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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November, 2007

케냐에서 온 미녀 Lucy, Oh…Beauty!

조금 일찍 찾아온 11월의 크리스마스,
94년 11월 생 매력덩어리 소녀 루시(Lucy Muthoni Irungu)를 만났다.

  • [포토 스케치] 케냐에서 온 미녀 Lucy, Oh…Beauty!

Special Thanks to No Breaker

Once : 참을 수 있는 어른의 무거움…살아간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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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Once)
넘치는 교감과 소통으로 함께 했던 임대 스튜디오에서의 빛났던 3일.
한 걸음 더 다가가가지 못함으로, 다 말하지 못함으로, 더 뜨거울 수 없음으로 완성된 순간, 원스.

- Thank you for the company. I needed it.
- Me, too

머 이따우가 다 있어. 하지만, 얼빵한 소매치기(?!)랑 되도 않는 말싸움을 벌이던 시작부터
한 순간 한 순간이 모두 따뜻했다.
사랑에 미친 순간 또라이인양 다 버리고 그것만을 택하지 않아서 끄덕일 수 있었다.
같이 커피, 산책 or something 거절하고 집청소하다가도, 애 저금통 뜯어 밤거리 뛰쳐나가 CDP 배터리 채워 길거리서 가사를 읊어댈 만큼
아직은 뜨거워서
그래봤자 엄마 두고 런던에서 새출발 할 수는 없다는 사실에 굴복할 만큼, 이래뵈도 그만큼은 나도 어른이라.
다시 돌아온 남편이 반가웠을까, 언뜻 지나쳤던 그녀 말처럼 그저 아이 없는 아빠 만드는 게 더 미안했을 수도.
여기도 색즉시공인가. 다 비우고 돌아서는 순간, 돌아갈 수 있는 내 청춘의 그녀가 거기 있어 줘 다행이다.
원스 버전의 Happily Ever After… 는 그렇게 서로 ‘함께 있지 않음’으로 완성된다.
그렇기에 과거니 삶의 짐이니 있는 대로 짊어져 꼼짝달싹 할 수 없는
그저 누구나와 비슷한 이 나이, 이 시점의 나, 공감할 수 있다.

꼭 같이 있어야 행복해지는 건 아니야.

삶은 그렇게 얄팍한 것이 아니란다. 가지지 못한 것이 아쉬워도
보낼 것 보내고 나면 삶은 흘러가고 또 다시 행복이 스며드는 것이지.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길은 이어져 있어.

그래도 마지막 장면, 남자가 선물한 피아노를 치다 한 순간 아무도 모르게 창 밖으로 던진 여자의 간절한 시선이
이제는 죽어버린 나의 일부, 되돌릴 수 없는 Once를 향해 있음을 알 수 있어
영화를 헛보진 않았구나 했다.

숨겨야 하지만 말할 수 없지만 타버렸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그 시간, Once.

평창의 하늘 – 숲에서 보낸 한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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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숲에서 헤맨 가을이 있어.
가시나무 덩굴을 헤치고, 바람에 쓰러진 죽은 나무들을 넘고,
얼음처럼 차가운 개울들을 건너갔지.
누가 내 놓은 길은 없었지만, 어디로든 가기 위해서 나는 계속 나아가야 했고
그래서 그것은 나에게는 길일 수 밖에 없었어.
길을 잃은 것일까, 비로소 길을 찾은 것일까
분간할 수 없어 이상한 숲이었어.
이럴 때 물어봐야 할 합당한 질문은 “어디로 가고 있었는데?”이겠지만
“끝까지 가고 싶었어” 라든가 “행복의 나라로-” 같은 것들은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충분치 않은 것들일거야.

그래도 거기서 바라본 하늘은 푸르고 아름다워서
내내 고개를 치켜들고 하늘을 보고 있었어.
길이 아니라 하늘을 따라가고 있었던게지.

그리고, 아직도
가끔은 이렇게 하늘만 보고 있을 때도 있어.
헐벗은 나뭇가지들이 드리운, 터질 듯 환한 빛을 머금은 푸름으로 꽉 찬 하늘

[2004년 2월] 여의도의 하늘

[2007년 11월] 가로수길의 가을 – 歡送

내게 다가온 이 특별한 시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사랑받은 그만큼, 힘내어 살아가기 위해서.

남편은 없지만

새벽에 술취해 헤롱헤롱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면
혀를 끌끌끌 차면서 이 닦고 자라며 방바닥에 붙은 나를 끌어다 화장실로 밀어넣는.

회사 간 사이 엉망징창 된 방을 싹 치워주는
그리고 꼭 만 원을 받아가는—;;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의 와타베 아츠로를 보며 눈이 하트 모양이 된 나에게
“절대로 저런 남자한테 맘뺏기면 안돼!”라며 경고 사이렌을 울리는.

약한 마음 못 이겨 괴상한 짓을 하려고 할 때
얄짤없는 싸늘한 표정으로 “미쳣지?”라며 미친 나를 정지시키는 포스를 발휘하는

일본 드라마나 최신 영화를 잘도 받아다 꿀통(우리집 디빅스 플레여)을
신선한 꿀로 꽉꽉 채워놓는.

< 아웃오브아프리카>를 “있는 집 여자가 삽질하는 얘기”라고 단호히 규정하는.

저 수많은 상가의 옷들 중에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잘도 골라내는.

퇴근해 고픈 배를 맛있는 음식으로 채워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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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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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뎀비표 도시락
세상에서 젤로 맛있는 < 깻잎쌈>과 뎀비의 오븐 요리 신메뉴 < 피칸파이>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