수 : 400페이지
    정가 : 22,000 원
    알라딘 | Yes24 | 와우북 | 교보문고 | 모닝 365 | Amazon

    ※ 책을 읽어보신 분들께 부탁의 말씀 하나.
    위의 온라인 서점 링크 중 마음에 드는 곳을 방문해 서평을 남겨주지 않으시렵니까?
    꼭 별 다섯개의 극찬의 평을 사주하는 것은 아니구요.
    느끼신 바 그대로만 (= 좋다고 ^^) 몇 마디 남겨주시면
    유진이에겐 큰 힘이 된답니다..!

    :: 눈물 나는 웹기획론 뒷 얘기
    (보고 나면 꼭 서평이 쓰고 싶어지실 거예요. 하하)

    :: 교보문고에서 신경쇠약 직전의 그녀
    (웃기는 한 편의 에피소드로 받아들여 주세요. 살다보면 이런 날도)

    독자평 모음

    § 초보 웹기획자들에게 꼭 추천할 만한 책!! ★★★★

    읽다가 좋은 책인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웹기획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집에 있는 사전만한 두께의 웹기획책을 도무지 읽을 자신이 없어서 좀 적당한 내용에 읽기 어렵지 않고 머리에 팍팍 들어올만한 책이 없을까 서점을 뒤지다가 결국 노란책 표지의 이 책을 집어 들고 조금 읽었는데 내용이 참 신선하더라고요.
    일단 한번쯤 생각하고 느꼈을만한 내용이 들어있고요. 이론적인 느낌보다 직접 체험한 그런 내용이 많은 것 같아 모닝365에서 당장 ‘주문하기’ 버튼을 눌렀죠…^^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거릴 만한 내용도 많고, 무엇보다 막연히 웹기획을 하고는 싶은데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한테 참 좋을 것 같아요.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저는 무조건 사이트가 확 바뀌면 좋은건줄 알았는데 꼭 그런것만은 아니었더라고요…^^)
    웹기획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
    (와우북 독자평의 수정님)

    § 제가 재학중인 학교의 문화를 다루는 사이트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을 시작하였는데, 때 마침 유진씨 책이 출판이 되드라구요. 저는 프로그래밍만 쭉 해오던 녀석이라, 다른 쪽에 대해서는 꽝이었는데, 책 읽으면서 우리팀 기획 할때는 이렇게 유도를 해야지, 요렇게 계획을 잡아가야지.. 하는 등의 구체적인 단계들이 눈에 보이더라구요 ^^

    책에 홈페이지 주소도 있길레, 자기 전에 와서 간단히 글 남기려고 왔지요. 책 다 읽고, 인터넷 서점 서평 멋있게 올려놀테니 기대하세요 (;-_-)~ …
    :: 서용범님 (http://www.dragontigers.com)

    § 안녕하세요?
    저는 웹디자이너에서 웹기획자로 방향을 바꾸고 나서 유진님의 책을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답니다. 거의 다 읽어가구용ㅋㅋ 출퇴근시간에 지하철에서 30분씩가량 읽어도 잘읽히더라고요.
    :: 이은기님 (http://www.cyworld.com/grtgmir)

    § 처음 웹기획을 하겠다고 결심한 후 무작정 서점을 나가서 웹기획에 관한 책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획을 조금 해봤었기 때문에(개발자로 근무를 했지만 기획자가 없을 때는 제가 다 했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정유진님의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습니다 ‘이거야’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집으로 와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현장에서 웹기획자로서 갖추어야 할 가치관에서 부터 바라보야야 할 비젼이나 실전업무에 임했을 때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순차적인 접근이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는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나 일의 순서를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또한 그것이 경쟁력이라고 생각 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님이 책이 저한테는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머리에 각인이 될 때까지 계속 읽을 예정입니다. 그래야 일을 할 때 도움이 되겠죠? ㅎㅎ
    :: 백승주님

    § 말그대로 수많은 웹사이트들을 발로 뛰어, 세심한 부분까지 잘 ‘정리’해 놓은 책이라고 느껴집니다! 백여개(확실치는 않음^^;)의 웹유명 사이트들에서 쓰이고 있는 전술들이 빠짐없이 총망라 되어 있네요. 이 책을 누구에게 소개하라고 하면…. 대학에서 비전공학생들의 웹관련 교양수업 교과서로 채택했으면 좋을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 어쨌든 앞으로도 여러모로 쓸모가 많을 책인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 싸이월드 웹사이트 기획 실무 박희종님 (www.uncanni.net)

    § 내가 요즘에 읽는 책. ‘정유진의 웹기획론’
    아직 바뻐서 다 읽지는 못했지만, (항상 가지고는 다닌다.-..-, 그리구 옆에 놓구 참고한다.ㅎㅎ)

    웹기획자라면 한번쯤 사서 읽어보면 좋을만한 책

    :: 크레자드님 블로그에서 http://mm.intizen.com/crezard/

    책 앞에 실린 추천사 모음

    발로 쓴 웹 저작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웹은 또 다른 세계, 인터넷으로 향하는 첫 관문입니다. 튼실한 웹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기본에 천착하는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자의 웹 노가다(?)에 바쳐진 땀방울을 알고 있기에 더욱 신뢰가 갑니다. 대한민국의 인터넷, 이렇게 전진하고 있군요.

    -KBS인터넷 콘텐츠사업팀장 박승희 (www.conpia.com)

    ‘왜’와,’무엇’에 대한 명쾌한 대답. 실전으로 탄탄히 다져진 저자가 쓴 글 답게
    성공적인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한 ‘숲과 나무’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웹사이트의 방향과 그 안에서의 기획자의 업무에 대한
    내용을 읽어가면서 나무만 보다가 숲을 보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웹에이전시 FID 기획자 박윤정 (www.fid.co.kr)

    웹사이트가 신기하고 화려한 technology로 인기를 끌던 시대는 이미 지나고있다. 이 책은 웹사이트상에서의 실질적인 사업적 Value Creation에 대해 추상적이고 개념적이기보단 실질적인 해결책으로서 꼼꼼히 서술하고있다. 저자는 Planning-Act-Evaluation의 흐름에서 다양한 사례를 분석하면서 장르별 웹사이트가 어떻게 분류, 통합되어야하는지를 설명한다. 실제로 웹사이트를 기획하고 설계하려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부터 무엇을 고려해나가야할지를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이다.

    웹에이전시 인터메이저의 대표이사 이상구 (www.intermajor.com )

    웹기획에 대한 좋은 책이 많지만 이 책만큼 꼼꼼한 선생님 같은 책은 없었다.
    목차에 나와있듯이 웹의 기본인 3C(컨텐츠, 커뮤니티, 커머스)에 대해서
    시장을 보는 눈부터 아이디어 스케치, 실제로 쓰이는 용어와 정의,
    같은 서비스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방법,실례를 통한 빠른 이해 등을 통해
    상세히 설명되었다. 한번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책장에 꼽아놓은 책이 아니라 늘 펼쳐놓고
    나를 훈련시킬 수 있는 책을 원한다면 꼭 가져야 할 책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게임사업부 기획팀 팀장 김영아 (http://game.daum.net)

    이 책은 단순히 웹사이트를 잘 만드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웹사이트의 기획에서 컨텐츠의 제작, 브랜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실무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정말 필요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디테일한 부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저자의 의도와 실무에서 오는 다양한 경험도 엿볼 수 있다. 외관보다는 내용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계에 꼭 필요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얼리어답터 이바닥 CEO 최문규 (http://www.earlyadopter.co.kr)

    웹사이트 개발을 잘 하는, 사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책은 많았지만 ‘잘 나가는’ 사이트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속시원한 참고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런 면에서 좋은 가이드가 되어 주는 책이 나온 것 같고, 웹 기획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열정을 느낄 수 있어 더욱 반갑다. 기획자 뿐만 아니라 웹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이해가 필요한 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들에게도 추천한다.

    싸이월드 디자인/상품기획팀장 박지영 (http://www.cy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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