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Sports

프리미어 리그 : 맨유 vs 레딩 – 축구도 업&다운

맨유 3 : 1 승!

==================

금욕의 시간을 깨고, 드디어 몇 경기 시동을 걸어봤는데.
구장은 그 때 그 올드 트래포드 건만, 달라진 판세에 격세지감이.

C호날두는 세 경기 연속 2골씩 기록 –;

루니, 뭔가 안 풀림. 그 때 그 거침없는 왕사탕 루니는 어디로 갔는지??? 한 그라운드 안에 두 개의 태양이 뜰 수 없기 때문인가?

그리고 지성이…위건전에서는 불이 붙었지만, 어째 그리고 볼만 잡으면 넘어지는지. 챈스로 연결된다해도TT

현재 스코어 절정의 기량 호날두. 그간 업뎃이 전혀 안된 내 낡은 EPL DB에 호날두는 [현란한 발재간, 멘탈이 테크닉에 못미치는, 개인 플레이] 등등으로 태깅되어 있어 경기 내용에 상당히 적응이 안되며 심지어 저항감까지 들었는데, 오늘에서는 백기 펄럭. 처음 호날두 보고 입이 쩍 벌어졌던 그 처음이 떠올랐다. 처음부터 그는 클래스가 다른 선수였다.

2003년 프리미어 리그 개막전 : 맨유 vs 볼튼 – 괴물이 나타났다. (호날두 EPL 데뷔전)

스피드, 드리블, 패스, 어시스트…모든 면에서 한마디로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괴물이었습니다.
게다가 나이에 걸맞지 않는 그 담력과 침착함이라니.
대한민국 네티즌에 못지 않은(^^;;) 올드 트래포트에 모인 6만 5천명 골수 맨유팬들 앞에서 전혀 안 쫄고 장기자랑을 펼치더군요.

한준희씨의 명대사 중에 ‘컨디션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멘트가 있다.
룬희 역시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뿐이다. 지난 시즌 헤메고, 비난 받고, 공 가지고 혼자 놀기 하던 호날두처럼. 그 역시 클래스가 다른 선수이므로.

하지만, 지성도 그런가?

그래서 그런 복잡한 마음과 확신할 수 없는 답을 담아 작년 말에 이렇게 썼었다.

2005,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했던 유럽 축구의 추억

박지성 앞에는 하나의 수식어가 붙는다. ‘완전 소중’ 지성은 맨유에게도 축구팬에게도, 축구팬이 아닌 그냥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참 소중한 존재다. 박지성에 대한 사랑으로 끓어 넘치는 우리의 냄비는 아직도 뜨겁게 끓어 넘치고 있다. 사랑이 넘쳐서 그렇다. 갑자기 너무 잘하기도 하고, 어디가 자기 자린지 몰라 헤메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잘해도 잘 해도 더 잘해주기를 바라게 된다. 하지만, 그는 점점 높아지는 우리의 기대를 늘 넘어서 왔지 않은가.

지성의 플레이는 늘 그렇게 너무 사랑하는 연인을 향하는 마음처럼 우리를 갈구하게 하고, 불안 초조하게 하고, 감동하게 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왜 이렇게 스물 네 살의 푸릇한 청년 박지성은 우리의 이쁨을 독차지하는 소중한 존재가 되어 버렸을까. 모두가 인정하는 그의 성실함, 그의 소박함, 그의 영리함 때문이다. 완전소중지성. 앞으로도 최소한 우리를 10년을 애태우고 행복하게 할 이름.

언뜻 보면 지성이 찬양가 처럼 보이는 이 문장에서 정작 내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지성은 우리를 행복하게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부분이다. 지성은 우리를 애태우고 애태우다 어느 순간이 되어서야 극적 반전으로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한다. 마빡이, 대빡이 그런 것처럼 꼭 일정 정도의 징한 고통을 축적해야만 나오는 결과다. 그런데 그게 또 아직 클래스로 고착되지도 않았다. 국대에서는 확실히 차원이 다른 경기를 하지만, 지금 그는 맨유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인생처럼 축구도 업&다운…
지성, 영표와 기현, 호날두와 루니, 무링요와 퍼거슨…

변치않는 것은 클래스 뿐이다.

하지만, 클래스를 검증받지 못한 이들은 컨디션의 업&다운을 거듭하며 천국과 지옥을 헤멘다. 클래스가 드러날 때까지는 또 얼마마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어쨌든 내가 책을 다 썼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지성이도 복귀했고
지성도 나도 프리미어 리그 적응 중!
냄비 뚜껑은 조금만 더 닫아두자. 지성의 클래스가 딱 적당히 익을 때 까지만.

ps. 하지만 정말 놀라운 것은 긱스가 아닌가? 긱스가 한 물 갔다는 말이 나온 지가 벌써 몇 년 째인지. 그런게 여전히 서바이브 하고 있다. 베컴, 반니가 떠나가는 동안…그냥 ‘상징적’ 존재가 아니라 실제로 제 역할 다 하면서.

CategoriesDiarySports

싱글 라이프를 사로잡은 불륜의 주말밤 – 도베(Dove) 2006년 4월

유진

작년 요맘 때 썼는데, 그 때 청탁받은 컨셉은 싱글들의 주말 보내기 였다.
최근 마시멜로로 물의를 일으킨 정지영씨의 화려한 주말에 밀려(!) 몇 달 썩다가 월드컵을 앞 둔 4월경 축구 테마의 첫꼭지로 활용됨

왜 세상의 모든 잡지사 기자들은 원고를 달라그럴 때 금방이라도 세상이 무너져 내릴 것처럼 서두를까?
꼭 그 날까지 필요한 것도 아니면서, 일단 필자 닥달해서 쟁여놓고 보는 정신! …(앗 음..)

싱글 라이프를 사로잡은 불륜의 주말밤 – 유럽축구의 짜릿한 유혹

주말의 껀수는 나이와 반비례한다. 서른을 정점으로 불타던 화려한 싱글 라이프의 주말 스케줄은 서른 뒤에 붙는 숫자만큼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갔다. 현란한 뺑뺑이의 사이키 조명과 함께 했던 부비부비 올나잇 댄스 파티가 먼저 백기를 펄럭였고(체력적 한계), 심심할 때쯤이면 한 번씩 콜을 날리며 껄떡 대던 이 놈 저 놈들의 작업도 급하강 곡선을 그으며, 매 주 하한가 갱신을 계속해 갔다. (호르몬의 한계) 영화 볼 때는 혼자가 집중도 잘되고 더 좋다며 울부짖으며 문화의 향기 가득한 싱글 라이프의 품위 유지를 위해 홀로 꿋꿋이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했던(파트너의 한계) 주말 밤의 심야 영화들! 하지만 난 결국 그 신포도를 더 이상 삼킬 수 없음을 고백해야 했다. (자기 기만의 한계)

그리하여 드디어 나는 매주 빠지지도 않고 돌아오는 황금같은 주말을 위해 체력도 동반자도 여성 호르몬과 자기 기만도 요구하지 않는 그 ‘무엇’을 찾아내야만 하는 중대 시국에 당면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것은 이 모든 조건의 씁쓸함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흥미진진하며 트렌디한 동시에 가치로운 것이어야만 했다. “어머, 난 말이야 난 주말에 ~~이런 거 했는데. (나 ‘여전히’ 너무 멋있지?)”라고 월요일 출근에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거기에 하나 더! 그 껀수는 매주 규칙적으로 수급되어야 했다. 더 이상 싱싱한 고기를 찾아 헤메이는 한 마리 하이에나가 되어 매 주 금요일을 전전 긍긍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고갈된 하이에나처럼 피곤한 존재는 없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결혼을 하는 이유처럼, 싱글인 나 역시 그 무엇인가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을 원했다.

바로 그 때쯤 박지성과 이영표가 영국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난 그 많던 주말을 다 어디서 무엇을 하며 보냈을까? 돌이켜 보면 아찔하다. 저런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껀수를 잡을 가능성이란 부킹으로 가정적이고 이상적인 남편감을 만날 가능성만큼이나 희박한 것이다. 그런데, 지성과 영표가 그 희귀한 일을 해냈다.

축구. 축구를 생각하면 가슴이 먼저 뛴다. 그 너르디 너른 초록의 잔디와 맨 몸에 달랑 셔츠와 반바지만 걸친 채 그라운드를 뛰는 젊은 육체들이 희부옇게 눈이 부신 야간 조명 속에서 둥실 떠오른다. 그리고 천천히 소리가 들려온다. 웅성웅성 하는 낮은 소음들이 점점 커지면서, 둥둥거리는 북소리와 그라운드를 향해 선수의 이름을 부르는 누군가들의 외침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이윽고 ‘와아-‘하고 뭉쳐진 거대한 덩어리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내린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뛰는 사내들의 박력은 그 무거운 압력을 전속력으로 헤치고 나갈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코끝엔 차가운 바람이 찡하게 스쳐 지나가고, 커다란 전광판엔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가 총천연색으로 번쩍거린다. 매주 주말 밤, TV 앞에서 난 그 모든 것을 오감으로 만끽한다.

시작은 ‘꽃미남’이었다. 몇 년간 EPL의 명문으로 꼽히는 아스날의 팬을 자처한 것도 실은 ‘티에리 앙리’라는 프랑스산 최고 꽃미남(이제는 꽃유부남이 되고 만)의 길고 미끈한 팔다리의 선과 흠뻑 패인 보조개의 살인 미소에 빠져들었기 때문이지, 기실 조국은 바꿔도 클럽은 못 바꾼다는 영국 골수 축구팬의 뜨거운 무엇을 품어서나 고급 축구를 음미하는 높은 안목을 가져서는 아니었다. 축구에 대해서라면 그런 최강 스펙의 남자가 골마저도 잘 넣는다는 사실이 좋은 것 뿐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인터넷을 샅샅이 뒤지며 동영상과 사진, 축구 전설의 뒷이야기들을 섭렵하기 시작했고, 가뭄에 콩 나듯 해 주는 유럽 축구 중계를 케이블 TV를 뒤져가며 열심히 시청했다. 중계를 해 주지 않는 빅 매치는 클럽 홈페이지의 인터넷 라디오 중계나 외국 스포츠 포털의 문자 중계 만으로 간신히 목을 축이는 기본 수련 과정들을 착실히 밟아갔다. 그러다 보니, 꽃미남 만큼이나 좋은 플레이가 좋아졌다. 꽃미남의 살인 미소 대신 그의 드리블과 위치 선정과 킬 패스에 경악하기 시작했다. 꽃과는 거리가 먼 광폭하고 무뚝뚝한 숫컷들이 가슴에 꽂히기 시작했다. 꽃밭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는 축구의 세계에 눈을 떠 버린 것이다.

그때부터는 목마름이었다. 지지 세력의 절대 쪽수 부족으로 야구나 기타 스포츠에 밀려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유럽 축구 중계였다. 유럽 사람들은 좋겠다. 저런 경기를 매 주 경기장을 가서 보다니. 라이언 긱스가 전속력으로 골문을 항해 드리블해 갈 때, 그 피가 거꾸로 솟는 스릴을 매 주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니. 한 때는 아예 영국으로 취업을 할까, 심각하게 고민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 모든 고민이 지성과 영표의 EPL 이적으로 순식간에 해결됐다. 온갖 스포츠 케이블의 경쟁적인 유럽 축구 중계로 주말 밤은 유럽 축구의 밤이 됐다. 매주 케이블 TV에서 한 경기 보기가 힘들었던 EPL 중계가 주말마다 줄줄이 두 세 게임씩 생방송 일정에 올랐고, 유럽 축구 뉴스가 포털의 탑 뉴스로 떴고, 월요일 날 출근하면 모두들 지성과 영표의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럽 축구 팬이라는 이유만으로 노처녀 대열에서 조차 비주류였던 나로서는, 이 전세의 역전이 심히 반가웠다.

이제 유럽 축구는 나의 경쟁력이 됐다. 젊은 영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꺼리’가 됐다. 연령, 성별, 국적 불문 축구를 좋아하는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매 주 승부에 목숨 건 경기의 치열함을 접할 때면 온 몸에 피가 한 번씩 새로 돈다. 싱싱한 에너지를 수혈 받는다. 심지어 피부가 고와지고, 주름이 사라지고, 근력이 더 붙는 것 같기도 하다. (쩝!) 물론, 이것은 내 인생의 황금 같은 주말 밤을 고스란히 제물로 바친 결과물이다. 사그라져 가는 껀수의 불씨를 아예 짓밟고, 그 잿더미 위에 피워 올린 꽃이다. (흑~) 때론 나도 주말 밤을 새며 놀고 싶고, 술 마시고 해롱거리다 누군가의 품을 노려보고도 싶고, 애인과 밤새 속닥거리며 보내고도 싶다. 토끼 눈으로 TV 앞에서 밤새다 그 후유증으로 도미노처럼 남은 주말을 날려 먹는 축구 팬이기에 앞서 간만에 푹 쉬고 다음 한 주를 산뜻하게 준비하고도 싶은 피곤한 월급쟁이다. 하지만, 그 귀에 익은 ‘와아-‘하는 현장의 파열음이 들려 오는 순간 난 몽유병 환자처럼 TV 앞에 앉는다. 이 때만큼은,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그 누구의 전화가 와도 무성의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화내고 돌아선 남자도 있다. 경기 후 치열한 애교 작전으로 마음을 돌려놓기도 하지만, 어쨌든 주말의 축구 라이프는 이렇게 적지 않은 희생과 순탄치 않은 애정 전선의 대가로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다.

어찌 보면 축구가 뭐 별건가. 동그란 공 발로 차는 거다. 그런데, 거기에 왜 이리 목숨을 거냐고 묻는다면, “바로 그래서 좋다”고 대답할 테다. 뭐 걸리적 거릴 것 없는 넓은 데서 하고, 순서 맞춰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일 없이 스물 두 명이 우루루 몰려나가 한꺼번에 뛰고, 룰은 단순하다. 격식 갖춘 유니폼도, 조작이 복잡한 장비도, 많은 점수를 주고 받는 아기자기함도 없다. 그렇게나 심플하고, 그래서 아름답다. 말 대신 몸이 보여주고, 도구나 룰의 간섭이 없을 때만이 가능한 창조의 순간들이 빛을 발한다. 공 하나를 그물 안에 넣는다는 것. 아무런 텍스트로 부연되지 않는 이 행위 속에서 난 ‘창조’란 것의 새로운 정의를 봤다. 서로 다른 메커니즘으로 인간의 피를 끓게 만드는 스포츠와 예술이 겹쳐지는 황홀한 순간을 만끽했다. 그리고 중독됐다. 내가 좋아하는 알베르 까뮈씨는 말했다. “인간의 도덕과 의무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축구에서 배웠다.”고. 아트 사커도 토탈 사커도 포메이션의 개념이나 쓰리백, 포백 논쟁이 없었던 그 때도 이미 축구는 인간의 도덕과 의무를 가르쳐준 행위였나 보다. 아아, 그런데 난 축구를 보면서 딸로서, 애인으로서, 사회인으로서의 도덕과 의무를 모두 내팽개친 채 TV 앞에 앉아 있다. 밀려오는 죄의식을 애써 밀쳐놓으며, 운명의 소울메이트 대신 축구를 한껏 껴안고. 하지만 이 순간 더 이상 그 무엇도 바랄게 없게 하는 내 짜릿한 불륜의 주말 밤은 이렇게 깊어 가고 있다.

정유진 : 축구 보기를 싱글 라이프의 낙으로 삼은 지 어언 몇 해. 최근에는 격투기에도 빠져 좌축구 우격투의 뿌듯한 새 삶을 살아가고 있다…블라블라블라…

ps. 이렇게 기사는 그럴 듯 하게 써 놓고, 정작 올해는 몇 경기 제대로 못 봤다는. 지성의 컴백과 함께 again 2007!

ps2. 솔직히…”그래서 화내고 돌아선 남자도 있다. ” ==> 뻥이다. 극적 효과를 노리기 위해 작가(?)로서의 양심을 팔고 그짓말 썼다. –;;

CategoriesMoive/TV

수면의 과학 (Science des rêves) : 미숙하고 철없는 것들이 주는 이 무한대의 흥겨움

수면의 과학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허무는 유진이의 수면의 과학 꼴라쥬

수면의 과학 (The Science Of Sleep, 2005)

영화를 보고 나니 잠자던 제작心이 마구 솟아나
집에 온 나는, 나도 모르게 가위를 들고 셀로판지를 자르며 이런 걸 붙이고 있는 거였다.

절대로 절대로
졸립지 않으며, 꿈에 대한 다큐멘터리 아님.
과학을 다룬 내용도 아님.

보고 나오면 말이지…

길거리 간판들의 글자들이 모두 후두둑 떨어져 나와 캉캉춤을 출 것 같고
트리에 걸린 종들이 딸랑 거리며 아름다운 캐롤을 연주할 것도 같고
가로수들이 가지를 늘어뜨려 나를 태워다 저 먼 밤하늘의 구름 위에 사뿐히 내려 줄 것도 같아.

세상 모든 것들이 다 말을 걸어 오고, 서로 눈이 맞아 곧 흩어지고 말 반짝이는 사랑을 나누지.
그런 현상이 한 며칠은 계속 돼.
프랑스에서 건너온 효과 직빵 진귀한 뽕이지. 가격은 7000원. 통신사 카드는 할인도 해줘.
단, 그대가 뽕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 뽕은 마음에 놓는 것이라, 마음을 덮어 놓으면 꽝인거지.
오히려 심각한 거부 반응만 일으킬 뿐.

친구가 메신저로 보내 준 영화 링크를 접한 나의 첫 마디,
“카우프만이 안 썼으므로 무효~!”

깊이없이 상상력만 충만하고 이야기는 비약한 제멋대로 정신 없는 롤러코스트일 거라고 예상했으면서도
피곤한 심신을 이끌고 분당서 종로까지 날라가 시사회를 챙겨볼 만큼 땡겼던 이유.
이터널 선샤인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때문이었는데.

영화가 너무 좋았다.

얼기설기 손으로 만든 온갖 예쁜 것들.
수도꼭지를 비틀면 콸콸 솟아나는 파랑 하양 셀로판 물
솜 스키장
한 장면 한 장면 그냥 지나가는 것이 너무 아까워. 다 캡쳐받아 놓아야 할 것 같은 수작업 특수효과.
온통 무경계. 스페인어, 영어, 프랑스어가 뒤죽박죽. 꿈과 현실이 뒤죽박죽….
고양이 귀를 단 스테판 (꺄윽-)
스테판의 모자를 뺏어 쓴 자칭 섹스 중독 기
기네 사무실의 게이 or 레즈 2종 세트
참 빈한 인상으로도 우아한 샬롯 갱스부르.
Death to organization
피아노를 연주하는 경찰관들.
음악들
그 많은 웃음과 어이없음
닿을 듯 말듯한 애틋한 사랑의 감정과
파편처럼 부서지는 장면 장면들..

하지만 그중에서도
둘이 통한다는 게 너무 좋았다.
언젠가는 누군가와 내가 애호해 마지 않는 헛소리로 광란의 질주를 하는 상상을 하면서.
배 안에 나무를 심는 대신,
새빨간 장난 안에 눈물 한 방울을 담아 삶의 어두운 구멍 속에 톡 떨어뜨리면
거기에서 초록 싹이 돋아 봄볕에 보드랍게 흔들릴거야.

영화를 보고 나온 종로 네 거리엔
늦은 시간 회사 퇴근 버스가 지나쳐 가고…그래도 간만에 해후한 종로 거리와 나의 수면의 과학식 조우는 계속된다.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지만, 모든 일이 다 일어나는.
그건 마치 뽕맞은 신데렐라가 12시의 종소리를 못 들은 형국이랄까.

그래서 결론은, 카우프만이 안 써서 더 좋았을 거야.
흥이란 제멋대로 해야 나는 더 나는 법이거든.
물론 카우프만 씨는 지금도 어디선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유진이를 감동시킬 각본을 쓰느라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겠지만.

그래서 이렇게 2005년 12월의 이터널 션사인에 이어
미쉘 공드리씨가 나의 12월을 2년째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말았다.

오늘은 공드리씨에게
꾸벅-

이터널 션샤인처럼 이 애들의 사랑도 씁쓸하지만
상상은 현실을 감싸는 당의가 되어 그 어떤 공허함도 기꺼이 꿀꺽 삼켜넘기게 한다.
진실을 외면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 전체로 흡수할 수 있게 해 준다.

머리가 아니라 피를 타고 흐를 수 있도록.

Categoriesyz_News

정유진의 웹 2.0 기획론 출간!

정유진의 웹 2.0 기획론

[네이버 책 서비스 가격 비교]
예스24, 알라딘, 강컴, 인터파크, 리브로, 반디북 …6개 서점의 판매가와 적립금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 교보문고는 여기

다음의 윤석찬님 추천 포스트 (추천글에 이어 포스트까지…감사합니다.)

——–

Update!!

코멘트 남겨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더불어 여러분들께 도움 요청 드립니다.
제 책 관련해 오탈자나 수정사항, 제안, 건의, 좋은 국내 웹 2.0 사례를 알려주세요.

특히 제 책이 13개의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각 키워드별로 예를 들어 태깅이나 RSS를 참 잘 활용하는 한국 서비스가 있다든가
소셜화를 제대로 구현 혹은 지향하고 만들어진 국내 웹 2.0 서비스가 있다든가
등 사례 제보주시면 적극 검토하여 제 책과 여러 채널을 통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메일은 youzin@youzin.com입니다.

CategoriesMoive/TV

프레스티지 : 예상을 뛰어 넘는 매직이란 없단다.

프레스티지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6058

누군가 던져 놓은 텅 빈 퍼즐판에다 조각을 하나씩 끼우는데 사력을 다해 조각을 맞추면 맞출 수록
전체 그림이 무엇인지 더더욱 알 수 없게 되는 느낌…놀란 감독의 영화가 꼭 그렇다.
강박에 심신을 갉아먹힌 영화 속 인물들은 점점 더 피곤하고 지친 상태가 되어가고,
난 그것이 꼭 종종 멈춰야 할 선을 지나쳐 버렸을 때 펼쳐지는 익숙한 거울 속 풍경같아 이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호감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확신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굉장한 이야기이다 싶어 원작을 찾아봤는데
역시나 대단한 소설이었지고, 눈에서 광선을 쏘아가며 재미나게 읽었지만
하필이면 내가 영화에서 가장 매혹되었던 포인트들은 원작의 모티브에 놀란형제가 살짝 덧칠한 부분으로 밝혀졌던 것이다.
무념무상으로 사는 중에 가끔씩 만나게 되는 이런 식의 ‘하필이면’은 반가운 가운데 잠시나마 정신을 차리고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기억상실, 불면증에 이어 이번에 그들을 궁지로 몰아가는 것은 프레스티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 예기치 않은 곳에서 다시 등장하는 경이로운 마법의 순간에 관한 비밀이다.
영화는 소설에서의 세대를 있는 비극의 고리와
머나먼 길을 돌고 돌아 결국 또 하나의 나와 대면하게 되는 기묘한 도플갱어의 패러독스를 매끈히 잘라내고
대신 두 남자의 대결에 촛점을 맞춘다.

해서 존재에 관한 풍요로운 사색의 장을 열어 며칠씩 생각에 잠기게 하는 대신,
책에서는 한 번도 강조되지 않으나, 영화에서는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한 단어를 내 마음에 새기게 한다.

그것은 바로 ‘희생(sacrifice)’이다.

시시하고 간단하지만 하기는 쉽지 않은 것.
그래서 한 인간의 일생을 지배하고야 마는 것.
마리오네뜨와도 같은 마지막 휴 잭맨의 표정 속에 드러나는 살떨리는 진실이다.

후배 하나가 내가 예전에 범죄의 재구성에 대해 썼던 포스트 얘길 하면서 놀랍다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물었는데
진심으로 나는 그 포스트가 별로 놀랍지 않아서, 그냥 시큰둥하게 그랬다.

별 방법은 없는데. 그냥 계속 하루종일 DVD 틀어놓고 리플레이 하면서 받아적는 수 밖에는.

말해놓고 나니 정말 별 게 없어서
신비주의가 전략이 되어야 할 필요를 실감했다.

해석이 어렵냐 하면, 그건 지 꼴리는 대로 하는 거고
최종적으로 그려진 모양이 자기가 직접 살아서 몸과 마음에 축적한 것들을 잘 반영하면 되는 거지 거기엔 왕후장상이 따로 없다.
정치나 돈이 개입하지 않느다면 말이다.
다양성에 질려버린 대통령이 370여종의 서로 다른 치즈가 나오는 나라를 통치하는 일이 가능할 수 있겠는가?라고 탄식을 할 지언정. (*드골)

하지만 받아쓰기는 다른 문제다.
깨끗한 받아쓰기.

여기에는 옳고 그름이 존재하고, 제대로 받아쓰기 위해서는 분명한 물리적 희생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모두 바꿔치기 되는 미완성의 대본따위에 의존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

살면서 가끔씩 눈 앞에서 사라지고, 그래서 잊혀지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이 짠하고 예기치 않은 곳에서 다시 나타날 때,
우리는 기꺼이 그것에 경탄하고 박수를 보내고 그 비밀에 경의로움을 느낀다.

그들은 때로 후미진 마음의 구석에 귀신처럼 등장해 우리를 놀래키기도 한다.

하지만 별 건 없다.
마술사는 마술을 즐기는 것 같이 보이지만,
그건 우리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1단계의 트릭(misleading)일 뿐.

그들은 다만 희생한 것이다.
어두컴컴한 무대 마룻 바닥 아래 숨죽인 채
프레스티지의 순간을 기다리며.

CategoriesMoive/TV

내게 너무 멋진 영화 <내게 너무 멋진 서쪽나라>

2006/01/23

occident.jpg

⊙ 내게 너무 멋진 서쪽나라 (Occident)

네이버 영화 페이지

IMDB.com 영화 페이지

KBS 영화 페이지

세상에 살다 살다 야밤에 중간부터 보기 시작한
전체 줄거리도 잘 안잡히는 듣도 보도 못한 루마니아 영화 하나 때문에 이렇게 기분좋게 웃을지는 몰랐다.

맨유 경기 보다 잠깐 채널 돌리다, 그만 고정시키고 말았는데.
축구팬으로서는 완전 10회 경기 관람 금지에 팬자격 상실감인 대역죄지… 덕분에 퍼디난드 골은 못 보고.

이건 거의 ‘퍼펙트 크라임’ 수준의 발견인데,
다만 첨부터 못 본게 무진장 아쉽다.
해서, 영화가 담고 있다는 동구 국가의 열악한 사회적 메시지는 잘 안들어오고
그냥 무개념으로 내내 배꼽만 잡았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영화.
웃음에도 여러 종류가 있을텐데, 참으로 아무 사심없는 순수한 웃음을 짓게 한 영화다.

거의 영화도 못 보지만 가뭄에 콩나듯이 챙겼던 킹콩이고 너는 내 운명이고
실은 기본 대개 시큰둥 했고, 머리가 확 깨는 느낌 없었는데
비디오 나오면 꼭 다시 봐야지, 불끈 하게 되는 이런 영화는 실로 오랜만.

돈도 안 들이고, 아는 배우라곤 항개두 안 나오지만
단 한 장면만 봐도 삘이 지대로 꽂혀 주시는 이 감각의 클릭이야말로 참 기분좋은 코드 공유다.
역시 돈 들인다고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거이 아닌 거라는 것을
이런 탤런트들은 보여준다.

“루마니아 하면 코마네치와 드라큘라 밖에는 몰라. 다들 루마니아가 그것밖에 없는 나라라고 생각하겠지.”

“망을 보고 있다가 이상한 낌새가 있으면 신호를 보내라고 했지!!”
“아까 손짓으로 ~이 왔다고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는데요”
“-_-;;;”

다시 생각해도 그 시츄에이숀들, 참 기가 막히다.

코미디.
아직 경지에 이르지 못한 내 궁극의 장르!!

갑작 대수옵빠 버전으로.
조아하 조아 기분이 조아~ 으하하하

살다가 이런 거 만나면 기분이 조은거다.

CategoriesMoive/TV

너는 내 운명 : 엉뚱한 곳에서 촛점이 맞아버리다.

2006/01/22

전도연이 제일 전도연스럽게 나온 영화가 아닐까. 발그레한 입술, 짧은 미니스커트 팔랑거리며 눈웃음 흘리는 게 너무 예쁘다. 내용이야 다 아는 거고, 교도소 철창 넘는 씬, 나 잡아보셈~ 벚꽃씬 등 명장면들도 이미 텔레비죵에서 허버 틀어줘서 새삼스러울 일 없었다. 하기야, 제목부터가 아예 DYD(들이대)인 이 작품의 마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짜디짠 눈물을 뽑게 만들고야 마는, 진심의 힘, 신파의 마력이라고 했다. 나 역시 눈물이 났으니, 인정해줄까?

실패는 영화보다 내 쪽이었던 것 같다.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는 사전 정보때문에 영화 보는 내내 영화를 그냥 영화로 보지 않고 ‘진짜는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끊어낼 수 없었던 관람자의 불량한 태도말이다. 영화의 현실과 영화의 재료로 발탁된 ‘그때 그 사람들’의 현실과 영화 보는 내내 그 두 개의 앵글을 화면 분할로 이어 맞추고 있는 나의 사적인 현실이 3차원으로 짬뽕되어 매우 기묘한 아우라를 이끌어내고 만다. 언뜻 보기엔 겹치며 실제로는 심하게 어긋나면서도 결국 한 줄기인 세 개의 이야기다.

전혀 믿어지지 않는 얘기다. 다만 이런 게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있다. 어디서 보니 진실이란 건 원래 없고, 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것이 진실이라고 하더라. 모르겠다. 내가 바라는 것은 진실도 아니고 그냥 사실(fact)이다. 아무 가치 판단 개입없는 사실말이다. 그 사실이 어떤 고귀한 진실로 귀결되는 지에 대해서는 각자에 맡기자. 미디어에, 영화 감독에, 작가에, 관람객의 각자에게. 하지만 난 궁금하다. 팩트가 말이다. 간만에 집요모드를 발동해 실제 주인공을 추적해 보고도 싶을 만큼. 그를 잡아다 거짓말 탐지기라도 붙여놓고 너 정말 이랬냐? 고 묻고 싶었다. 아니, 그런 진심에의 호기심조차도 과한 욕심이다. 팩트란 진실도 아니고, 진심과도 무관한. 그저 겉으로 드러난 무색무취의 발생된 일이어야 한다. 맥락도 제거되고, 의도도 알 수 없는. 그 어떤 내면을 묻지 않는 지극히 드라이한 해프닝(happening)말이다.

  • ‘너는 내 운명’은 실화가 아닌 판타지.
    언론에 난도질 당한 HIV 양성인 K씨의 비극 못다뤄

    이들 두 사람의 지능 수준은 정신지체 3급 수준이다. 에이즈가 뭔지 몰랐고, 설명은 귀찮을 뿐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분명 서로를 사랑했다. K씨가 구속된 후 남편 B씨는 큰 교통사고를 당한 후에도 치료를 받지 않고 피를 흘리며 재판정까지 절룩거리며 찾아왔다. 경찰들까지 숙연하여 피 닦을 휴지를 건넬 정도로.

  • 영화 ‘너는 내 운명’ 실제 주인공 박씨 독점 인터뷰
    에이즈 감염자와 시골 노총각의 순애보 그린
  • “아내가 교도소에 있는 8개월 동안 거의 매일 면회를 갔어요. 오토바이를 타고 아내 얼굴을 보러 갔는데, 집에서 교도소까지 가려면 두 시간 남짓 걸렸어요. 왕복 4시간인데, 말이 4시간이지 오토바이로 장거리를 오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국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면 사고위험이 굉장히 높지만 그래도 겁나지 않았어요. 아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기쁨이, 아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즐거움이 컸으니까요.”

  • 주간한국 [이색지대 르포] “내 운명에 사랑같은건 없다”
    윤락여성과 <

CategoriesDiary

2006 대 예측

2006/01/02

요새 예측서가 유행이다.
나도 예측해 본다.
소심하게 2010년 따위가 아니라, 한 2078년 아니 2138년 까지도 예측할 수 있으나.

우선 올해 분명히 벌어질 일들.

——

분명
1월 말이 눈 깜짝할 새 오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엊그제 신년인 거 같은데, 벌써 1월이 다 갔어”

분명 6월도 금방 올 것이다.
“아니 벌써 월드컵이야! 한 해의 반이 다 갔네..”

월드컵 시즌은 총알같이 지나갈 것이다.
해서 추석은 더 빨리 올 것이다.
“날 쌀쌀한 것 좀 봐. 가을이다 가을-“

그 이후에는, 분명 크리스마스가 쏜살같이 다가올 것이다.
“아니 한 것도 없는데 한 해가 왜 이렇게 빨라 간댜.. 벌써 크리스마스래. 믿어져??”

그리고 그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실감할 틈도 없이 12월 31일이 와 있을 거고, 서른 세 번의 제야의 종이 울리자마자 1월 말이 되어 있을 거고, 또 봄이, 그리고 여름, 가을, 겨울이 다가올 거다.

확실하다. 100프로..아니 200프로!!

블레이드 러너 보면서 2019년을 사이보그들이 득실거리는 까마득한 먼 미래 세상으로 생각했는데
벌써 13년 밖에 안 남은 거 봐라.

하기야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아무도 신경 안 쓰는 사이 어느새 5년이나 지나가 버렸네~

컴퓨터가 인간에 대해 반항심을 가진다는 것은 아직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것을.
위대한 큐브릭 감독님조차도 미래가 이렇게 일찍 찾아 올 줄은 미처 모르셨던게지.

그래도 가시는 순간까지, 뭔가를 만들어내셨다.
투철한 것들을.

이거다.
인간이 항상 우리의 예측을 비껴가고 희롱하는 시간의 흐름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이유.

2006 대 예측
유진이는 올해 말에 이렇게 말할 거다.

“어 너 벌써 갔어? 내 그럴 줄 알았지! 그렇다고 내가 놀랠 줄 아냐? 메롱~ “
그러면 그 얄미운 시간이도 내 어깨에 손을 얹고
어이 친구- 많이 컸는걸!
하면서 빙그레 웃어줄 지 모른다.
그렇게 세월과 동행하고 싶다.
2006년에는.

CategoriesDiary

2005, 안녕 : 올해의 상

2005/12/31

블로깅도 안 하고 올해 머 했나 돌이켜 보면,
4/4 분기에 놀멘놀멘 큐로에 쓴 3편의 ‘열광’ 시리즈로 나의 반 년은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이종 격투기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했다. 여기에 효도르라는 가공할 만한 캐릭터가 숨겨져 있었으니
오늘 ‘남제(男際)’에서의 모습까지도, 60억분의 1. 그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다음 달에 한국 온다니, 방법을 찾아봐야지.

미국 드라마는 위기의 주부들과 로스트를 접하며 빅뱅. 그 와중에 섹스앤더시티가 시즌 6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회와 스페셜 프로그램까지,, 끝까지 잊을 수 없는 드라마.
그녀들과 굿바이 하며, 나도 한 시기를 넘기는군아. 싶었다.

좋아했던 축구. 지성과 영표가 프리미어로 간 것이 나한텐 골든벨이었다.
올해의 많은 시간은 축구 보고, 네이버 뉴스에서 축구 뉴스 보서, 축구 사이트 가서 게시판 보고 축구 재방송 보면서 보낸 것 같다.
아드보카트호의 막판 국대 두 경기는 직접 상암가서 보기도 했다. 친구들이 땡큐지.

축구계는 정말 나를 끊임없이 즐겁게 해 줬다.
특히 룬희, 드록바, 호나우딩유, 호빙유, 아드리아누, 메씨
무링요, 퍼거슨, 레이카르트, 뷍거, 아드보카트,,,이하 다들 한 칼 하시는 유럽 리그 감독님들 모두 감사드린다.
지루한 나의 일상에 불타는 축구화를 던져줘서.

어찌보면 심플했다. 축구 많이, 격투기 종종, 드라마랑 영화 조금. 웹 2.0 공부도 좀 하고.
조금 골아팠던 부분이라면? 나이먹고 다치고 일과 사람에 대한 여러 가지 새로운 발견들. 근데 결론적으론 아무 생각 없다.

그렇게 메타를 제거하는 게 나의 내년의 목표다.

다행히 신년 운수가 대통이다. 우짜든동, 기분 좋다.
참고로 네이버 검색창에 자기 생년월일 치면 돈 안내도 꽤 장문의 신년 운세가 나온다.

자 그럼, 12시가 되기 전에 후다닥 수상해 보자.

유진이가 뽑은 올해의 상

아쉬운대로, 이렇게 돌이켜본다. 굿바이 2005-

  • 올해의 캐릭터상 : 첼시 무링요 감독

“나는 유럽 챔피언이고 주변에 널려 있는 시시한 감독이 아니다. 나는 특별한 존재다.”
소송 일로까지 치달은 벵거 감독님과의 말싸움은 물론, 무마하기 위한 크리스마스 카드 사건.
리버풀의 베니테스 감독님이 뭐 나는 첼시의 약점을 알고 있다라고 하니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까이 베니테스가 아는 첼시의 약점을 내가 모를 줄 아느냐.

정말 탐구 대상이다.

  • 올해의 방송인상 : MBC ESPN 한준희 해설위원
  • 올해의 영화상 : 이터널 선샤인
    퍼펙트 크라임, 밀리온 달러 베이뷔가 아슬아슬하게 뒤를 잇는다.
  • 참고로 2004 올해의 영화는 “스파이더 맨2″였다.
    2003 올해의 영화는 “어댑테이션

  • 올해의 최고 인터넷 댓글 게시판 : 드림위즈 베오베 – 번역체의 반란
  • 올해의 귀염둥이상 : 웨인 룬희
    최홍만, 킹콩 등의 쟁쟁한 후보자를 물리치고. 올해 하반기에는 룬희 재롱이랑 지성이 보는 재미로 살았던 것 같다.
    맨날 퍼기 감독님께 주장시켜달라고 졸라서 난처하게 만들고, 여자친구 한테 400만원짜리 선물 받았다고 자랑하고, 거대 왕사탕이나 물고 다니고.
    바람피다 걸려서 약혼녀한테 싹싹 빌고, 축구장에서는 천재고,. “여하튼 특이한 넘이야”
  • 올해의 남자상 : 에밀리아넨코 효도~오르.
    비교 불허. 백만 년만에 가슴 떨리다.
    연극, 영화, 드라마, 책, 축구, 각종 스포츠에서 숱한 캐릭터에 뻑이 갔으나, 이런 느낌 첨이야. 서른 중반에 빠순등극…둥둥~
  • 올해의 음악상 : 뒤늦게 발견한 퀸 “Let Me Live”
    별로 들은 음악이 없다. 드라마 주제가, CF, 영화, 프라이드 선수 입장곡 등…
  • 올해의 TV 드라마상 : 위기의 주부들
    LOST, 삼순이 등.
  • 올해의 TV 프로그램상 : 타미 힐피거의 더 컷 (올리브 TV) – 배움과 자극이 컸다.
    베철러로 시즌 1부터 6까진가 싹 봤다. 미쳤나보다…근데 한 번 보면 멈출 수 없음이여. 쩝.
  • 올해의 사이트 : 싸월, 플리커
  • 올해의 IT 트렌드상 : 태깅, RSS, API
  • 올해의 책 : Pedro Almodovar: Interviews
    모든 페이지가 다 밑줄. 그야말로 ‘열렬히’ 읽었다. 슬프기도 했다.
  • 올해의 여행지 : 타일랜드 코사멧 (6번만에 처음으로 방콕을 벗어났다)
  • 올해의 외계인상 : 호나우딩요
    외계인 맞다. 축구공으로 예술하는 외계인. 최전성기를 맞은 그의 플레이는,, 걍 입이 딱 벌어진다.
    너무 완벽해서 스킬이 더 이상 스킬처럼 느껴지지 않는 경지였던 (누군가가 로스트로포비치의 연주에 대해 그렇게 말했던듯)
    인테르 시절의 호나우두처럼.
  • 올해의 갑빠상 : 미르코 크로캅
    허지만 점점 더 쇠락해져 가는 느낌 지울 수 없다. 내년엔 부활하실텐가.
  • 올해의 수상소감상 : 청룡상 황정민
    도연아. 너와 함께 연기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어 운운.
    그가 떴다. 난 아쉽다. 나만의 보석이었는데, 이젠 모두의 것이 되어버린듯한.
  • 올해의 대상 : 박.지.성.
  • 내년에 꼭 보고 싶은 것 : 비랑 고현정을 같은 드라마에서 보고 싶다.
    고현정-비가 맞장 뜨는 죽일 놈의 연상연하 러브라인,,,숨막힌다.

    뭐니뭐니 해도 내년은 월드컵의 해다. 맘 편히 봐야한다.
    월드컵 이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상하게도 아주 새로운 뭔가가 오지 않을까…라는 예감이 든다.
    정말???

    CategoriesMoive/TV

    슬프지만 진실 :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n the Spotless Mind)

    2005/12/30

    eternal_sunshine_poster.jpg

    바닷가의 집이 무너지듯이
    기억의 집도 그렇게 허물어져가.
    눈물이 나는 이유는
    소멸이란 슬픈 것이기 때문이지

    두 손을 꼭 맞잡고 가장 은밀한 기억 속으로 도망쳐가
    기억 소멸 장치를 뒤집어 쓴 채
    사랑의 끈을 잡고 애써 소멸에 맞서는 가련한 존재들.

    기둥이 허물어지고, 먼지가 이는 가운데서
    추억을 만들어.

    머물고 싶지만, 머물러 더 많은 걸 하고 싶지만
    결국 떠나고 마는 거야.

    만약, 이번에는 머물러 보면 어떨까.
    하지만 나는 벌써 문을 나와버렸는걸.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
    최소한 돌아와서 작별인사는 해야지.
    우리, 그런 척이라도 하자.

    그런 척을 하고 있어.
    나를 기억해 달라고 말하고 있어.
    몽톡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있어.
    그 헛된 것을.

    널 지워도 내가 널 다시 만나면
    결국 내가 너와 사랑에 빠질 수는 없을거야..
    널 사랑하게 되겠지만,
    다시 널 지긋지긋해 하게 되겠지.

    한 자락의 기억을 잡고, 왠지 모를 이유로 몽톡으로 향한다.

    사라지고 말 것에
    기다리라고 외쳐보지만.
    잠시만, 기다려. 잠시만 잠시만…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그리고는 okay.

    소멸을 받아들이려는 가련한 영혼 둘이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어.
    okay. okay. okay. okay….

    그토록 도망치려 했지만,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채로
    괜찮다고 말하며 웃고 있어.
    그리고는 내리는 눈 속에 하얗게 지워지는 아름다운 둘 만의 시간 위로 눈물이 흐른다.

    누군가를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건 시간낭비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하나도 모르게 되어버리고
    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낯선사람이란 걸 알게 될 뿐이야.

    결국은 그렇게 되어 버려요.

    그러니 우리,

    지금의 이 아름다운 시간을

    많이 즐겨야해요.
    .
    .
    .
    .
    이것도 곧 사라지게 될거야.
    알아
    그럼 어떡하지?
    즐겨야지.

    =-=-=-=-=-=-=-=-=-=-=-=-=-=-=-=-=-=-=-=-=-

    동사서독 : 기억을 잊게 해 준다는 취생몽사라는 술
    메멘토 : 기억 속을 순환하며 내 속을 헤맨다.
    클로저 : 사랑이란 뭘까요.
    비트레이얼(Betrayal) : 제레미 아이언즈 나오는..
    두 연인이 헤어지는 순간부터 과거로 넘어가는 역시간순 구성.
    같은 주제의 베리 심플 버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 사랑이 바래는 게 싫어서 죽음을 택했던.
    존말코비치되기 : 머리 속 탐험
    블레이드 러너 : 지워진 기억
    어댑테이션 : 숨막힐 듯 아름다운 모먼트. 코끼리씬에 필적할
    사랑의 블랙홀 : 같은 날의 반복.
    오아시스 : 순전히 코끼리 때문에.
    뭔가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 인도풍 코끼리들의 등장.

    =-=-=-=-=-=-=-=-=-=-=-=-=-=-=-=-=-=-=-=-=-

    자 끝으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꼽아봅시다.
    음..
    너무 많군요.
    바닷가.
    비오는 소파?

    그래도 결국은 코끼리 쇼 장면이겠지!!@
    커스틴 던스트의 미끈한 보이스에 스민 미묘한 센티멘탈이랑
    짐 캐리 등에 엎혀 커다란 코끼리가 되고 싶다는 둥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빨강머리 케이트
    그게 머가 좋다고 눈을 껌벅이며 그냥 바보같이 또 웃고 있는 짐 캐리.

    eternal_sunshine_ny.jpg

    여기서의 짐캐리의 표정은 정말이지 좋다.
    깊게 주름 패인 입가에 어린 소박한 웃음이
    참 자연스럽고도 아름답잖아.
    마음 깊은 곳에서 맑은 샘물처럼
    행복이 솟아오르는 그런 미소…
    재미없는 표현이지만,
    둘이 진짜 행복한 연인같잖아.
    얼마 후엔 아닐 거면서.
    바부들…

    짐캐리 때문에 가슴이 설레였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

    eternal_sunshine_jim.jpg

    가슴에 꽂혀버렸다.
    간만에 맡은 오리지널 냄새
    필립 카우프만씨.
    꾸벅-

    CategoriesMoive/TV

    유진이가 꼽은 미국 명품 드라마 6

    2005/12/29

    CURO 11월호에 쓴 글

    지난 수년 간의 내 미국 드라마 라이프를 총정리하는 대작을 완성코저 했으나.
    졸지에 쓰러져서 링겔 맞고 밤새 써서 보낸 다음,
    다음날 아침 다시 링겔 맞으러 병원으로 실려 나간…힘든 기억의 투혼만 남았던..
    콘디숀 좋다구 더 잘 썼을런지는…만무하다.
    여튼 자기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거에 대해서, 마감에 밀려서나마 이렇게 정리할 기회를 가졌다는 거, 행운인거고.
    개인적으로는 이 속에서 아~주 헤묵었던 나만의 작은 복수를 할 수 있어 유쾌했다.
    좀 웃기지만 (이런 기회를 이렇게 활용하는 나란 사람의 정신세계가)
    그건 뭔가를 쓴다는 고달픈 상자 속에 들어있는 작은 초콜렛칩 같은 거.
    힘들게 원고 만든 내게 주는 깜짝 선물이다.

    자, 그럼 유진이가 꼽은 최고의 명품 미국 드라마는

    그럼..

    us-drama-cover.JPG

    드라마는 너무 많다. 월화와 수목, 금요 특선과 황금 주말까지도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TV채널은 빡빡한 틈새를 비집고 호객의 웃음을 뿌리는 각종 드라마로 넘쳐난다.

    하지만 드라마는 너무 없다. 눈물 짜는 출생의 비밀과 황태자와 신데렐라 혹은 왕자와 캔디의 신분 격차를 넘어선 러브 스토리, 쓸수록 더욱 질겨지는 소가죽처럼 진부한 삼각 관계가 아닌, 베개를 부여잡고 기발하고 생생한 캐릭터의 향연에 빠져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쁨과 비애에 탄성을 지르고 싶을 때, 드라마는 너무 없다.

    몇 바퀴씩 리모콘을 돌리다 갑작스레 밀려드는 시시함에 한숨이 나와버렸다면, 이제 미국 드라마에 눈을 돌려 보자. 이 한 순간의 유혹으로 어쩌면 당신은 TV 편성표에 맞춰 동창과의 저녁 약속을 취소할 핑계거리를 찾거나 , 인터넷 다운로드족이 되어 어둠의 경로?서성이거나, 여유돈을 DVD 주문으로 모두 쏟아 부어 애인의 핀잔을 듣게 될 지도 모른다. 어쩌면, 주말 밤을 꼬박 새고 빨간 토끼 눈으로 출근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댓가는 풍요로울지니. 당신은 현실 탈출의 모험과 판타지, 이상 범죄의 심리학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로맨스, 평온한 일상 아래 숨겨진 더러운 진실과 대면하는 진귀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렌즈, 이알(ER), 밴드오브브라더스, 식스핏언더, 소프라노스, OC, 앨리어스…수 많은 쟁쟁한 A급 드라마 중 필자의 인생을 풍요롭게 했던 최고의 명품 미국 드라마 6개를 돌이켜 본다. 이들은 거대한 자본과 상업적 계산, 치밀한 기획, 재능 많은 창조 집단과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의기 투합한 광적인 집착의 산물이지만 동시에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나 바하의 무반주 첼로 협주곡, 한국의 청자, 백자처럼 길이 후손에 남길만한 TV 드라마계의 보물급 오리지널 명품들이다. 그리고 모든 명품들이 그러하듯, 시간을 초월한 인간의 ‘보편성’과 장소를 초월한 ‘동시대성’ 을 갖추고 있다. 물론, TV 드라마로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와 ‘감동’까지도. 이미 오랜 전 열광적인 매니아층을 형성했음은 물론, 오늘날 대한민국의 사회적 담론에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미국 드라마의 세계로 빠져보자.

    ===============================

    위기의 주부들, 혹은 우아한 잔혹

    desperate_housewives.JPG

    제목만으로도 이미 힛트였다. 명작과는 달리 힛트작은 작품성만 가지고는 안 된다. 시대를 움직이는 운대와 맞아야 한다. 미국에서 2004년 시즌 1방송 후 무려 2,200만 명의 시청자, 특히나 미국의 영부인 로라 부시가 백악관 만찬에서 “대통령이 밤 9시에 잠들고 나면 나는 위기의 주부들을 본다. 나야말로 위기의 주부다”라고 말해 세계적 유명세를 몰고 왔던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도 2005년 7월부터 공중파를 타기 시작했고, 미국에서도 그랬겠지만 한국에서 역시 샤넬 백을 두르고, 아이들은 외국에 유학시키고, 꽤나 먹고 살만하지만 실은 아슬아슬한 중년의 줄타기를 하고 있는 데스퍼릿한 주부들을 죄다 거리로 뛰쳐나오게 하고, 야밤에 친구에게 전화통을 붙든 채 신세 타령을 만들고, 온갖 방송과 잡지로 하여금 너도 나도 대한민국 위기의 주부들 혹은 주부들의 위기에게 돋보기를 들이대게 만들었다.

    중년의 처절함을 그럴 듯 하게 포장한 미시는 누구를 위한, 언제적 컨셉인가. 누군가는 뒤집어 줘야 할 타이밍이었다. 나와야 할 때, 그 코드가 나와 준 것이다. 이 참에 여주인공 브리가 별거 중인 남편 유혹을 하기 위해 롱코트 아래 걸치고 나온 거금 300달러짜리 와인색 팬티 브라 셋트마저 동났다니, 이 위기붐의 수혜자는 주부만은 아니었을 듯.

    시작은 등나무 거리의 평범한 한 주부의 권총 자살이다. 그런데 자살은 가느다란 도화선일 뿐. 이 도화선이 타고 들어간 조그만 변두리 시골 마을에서는 위기의 주부들을 둘러싼 부정과 사기와 가식과 거짓의 불꽃놀이가 현란하게 펼쳐진다. 아주 은밀하고 조용히…그러나 제대로 하드코어하게! 외도, 방화, 가택 침입 정도는 기본이다. 여기에 더해진 스토킹, 독극물, 살인, 동성연애, 정신 분열, 가족 해체 등등의 온갖 자극적 코드는 끝이 안 보이는 막가자는 플레이로 치달아간다. 이것은 매스를 대상으로 한 이전 TV 드라마가 넘지 못했던 선. 하지만 뭐랄까. 겉으로 보기엔 부럽기 짝이 없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이들의 이면이 갈등과 교묘한 속임수로 썩어 들어간다는 독설은 묘하게 달콤하며 알 수 없는 안도감까지 안겨준다.

    임신을 거부하는 아내 몰래 피임약을 바꿔치기 하고, 지극히 범생 캐릭터의 전형인 의사남편이 남몰래 SM을 즐기는 이 설정이 극단적이라고? 분석이야 하는 사람 맘이지만, 이 시대의 위기의 주부들은 이렇게 말한다. 항상 픽션은 현실을 뒤따라올 따라올 뿐이라고. 이 시리즈의 작가인 마크 테리 또한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이 드라마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 미국 내에서도 실존하는 수백 만 명의 여성에 대?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뉴욕이 섹스앤더시티의 5번째 주인공이라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2005 골든 글로브에서 최우수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수잔 역의 테리 해쳐가 아니라 드라마를 내내 장악하는 ‘위기’ 그 자체일 것이다. 어떤 드라마에서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원의 모티브가 될 법한 아슬아슬한 ‘위기’들이 에피소드 한 편에도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해 서스펜스와 긴장으로 가슴을 철렁하게 한다. 다만, 무한루프의 테트리스 블록처럼 머리 위로 떨어지는 위기들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파도타기 하듯 우아하게 넘어버리는 잔인함이 노처녀들로서는 범접하지 못할 아줌마들의 내공이랄까. 어쨌든, 드라마에 출연한 무명 내지는 위기의 주인공들을 모조리 스타덤에 올려놓으며 그야말로 ‘위기 탈출’을 시켜버리고 가열차게 시즌 2의 문을 연 그녀들의 위기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아마도 영원히 진행형일 것이다.

    CSI, 과학의 이름으로 해부한 인간 부조리

    csi.JPG

    매해 3천 5백만이 넘는 방문객, 그 이름만으로도 탐욕과 범죄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라스베가스는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특별과학수사대가 활약하기에 더없이 좋은 배경이다. 이 도시의 신문 판매대에서는 입에 뱀이 물려진 채 목이 잘린 머리가 걸려 있기도 하고, 나이트클럽 광란의 댄스 스테이지에서 갑자기 누군가 하이힐에 목이 뚫린 채 쓰러지며, 유명 레스토랑의 주방장이 고기 분쇄기에 갈리고, 수 십 마리의 고양이를 자식 삼아 키우는 외톨이 할머니가 고양이에게 뜯긴 채 사체로 발견되기도 한다. CSI 요원들은 매일 이렇게 자기 인생에서 최악의 날을 맞은 이들을 만난다. 모든 범죄가 남기는 한 점의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것에 집중해 봐. 증거 말이야.” 수사대를 이끄는 그리썸 반장은 주관이나 추측을 배제한 현장의 증거만이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고 믿는다. 수사 명단에는 형사의 직감과 정황이 지목한 제 1의 용의자들이 오르지만, 늘 그들은 범인에서 비껴가고 진짜 범인을 찾는 것은 결국 증거 뿐이다. 증거, 증거, 증거… 그들은 범인을 찾기 위해 그들은 직감의 유혹과 싸우며 끝없이 현장을 클리어하고, 사진을 찍고, 지문을 분리하고, 증거를 수집하고, 이것을 최첨단 법의학으로 해석하지만, 결국 그들이 발견하게 되는 것은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서 꿈틀대는 어두운 욕망과 나약함, 애욕과 질투다.

    CBS에서 2000년부터 방영을 시작해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에서는 2001년 8월 OCN에서 처음 소개된 CSI는 이후로 공중파에까지 방송되며 시즌 6까지 인기 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TV 시청자들은 어렵고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는 통념을 깨고, 미스터리와 과학을 결합해 성공한 지적인 시리즈물에는 매 회 DNA 분석와 미세 현미경, 해부실과 최첨단 법의학 장비와 어려운 전문 용어들이 등장해 화학과 물리학, 지질학을 넘나들며 우리 주변의 일상의 신기한 과학적 사실들을 학습하게 한다. 어디든 가리지 않고 휘젓고 들어가는 도발적인 카메라워크와 정교한 특수 효과는 독극물이 퍼지는 혈관 속과 부패한 상처를 건드린 바이러스의 꿈틀거림과 위산으로 부글대는 장 속까지 화면에 생생하게 그려낸다. 아무도 목격하지 못한 한 순간과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이크로의 세계를 재현하는 것, 그것은 작가의 상상력이 아니라 증거가 뒷받침 된 과학이 하는 일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정작 증거에 목숨 건 CSI 요원 그들의 삶이다. 냉철한 프로페셔널처럼 보이는 그들은 문명과 사회가 용인된 표면 아래의 더러운 진실을 밝혀내는 데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지 못한다. 그리섬 반장은 점점 귀가 멀어 용의자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없게 되고, 워커홀릭처럼 강간과 폭력사건에 몰두하는 사라는 폭력 남편을 살해한 어머니를 지켜봐야 했던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흑인 빈민가 출신의 워릭은 과거를 부정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 그들은 매 번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은 해결하지만, 정작 그 동기가 되는 인간 본성의 내재되어 있는 어두운 일면과 삶이 던지는 부조리에 대한 답은 찾지 못한다. 그리고 당황한 기색을 감춘 채, 다시 카메라와 현미경을 들고 더욱 냉랭하게 증거에 매혹된다. 일반인들의 보통 삶과는 점점 더 멀어지면서. 정작 CSI 요원들은 어디서 구원받을 수 있을까? 답을 찾는 길은 멀고 험하다.

    가장 과학적인 것으로 탐구하지만 그들이 도전하고 있는 것은 과학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인간 본성에 내재되어 있는 가장 더러운 인간 본성이고, 삶이 강요하는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다. 이것은 사무엘 베케트나 해롤드 핀터가 잡아내고자 했던 현대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미국식 대응이 아닐까. CSI는 그렇게 최첨단 과학 장비들로 무장하고, 현대 부조리의 서부를 개척하고 있다. 아마도 가끔씩 던지는 그리섬 반장의 대사에서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비극 속 주인공들의 현실과 탐욕으로 얼룩진 라스베가스의 삶이 그리 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삶을 현명하게 살았던 사람은 죽음조차도 두렵지 않다.”

    24시간을 24편으로 쪼갠 리얼타임 드라마

    24.JPG

    발상부터 예사롭지 않다. 하루 24시간을 24개로 쪼개면? 24는 하루 동안 발생한 일을 24개의 에피소드로 나누어 매 회 이 1시간 동안 일어나는 사건을 리얼타임으로 좇는다. 미 캘리포니아주 대통령 예비 선거일이 있는 날 자정, 테러 방지단 요원 잭 바우어는 한 밤의 급작스런 비상 호출을 받는다. 테러범의 인질이 되어 버린 딸을 구하고, 진행되는 암살도 막고, 누군지 모를 스파이도 색출해야 하는 일은 24시간 밖에 가지지 못한 한 남자가 한꺼번에 해결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일. 점점 더 꼬이고 최악이 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이제 그는 24시간 내내 단 한 순간의 휴식도 없이 숨을 헐떡이며 현장을 뛰어야 한다. 매 번 에피소드가 시작할 때마다, 화면에 흐르는 잭 바우어 역 키퍼 서덜랜드의 묵직한 저음.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긴 날이다. (Today is the longest day of my life.)” 과연,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24를 접한 시청자에게 이 1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1시간이다. 숨 돌릴 틈 없는 이야기 전개와 화려한 액션, 대통령 후보 투표를 둘러싼 정치 음모가 뒤얽혀 흥분 세포에 직격탄을 쏘아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어디로도 갈 수 없는 팽팽한 긴장 상황. 같은 시간대에 분할/교차 편집으로 보여지는 각기 다른 곳에 위치한 다양한 인물들. 이해 집단들은 살아남기 위해 잔머리의 실핏줄을 터트리고,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인물과 상황들이 느닷없이 끼어들어 1분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이어진다. 드라마가 빠르 속도로 거칠게 몰아 부치는 이 힘은 시즌이 거듭 되도 지칠 줄을 모른다. 그래서 24는 그 많은 미국 드라마 중에서도 일단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가장 중독성이 강한 시리즈의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무겁고 거창한 것들만이었다면 어쩐지 2프로 부족하지 않았을까? 캐릭터를 돌아보자. 주인공 잭 바우어는 언뜻 보기엔 전형적인 액션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밝혀지는 과거 족족 여자 관계 복잡하고 뭣 같은 성격에 조직에도 사랑에도 부적응인, 그 어디서도 환대 받지 못하는 또라이 캐릭터다. 그런데 이 또라이는 같이 있긴 불편해도 최소한 위기상황에는 꽤나 쓸모 있는 존재. 아니 결국엔 이 순간의 해결사는 그 밖에 없다. 온 몸을 던져 아무 생각 없이, 생각 많은 이들이라면 절대로 해낼 수 없는 일을 척척 해 내고 말기에. 적을 설득할 수 있는가를 따지기 보다는 총구를 먼저 들이대고, 동료이자 정을 나눈 애인을 사살하고, 곧 터질 핵무기를 발견하는 순간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자폭 비행기에 올라탄다. 자기 자신에게만큼이나 타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그의 비정함은 시종일관 우리를 놀래킨다.

    두려움도 논리도, 옳고 그름도 그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저 그는 그 상황에 온 몸을 던져 자신에게 던져진 임무를 수행해낼 뿐, 그는 그 수행의 정당성을 묻지 않는다. 그저 나아갈 뿐이다. 심지어 그는 자신이 미국을 움직이는 거대하고 더러운 정치적 힘의 소모품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사실조차도 그를 멈추게 하지 못한다. 이런 그가 허우적대며 나아가는 모습은 일종의 비애감을 안기지만, 어떤 남자들은 지옥에서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하지 않는가. 목숨이 고양이보다도 더 질긴 잭 바우어의 초침은 그렇게 피를 말리며 재깍재깍 흘러간다. 내일이 아닌 오늘을, 지금의 1분을 24시간처럼 살고 있는 남자 잭 바우어, 키퍼 서덜랜드가 완벽하게 재현해 낸 최고의 캐릭터다!

    섹스앤더시티, 섹스와 도시가 언니를 만났을 때

    sexandthecity.JPG

    큐레이터, PR 전문가, 변호사, 컬럼니스트. 미모의 커리어 우먼 넷이 있다. 몸매만큼이나 잘 빠진 유머 감각과 센스까지 함께 갖춘. 동경의 빛으로 눈이 멀 지경인가? 하지만 이 세계의 실체는 딴딴따~하면 시작되는 그 익숙한 오프닝 타이틀에서 여지없이 까발려진다. 멋드러지게 차려 입고 주위에서 던져지는 따가운 시선을 즐기며 보무도 당당히 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달려온 버스에 구정물 튀기고 스타일 구겨버린 캐리의 벙찐 표정 하나로. 이 표정에 바로 섹스앤더시티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그 다음의 전개는 너무도 분명한, 이 네 여자가 겪어야 할 황당하고 어이없는 좌충우돌 스토리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그녀들 곁에는 이 모든 괴팍한 현실에 금빛 마법의 가루를 뿌려줄 뉴욕 시티가 있으니.

    그녀들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새로운 남자, 새로운 연애 (그 연애의 부록인 섹스), 그리고 그 연애가 (혹은 그 섹스가)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 그 이유는 때론 가까워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멀어져야 하기 때문이고(?!), 때론 그가 침대에서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저질을 늘어놓기 때문이고, 때론 우리가 더 이상 닭살 돋는 로맨틱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섹스컬럼니스트 캐리는 매 회마다 그 익숙한 타자기에 오늘을 질문을 타이핑한다. “왜 우리는 잘 될 수 없는 걸까?” 그 답은 여섯 개의 시즌, 183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단 한 회도 실망시키지 않는 그녀들의 패션만큼이나 버라이어티하게 펼쳐진다.

    폐부를 콕콕 찌르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최고급 구두 브랜드 마뇰로 블라닉을 신는 대신 몇 달의 점심을 굶주리는 것을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고, 캐리가 걸친 것이라면 백이든 셔츠든 드레스든 모두 ‘솔드아웃(Sold Out)’ 딱지가 붙게 만들었고, 브런치 토크를 유행시켰다. 하지만 이 뿐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섹스앤더시티는 미혼 친구들의 연대에 특별한 결속력을 부여하게 만들었다. 커플들아, 니들만 단단한 게 아니란다. 그것만이 보람되고 바람직한 인생은 아니란다. 싱글이 화려할 수 있는 이유는 멋진 옷과 그럴 듯한 파티와 부담없는 원나잇스탠드 때문이 아니라, 바로 이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사랑했던 애인이 다른 여자와 약혼하는 날, 함께 학창시절 같이 본 영화 <

    CategoriesMoive/TV

    영화 <태풍>보면서 알게 된 것

    2005/12/23

    킹콩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선악구도는 없지비. 대신, 그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의리와 애국심의 정면 충돌이 있었슴메.
    요새는 이런거이 유행인가봅메. 절대악은 없슴메.
    순박하고 착했던 그를 어쩔 수 없이 괴물로 만드는 지긋지긋한 운명의 희롱만이 있을 뿐이지비.

    근데 쩜 심심함메. 요새 하두 이런 것만 보다보메 이노무 지롤맞은 승질머리는
    그야말로 사악함으로 똘똘뭉친 초절정 악당이 그리워짐메.
    면죄부따위 발행할 수 없는 악의 화신이 보고 싶어 짐메.

    나이가 들어가메 세상 만사가 상대성 원리인데다가,
    고운 넘도 곱지만은 않으며 싫은 넘도 싫지 만은 않은 무경계, 비경계의 고갯마루에 올라보이
    아직 내공 미흡으로 모든 거이 빙글빙글 현기증이 나려함메.
    하지만 산이 산인지 아니면 산이 아닌지를 왔다갔다 하셨다는 성철 스님도
    막판에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고 최종 결론을 지으셨다 하지 않으메.
    (당삼 근거불충분의 어깨너머 풍문이지비…PD 수첩 내지는 서울대 조사위 부르지 말기요)

    영화. 스펙타클 장난 아님메.
    앞에서 두째줄 앉아서 보다가 멀미나서 토하는 줄 알았음메.
    퍼런 데서 잠수함 날라가는 거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더만, 유령을 찍었던, ‘홍경인’ 촬영감독임메.
    그 때 이게 진짜 바다에서 찍은 게 아니라 스모크 머시기 촬영 기법으로 연기 피워놓고 찌끄만 미니어처로 찍었다고,
    재현까지 함서 상당 자랑스러워 하시는 걸 어디서 봤지비. 기억이 새록함메.
    근데 영화는.. 자꾸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지비.
    여러 장면서 상당 민망했슴메. “다음 세상에…” 뭐 이런 류.
    글치만서도 동건 동무만은…정말정말 정말 잘 생겼슴메.
    영화의 전개와 무관하게 자신의 아우라 만으로 관객의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지비.
    아니, 그러면 이 영화보고 감동받았다는 동무들은 바보 멍충임메?!!
    아따, 그라믄 동무는 사람고기 먹어봤슴메?!!!

    동무, 이 순간 가장 좇같은 게 먼지 아지비. 당신이랑 말이 통한다는 것임메…

    무간도임메? 나는 가장 좇같은 게 당신이랑 말이 안 통하는 건 줄 알았음메.
    근데 그 보다 더 좇같은 것도 있긴 있었음메…건 인정.

    근데 나는 말임메. 걍.. 익숙한 태국 짱꼴라 동무들과
    그 쏘이하, 썽캅 해대는 그 특유의 말투가 나와서 반가웠슴메.
    태국이 가고 싶었슴메…쏭크란의 미친 물놀이를 놀아보고 싶었슴메.
    추억..과거..잃어버린 시간…

    동무, 복수심이란 거이 말임메…얼마만큼 커질 수 있지비.
    그 징하게 딴딴한 덩어리가 뭘 할 수 있지비.
    자기 자신 말고 뭘 더 파괴할 수 있지비.

    우리 맹신이 동무, 지옥은 이 세상이 아니라 증오를 극복하지 못하는 내 마음임메.
    하지만 것두 동건 동무가 하니 멋있었슴메.
    그치만도, 동무처럼 잘나지도 않고,
    곽갱택이 감독님처럼 그 억울한 사연 찍어서 전국 몇 백개 상영관서 틀어줄 빽도 없는 우리는
    그렇게 살 수가 없슴메.
    그건 너무 비극임메..
    다시 한 번 읊어봄메.
    동무, 우리 아무리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기요.
    이거이 맹주 눈아의 마지막 가르침 아닌지라요잉 (사투리 삑사리-)
    그래서 ‘괴물같았던’ 맹주 동무는 괴물이 되는 대신 터미네이러처럼 스스로를 파멸시키고 만 거 아닌갑써~~ (삑2)

    아무리봐도 그 때 홍상수에게는 뭔가가 있었슴메. 이런 명대사를 다 남기고…

    영화 보면서 알게 된, 심오하고 사소하고 웃긴 것들

    -공직자들은 대개 핸드폰을 매너 모드로 해 놓는다.

    -대통령실 밖 복도는 금연이다. 하지만 꼭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꼼짝말고 거기에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있는게 좋다.

    -태국 해적들이 타는 배에도 타자기는 있다. (용도는?)

    -누나의 역할은 중요하다.

    -러시아 말로 “아라쑈”는 ‘알았어’라는 뜻이다.

    -중국 국경지대 사람들도 솥에다 왕만두를 쪄먹는다.

    -좋은 누나는 왕만두가 여러 개 있어도 나누어 먹지 않고 동생에게 다 준다. (쩝)

    -미인이나 여동생이 오더라도 고기는 항상 공평하게 나누어야 한다.

    -송크란 주제가가 있으며, 녹음 테이프도 있다.

    -한국어, 태국어, 러시아어 3개 국어를 유창하게 해도, 말 할 데가 없을 수 있다.

    -태국 사람들에게도 심각한 감정이 존재하며, 의리가 상당하다. (맨날 놀 때만 봐서-.-)

    -잠자리 머리맡에 아버지가 오면, 안자도 자는 척을 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사관학교 출신을 꼬실 때는, 내가 얼마나 돈이 많고 잘 나가는 지 보다는 단지 나를 만나는 일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이야기 하는 게 효과적이다.

    -상사가 듣기 싫은 말을 할 때는 “교신 끝~!” 이라고 하고 전화를 끊으면 된다.

    -먼저 기선 제압하고 싶을 때는 “너 사람고기 먹어봤니?”라고 물어본다.

    -위험한 일이 있을 때는, 시집 안 간 동기들을 모은다.

    -영화 속 군인들이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개코딱지 끝의 털처럼 여기며 뛰어들어도, <

    CategoriesDiarySports

    2005,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했던 유럽 축구의 추억

    2005/12/21

    ㅠ.ㅜ

    慶祝

    지성의 잉글랜드 첫 골!! 칼링컵 8강전 버밍엄시티 후반 5분!!!!!
    환상의 왼발슛,,,이건 그그그그…그림이야.

    역시 우리의

    완.전.소.중.지.성.

    타이밍조차 어찌나 절묘한지.

    여러모로 우중충했던 연말을 결국 지성이 업시켜주는군여.

    아침이 오기 전의 새벽이 제일 어둡다..라고 하던가

    꼭 지성은 자신에 대한 평가가 가장 바닥으로 향할 때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극을 펼치는듯.

    하지만 이런 반전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오!!!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지성, 역시 넌 완전소중우리지성이야..

    지성 잉글랜드 첫 골, 주요 링크 모음

    박지성, 영국 언론을 흥분시켰다.

    퍼기왈 :

    “박지성 때문에 너무 기쁘다. 그는 지난 아스톤 빌라전에서 이미 골 포스트를 맞췄다. 이 골은 당연한 것이다. 그는 늘 성실히 경기에 임하고 최선을 다한다. 이 골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ㅠ.ㅜ

    첫골은 왼발로, 자축파티는 라면으로

    농담마저도 이쁘게 하는 울지성…동료들과도 즐겁게 지낸다니. 아무리봐도 보배같은 넘이다.

    [조선일보 최보윤 기자 블로그] 박지성은 …포토제닉?

    영국 일간지를 도배한 지성이. 징글올더웨이~ (Ji-ngle All The Way)

    [싸월] 박지성첫골 中기사,반응 外 …… by 골포스트

    ‘간만에 개념탑재 짱개네요.ㅋ’라는 반응을 얻은 <

    CategoriesMoive/TV

    킹콩 (King Kong) : 광기에 지지않았다.

    2005/12/19

    선악구도는 없다. 하지만, 점차 광기로 변질되어 가는 과열된 열정이 있다.

    극을 이끌어 가는 것은 금발 미녀 앤도 주인공인 킹콩도 아니다. 헐리우드 역사에 남을 필생의 역작을 찍고 싶어 안달이 난 영화 감독 던햄이다. 찍다만 영화를 이쯤에서 킬하자는 제작진들의 회의를 엿들은 던햄은 재빨리 빠져 나와 배를 빌린 후 스태프와 짐을 꾸려 무작정 남은 촬영을 위해 야반도주를 감행한다. 그의 머리 속에는 영화 밖에 없다. 무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찍어야 한다. 연극 대본을 쓰러 돌아 가야 하는데 결국 부두를 떠난 갑판 위에서 뛰어 내릴 용기를 내지 못한 극작가 잭이 말한다. “하지만 난 정말 연극을 사랑했단 말이예요” 던햄은 단호한 눈빛으로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한다. “아니, 만약 니가 정말로 연극을 사랑했다면, 거기서 뛰어내렸을거야.” 던햄은 한 치도 주저하지 않고 뛰어내렸다. 시커멓게 파도가 부서지는 비이성의 해골섬으로.

    온갖가지 괴상한 공룡들에 쫓기며 생존의 기로에 선 순간에도 던햄은 시종일관 필름만을 가슴에 품고 달린다. 동료의 죽음도 위대한 영화를 위한 신성한 희생일 뿐이다. 자기 목숨도 내걸고 슛팅을 한다. 그런 그가 나쁘게 보였나? 오히려 매력적이다. 그래, 뭔가를 위해서라면 저렇게! 열정이라면 저 정도는!

    그런 그가 맛이 가는 건 그 목숨보다 귀한 필름이 망가져 버린 순간이다. 마구 풀어 헤쳐진 필름을 확인하고, 공룡들에게 쏘아댈 때 그건 생존 때문이 아닌 것 같다.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마주한 존재의 광기 같다. 머리가 돌아버린 그는 이제 영화 대신 킹콩을 데려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계획을 세운다. 이제 그토록 소중했던 영화는 이슈가 아니다. 열정은 트랙을 벗어났다. 그 결과는 킹콩쇼의 오프닝을 지켜보는 잭의 말로 정리된다. “그게 그의 특기지.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파괴하는 거.”

    누구에게나 ‘내 인생의 그것’이 있다. 그건 역사에 남을 명화일 수도 있고, 금발머리의 그녀일 수도 있고, 세상의 난치병을 치료할 줄기 세포일 수도 있다. 아버님도 말하셨듯 우린 그걸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M카드에 가입 신청을 하는 것 이상의 노력을 기울인다. 인생을 바친다. 열정을 불태운다. 하지만, 모두 다 가질 수는 없다. 그 사실을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온다. (고 나는 추측한다.) 필름이 불타고, 그녀는 딴 놈이 가로채가고, 줄기세포는 오염된다. 그것을 확인, 실감,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은 오고야 만다. 그때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에 우리의 실존적 선택이 있다.

    킹콩은 그 막다른 골목에서, 운명을 예감했을 때 광기에 압도되지 않고 끝까지 우아하게 자신의 존엄을 지켰다. 사랑하는 대상을 파괴하는 대신, 그녀를 놓아주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 올라 고귀한 최후를 맞았다. 헐리우드 영화의 수많은 금발 미남 영웅들과 다를 바 없이. 영화 자체는 그렇게나 심플하다. 하지만, 던햄과 킹콩의 대비로 우리는 그 괴로운 순간에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선택을 했던 존재들을 본다. 빗속에서 서사시를 읊조리던 블레이드 러너의 룻거 하우어, 가질 수 없는 사랑을 갈구하던 AI에서 할리 조엘 오스몬드, 노틀담 성을 오르던 콰지모도…이룰 수 없었던 열망을 품었으되, 그 댓가로 산산히 부서져 내리는 소멸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들에게 퀸의 이 노래를 바친다.

    ⊙ Queen : Too Much Love Will Kill You

    정상과 비정상은 한 끗 차이다. 그래서 그 경계를 유지하기가 힘든 거다. 그 한 끗을 지키게 해 주는 것이 상식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 또한 과장하고 상황을 극단화하기 좋아하는 일희일비형 인간이지만, 우리 아무리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고 종종 스스로에게 생활의 발견을 되뇌인다. 특히, 어수선한 요즘 더더욱. Too much love will kill you. 하지만 때론 나만 죽이는 게 아니라는 걸 기억하자.

    CategoriesIT

    y.ah.oo 2.0 : 야후, 딜리셔스 인수!

    기쁨의 월드컵 조추첨과 함께 이 새벽에 날라든 또 하나의 늬우스.

    딜리셔스가 마침내 인수됐다. 야후에…
    이로써 야후는 태깅 기반의 두 개의 강력한 웹 2.0 애플리케이션을 갖추게 됐다. 딜리셔스와 플릭커. 웹 2.0 붐이 만든 최고의 스타가 모두 야후 패밀리가 됐다.

    딜리셔스(del.icio.us)는 소셜 북마크 서비스다. 온라인 북마크라면 새로운 게 없지만, 여기에 최초로 ‘태깅’이라는 개념을 도입, 메타 데이터의 오픈이라는 새로운 발상으로 정보 분류와 공유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그 전에 또 뭐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체감하는 바로는 딜리셔스는 태깅을 서비스화하여 성공한 최초의 파이오니어다. 그리고 딜리셔스는 이 후 저 많던 싱아처럼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수 많은 소셜 북마크서비스는 물론, 그 외의 무수한 2.0 애플리케이션에도 영감을 주었다. 오랄리 네트워크에 나온 플릭커의 공동 창업자 스튜어트 버터필드씨의 인터뷰를 보면, 자기들도 딜리셔스를 보고 그 영향을 받아 사진에 태깅을 도입했다고 하더라. 이런 상징적인 회사를 야후가 산거다.

    Butterfield: First, going back to the del.icio.us comparison for a second, we were definitely directly inspired by del.icio.us.

    Stewart Butterfield on Flickr (2005.2.4)

    야후는 이미 지난 6월 My Web 2.0(이하 마이웹)으로 소셜 북마크 서비스를 도입했다. 당시 야후 마이웹이 딜리셔스의 가장 큰 도전자가 될 것이라던(포털 카니벌라이제이션) 예측을 생각해 보면, 오늘의 뉴스는 아이러니하다. 스티브 루발씨와 조슈와 Schachter(어케 발음하죠? 딜리셔스 파운더)과의 채팅에 따르자면, 야후의 My Web 2.0과 딜리셔스는 별개의 프로덕트로 존재하며 나중에 서로 결합(타가수분,cross-polination)될 것이라고 한다. 마이웹의 야심이 그러했듯, 마이웹과 딜리셔스가 어떻게 상호 연동되든지간에 그것은 결국 야후 검색으로 완결될 것이다.

    스티브 루발과 조슈와 S의 메신저 이너뷰 中

    루발 : 왜 팔기로 결심했어?
    조슈와 :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이 굉장히 말이 됐어. 내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것을 더 많은 리소스와 함께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루발 : My Web과 딜리셔스는 어떻게 통합돼?
    조슈와 : 지금은 각자 따로따로 있을 거야. 미래엔 어떻게든 결합되겠지.
    루발 : 현재로선 너네 돈 못 벌잖아. 따로 있으면 너네를 사는 게 야후에게 어떤 도움이 되지?
    조슈와 : 당분간 떨어져 있는다는 것 뿐이야. 앞으로는 분명히 같이 일하게 되겠지.
    루발 : 좋아. 마지막으로, 야후가 먼저 접근했어? 아니면 너네가 먼저 찾아갔어?
    조슈와 : 솔직히, 기억이 안 나.
    루발 : 좋아. 축하해!!

    Yahoo Buys del.icio.us by Steve Rubal (2005.10.9)

    야후는 달랑 그 썰렁하기 그지없는 딜리셔스 사이트만 산 것이 아니다. 딜리셔스 API로 촉발된 그 모든 사설 애플리케이션들을 모두 아우르는 거대한 애플리케이션 지원군을 함께 확보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뒷단의 열정적인 인디펜던트 개발자군들을. 물론 그들이 야후라는 브랜드에 대해서도 여전히 충성도 높은 매니악한 결과물들을 내놓을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딜리셔스 툴 완벽 컬렉션 from Quick Online Tips

    또한, 야후는 개인들의 북마크 데이터, 개인들의 북마크 네트워크, 광범위한 분야별 주요 링크 등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런 데이터들은 야후의 전반적인 검색 품질 제고와 함께 개인화 검색 및 소셜 검색의 기반이 될 것이다. 무한대의 인포메이션 오버로드 환경에서 롱테일이 중요해지는 만큼, 한편으로는 정보가 집중된 테일의 앞머리 부분에서는 개개인의 독특한 정보 성향에 맞는 가치로운 정보를 뽑아내는 ‘양보다 질’의 필터링이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개인 북마크는 이런 부분의 메타 정보의 생산과 공유에 기여할테다.

    마이웹은 폭발력있게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강력한 야후 검색 및 볼륨의 사용자/컨텐츠를 기반으로한 네트워크 기능을 갖추었고, 딜리셔스는 2.0 컴패니의 기본 요건처럼 버티컬하게 자기 영역을 전문화해서 소화해 냈다. 같은 기능의 다른 두 애플리케이션이 어떻게 연동될 지 궁금하다. 하지만, 어쩐지 대기업에 인수만 되면 독고다이 때 처럼 감동적인 뭔가를 못 만들어 내는 현상은 벌어지지 않기 바란다. 무엇보다 난 딜리셔스를 많이 쓰고 좋아하는 유저니까.

    어쨌든 이로서 여타의 그 수많은 북마크 서비스들은 힘이 빠지게 됐다. 인수합병이냐 독자 노선이냐의 기로를 말하지만, 실은 독자 노선에서 가장 성공한 서비스만이 인수합병의 길로 접어든다. 포털과 개별 플레이어의 합종연횡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야후는 정말 잘 사고 있다. 딜의 뒷얘기나 앞으로 어떻게 엮어낼 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야후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누구나 좋다, 고 생각하는 분야별 최고의 2.0 애플리케이션들을 사들이고 있다. 돈도 돈이지만, 들어간 쪽들이 (원래 그렇게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비전이 맞아서라고들 하는 걸 보면 야후가 가진 미래의 뭔가에 희망을 걸 수 있다고 본 것 같다. 물론, 이런 개별 플레이어들이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기가 어렵기도 하겠지만. 그러니 결국 2.0 붐도 기존 플레이어들의 마켓을 넓혀주는 기제가 되어 가고 있는 건가.

    야후 장바구니

    야후는 굉장한 2.0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 야후는 올드한 웹 미디어 그룹에서 2.0 컴패니로 리빌딩 하는 과정에 있다. 구글처럼 직접 만들지 않고(구글은 서비스가 아니라 핵심 기술이나 기반 컨텐츠를 산다. 하기야 오히려 구글은 2.0과 가장 미묘한 관계다. 이 부분은 나중에 시간나믄 따로…), 잘 하는 애들 사서 섞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아직 많이 섞은 건 아니지만, 좋은 안목으로 장을 잘 보고 있고 그리고 자체적으로도 이것 저것 열심히 시도하고 있다. 마이웹(소셜 메타데이터)이나 Yahoo!360(컨텐츠 + 네트워킹)같은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야후에게는 My Yahoo!가 있지 않은가. RSS 리더라고 내세우지도 않고 딱히 2.0 애플리케이션으로 인식도 안 되고 있지만, 현재 스코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RSS 리더, 가장 대중적이고 성공한 2.0 애플리케이션. 무수히 많은 팬시한 각양 각색의 플랫폼의 RSS리더기가 있거만, 아직도 가장 많은 RSS 소비가 My Yahoo!에서 이루어진다.

    my yahoo_rss.jpg

    [Whitepaper] RSS- Crossing into the Mainstream (2005.10)
    (꼭 야후 스폰서 리서치가 아니더라도, 다른 RSS 관련 리서치 통계 수치들이 My Yahoo가 가장 많이 쓰이는 RSS 리더라는 사실을 지목했다.)

    다가올 RSS Everywhere 세상에서, 특히나 미디어 기업을 추구하는 야후에서 RSS 소비 루트를 장악한다는 것은 대단한 기반이다. 그리고 바로 지난 주 야후는 다시 한 번 RSS 리딩 기능을 메일에 연동했다. 이 임팩트는 어떤 지표상의 결과를 가져올까. 오드포스트의 숨결이라고 하더만…오페라가 일찌감치 이런 식의 통합을 했었지만, 메이저 메일 서비스로는 야후가 처음이다. 다음 번에 MS가 브라우저나 아웃룩에서 할 일일거고, 그러면 지금의 소소한 RSS to Email 서비스들은 또 애매해지겠다. 어쨌든 다들 발걸음이 숨가쁘다…휴우~

    어쨌든 이제 1세대 2.0 스타군 중에서는 테크노라티(Technorati)만이 남아있다. 퍼포먼스 등 여러 지탄도 받지만, 어쨌든 부인할 수 없는 블로그 검색의 개척자, 링크 검색(Website URL Search)이라는 개념으로 웹의 대화를 중계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했고, 링크의 rel 속성으로 태깅을 간편하게 모듈화하여 많은 블로그들이 쓸 수 있게 한 장본인이다. 구글 인수설이 돌았지만, 뭐 모른다. 이 틈에 구글은 자체의 블로그 검색을 오픈했고. 버즈워드라고 하지만 웹 2.0은 이렇게 2.0이던 말던 새로운 흐름으로 웹의 다음 세대를 열고 있다.

    ⊙ [야후 검색 블로그 – 플릭커 인수] My Friend Flickr, Welcome to Yahoo! (2005.3.21)

    ⊙ [야후 검색 블로그- 딜리셔스 인수] Great Tastes That Go Great Together (2005.12.9)

    플릭커가 인수되었을 때, 야후 검색 블로그에서 사실은 우리 모두가 플릭커 열혈 팬이라고..너네들이 와서 환영이며, 기대되고 기쁘다고 포스팅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위에 링크) 뭐 속을 들여다 보면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독창적이고 멋진 일을 해낸 것이 너무 멋지고 그걸 이렇게 좋아해 주는 마인드가 심히 므흣하다.

    CategoriesIT

    파이어폭스의 현재와 미래 : 아직 멀었다..

    모질라의 ASA Dotzler(이하 아사)씨의 ‘파이어폭스의 현재와 미래’라는 강의를 들었다. 아마도 리눅스 컨퍼런스에서도 같은 내용을 발표하셨을 것 같다. 나는 앞으로의 변화하는 웹시장에서 브라우저가 어떤 역할을 할지, 서비스 프로바이더가 브라우저와 어떤 전략으로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 지 이런 부분이 궁금했는데, 내용은 파폭의 역사와 1.5버전의 특징, 앞으로의 뉴버전 런칭 계획 등으로 포인트가 좀 달랐다.

    Q&A 시간에 내가 했던 질문은 두 가지.

    1) 우선 구글 브라우저.

    구글이 모질라를 산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 모질라 코퍼레이션은 구글이 사고도 남지만, 구글 파운데이션의 결과물은 그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라는 것. 구글이 별도의 구글 브라우저를 런칭할 거란 내용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브라우저 서비스는 매우 힘든 것이라고. 모질라만 해도 6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구글이 모질라의 개발자를 고용했다는 사실은 맞다고 한다. 약 7,8명? 놀라운 것은 아사씨가 확인해 준 것 처럼, 그들이 구글에서도 구글 월급 받으면서도 여전히 모질라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사씨 말처럼 구글이 모질라/파이어폭스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새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 브라우저'(혹은 지브라우저 : GBrowser)에 대한 이 수많은 예측과 루머들은 다 무엇일까? 제일 많은 화제를 뿌린 건 코트케(kotteke)군의 다음 포스트다.

    The Google Browser (posted August 24, 2004 at 11:36 pm)

    : 구글의 신뢰도 있는 브랜드와 막강한 유저 채널을 활용한 모질라 기반의 구글 브라우저 배포. 지메일, 블로깅, 검색 등이 빌트인 된 구글 툴바의 업그레이드 판. 점차 웹베이스의 오퍼레이팅 시스템의 역할로 포지셔닝 해 가고 있는 구글.

    한참 옛날 포스트인데 찾아 보니 구글 CEO 에릭 슈미트씨가 작년 10월 24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 웹사이트를 인터넷 포털로 확장해 MS나 야후와 경쟁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던 기사가 있다. 브라우저 전쟁에 뛰어들 용의가 없다고도 했다고 한다. (원본 못 찾음)

    ⊙ ‘Google Browser’에 대한 [구글 검색 결과 보기]

    ⊙ ‘구글 브라우저’에 대한 [네이버 검색 결과 보기]

    정작 이걸 못 봤었군. 그렇다고 말처럼 구글이 브라우저 전쟁에 뛰어들지 않은 것 같지는 않고, 모질라/파폭을 위시한 비IE 라인 구축하고 이를 전폭 지원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직접 하는 것보다 더 무섭게 하는 것 같다.

    최근의 구글은 애드센스 가입자 중 파폭+구글 툴바 다운로드 사용자에게 1달러씩 지불하는 레퍼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구글은 오페라도 지원한다. 지난 9월부터 여지껏 카피당 39달러 주고 써야했던 오페라를 오페라-구글 검색 스폰서쉽 계약으로 무료 다운받을 수 있게 되었다. (아마존과 이베이와의 계약도 같이 있는 듯. 오페라의 시장 점유율은 약 1%. 소문이지만 모질라는 이런 구글과의 검색 스폰서쉽 프로그램으로 연간 3천만 달러를 벌어들인다고 한다. 6천 4백만 다운로드 넘어섰다고 봤을 때, 1개의 브라우저 다운로드 당 0.5 달러 정도.)

    열튼 구글은 IE에 대항할 수 있는 똘똘한 넘들이라면 누구든 적극 키워주는 분위기다. 무엇이든 기반이 되는 것이 중요한 법인데, 브라우저야 말로 인터넷 서비스의 궁극의 기반이 아닌가. 그 밑에 컴퓨터 OS가 있지만, 어쩐지 요새는 컴퓨터 부팅하고 나면, 브라우저 띄우는 것 빼고 데스크탑에서 하는 일이 별로 없다. 업무할 때 오피스 정도.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브라우저 켜는 거고 대부분의 일을 브라우저 위에서 한다. 그러니 웹 OS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브라우저는 웹 OS의 OS가 아닌가. =.=

    2) ‘플록(flock)’에 대해

    웹2.0 소셜 브라우저로 한창 뜬 ‘플록(flock)‘에 대해 물어봤다. 스킨이 완전 이쁜데다가, 딜리셔스 북마크, RSS리더, 블로깅 툴 등이 통합되어 있어서 지난 번 웹 2.0 컨퍼런스에서부터 엄청난 기대와 관심을 모았는데, 써보니 역시 이쁘고 좋았다. 하지만 모질라 커뮤니티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코드 베이스(아래 코멘트를 참조하세요)로 새로운 브라우저를 만들어 낸 것에 대해 우려가 많았다.

    이런 걸 그쪽의 전문 용어로 포킹(forking)이라고 하는 모양인데, (역시 아래 코멘트 참조)플록 쪽에서는 곧 모질라 커뮤니티와 공생하며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발표했다. 그것만으로는 진화가 안 되었던 것 같고. 아사씨도 돌려돌려 말했지만, 플록의 접근 방식이 불만인 듯 했다. 완결된 제품으로서의 모질라가 아니라, 다른 브라우저/기능이 그 위에 얹힐 수 있는 브라우저 플랫폼으로서의 모질라를 얘기해 봤지만, 그것은 익스텐션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렇다고 플록이 영 틀린 것 같지 않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플록 같은 시도 대 환영이다. 내가 많이 쓰는 서비스들도 잘 모아져 있고. 어짜피 많은 사람들이 쓰지는 않겠지만, 의미있는 시도라고 본다. 성공이든 실패든 이 시도로 인해 앞으로 데스크탑과 인터넷 서비스가 어떻게 상호 통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또 하나의 상상이 구현된 거 아닌가. 그리고 플록 자체도 오픈 소스 기반이다. 혼란한 세상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어쨌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밖에 없다. 이것 저것 다 가리다가는 아무 것도 못한다. 단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애 쓰는 수 밖에 없다. 세상은 혼란투성이다!! (내용 급선회) 다 부질업셔!!! (허무한 결론 ㅋㅋ)

    하지만 역시 중요한 문제는

    파폭 만으로는 쓸 수 가 없다는 거다. 옥션의 상품 설명도 안 보이고, 포털 서비스도 많이 깨진다. 레이아웃이 조금 어긋나는 건 감수하겠지만, 쇼핑이나 인터넷 뱅킹 같은 공인 인증서 걸려있는 데서는 완전 쥐약이다. 이렇게 행사되는 절대 권력의 액티브 X 앞에서는 사용자의 브라우저 선택권이나 MS 독점 운운의 논의는 깨갱할 수 밖에 없다. 나도 파폭 쓰고 있고, 탭브라우징도 하고, 라이브 북마크도 쓰고, 세이진지 사껜지로 RSS도 읽고, 그리스 몽키에 북 뷰로(Book Burro) 같은 거 깔아놓고 괜히 아마존 같은 데서 가격 비교도 뜨게 해 놓고 등등 부산을 떨었지만, 파폭만 열어놓으면 뭔가 깨름직한 마음 한 쪽의 불안함은 무엇일까. 브라우저를 타고 막 자유롭게 돌아다녀야 하는데, 중간 중간 어디서 나타날 지 모르는 암초들때문이다.

    bookburro.jpg
    북뷰로 : 설치하고 아마존의 책 페이지에 들어가면 해당 책에 대해 자동으로 각 사이트별로 가격 비교 해 준다.

    나도 모르게 은행 잔고 확인하러 갔다, 아차 이거 파폭이지 하고 IE켜서 다시 들어가고. 쇼핑할 때 결제도 안되고, 증권 사이트 로깅도 안된다. 음악 듣기 플레이어 같은 것도 불안하고, 지도 보기나 빠른 길찾기도 불가함이다. 아사씨는 파폭이 자기 엄마나 할머니도 쓸 수 있는 핵심 기능에 집중한 심플하고 강력한 브라우저라는 것을 강조했지만, 쇼핑 안되고 인터넷 뱅킹 안되고 지도도 못 보는 브라우저를 엄마나 할머니보고 쓰라고 할 수는 없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파폭은 절대로 한국 시장에서 크리티컬 매스에게 채택될 수가 없다. 아무리 기능, 표준, 유저빌리티, 심플리시티가 뛰어나다 해도 경쟁력 제로라고 생각한다. 쓸 수가 없는 걸….서비스가 커버가 안되는 절뚝이 브라우저. 결국엔 어디에선가는 IE를 띄워야 하는 걸.

    하지만 이 문제를 물을 수 없었던 이유는 이것은 모질라 가이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건 그들이 만든 문제도 아니고, 그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모질라가 잘못해서 페이지 레이아웃이 깨지고 절뚝이가 된 게 아니라, 웹표준으로 코딩이 안되서 그런 것인 것을. 애초에 시스템 자체가 IE가 아니면 다른 어떤 브라우저로도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는 걸. 파폭이 아니라 파폭이 할아버님이나 오페라 고조모님이 오셔도 안되게끔.

    그럼 이 문제는 누가 해결해야 하나? 개별 서비스 프로바이더들이 파폭 지원을 위해 그 복잡다단한 인증이나 보안 시스템을 바꾸어야 하나? 왜? 지금도 잘 살고 있는데. 몇 안되는 파폭 유저를 위해 그 구조를 다 뜯어고친다? 몇 푼이나 더 벌자구? 이런 일이야말로 국가에서 주도해야 하는 일인가? 잘 모르겠다. 여지껏 국가적으로 주도된 이런 일 중에서 성공 사례를 못 봐가지구. (내가 못 봤다는 거지, 없다는 건 아니구) 외국 애기들은 자기들끼리 이런 사이트 만들어 놓고 운동(movement) 개념으로 하기도 하더라. 또 이런 것도.

    하지만 걔들은 공인 인증서 있어야 결제할 수 있는 거 아닐 거잖아. 페이팔이 파폭 지원하잖아…파폭으로 아마존에서 뭐든지 살 수 있고, 구글 맵도 파폭에서 잘만 보이고. 그러니까 ‘많이 쓰기만’ 하면 되는 거지, 우리처럼 여지껏 만들어 놓은 것까지 다 뜯어 고쳐야 하는 건 아닐거잖아.

    MS가 OS에 IE를 끼워 파는 걸 문제 삼지만, 정작 IE가 아니면 절대로 쓸 수 없는, 혹은 쓰기 무지 불편한 서비스가 그득 널려있는 현실이 더 심각한 문제다. IE를 OS에서 떼어놓은들, IE가 아니면 그 좋은 인터넷 서비스들이 다 무용지물인데 머 어쩌자고…게다가 앞으로 IE는 더 잘 하려고만 할텐데. 표준에서 퍼포먼스까지 다.

    CategoriesIT

    구글 어내러틱스(Google Analytics) : 유진닷컴의 진실

    executive.jpg

    구글 어내러틱스(이하 구글 어낼)가 런칭했다기에 냉큼 가입했다. 중간에 서비스 폭주로 회원 가입 중단되었다는 공지를 보고, 얼리버드의 자부심으로 으쓱. 참고로 구글 어내러틱스는 구글이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 로그 분석 서비스다. 모두 알죠? PV(페이지뷰), UV(방문자수) 이런 것들.

    꽤 데이터가 모여 중간 점검을 해 보았는데, 이거 참 물건이다. 구글 어내러틱스가 던져준 유진닷컴의 ‘오늘’을 요약해 보자.

    기간 : 11/14/2005 – 11/28/2005 (조금 모자란 15일간)

    ■ 페이지뷰와 방문자수 : 얼마나 오나?

    ex1.jpg

    ⊙ 1인당 PV : 1.67 P/V (한 사람의 방문자가 와서 보고 가는 페이지 뷰)
    ⊙ 방문자수 : 2,728
    ⊙ 페이지뷰 : 4,558

    예전에 랭키닷컴에서 일 평균 방문자 5천, 페이지뷰 2만을 자랑하던 유진닷컴의 아성은 어디로. (물론 지표 기준이 다를 수 있겠지만 ㅠ.ㅜ)
    지금은 일 평균 180명 방문자에 페이지뷰는 약 303개. 와서 2 페이지도 안 보고 달랑 1페이지 보고들 나가신다. 크흑. 요일 패턴은 잘 모르겠고 토요일은 무조건 낮다. 하기야 누가 토요일 밤에 이거 보고 있을까. 지성이, 영표 보기도 버거워 죽겠구만…

    ■ 신규 방문자 vs 재방문자

    ex2.jpg

    새로운 방문자가 82% : 대개 다 검색 엔진 통해 들어오시는 분들이다. 이 와중에 리터닝 비지터는 누구실까? 심지어 본인도 아니구만. 혹시 로봇이들?! 그런 찌질한 것들은 다 빼고 계산한 거겠지, 구글! 나중에 알고보니, 하루 180명 중에 100명이 다 로봇이었다…로 밝혀지면 상당 허탈할 거라는.

    ■ 지역별 : 어디서 오나?

    ex3.jpg

    서울이 반 이상이다. 원동, 부산 이런 건 이해하겠는데 뉴욕 2, 파리 3, 샹하이 3 머 여기까지도 이해하겠는데. 미니애폴리스 2, 랑카스터 3, 뮌헨 1, 세빌랴 2, 터키 당당 26!! 다 교포분들이신가요? 이 분들만 지역별로 따로 빼서 분석해 보고 싶다. 뭐 보러 왔다가, 뭐 보고 가신 거예요들?

    ■ 소스별 : 어디를 통해 오나

    ex4.jpg

    기타 빼면 직접 URL 통해 오시는 손님들이 20.78%로 제일 많고 다음은 구글이 19.2%, Search(Search.com?), 야후 등의 순서다.
    5.45%를 기록한 구글 블로그 스팟은 구글의 한국 공식 블로그인데, 지난 번 구글님의 요청으로 데니스 황 인터뷰의 링크를 걸었었다. 거기서 꽤 많이 눌러보시는 듯. 149명이 그쪽을 통해 방문했다.

    윈도우 미디어 쪽에서도 많이 들어왔는데, 음악 파일 때문인 것 같다. 가끔씩 ‘임재범’이 탑 키워드 뜨는 것을 보면 링크 걸어둔 ‘고해’들으러 오시는 손님들이 많으신듯.

    ■ 탑 5 키워드 : 검색엔진에서 뭐 쳐서 들어오나?

    top5keyword.jpg

    유진닷컴의 진실이 적나라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기간내 유진닷컴 방문자 중 85(73+12)분은 네이트온을 다운받기 위해 오셨다.
    구글이로 검색해 보니 ‘네이트온’에서는 2번째 페이지, ‘네이트온 메신저’는 최상위 노출이다. 저런…

    -이휘양
    최근 이휘양씨 남편 사별 소식으로 검색 빈도가 높아졌던듯. 유진이의 드라마 ‘봄날’리뷰가 구글에서 상위 3번째 노출

    -기타 치터스, 캐롤, 임재범, 첨밀밀 : 유진닷컴을 찾아오는 의도가 상당 불순(?!) 한 걸! 근데 왜 이런 키워드에서 유진닷컴으로 흘러들어온 거야? 해당 키워드의 구글 검색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네이트온][네이트온 메신저][이휘양][치터스][첨밀밀][임재범][캐롤]

    ※ 근데 4위의 죠 희한한 태국말이 먼지??
    유진이를 그리워하는 태국 친구들의 소행이냐. 가끔씩 인기 키워드로 뜨고 있다.

    ■ 다음은 결과 보고 느낌 점들 몇 가지

    1. 데이터의 보편재화 → 서비스의 보편재화

    오픈하고 나서, 트래픽 폭주로 퍼포먼스에 문제가 상당했다. 어디서 보니 소셜 이벤트 서비스인 지벤트(zvents.com)에서도 데이터가 안 보인다고, 날라간 거 아니냐고 컴플레인을 했던데(어낼 홈피에는 걱정말라는 구글이의 공지가 있다), 이런 상용 서비스들에서조차 구글 어내러틱스를 쓴다니 거 참. 나 같은 미천한 블로거들이나 조아라 할 줄 알았더만. 놀랍다고 해야 할까.

    몇 년 전만 해도 웹 트렌드 같은 거 몇 백 만원씩 주고 사서 쓰지 않았나. 사용법도 복잡복잡 불편해서리.

    돈 내고 보던 걸 공짜로 보게 하고, 돈 내면서 불편하게 써야 했던 서비스를 웹에서 공짜로 코드 삽입 하나로 느무느무 쉽게 쓰게 하고. 데이터의 보편재화에 이은 서비스의 보편재화까지…이런 시도들이 과연 어디로 모여질 지 궁금하다. (다시 한 번, fusion.google.com이 데이터쪽일지 서비스 쪽일지 궁금하다.)

    2. 비둘기의 한계

    이휘양, 캐롤, 네이트온 메신저를 검색하는 데 유진이의 랭크가 당당 최상위권에 노출. 유진이로서는 뭐 싫지 않은 시츄에이숀이지만 나로선 바로 이것이 구글이 비둘기의 한계라고 분명히 느끼게 되었다.

    이휘양을 검색하는데 유진이의 봄날 포스트? 네이트온 메신저를 검색하면 유진이의 그 고리짝, 더는 유용하지도 새롭지도 않은 포스트가 링크. 글쎄. 내가 썼지만서도 이것들은 뭔가 의도를 벗어난 새로운 발견의 기쁨 정도는 줄 수 있겠다만, 목표 지향적 검색 니드에서 보면 이것들은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적합하지 않은 컨텐츠 같은데요. 네이트 온에 대해서는 나보다 더 훨씬 훌륭한 분석들이 많이 나와 있을 것 같고. 이휘양에 대해서도 보다 관련도 있는 최신 컨텐츠가 많을 것 같다.

    그 복잡한 수학공식 같은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완죤 무지하나, 페이지 간의 링크를 투표처럼 간주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은 매일 매일 새롭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새롭고 참신하고 유용한 컨텐츠에 대해서는 힘을 못 쓰는 듯한 느낌. 유진닷컴이 구글이의 사랑을 받는건 좋지만(남들은 못 받아서 안달이건만!), TPO에 따라 사랑 받을 가치란 것은 늘 변하는 것이기에 생뚱맞은 구글 사랑이 좀 뻘쭘한 것이다.

    지금 구글은 늘 기본적인 레퍼런스로 가치를 지니는 무거운 백과사전 같은 게 되어 가는 것은 아닐런지. 구글의 상위 랭크를 위키피디아가 다 먹어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도 비슷한 생각을 했지만, (위키피디아는 외부 링크도 많지만, 내부 상호 링크가 가공할 만 하다. 이 두 가지 팩터가 구글 랭킹을 확 올려준다고) 점점 무거워지고 고착되는 것 같다. 링크는 계속 누적되고 랭킹은 안 변하고.

    도서관/ 백과사전 vs 잡지/ 뉴스. 그래서 테크노라티라든가 아이스로켓트 같은 블로그/메타 검색 엔진들이 새로운 자기 역할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지금, 현재의 최신성 있는 웹을 중계한다는 의미에서. 지금 사람들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 지를 중계한다는 점에서. 구글 블로그 검색도 단순히 블로그를 검색해 준다는 것이 아니라, 웹에서 생성되는 최신성 있는 컨텐츠를 검색 서비스화 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ex. RSS를 검색해도 구글 검색에서는 RSS 2.0 스펙이나 RSS란 무엇인가? 등등의 정보가 상위 노출되고, 구글 블로그 검색에서는 블로거들이 올린 최신의 RSS 관련 이슈들이 노출되고.

    지금 페이지 랭크에는 링크에 의한 랭크 이상의 메타 데이터가 필요한 듯 하다. 어쩌면 단순히 웹페이지를 긁어 인덱싱하고, 링크를 가지고 랭킹을 매기는 것 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구글 베이스와 같은 시맨틱한 정보를 모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인지도. 열튼 사람마다 혹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 next 검색의 관건 아닐까. 그거이 별도의 서비스로 제공되든, 아니면 기존 구글 로직에 퓨전되든. (말은 참 쉽소!)

    3. 로그분석의 힘!

    기간 내 유진닷컴의 방문자 중 명이 네이트온을 다운받기 위해서 온 것이다. 손님들이 그런 목적으로 유진닷컴을 와 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나, 어쩔 수 없는 현실은 그러했다. 해서 유진이는 네이트온 포스트 페이지에 네이트온 다운로드 링크를 제공하는 재치를 발휘했다.
    이것이 바로 로그 분석의 힘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대응하게 해 준다.

    ⊙ 현실 : 유진닷컴 상당수 사용자가 네이트온 다운로드 목적 방문
    ⊙ 대응 : 네이트온 다운로드 URL 제공

    상당 죠크스런 현실에 상당 쉘로우한 대응이다만, 구글 어낼이 아니었으면 도당췌 불가능했을 일이다. 고맙다, 구글. 하지만 유진닷컴 너무 좋아하지마. 다쳐~! ㅋㅋ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