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닷컴 » 2007 » December

Archive for December, 2007

2007, 올해 건진 노래들

올해 나온 노래는 아니지만
올해 나에게 온 노래들.
나를 행복하게 했던.

long_vacation.jpg

LaLaLa Lovesong – 쿠보타 요시노부

[들어보기]

소라호시를 보고 기무라 타쿠야의 매력에 흠뻑 빠져 허겁지겁 찾아본
96년산 철지난 트렌디 드라마 원조님 ‘롱바케(Long Vacation, ロング. バケ-ション)’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좋았다! 그것도 6세 연하와… ㅎㅎ
미나미상, 지금 봐도 참 사랑스러운 여자.
맛간 노처녀로 나오는데 나보다 몇 살이나 어린지 모른다. (냉혹한 현실!)

한 편 한 편 시작할 때마다
롱바케의 타이틀이 흐를 때, 젊은 것들의 이쁜 짓에 얼마나 기분이 좋아졌는지!
청춘이란 저런 것이구나.
거기에 흐르던 LaLaLa Lovesong
일본어라곤 스미마셍 뿐이면서도,
틈날 때 마다 마와레 마와레 메리고라운~을 흥얼거렸다.
다운된 기분을 업시키고 싶을 때, 직빵!

삘받아 노래방에서도 두 세 번 시도를 해 봤는데
…어찌나 썰렁한지- -;;
한국어 번안 버전도 있다. 가현이라는 정체불명의 가수가 부른.
노래방에서는 절대 금지다!! (경험자로서의 조언)

세나 : “저기…이런 식으로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긴– 휴가. 라고… ”
미나미 : “긴 –휴가라니?”
세나 : ” 난 말이죠. 언제나 분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왜 있잖아요. 뭘 해도 잘 안 될 때가요. 뭘 해도 안 되는 그럴 때. 그럴 때는 뭐랄까…말투는 좀 이상해도…하느님이 주신 휴식이라고 생각해요. 무리하지 않는다… 초조해 하지 않는다… 분발하지 않는다…흐름에 몸을 맡긴다…”
미나미 : “그렇게 하면?”
세나 : “회복이 되는 거죠.”
미나미 : “정말로?”
세나 : “아마도… 아마도…”

롱바케를 만나기…몇 년 전
우연히 모 카페 대문에서 접한 롱바케의 명대사.
힘든 시기를 보내던 나에게 많은 힘을 주었었다.
그리고 기분좋게 내게 다가온 롱바케를 맞게 해 주었다.

long_vacation2.jpg
그리고 너무도 기분 좋은 마지막 장면의 키스신!
이때도 이 노래가 흘렀지.
이런 날 오려나.. T_T
미나미상~~~~

anzenchitai.jpg
Anzen Chitai Only You, Ballad Collection (2004.2)

安全地帶 (안전지대) – あなたに (당신에게)

[들어보기]

중딩 때 롤라장에서 참으로 많이 틀어주던
길거리 빽테이프 금지곡 컬렉션 같은 데 주로 이름을 올리던
흥겹기 그지 없는 긴기나기니~의 바로 그 그룹, 안전지대!

그때 한 친구가 은밀히 내 귀에 대고 해 줬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긴기나기니가 무슨 뜻인지 알아?
남자랑 여자랑 애기 만들 때 하는 그런 거래.

ㅋㅋㅋ

참고로 난 아직도 긴기나기니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

함윤상의 빨주노초파남보가 이 노랠 표절했다는 썰도 있지만.

아마도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J-POP 1세대가 아닐까 하는데!

올해 우연히 접하게 된 그들의 발라드 명곡 아나타니~ 그대에게.
일본어는 모르지만
tonight~하는 시작에서부터…

tonight 夜が 
투나잇 요루가
Tonight 밤이

あなたをとてもやさしくする
아나따오 도떼모 야사시꾸스루
당신을 너무 다정스럽게해.

どんなことばも
돈나 고토바모
어떤 말도

きこえないほどに
키코에나이 호도니
들리지 않을 정도로

魅せられて
니세라레테
홀려버렸어

가사가…녹아내린다… ㅋㅋ

잘 빠진 검정 슈트를 입은 남자와 반짝이는 짙은 사파이어 블루빛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하이라이트 조명이 떨어지는 무대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떠오른다.
긴 이별을 앞 둔 연인의 안타까움.
나이트에서 블루스 타임에 나오면 아주 적절할 음악이지만
근무 시간 중 갑자기 부적절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싶을 때도 참으로 적격이다.

다시 만난 안전지대,
반가웠다!

mana.jpg

Mana – Lavios Compartido

[들어보기]

워낙에 좋아하는 MANA가 새로 낸 AMAR ES COMPARTIR (사랑은 전쟁)을
지난 2월 신주쿠의 중고 CD 전문점 disk UNION에서 만났다.

올~ 봉 잡은 기분!
노래들 다 너무 좋아서
출근 준비하며 틀어놓곤 했다. 고작 3,4곡 밖에 못 듣지만.

라비오스 꼼빠르띠도 : 직역하자면 공유된 입술?!
뭔가 양다리삘이…스페인어 공부를 해서 해석해 보리라.

하지만 아직까지도 나에게 최고의 MANA는 산블라스다.
들을 때마다 눈을 감고 저 머나먼 어딘가를 상상하게 하는.
두근두근…

En El Muelle De San Blas – MANA 들어보기

Cristian Castro – Azul

[들어보기]

Azul, 블루, 파란…

이 노래를 들으면 하얀 파도가 양떼처럼 밀려오는 푸른 바다가 떠오른다.
눈부신 햇빛이 수면에 부딪쳐 산산히 부서져
눈을 아프게 하고, 마음을 벅차오르게 하는 저 남국의 푸른, 아니 쌔파란 바다.

낮에도 밤에도 죄다 취해 있었던 올 여름
귀가 아프도록 들었던 노래.
여름밤 별빛 아래서
끝도 없이 펼쳐진 하얀 백사장에서
파도소리 반주와 이 노래에 맞춰 누군가와 메렝게 한 곡을 출 수 있다면!
행복할거다. 사랑에 빠지겠지.

나이가 몇 갠데, 아직도 이런 꿈을 꾸며 또 1년을 살았다. 헤헤
새해면 달라질까! 글쎄… ?!?!?!?!

nightclub1960.jpg

Al Di Meola – Night Club 1960

[들어보기]
피아졸라의 명곡을 알 디 메올라가 연주했다.
사람 목소리 나오는 노래는 아니지만, 올해 건진 곡 중 하나.
이 노래 들음 나이트 가구 싶다.
신림동 말구…하바나의 나이트!
진창 취해서 카운터에 엎어지고 싶다.
and something…

이 곡의 의도가 그런 건 아니겠지? 만!
일단, 노는 걸 조장하는 음악은 다 조타.

그런데 과연 이 음악이 노는 걸 조장하는가?!
그냥 내 감각의 변태스러움…
^^;;

바비킴 – 사랑할 수 있을 때 (Feat. 정인 G.fla)

[들어보기]

루시드 폴만큼 좋아하게 된 바비킴.
현재 스코어 내가 젤 좋아하는 한국 가수다! 루시드 폴이랑…
Follow Your Soul 판의 모든 노래가 다 절절하지만
그 중에서도 내 귀에, 가슴에 쏙 박힌 곡은
제목부터 딱 꽂히는 < 사랑할 수 있을 때>

나는 니 곁에 있을 때
나와 가장 가까운 내가 돼.
정직하게 날 살게해줘서 고마워

이 부분에서
가슴이 화악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 그랬던 것 같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했을 때
정말 좋았던 것은
그 사람과 함께 만든 추억이기도 했지만
가장 나와 가까운 내가 된 듯한 바로 그 느낌.

바비킴과 정인의 흥얼흥얼 하모니와
그 뒤로 물 흐르듯 흘러가는 기타 선율…

도당췌 엇박 인생이지만
사랑할 수 있을 때만큼은 놓치지 말자!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면
좋으니까.
(너무 단순한가? ㅋㅋ)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지 말자.
사랑할 수 없을 때 사랑하자.
이러지 말자구.

근데 사랑할 수 있을 때는 머고 없을 때는 또 머야?
모든 때 or 아무 때 = 사랑할 수 있을 때 아닌가?
아닌가?!
(더욱 단순해지는..)

루시드폴 – 사람이었네

[들어보기]

4년 만에 루시드폴의 새 판(국경의 밤)이 나왔고
역시 루시드폴이었지만
나에겐 루시드폴 이상은 아니었다.
그래도 루시드폴이었다는 거.
한 곡 챙겨 둔다.

여행스케치 – 운명

[들어보기]

원곡보다 노래방 버전을 먼저 들었는데
아무리 들어도 원곡보다 노래방 버전이 더 좋다.
이 노래가 생각날 때면 성윤용 윤사라의 목소리가 아니라
노래방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온다.

다들 행복했음 좋겠다.
다시 만나서 좋았던 친구들.
나에게도…행운, 기쁨, 바로 그 이유였다.

300.JPG

Port of Notes – More than Paradise

[들어보기]

드디어…마지막으로.
내가 꼽은 올해의 노래!

조금 심심한 선율인가?
수 십 번 씩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중독되면서. 몽롱해지면서.
낙원보다 더 좋은 기분에 취하게 된다.

I was thinking so long
On this land, is there something
more than love for me?
I know that you are more than paradise

낙원보다 더 좋은 네가
내 팔을 감쌀 때
나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느껴. 폭풍처럼.
그러나 깨어나야 할 꿈.
이 노래는 지나간 사랑과 꿈에 관한 거였어.
(가사의 순서를 살짝 편집^^;;)

해질 무렵
하나 둘 씩 집들에 불이 켜지는
이 동네를 내려다보며
나무 울타리에 팔을 늘어뜨리고 이 노래를 한없이 반복해서 들었다.
More than Paradise…
딱 그랬다.

아, 2007년이 간다.

2008년엔 또 어떤 녀석들을 만나게 될까!

[2003-2007] 크리스마스 즈음의 풍경들

잊고 싶지 않은, 잊을 수 없는
행복했던 크리스마스 즈음의 풍경들

기다림 (Waiting) by Ha Jin : 그 후에 오는 것

waiting_hajin.jpg
기다림 (Waiting)

하 진 저/김연수 역 | 시공사 | 2007년 08월

중국에서 태어나 석사까지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간 마흔 셋의 중국인 영문학자가 영어로 낸 소설이다. 제 2외국어로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김연수씨의 번역도 너무 좋다. 워낙에 본인이 문장을 잘 쓰시는 분이지만, 번역자로도 훌륭해서 전혀 이질감 없이 마치 한국어로 쓰여진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중국인이 영어로 쓴 소설을, 한국 소설가의 번역으로 읽는다? 많은 할 일 다 제쳐두고, 태평양을 두 번이나 넘는 복잡한 과정을 돌아 비로소 나에게 온 문장들 속에 정신 없이 빠져들었던 며칠이었다. 눈물도 나고, 찔리기도 했다.

문화 혁명 시기, 군의관 린의 깡마르고 못생긴 아내 수위는 그에게 집이다. 그걸 표현하기 위해서 멋드러진 문장들을 늘어놓을 필요는 없다. 고작 1년에 한 번씩 받는 열 이틀의 여름 휴가를 빌어 집으로 왔을 때, 수위가 내놓는 음식들을 보면 된다. 달달한 잡곡죽과 몇 시간이 지나도 냄새가 넘어오는 부추달걀 튀김, 마음이 편안해지며 자유로운 느낌이 드는 참기름과 으깬 마늘로 양념한 줄기콩…그가 오후에 뜬금없이 내일 아침 부모님 산소에 가야겠다고 한다.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난 린이 솥의 나무뚜껑 위에 놓인 대바구니 안에서 발견한 것은 수위가 새벽같이 만들어 놓고 나간 네 종류의 음식이다. 생선튀김, 돼지고깃국, 토마토 달걀볶음, 껍질을 벗기고 백설탕을 뿌려 찐 토란. 이혼을 염두에 둔 의식인지도 모르는 채, 느닷없는 남편의 말에 당황한 수위가 없는 살림의 비상금 쪼개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밤늦도록 재료를 구해 마련한 음식이다. 생전에 그의 부모님이 무척이나 좋아하시던. 그러니 그가 머나 먼 타지에서 군의관 생활을 하며 애인과 정을 나누는 동안, 내내 그의 병든 어머니와 아버지를 돌보고 지킨 것은 수위라는 것을 새삼 이러쿵 저러쿵 강조할 필요도 없다.

점점 쭈구렁망탱이 노처녀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린에게 매달리는, 한 때 매력적인 아가씨였던 만나는 린의 애인이다. 무려 18년 간 사랑하되 이루어질 수 없는, 엄격한 군의 규정 때문에 병원 밖에서는 함께 있을 수도 없어 그야말로 ‘生’각시로 늙어가는 린의 애인이다. 목매달며 결혼하자는 심약한 애인도 있었고, 이혼한 고위 정치위원의 처가 될 뻔도 했지만 시시때때로 우리를 덮치는 생의 아이러니 때문에 이도 저도 못 이뤄 이제는 자의반 타의반 어쩔 수 없이 유부남 린이 이혼하기만을 기다리는 만나의 절박함을 구구절절이 표현할 필요는 없다. 처음으로 이혼하러 여름 휴가를 빌어 고향에 내려간 린을 가슴 뛰게 기다리다 매점에서 싸게 파는 공단 이불보를 보고 너무도 기뻐 한 달 월급의 반이 넘는 40위안에 가까운 돈을 주고 덜컥 사 버렸을 때, 바로 그것이 만나의 애끓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 이불보에 수 놓인 ‘잊기 어려운 밤(難忘之夜)’이라는 글자는 잊기 어려운 밤을 남기고 간 한 남자를 기다리는 세상 모든 여자들의 마음이다. 커다란 진주를 품은 불사조 같은 상상 속의 동물들이 수놓아진, 결코 사용될 일 없었던 그 아름다운 공단 이불보가 바로 만나의 지난 18년이다.

기다림이란 무엇일까? 애인을 두고 매년 부인과 이혼 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매번 실패하고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자신의 인생이 바뀌기를 기다리기만 하는 우유부단한 한 남자를 기다리는 두 여인의 기다림의 세월은 분분히 꽃잎 지는 20년의 세월을 향해 달려간다. 그들은 무엇을 기다리는지 알고 있지만, 시간의 힘은 모른다. 세월이 이 기다림을 비틀어 어떤 기괴한 모양으로 만드는지. 기다림은 포름알데히드를 방류한 시간의 강에서 자란 돌연변이 괴물같은 모양새로 이들 앞에 입을 벌리고 있다. 기다려야만 했던 그 간절한 이유도 이 세월의 괴물 앞에서는 고작 한 입거리 찬이다. 괴롭고 슬프고 아프고 행복하고 기뻤던 가슴 속 우주는 거대한 시간 속에서 한 점으로 지워져 간다. 심지어 불가항의 ‘운명’이라 생각했던 그것마저도.

시간이 흘러간다. 그 시간 속에 인생이 빚어진다. 고통스럽지만 웃을 수 있고, 행복하지만 눈물이 나는… 소설은 그 기나긴 생의 불연속면을 낱낱이 그려낸다. 오롯이 인물의 대사와 행동, 풍경의 묘사만으로. 섣부른 해석이나 그럴 듯한 아포리즘은 없다. 작가 개인의 목소리는 배제되어 있고, 어떤 인물의 내면 속으로 필요이상 더 깊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작가는 끝없는 상황의 관찰을 간결하고 소박한 흙빛 문장으로 퍼다 나른다. 그 속에서 삶과 인간의 심연이 서서히 그 바닥을 헤아릴 수 없는 깊이를 드러낸다. 그렇지. 파르르 떨리는 입술과 축축하게 젖은 이마, 깨문 입술보다 쓰라렸던 세월에 찢어진 가슴을 더 잘 표현해줄 수 있는 게 무얼까.

요즘 접하는 소설들마다 철학과 과학과 심리학과 뭐와 뭐의 퓨전인 경우가 많았다. 저 멀리 쿤데라부터 시작해 알랭 드 보통이 대표적이고, 그 외에도 요즘 소설들 보면 작가인지 인물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들이 튀어나와 일장 연설을 늘어놓거나 감상을 풀어놓는다. 그것대로의 깊은 맛과 세계가 있지만, 하 진이라는 작가의 이 소설에서 히치콕의 영화를 만났을 때와 비슷한 반가움을 느꼈다. 영화에서만 가능한 시각적 방식으로만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던 히치콕처럼, 하진은 입체적 분석 대신 인물들이 하는 말과 엇갈린 행동들의 묘사에만 집중한다. 그것으로 서술로서는 전달되지 않는 인간 내면의 모순과 분열이, 그 비극성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장르에서나, 오롯이 그 장르에 천착한, 불순물이 첨가되지 않은 순도 100프로 정격의 경지에 이른 성취는 놀랍다. 토를 달거나 비교할 수 없다. 경외할 수 밖에 없다. 그 세계의 정수, 가장 깊은 곳에 이르렀으므로.

오지 않을 것을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아무리 머리로는 아닌 줄을 알아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그런데 놀랍게도 인생에서는 때로 그 오지 않을 것이 오고야 만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돌이켜보면, 나 역시 그랬다.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진다. 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이미 내게는 그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절박함은 사라지고, 나는 이미 또 다른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탐욕도 아니고 찰나의 변덕도 아니다. 인생의 아이러니는 우리를 생각치 못했던 곳으로 끌고 들어간다. 거기에 무엇이 있을 지는 가봐야 알겠다. 하지만 그 전에 생은 오늘 내 앞에 있다. 무언가 기다리고 있다면, 기다려야 한다면, 기다림의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닐까? 기다린 것이 온 뒤에도, 혹은 오지 않은 뒤에도 결국 또 다시 우리 앞에 닥치는 것은 오늘일테니. 꼭두각시의 줄을 끊고 현재의 파도타기에 몸을 맡긴 자, 소설 속 겅위처럼 아무 것도 기다리지 않는 최고의 경지에 이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淚眼煞星 (The Dragon From Russia) – 요괴인간으로 산다는 것

淚眼煞星

淚眼煞星
.아헿헿 …만옥씨 표정 참..,,이런 표정을 지으면서까지도 살아남았던게냐. 갸륵해라.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블로그 grappler39님의 블로그
(엄청난 영화 포스터와 전단지, 광고가 모여있는 보물창고~^^)

이름을 잃어버린 고독한 헌터!!
龍처럼 울부짖고 야수처럼 사냥감을 해치우는 붉은 광장의 八白龍
킬러의 世界에선 죽음이 信念이다
시베리아에서 불어온 망각의 바람은 거대한 복수를 예고한다!!
조직은 그를 자유인이란 암호명으로 구속하고
여인은 그를 사랑이란 굴레로 해방시킨다!!
장만옥의 화려한 변신
오늘 보내진 죽음의 해결사 허관걸
홍콩 느와르의 히어로
지금 그가 새롭다
1990년 무비 카렌다에 가장 인상깊은 액션 영화로 기록될 것이다!!
< 英雄本色>의 석천 감독 모스크바 최초 로케!!
모스크바 도쿄 홍콩의 심장부를 관통하는 장대한 액션 느와르 블루스!!
나를 빼놓곤 모두 敵이다!!

~카피, 카피, 카피의 난장판

루안살성 (淚眼煞星,1990) – 장만옥, 허관걸 주연

러시아 108용 집단인지에서 전문 킬러로 세뇌당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그와 동시에 자신이 저지른 일을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게 된단다.

크라잉 프리맨(Crying Freeman)이라는 제목,
마크 다카스코스 주연으로 1995년 미국에서 다시 한 번 영화화

일본 만화로도 있던데, 이게 원작이겠지?

요괴인간의 삶은
세계 각국 어디서나 고달프다.

가장 적확하게 살인을 저지르고,
또 그게 끔찍하고 슬퍼 시체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남자.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괴물이 되어 버린다는 것.

그리고 견딜 수 없이 후회할 짓을 하고.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눈물 부리고 나면
맘이 아픈것도 나아지니
편안해 지겠지(freeman).
잠도 잘 오고.

함박눈 펑펑…깊은 밤, 마음.

벚꽃지네 – Malo

바람 손잡고 꽃잎 날리네
오지 못할 날들이 가네
바람길 따라 꽃잎 날리네
눈부신 슬픔들이 지네

들어보기
=-=-=-=-=-=-=-=-=-=-=-=-=-=-=-=-=-=-=-=-=-

비가 되지 못한 눈이 벚꽃처럼 내리던 날
Malo의 노래가 가득히 흐르는 이 곳에 앉아
그치지 않는 눈 같은 마음 하나
땅에 나려도 쌓이지 못하는 검은 눈물 같은 마음 하나
창 밖 너머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어디에 닿아 편안해질까.
그 마음.

2007. 12.14 @ EX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