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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February, 2010

HSBC 위민스 챔피언십 – 올해가 기대되는 선수들

이번 HSBC 위민스 챔피언십 리더보드에서 가장 흥미로운 그룹은 7언더를 기록한 3위권 4명이다. 김송희, 수잔 페테르센, 쳉 야니…그리고 우리 지애. 우연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4명의 선수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거다.

김송희
송희송희 김송희…선수를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는 언제나 설레임과 안타까움이 일정 부분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선수가 바로 송희다. 김송희…얼마나 잘 치는 선수인가. 세컨샷을 깃대에 자석처럼 붙이고, 7~8미터 롱퍼팅도 신들린 듯이 집어넣을 수 있는 선수다. 평균 퍼팅수 28.9 세계 8위, 레귤러 온 했을 때 평균 퍼팅수는 1.75. 세계 1위다. 그래서 한 라운드에 7,8 언더를 손쉽게 몰아치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거의 1,2 라운드만 이렇게 치고 후반에서는 어이없이 무너진다. 골프야 늘 알수 없는 거라고, 지난 홀과 이번 홀도 스윙이 달라지는 게 골프라고는 하지만 김송희의 편차는 정말 연구감이다. 게다가 아주 많은 경기에서 그 대조적인 편차가 매우 비슷한 양상으로 재현된다. 지난 CN 캐너디언 위민스 오픈에서는 둘째 날 62타 치고, 바로 그 담날 77타를 쳤다. 62타라는 수치도 경이롭지만, 같은 사람이 같은 코스에서 하루 차이로 치는데, 어찌 15타차가 난단 말인가 -_- 유진이도 아니고 말이지…

심리치료도 받고 한다던데, 소용이 없었는지 올해 두 경기에서도 동일한 패턴을 보여줬다. 자신의 한계를 꼭 깼으면 좋겠다. 그래서 첫 승도 하고 미야자또 아이처럼 부담감 훌훌 떨치고 제 기량을 보여줬으면 한다. 들어가나 안 들어가나 언제나 똑같은 슴슴한 표정이지만(표정만 보면 안 들어간 것 같다), 그 안에 지애 못지 않은 무서운 선수가 숨어있는데 말이다. 올해는 송희양, 아니 송희군의 첫 우승을 기다리는 시즌이 될 것 같다.

songhee
김송희군 화이팅!! (아무리 봐도, 송희군이다…)

수잔 페테르센
역시 안타까운 선수다. 2인자 징크스는 아직 깨지지 않은 것일까? 모든 것을 다 갖춘 풀패키지 그녀, 늘 강력한 우승 후보로 1,2라운드를 시작했다가 3,4라운드에 조금씩 무너지면서 표정도 함께 열이 오르게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도 드라이버 내팽개치며 ‘퍽’을 중얼거리던데, 지애 미니홈피에 따르자면 그 내면이 얼마나 착하고 순수한지 사람들은 모른단다. 지애의 추천사에 좋아하게 된 선수~주로 한국 선수에게 역전당해 2위에 머무른 적이 많아, 더욱 안타깝고도 고마운(?!) 선수.

챙 야니
작년 스카이 72에서 열렸던 하나은행 코롱 챔피언십에 왔을 때 몇 홀 따라다니면서 직접 봤는데, 진짜 완전 중국 인형이다. 근데 남자 인형. 까만 눈알은 인형에 박아놓은 유리처럼 반짝거리구…슬렁슬렁 걷는 폼하며, 햇볕에 그을려 새까만 피부하며, 잘 해도 못해도 씩하고 웃는게, 너무 너무 귀엽다. 특히, 챙이 뒤로 가게 모자를 거꾸로 쓰면 정말 대박이다. 진정한 ‘챙’ 야니 귀염 포스 대폭격! 챙 야니가 잘 치면 늘 하는 말이 남자가 LPGA와서 치는 데 잘 해야지. 웃는 모습이 막 놀이터에서 장난치다 빠져나온 개구장이 소년같구, 진짜 조그맣게 만들어서 캐디백에 집어넣어 다니고 싶은 소년이다. 특별히 경악스럽게 경기하는 것 같지도 않고 화면에도 자주 안 보이는데, 어느샌가 보면 스물스물 올라와서 늘 탑 랭킹에 자리잡고 있는 선수. (그래서 어떻게 쳤는지 경기 내용은 잘 모르겠다) 2009년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70야드. 남자 맞는 거 같다.

지애
3라운드까지 화면에 거의 비치지 않을 정도의 저조한 성적. 하지만, 마지막 몰아치기로 다시한 번 파이널 퀸의 모습을 보여줬다. 16번 홀, 제일 짧은 파4 홀에서 그린 거의 다 보내놓구 파한게 너무 아쉽다. 하지만, 지애는 슬로우 스타터니까…조금 있으면 만개할거야. 지애는 지애이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는다. 다만, 응원할 뿐.

김인경
지애와 동갑내기 김인경도 6언더로 공동 4위. 야물딱진 인경이는 언제든지 일 낼 수 있는 아이다. 악바리티가 제대로 나는 아이.

미야자또 아이 – 연속 2주 우승
아이짱 2주 연속 우승. 지난 주는 파이널 역전, 이번 주는 3라운드 공동선두, 파이널 우승. 일본에서 온갖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다 받으며 96년에 LPGA 입성했다가, 작년 에비앙 마스터즈에서 첫 우승. 펀더멘털이 좋은 선수인데, 3년이나 우승 못 한 거 보면, 그리고 우승하고 나서 바로 좋은 성적 거두고 올해 2주 연속 신들린 경기력을 보면 멘탈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느껴진다. 키 155cm미터의 단신으로 250야드씩 드라이버 날리는 거 보면 희망까지 생긴다. 그녀의 업라이트한 스윙 스타일을 시러라했었는데, 그것이 자신의 약점을 커버하고 맥시멈 스윙 아크를 만들기 위한 위한 처절한 몸짓(?!)임을 알게 되니 달리 보이고, 압박감을 이겨낸 그녀의 승승장구가 보기 좋다. 하지만, 절대로 한-일전에서는 질 수 없는 특성상 태극 낭자들의 선전을 더욱 간절히 기대하게 만드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올해는 지애 VS 아이의 대결도 흥미로울 것 같다. 미쉘 위까지 합세해, 한 미 일 멋진 3개국 대결 펼쳐주면 시들해진 LPGA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불씨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런데, 정작 나는 LPGA 2경기가 지나도록 올 시즌 킥오프를 못했다. 채가 썩어가고 있다… =.=

잎눈이 망울망울

보송보송한 솜털 애기들은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가지를 흔드는 바람은 한결 포근하다.

간사한 사람의 마음이 그토록 징글맞아했던 지난 겨울을 조금은 아쉬워하게 되는 요맘 때.

yip noon

yip noon

yip noon

WM7 상상

WM7, 게임의 룰을 바꿀만한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본 안드로이드 폰들, 그리고 마침내 실체를 드러낸 바다의 UI가 아이폰을 구리게 카피했다면,
최소한 저 UI는 폰(스마트건 아니건)이 근본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 나름의 답을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물론, ‘관계’ 혹은 ‘친분’의 이면에 대한 복잡다단한 시나리오까지는 담은 것 같지는 않았지만. PT였으니까.

어쨌든 다른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소비자가 아니라 기획자로서. 무언가를 만들 때 ‘생각’ 좀 하고 만들어야 된다는 경각심이 든다. 요즘 무척이나 멍을 때리고 있는 중이라…

하지만,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는 글쎄? 기기, 통신사 그리고 OS까지 3개를 선택하고 조합해야 하는 소비자의 좁다란 머리는 이 무수한 경우의 수에…어느 순간 손 놓고 닥관사(닥치고 관전 사수!). 관전자의 여유가 흠뻑 묻어나는 요즘이다.

눈 온 날 아침, 카페거리

카페거리의 아침은 조용하고 예쁘다. 눈 온 날은 몇 배 더…

이 동네서 몇 개의 겨울을 보낸걸까? 하나, 둘, 셋, 넷, 그리고 다섯…

bundang cafe steert

bundang cafe steert

bundang cafe steert

bundang cafe steert
맥주 한 잔이 몹씨 땡겼다. 눈 내린 거리를 내려다 보며, 느긋하게 한 잔… (= 땡땡이)

bundang cafe steert

bundang cafe ste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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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덜 깬 카페거리를 몇 바퀴나 돌고 나서야, 비로소 발걸음은 회사로 향한다.

출근…다섯 번째 겨울은 유난히 길고 눈이 많다.

bundang cafe steert

Somebody’s Watching Me

멀뚱멀뚱한 연휴 새벽에 갑작스레 삘을 받아 유튜브를 디비다가 좋아하는 국적 초월의 동영상 몇 개를 연달아 페이보릿했다. 정말 난 그런 것이었을 뿐이었다…

담날 보니 그 새벽에 “안 자고 모해?”라는 문자가 와 있었다. (밤엔 폰을 꺼 놓으므로)

허걱…이거 모야.

모르는 번호지만, 아마도 아이폰으로 기기를 변경한 누군가 중 한 분이라는 짐작만 가는데
아이폰이 무슨 마녀의 수정 구슬도 아닐테고, 최첨단 신종 어플이 내가 그 새벽에 모하고 있는지 일거수 일투족을 실시간 스트리밍 해 주거나 할 것은 아닐진데 그 누군가가 내가 그 새벽에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알고 그런 스토킹성 문자를 보냈단 말이냐.

뭔가 두렵고 기분나쁜 생각에 으스스해졌지만, 모…그러고 털었다.

그렇게 연휴를 보내고 회사에 복귀해 지메일 및 각종 SNS 순찰을 쭉 도는데
이게 왠일인가. 내가 그 새벽에 그 영상들을 미친듯이 페이보릿했다는 사실이 온 동네에 쫙 도배가 되어 있었다.

버즈에, 페이스북에, 그리고 …손 놓고 방치 중인 트위터에까지도.

그러라고 셋팅해 둔거 아냐? 하고 묻는다면, 페북과 트위터는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안나나 버즈는 절대로 그런 적 없고, 심지어 내가 버즈를 쓰겠다고 허락한 적도 없는 줄도 아뢰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느새 누군가의 버즈를 보고 있고, 그 버즈에 댓글을 달고 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하고 있었다. 정작 나 자신은 그러는 줄도 모르는 새 말이다. 물론, 밀려오는 황당의 물결에 나홀로 몸을 떨어봤자, 많은 분들께 내 라이프 스트림이란 아웃오브안중이었겠지만.

느낀 점 두 가지.

1) 만약 내가 페이보릿한 게 무슨 야리꾸리한 AV영상이었다면 어땠을까? 비밀없는 세상, 빅브라더는 썬글라스 끼고 나를 내려다보는 거므틔틔한 브라더가 아니라 너무 친근한 브랜드로 미소짓고 있다.

2) 쓴다고 한 적도 없고 쓰고 있는 줄도 몰랐지만, 이미 쓰고 있다. 이거이야말로 버즈(혹은 최근 일관된 구글 출시 전략)의 무서운 점이 아닐까 한다.

그러면 끝으로 이런 밤, 생각나는 노래 하나.

모타운 레코드 사장 아들이라는 빵빵한 백그라운드를 등에 업고도 한 때를 정말 잠깐만 풍미했던
록웰의 썸바디스 워칭 미~~이 부분 코러스는 마이클 잭슨인 거 다들 아시죠? 코러스 몇 소절 뿐인데도, 어찌나 마이클의 이야기인지. 정작 록웰은 나이프랑 이거 내고 그저 그렇게 Nobody’s Watching Him… 허나 마이클과 록웰, 누가 더 행복했을까.

깊은 밤, 달달하게…

띠링띠링띠링…”이봐..나 1분 밖에 없어. 근데 말야, 나 어딜 가든 영원히 너와 함께 할 거야.”

D’Black…Minha pequena jóia (Also, so very 달달 Sem Ar)

New Year

newyear

나의 첫 buzz

buzz

그나마 고요했던 이메일 공간까지…buzz 침공.

비슷한 이들의 중복된 메시지를 대체 몇 개의 채널을 통해서 들어야 하는 건지.

이러다 온라인 산사체험, 온라인 묵언 수행, 온라인 피정 같은 사이트가 뜨지 않을까.
(안 할 수도 없는 웹, 조용히 쓸 수 있게 소셜 빼고 코어 기능만 뽑아서)

어디나 너무나 시끄러워지고 있다. 말하게 하고, 말 듣게 하느라 야단이다. 그게 소셜 웹의 가치였던거지?

근데, 이런 걸 조장하라고 언젠가 나도 내 책에서 썼던 것 같다 -_-;;;

내 첫 buzz는, 안 올렸다.

** 버즈는 쉐어포인트 킬러라는 주장이 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aid=0001958978&oid=092&mid=sec&sid1=105

Exceptional Case

오늘 exceptional case라는 표현을 들었다. exceptional case를 목표로 삼으면 안된다는 것이 요지였다.

살면서 뭘 할까, 내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들 고민하고 방황한다. 이룬 것도 없는데, 심지어 뭘 이룰 지에 대한 지향점조차 모호한 이 어정쩡한 시점에 쉽게 하게 되는 생각 중의 하나가 ‘어떤 멋진 걸 만나게 되면, 그걸 목숨바쳐 팔 것이다’ 이런 거다. 결혼도 하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고, 에라 이 여자 저 여자 만나 보다가 정말 괜찮은 여자를 만나면 결혼을 할 것이다. 이것은 목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예외 케이스를 목표로 삼으면 현실적으로 그 목표를 달성하기 매우 어렵다는 얘기였다.

순간, 많은 생각이 덮쳐 왔다.

일단 내가 뭘 이루었나. 이루지 못했기에 더욱 예외적 케이스를 찾는 경우가 많다. 회사 생활이 불만족스러울 때, 갑자기 세계 배낭 여행을 하겠다거나, 어학 연수를 가겠다거나, 갑자기 전혀 생뚱맞은 분야의 대학원에 가겠다는 후배들 역시 거기에 혹시 뭔가가 있지는 않을까 라는 미지의 예외 케이스를 찾는 마음이 숨어있는 게 아닐까 싶다. 순수한 욕구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회사 생활에서 성과를 못 냈는데, 여행을 간다고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정한 밥법이가 없어 로또에 기댄다든지,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린다든지 등등.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룬 것 보다는 찾아야 할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나이가 많은 게 걸린다. 이런 걸 하다 보면, 어떤 걸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위태롭게 넘어오며, 분명히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명쾌한 목표라기 보다는, 그 순간 내가 속했던 구체적 현실속에서 지금 이래서는, 이것만 가지고는 안되겠다, 수준의 문제 의식에서 그렇다면 뭐가 필요할까를 채우고 싶었을 뿐. 캄캄한 밤하늘의 단 하나의 북극성처럼 명확한 지향점이 있어, 누가 나에게 “넌 뭐냐?”라고 물어봤을 때 자신감있게 답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향점이라 하기에는 추상적이다. 문제는, 그 추상이 이미 구체화되어 있어야 할 나이에 아직도 미지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숙제를 다 하지 못하고 여름 방학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는 초딩적 마음이랄까. 불안한 스탠스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건 있다.

누군가 질문했을 때 그렇게 대답은 못할거다. 나도 짬밥이 있는데, 그런 모호하고 추상적인 입장을 내 인생의 목표라고 말하지는 못할거다. 하지만, 내 마음 속으로는 뭔가 있다. 객관적으로 설명하거나 설득하지 않을거다. 이건 내 인생이니까. 하지만, 그게 뭔지에 대해서, 먼 훗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세상의 그 누가 아닌, 나 자신에게 말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건 뭔가를 한 후에나 가능할 테니, 더더욱 그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그렇지. 이런 거 였잖아. 그래서, 그때 그렇게 했고, 그래서 결국 이걸 한 거잖아.

어쨌든, 요즘 완전 폭격이다…질문들이 쏟아지고, 다 소화를 못 시켜 꺽꺽대고 있다. 오물오물 조금씩 씹어서 삼켜가다 보면, 언제가 이 넘치는 밥 그릇도 다 비우는 날이 오겠지. 그 날엔 더욱 튼튼해져 있으리라. 결국, 밥심이니까. 그러니, 어렵다고 밷지말고 조금씩 씹어보자. 어려운 맛도 좀 멋있게 음미해가며

Can’t find my way home

3D니 스마트폰이니 세상은 또 한 번 거센 변화의 물결에 요동치는데, 너무나 아날로그스런,,,터치로 액정을 두드려 연주하는 미래의 컴퓨팅이 아닌, 한 인간이 직접 자신의 손가락으로 줄을 튀겨 소리를 내는 이런 식의 연주가 잠시나마 안도하게 한다. 하지만, 그조차도 나는 내 방까지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로 접하고 있다.

재작년 요맘 때, 청담동 어느 카페…랄 것도 없이 그냥 엑사일 2층에서였는데.
모두가 좋아하는 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아저씨는 기타 연주를 시작하셨다. 그런데, 그 첫 곡이 우연일지 필연일지 하필이면 이 곡이었던거지.

이 노래를 아는 사람도 많지는 않겠지만, (적지도 않겠지만)
이 노래를 기타로 그렇게 멋지게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많지 않을 거고
어쩌다 내가 그런 분 옆자리에 앉게 되어, 다시 한 번 그런 멋진 연주에 맞춰 이 노래를 불러볼 날은 …참으로 상상하기 힘들다.

편안하시죠? 아니, 거기서도 여전히 바쁘시려나…

마음 속에 떠오르는 추억은 디지털일까 아날로그일까. 나는 무엇을 ‘터치’해 그들을 불러낼 수 있을까. 추억을 디코딩해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는 없을까.

아직 그만큼 스마트한 디바이스는 나오질 않아서, 나는 액정을 펼치는 대신 조용히 눈을 감고 그 순간을 불러내 본다. 내 기억의 클라우드에서 아름다운 한 순간이 흘러 나와 닫힌 눈꺼풀 속 까만 화면 위에 펼쳐진다. 기타 소리…둘러 앉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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