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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

정의의 욕망의 대립구도에서 시작해 그 정의조차 욕망으로 변질되어가는 기괴한 과정을 본다. 그들을 처단해야 한다는 명분에 사로잡힌 성기훈에게 이미 동료의 사소한 죽음들은 중요하지 않다. 이 선택을 바라보는 이병헌의 표정은 그 선 넘은 순간을 응시하고 있다.

괴물 잡으려다 스스로 괴물이 된 이야기.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어릴 적 가장 천진난만하게 즐겼던 놀이가 피튀기는 생존 게임이 되어버린 탁월한 설정이 여전히 빛을 발했다.

불친절하거나 때로는 사라져버린 개연성에 대한 실망과 집단 인간 심리극이 던지는 피할 수 없는 복잡한 질문의 무게감이 짬뽕되서 내 안에서조차 순간순간 호불호가 갈렸던 드라마.

참으로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던 날, 하루종일 무거운 마음으로 보내다가 밤늦게 드라마에 푹 빠져서 이런 생각에 몰입하는 나를 보며, 짝짓기 게임을 하다 뛰어 들어오는 동료를 걷어차고 방문을 닫아버린 오겜의 누군가를 본다.

그 문을 닫은 것이 죄인가.
그들을 처단하자고 타인을 사지로 모는 것이 정의인가.

이 드라마의 끝이 무엇이든, 종교적 신념 없이 살아가기 힘든 이 세상에서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고, 그 결과로 살거나 혹은 죽는다는 것. 숨은 붙어있을지언정 그것이 어떤 집단에서의 사회적 죽음일지라도.

그러니,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사느냐 죽느냐, 이것은 선택의 문제. 햄릿의 비극은 그 어느 것도 선택하지 못한 우유부단이라는 죄를 지은 댓가일 뿐.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