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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August, 2008

앵벌이 유진 ~ 한 권만 팔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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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 웹사이트 분석 A to Z>의 마지막 번역 작업은
미국에서 보내온 아비나쉬 카우쉭씨의 내가 믿는 것들: 한국의 마케터와 분석가들께 드리는 말씀이었어요.

근데 이 글이 마침 이렇게 시작하지 머예요!@

This is a very special post for Marketers, Analysts, and Website Owners in Korea and it is dedicated to Jeanie Jung, the wonderful translator of my book in Korean.

be dedicated to ~에게 바치다. 헌신하다.

직역해서 “이 글을 내 책을 한글로 멋지게 번역해 준 정유진양에게 바칩니다.”라고 하려다
어디선가 돌멩이 날라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한국에서 제 책을 훌륭히 번역해 준 Jeanie Jung(정유진)님께 감사 드립니다”선에서 타협을 봤죠. 히히

어쨌든 마무립니다. 기념으로 미친척 삐삐부인 앵벌이샷! (정말 돌 날라온당)

모두들 좋은 책 많이 사보시고(구매는 여기) 공부 마니 하시고 부자되세요~ 난 이걸루 쫑! ^^V

훌훌 털어낸 가벼운 맘으로 몇 장 더 고고씽~~(부제 : 삐삐부인 삘받앗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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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지고 이렇게 잼나게 놀려면~ 스토리포토 by 네이버 포토매니저
촬영 by 위대하신 뎀비님~~

착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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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사무실 이사~ 적응기간 중이다.
불과 지하철 2정거장 차이인데도 왜 이리 낯설고 어색한지.

아줌마들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다시 태어나서 되고 싶은 것 1위가 “분당 아줌마”라면서.

녹지율이 20프로가 넘는다더니,
눈길 가 닿는 곳마다 초록이 빼곡~ 텅 비어 노는 공간도 많고.

9층 높이에서 내려다만 봐도
살기 좋은 동네 맞는 것 같은데.

화장실 갈 때마다
내 눈엔 이렇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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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 때가 됐나?
폭염에 질려 채 놓고 망연자실하는 요즘.

소보, 아소가 눈에 어른거린다.
지금쯤 일본에선….

님은 먼 곳에 :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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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먼곳에 (2008) 감독 : 이준익

그 먼 길을 가는 이유는 뭐였을까? 머나먼 베트남까지 흘러 들어가, 낯선 사내들 앞에서 벗고 춤추고 노래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지친 몸을 굴려 거기까지 가고야 만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어디에 나온 영화 홍보 문구처럼 가슴 속에 간직한 뜨거운 사랑 때문이었다고? 설마…

사랑은 아니었을 게다. 혼인의 연을 맺고도 서울에 있는 애인에게 미쳐, 몸도 마음도 주지 않는 야멸찬 남편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사랑해서는 아니었을 게다. 한 달에 한 번, 남들이 그 의도를 알고 쑤근거릴만큼 달걸이 주기에 맞춰 규칙적으로 ‘생산 거사’를 치르기 위해 군에 있는 남편을 찾아가는 것도 사랑해서는 아니었을 거다. 텅 비어 스산하기 짝이 없는 양반집 대청마루에서 시어머니와 단둘이 상다리 휘어지는 제사상을 올리는 것도, 한 마디 말 없이 베트남으로 떠나 버린 남편 때문에 오히려 소박맞아 친정으로 돌아가도 죽어도 시집의 귀신이 되라는 아버지 말씀에 대꾸 한 마디 못하고 다시 시댁으로 돌아왔던 것도, 3대 독자 찾아 베트남으로 나서는 시어머니 붙잡아 앉히고 대신 제가 가겠다고 길을 나선 그 최초의 계기도 사랑은 아니었으니.

그런데 왜 그녀는 내내 그토록 애타게 남편을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을까?

그냥 어쩔 수 없어서였겠지. 갈 곳도 없고, 찾아야 할 사람도 없어 그저 그 순간, 그것 밖에는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거겠지.

내 눈엔 그렇게 보이더라. 때가 되어 부모에 등떠밀려 결혼하고, 일부종사의 틀을 깨며 혁명할 의식이나 기반도 없고, 여성의 자주 독립을 외치며 세상으로 뛰어 들어가 독립된 개체로 세상을 헤쳐나갈 힘도 없었던 거겠지. 그냥 남들 사는 대로, 결혼했으니까 그러면 그 사람이 내 남편이고 내가 평생 함께 할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였던 거겠지. 그게 당연했던 거겠지.

하지만, 국경도 성별도 나이도 뛰어넘어 황폐한 불모의 사막에서도 활짝 꽃을 피운다는 그 대단하신 사랑이란 것은 그런 곳에서도 싹을 틔우는 것인지 몰라. 동기야 어찌됐든 이 세상에 딱 한 사람 그 사람밖에 없다는 것. 몸이건 마음이건 내가 찾을 곳이란 그 사람밖에 없다는 것. 그게 사랑이라는 것의 원래 의미인지도 몰라.

수애가 간직했다는 그 뜨거운 사랑이란 내가 모르는 그런 사랑이었나 보다. 마음 줄 곳, 관심 가질 곳, 갈 곳의 선택이 넘치는 나 같은 사람은 모르는. 넘치지만 어디든 ‘꼭’ 가야 할 곳은 없어, 베트남따위에 목숨거는 건 미친 짓으로 밖에 안 보이는.

너 나 사랑하냐? 너 사랑이 먼지 아냐?

등돌린 남편은 이렇게 묻는다. 이 매몰찬 질문 앞에 그 밤, 목석처럼 무릎 꿇은 아내는 입술조차 달싹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역만리 타국의 대장정을 통해 온 몸을 던져 절실하게 답한다. 사랑한다고. 뭔지 안다고.

가끔은 대답 한 마디를 하기 위해 너무 먼 길을 찾아가야 할 때가 있다. 별 대단한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꼭 그 사람에게 하고 말아야 하는 그 한 마디 때문에 때문에 아주 먼 길을 가야할 할 때가 있다. 다 포기하고, 보따리를 맨 채 지치도록 걷는다. 그래봤자 당신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었던 말. 왜 그때는 그것이 그토록 하고 싶었을까.

좀 지루했고, 말도 안 되는 것 같고 그랬지만 더불어 함께라는 느낌으로 행복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