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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April, 2009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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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의 봄은 예쁘다. 높이 들어선 아파트를 배경으로 흩날리는 벚꽃과 오리 떼들이 둥둥 떠다니는 탄천이 한 프레임 안에 어우러지면 내내 24시간 먼지만 털고 있는 것 같은 어수선한 마음도 어느새 차분히 제 자리를 찾는다. 분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지만, 평일 낮에는 다들 일하러 나간다. 난 돈 벌러 이 먼(?) 곳까지 와서, 새로 산 자전거를 타고 볼펜을 티셔츠에 꼽고 저쪽 오피스에 회의를 하러 간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칩거모드 박쥐 인생을 ‘현장검거’ 당하기도 한다. 인연이란…

근데 회사 게시판 쿨 매물로 잡은 이 철티비의 무거운 페달은 그야말로 OTL이다. 서현-정자의 짧은 거리조차 부담의 식은 땀이 줄줄 나게 한다. 짧은 봄날같은 인생인데 페달을 돌리기가 너무 힘겹다. 조만간 나는 굉장히 (지금보다도 더) 두꺼운 다리를 갖게 되거나, 아니면 4만원짜리 중고 철티비 대신 자출사 정모에 나가도 빠지지 않을 가볍고 산뜻한 새자전거를 구입하게 되겠지. 어느 쪽이든 계속 나아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