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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위민스 챔피언십 – 올해가 기대되는 선수들

이번 HSBC 위민스 챔피언십 리더보드에서 가장 흥미로운 그룹은 7언더를 기록한 3위권 4명이다. 김송희, 수잔 페테르센, 쳉 야니…그리고 우리 지애. 우연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4명의 선수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거다.

김송희
송희송희 김송희…선수를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는 언제나 설레임과 안타까움이 일정 부분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선수가 바로 송희다. 김송희…얼마나 잘 치는 선수인가. 세컨샷을 깃대에 자석처럼 붙이고, 7~8미터 롱퍼팅도 신들린 듯이 집어넣을 수 있는 선수다. 평균 퍼팅수 28.9 세계 8위, 레귤러 온 했을 때 평균 퍼팅수는 1.75. 세계 1위다. 그래서 한 라운드에 7,8 언더를 손쉽게 몰아치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거의 1,2 라운드만 이렇게 치고 후반에서는 어이없이 무너진다. 골프야 늘 알수 없는 거라고, 지난 홀과 이번 홀도 스윙이 달라지는 게 골프라고는 하지만 김송희의 편차는 정말 연구감이다. 게다가 아주 많은 경기에서 그 대조적인 편차가 매우 비슷한 양상으로 재현된다. 지난 CN 캐너디언 위민스 오픈에서는 둘째 날 62타 치고, 바로 그 담날 77타를 쳤다. 62타라는 수치도 경이롭지만, 같은 사람이 같은 코스에서 하루 차이로 치는데, 어찌 15타차가 난단 말인가 -_- 유진이도 아니고 말이지…

심리치료도 받고 한다던데, 소용이 없었는지 올해 두 경기에서도 동일한 패턴을 보여줬다. 자신의 한계를 꼭 깼으면 좋겠다. 그래서 첫 승도 하고 미야자또 아이처럼 부담감 훌훌 떨치고 제 기량을 보여줬으면 한다. 들어가나 안 들어가나 언제나 똑같은 슴슴한 표정이지만(표정만 보면 안 들어간 것 같다), 그 안에 지애 못지 않은 무서운 선수가 숨어있는데 말이다. 올해는 송희양, 아니 송희군의 첫 우승을 기다리는 시즌이 될 것 같다.

songhee
김송희군 화이팅!! (아무리 봐도, 송희군이다…)

수잔 페테르센
역시 안타까운 선수다. 2인자 징크스는 아직 깨지지 않은 것일까? 모든 것을 다 갖춘 풀패키지 그녀, 늘 강력한 우승 후보로 1,2라운드를 시작했다가 3,4라운드에 조금씩 무너지면서 표정도 함께 열이 오르게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도 드라이버 내팽개치며 ‘퍽’을 중얼거리던데, 지애 미니홈피에 따르자면 그 내면이 얼마나 착하고 순수한지 사람들은 모른단다. 지애의 추천사에 좋아하게 된 선수~주로 한국 선수에게 역전당해 2위에 머무른 적이 많아, 더욱 안타깝고도 고마운(?!) 선수.

챙 야니
작년 스카이 72에서 열렸던 하나은행 코롱 챔피언십에 왔을 때 몇 홀 따라다니면서 직접 봤는데, 진짜 완전 중국 인형이다. 근데 남자 인형. 까만 눈알은 인형에 박아놓은 유리처럼 반짝거리구…슬렁슬렁 걷는 폼하며, 햇볕에 그을려 새까만 피부하며, 잘 해도 못해도 씩하고 웃는게, 너무 너무 귀엽다. 특히, 챙이 뒤로 가게 모자를 거꾸로 쓰면 정말 대박이다. 진정한 ‘챙’ 야니 귀염 포스 대폭격! 챙 야니가 잘 치면 늘 하는 말이 남자가 LPGA와서 치는 데 잘 해야지. 웃는 모습이 막 놀이터에서 장난치다 빠져나온 개구장이 소년같구, 진짜 조그맣게 만들어서 캐디백에 집어넣어 다니고 싶은 소년이다. 특별히 경악스럽게 경기하는 것 같지도 않고 화면에도 자주 안 보이는데, 어느샌가 보면 스물스물 올라와서 늘 탑 랭킹에 자리잡고 있는 선수. (그래서 어떻게 쳤는지 경기 내용은 잘 모르겠다) 2009년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70야드. 남자 맞는 거 같다.

지애
3라운드까지 화면에 거의 비치지 않을 정도의 저조한 성적. 하지만, 마지막 몰아치기로 다시한 번 파이널 퀸의 모습을 보여줬다. 16번 홀, 제일 짧은 파4 홀에서 그린 거의 다 보내놓구 파한게 너무 아쉽다. 하지만, 지애는 슬로우 스타터니까…조금 있으면 만개할거야. 지애는 지애이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는다. 다만, 응원할 뿐.

김인경
지애와 동갑내기 김인경도 6언더로 공동 4위. 야물딱진 인경이는 언제든지 일 낼 수 있는 아이다. 악바리티가 제대로 나는 아이.

미야자또 아이 – 연속 2주 우승
아이짱 2주 연속 우승. 지난 주는 파이널 역전, 이번 주는 3라운드 공동선두, 파이널 우승. 일본에서 온갖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다 받으며 96년에 LPGA 입성했다가, 작년 에비앙 마스터즈에서 첫 우승. 펀더멘털이 좋은 선수인데, 3년이나 우승 못 한 거 보면, 그리고 우승하고 나서 바로 좋은 성적 거두고 올해 2주 연속 신들린 경기력을 보면 멘탈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느껴진다. 키 155cm미터의 단신으로 250야드씩 드라이버 날리는 거 보면 희망까지 생긴다. 그녀의 업라이트한 스윙 스타일을 시러라했었는데, 그것이 자신의 약점을 커버하고 맥시멈 스윙 아크를 만들기 위한 위한 처절한 몸짓(?!)임을 알게 되니 달리 보이고, 압박감을 이겨낸 그녀의 승승장구가 보기 좋다. 하지만, 절대로 한-일전에서는 질 수 없는 특성상 태극 낭자들의 선전을 더욱 간절히 기대하게 만드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올해는 지애 VS 아이의 대결도 흥미로울 것 같다. 미쉘 위까지 합세해, 한 미 일 멋진 3개국 대결 펼쳐주면 시들해진 LPGA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불씨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런데, 정작 나는 LPGA 2경기가 지나도록 올 시즌 킥오프를 못했다. 채가 썩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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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눈이 망울망울

보송보송한 솜털 애기들은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가지를 흔드는 바람은 한결 포근하다.

간사한 사람의 마음이 그토록 징글맞아했던 지난 겨울을 조금은 아쉬워하게 되는 요맘 때.

yip noon

yip noon

yip n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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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7 상상

WM7, 게임의 룰을 바꿀만한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본 안드로이드 폰들, 그리고 마침내 실체를 드러낸 바다의 UI가 아이폰을 구리게 카피했다면,
최소한 저 UI는 폰(스마트건 아니건)이 근본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 나름의 답을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물론, ‘관계’ 혹은 ‘친분’의 이면에 대한 복잡다단한 시나리오까지는 담은 것 같지는 않았지만. PT였으니까.

어쨌든 다른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소비자가 아니라 기획자로서. 무언가를 만들 때 ‘생각’ 좀 하고 만들어야 된다는 경각심이 든다. 요즘 무척이나 멍을 때리고 있는 중이라…

하지만,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는 글쎄? 기기, 통신사 그리고 OS까지 3개를 선택하고 조합해야 하는 소비자의 좁다란 머리는 이 무수한 경우의 수에…어느 순간 손 놓고 닥관사(닥치고 관전 사수!). 관전자의 여유가 흠뻑 묻어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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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온 날 아침, 카페거리

카페거리의 아침은 조용하고 예쁘다. 눈 온 날은 몇 배 더…

이 동네서 몇 개의 겨울을 보낸걸까? 하나, 둘, 셋, 넷, 그리고 다섯…

bundang cafe steert

bundang cafe ste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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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ang cafe steert
맥주 한 잔이 몹씨 땡겼다. 눈 내린 거리를 내려다 보며, 느긋하게 한 잔… (= 땡땡이)

bundang cafe ste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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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덜 깬 카페거리를 몇 바퀴나 돌고 나서야, 비로소 발걸음은 회사로 향한다.

출근…다섯 번째 겨울은 유난히 길고 눈이 많다.

bundang cafe ste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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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body’s Watching Me

멀뚱멀뚱한 연휴 새벽에 갑작스레 삘을 받아 유튜브를 디비다가 좋아하는 국적 초월의 동영상 몇 개를 연달아 페이보릿했다. 정말 난 그런 것이었을 뿐이었다…

담날 보니 그 새벽에 “안 자고 모해?”라는 문자가 와 있었다. (밤엔 폰을 꺼 놓으므로)

허걱…이거 모야.

모르는 번호지만, 아마도 아이폰으로 기기를 변경한 누군가 중 한 분이라는 짐작만 가는데
아이폰이 무슨 마녀의 수정 구슬도 아닐테고, 최첨단 신종 어플이 내가 그 새벽에 모하고 있는지 일거수 일투족을 실시간 스트리밍 해 주거나 할 것은 아닐진데 그 누군가가 내가 그 새벽에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알고 그런 스토킹성 문자를 보냈단 말이냐.

뭔가 두렵고 기분나쁜 생각에 으스스해졌지만, 모…그러고 털었다.

그렇게 연휴를 보내고 회사에 복귀해 지메일 및 각종 SNS 순찰을 쭉 도는데
이게 왠일인가. 내가 그 새벽에 그 영상들을 미친듯이 페이보릿했다는 사실이 온 동네에 쫙 도배가 되어 있었다.

버즈에, 페이스북에, 그리고 …손 놓고 방치 중인 트위터에까지도.

그러라고 셋팅해 둔거 아냐? 하고 묻는다면, 페북과 트위터는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안나나 버즈는 절대로 그런 적 없고, 심지어 내가 버즈를 쓰겠다고 허락한 적도 없는 줄도 아뢰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느새 누군가의 버즈를 보고 있고, 그 버즈에 댓글을 달고 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하고 있었다. 정작 나 자신은 그러는 줄도 모르는 새 말이다. 물론, 밀려오는 황당의 물결에 나홀로 몸을 떨어봤자, 많은 분들께 내 라이프 스트림이란 아웃오브안중이었겠지만.

느낀 점 두 가지.

1) 만약 내가 페이보릿한 게 무슨 야리꾸리한 AV영상이었다면 어땠을까? 비밀없는 세상, 빅브라더는 썬글라스 끼고 나를 내려다보는 거므틔틔한 브라더가 아니라 너무 친근한 브랜드로 미소짓고 있다.

2) 쓴다고 한 적도 없고 쓰고 있는 줄도 몰랐지만, 이미 쓰고 있다. 이거이야말로 버즈(혹은 최근 일관된 구글 출시 전략)의 무서운 점이 아닐까 한다.

그러면 끝으로 이런 밤, 생각나는 노래 하나.

모타운 레코드 사장 아들이라는 빵빵한 백그라운드를 등에 업고도 한 때를 정말 잠깐만 풍미했던
록웰의 썸바디스 워칭 미~~이 부분 코러스는 마이클 잭슨인 거 다들 아시죠? 코러스 몇 소절 뿐인데도, 어찌나 마이클의 이야기인지. 정작 록웰은 나이프랑 이거 내고 그저 그렇게 Nobody’s Watching Him… 허나 마이클과 록웰, 누가 더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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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달달하게…

띠링띠링띠링…”이봐..나 1분 밖에 없어. 근데 말야, 나 어딜 가든 영원히 너와 함께 할 거야.”

D’Black…Minha pequena jóia (Also, so very 달달 Sem 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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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buzz

buzz

그나마 고요했던 이메일 공간까지…buzz 침공.

비슷한 이들의 중복된 메시지를 대체 몇 개의 채널을 통해서 들어야 하는 건지.

이러다 온라인 산사체험, 온라인 묵언 수행, 온라인 피정 같은 사이트가 뜨지 않을까.
(안 할 수도 없는 웹, 조용히 쓸 수 있게 소셜 빼고 코어 기능만 뽑아서)

어디나 너무나 시끄러워지고 있다. 말하게 하고, 말 듣게 하느라 야단이다. 그게 소셜 웹의 가치였던거지?

근데, 이런 걸 조장하라고 언젠가 나도 내 책에서 썼던 것 같다 -_-;;;

내 첫 buzz는, 안 올렸다.

** 버즈는 쉐어포인트 킬러라는 주장이 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aid=0001958978&oid=092&mid=sec&sid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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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eptional Case

오늘 exceptional case라는 표현을 들었다. exceptional case를 목표로 삼으면 안된다는 것이 요지였다.

살면서 뭘 할까, 내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들 고민하고 방황한다. 이룬 것도 없는데, 심지어 뭘 이룰 지에 대한 지향점조차 모호한 이 어정쩡한 시점에 쉽게 하게 되는 생각 중의 하나가 ‘어떤 멋진 걸 만나게 되면, 그걸 목숨바쳐 팔 것이다’ 이런 거다. 결혼도 하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고, 에라 이 여자 저 여자 만나 보다가 정말 괜찮은 여자를 만나면 결혼을 할 것이다. 이것은 목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예외 케이스를 목표로 삼으면 현실적으로 그 목표를 달성하기 매우 어렵다는 얘기였다.

순간, 많은 생각이 덮쳐 왔다.

일단 내가 뭘 이루었나. 이루지 못했기에 더욱 예외적 케이스를 찾는 경우가 많다. 회사 생활이 불만족스러울 때, 갑자기 세계 배낭 여행을 하겠다거나, 어학 연수를 가겠다거나, 갑자기 전혀 생뚱맞은 분야의 대학원에 가겠다는 후배들 역시 거기에 혹시 뭔가가 있지는 않을까 라는 미지의 예외 케이스를 찾는 마음이 숨어있는 게 아닐까 싶다. 순수한 욕구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회사 생활에서 성과를 못 냈는데, 여행을 간다고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정한 밥법이가 없어 로또에 기댄다든지,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린다든지 등등.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룬 것 보다는 찾아야 할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나이가 많은 게 걸린다. 이런 걸 하다 보면, 어떤 걸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위태롭게 넘어오며, 분명히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명쾌한 목표라기 보다는, 그 순간 내가 속했던 구체적 현실속에서 지금 이래서는, 이것만 가지고는 안되겠다, 수준의 문제 의식에서 그렇다면 뭐가 필요할까를 채우고 싶었을 뿐. 캄캄한 밤하늘의 단 하나의 북극성처럼 명확한 지향점이 있어, 누가 나에게 “넌 뭐냐?”라고 물어봤을 때 자신감있게 답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향점이라 하기에는 추상적이다. 문제는, 그 추상이 이미 구체화되어 있어야 할 나이에 아직도 미지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숙제를 다 하지 못하고 여름 방학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는 초딩적 마음이랄까. 불안한 스탠스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건 있다.

누군가 질문했을 때 그렇게 대답은 못할거다. 나도 짬밥이 있는데, 그런 모호하고 추상적인 입장을 내 인생의 목표라고 말하지는 못할거다. 하지만, 내 마음 속으로는 뭔가 있다. 객관적으로 설명하거나 설득하지 않을거다. 이건 내 인생이니까. 하지만, 그게 뭔지에 대해서, 먼 훗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세상의 그 누가 아닌, 나 자신에게 말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건 뭔가를 한 후에나 가능할 테니, 더더욱 그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그렇지. 이런 거 였잖아. 그래서, 그때 그렇게 했고, 그래서 결국 이걸 한 거잖아.

어쨌든, 요즘 완전 폭격이다…질문들이 쏟아지고, 다 소화를 못 시켜 꺽꺽대고 있다. 오물오물 조금씩 씹어서 삼켜가다 보면, 언제가 이 넘치는 밥 그릇도 다 비우는 날이 오겠지. 그 날엔 더욱 튼튼해져 있으리라. 결국, 밥심이니까. 그러니, 어렵다고 밷지말고 조금씩 씹어보자. 어려운 맛도 좀 멋있게 음미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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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 find my way home

3D니 스마트폰이니 세상은 또 한 번 거센 변화의 물결에 요동치는데, 너무나 아날로그스런,,,터치로 액정을 두드려 연주하는 미래의 컴퓨팅이 아닌, 한 인간이 직접 자신의 손가락으로 줄을 튀겨 소리를 내는 이런 식의 연주가 잠시나마 안도하게 한다. 하지만, 그조차도 나는 내 방까지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로 접하고 있다.

재작년 요맘 때, 청담동 어느 카페…랄 것도 없이 그냥 엑사일 2층에서였는데.
모두가 좋아하는 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아저씨는 기타 연주를 시작하셨다. 그런데, 그 첫 곡이 우연일지 필연일지 하필이면 이 곡이었던거지.

이 노래를 아는 사람도 많지는 않겠지만, (적지도 않겠지만)
이 노래를 기타로 그렇게 멋지게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많지 않을 거고
어쩌다 내가 그런 분 옆자리에 앉게 되어, 다시 한 번 그런 멋진 연주에 맞춰 이 노래를 불러볼 날은 …참으로 상상하기 힘들다.

편안하시죠? 아니, 거기서도 여전히 바쁘시려나…

마음 속에 떠오르는 추억은 디지털일까 아날로그일까. 나는 무엇을 ‘터치’해 그들을 불러낼 수 있을까. 추억을 디코딩해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는 없을까.

아직 그만큼 스마트한 디바이스는 나오질 않아서, 나는 액정을 펼치는 대신 조용히 눈을 감고 그 순간을 불러내 본다. 내 기억의 클라우드에서 아름다운 한 순간이 흘러 나와 닫힌 눈꺼풀 속 까만 화면 위에 펼쳐진다. 기타 소리…둘러 앉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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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고글 @.@

google goggles
어찌어찌 넥서스 원에 와이파이를 연결해(고마운 젊은 것들 덕에), 구글 고글 해 봤다.

갑자기 익숙한 탄성이 터져나왔다. “우와~~~” 애드센스, 구글 맵, 구글 어스, 지멜, 구글 웨이브를 처음 접했을 때 나왔던 바로 그 탄성이.

진짜로 찾아준다. 동영상에서 본 거랑 똑같다.

에펠탑도 찾고, 기울어진 에펠탑도 찾고, 모나리자,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 진 마오 타워, 바코드로 책 정보도 검색해 주고, 책상에 굴러다니던 CD를 촬영하니, < 멜다우/메쓰니> 가 바로 뜬다. 카메라에 박힌 로고를 인식해 sygma를 검출해 주고, “Pizza” 말로 해도 재깍 찾고, 와인 라벨만 보여주면, 바로 2007 몬테스 알파 쉬라를 대령한다.

google goggles

다들 이것저것 주변에 인식할 만한 것들 몽땅 가져다 테스트 해 보느라 정신없다. 이것도 해봐. 저것도 해봐. 마치 맨 처음 인터넷 접속이란 걸 해봤을때, 아무거나 이것저것 생각나는 키워드를 막 쳐 넣어보던 때처럼. 그래서, 뭔가 결과가 나온다는 것에 신기해 했던 바로 그 때처럼. 그렇구나. 이렇게 새로운 phase가 열리는구나. 그런 때의 반응들을 지금 우리가 보이고 있는 것이구나.

레드레이저(바코드 인식)만 보고도 신기하다 했었는데, 이건 그냥 모 넘사벽.

덕분에 아이폰으로 기울었던 마음이 다시 돌았다. 에라, 쫌만 더 기다려보자. 이렇게 호들갑 떨 수 있게 만드는 게 자주 나오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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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

봄은 아직 꽁꽁 언 얼음 속에 갇혀 있다. 하지만, 늦겨울의 추위는 안도감을 준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따뜻해지기 전 싸늘한 얼음 왕국 속에서 아직은 좀 더 고되어도 좋을 시간이 남아있다. 입춘대길! 아직 봄은 아니지만, 정말로 봄이 오면, 크게 길하리라. 희망을 주는 존재가 가까이 다가오는 설레는 느낌, 그래서 나는 봄보다 봄을 기다리는 과정이 쪼금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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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뺏기 전쟁 – 힘없는 반격

말 그대로, 다들 시간 뺏기 전쟁. 한 마디로, 광적이다.

소셜 앱이니 뭐니 해서 비주얼드 하다 밤새고, 영어의 신 될려고 안쓰던 네이트에 열공하고, 곁들어 양념으로 사천성도 몇 시간…나에게 없는 아이폰이건만 주변인들 거 빌려 쓰는 시간만 해도 적지 않다. 여기에 초절정 소비 조장 아이패드까지, 정말 징글징글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심지어 요즘은 믿었던 구글에서조차 삼천포로 빠지기 일쑤다. 그노무 구글 토픽인지 뭔지 때문에.

별 치장없는 단순한 UI라서 그런지, 어째 검색 결과보다도 그 우측의 토픽 영역이 훨씬 눈에 먼저 들어오는지. 어느 정도 학습도 된 것 같다. 어떨 땐, 기껏 궁금했던 검색 결과도 제쳐놓고 바로 거기로 클릭이 먼저 가 헤매기 일쑤니까. 게다가 왠지 완전한 기계적 클러스터링도 아닌 듯, 수작업 편집도 아닌 듯, 미국 사람이 경상도 사투리 쓰는 듯한 요상한 느낌으로 뽑아놓은 어설픈 토픽 헤드라인은 그 생경함으로 오히려 더 낚시의 강도를 높인다.

체류 시간은 확실히 길어졌지만, 구글의 엘레강스는 깨져버렸다.

“그래도 그건 대리점의 소행이겠지. 닷컴의 의사결정은 아닐거야!” 티타임에 덜투덜투 거렸더니,
굴뚝씨 왈 “구글 마케팅은 정말 대단해.” 촌철살인이 퍽~하니 등에 꽂힌다.

쩝, 생각해 보니 그렇다. 매일 당하고도 결코 배신 안 때리는 이 충성도는 어디서 기인한건지. 아무리 그래도, 그들이 아니라 우리가 잘 못 했을 거라 굳게 믿는 이 순정은 대체.

어쨌든, 다들 내 시간을 뺏어가려고 난리가 났다. 쉽게 뺏겨버리고 마는 심약한 나도 문제겠지만, 적들의 압도는 무시무시하다. 난, 예측가능한 평범한 사람이니까 적들의 전략적 예측에 딱 들어맞게 정규 분포안에서 행동하고 있다. 먹기만 하고 싸지는 않는 기형 동물처럼, 뒤룩뒤룩 컨텐츠-스테롤 지수만 높여가면서.

삶의 질은 소비의 질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생산의 질이라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좋은 걸 먹는다고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니까. 좋은 일을 해야죠. 소비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이건 말하자면, 한 인간의 선전포고. 하지만 되는 싸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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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탄천


어제도 같았고, 내일도 같을 오늘의 출근길

가끔 탄천은 이런 하늘을 보여주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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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풍경

IT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모이면 요샌 죄다 아이폰부터 펼쳐든다.
아, 너도? 아, 너도! 그럼 우리 범프부터 해야지.
범프~ 범프~
범프의 정체조차 눈치로 파악해야 했던 나로선 그들만의 열정적 범프 타임이 뻘쭘하기 그지없다.
범프 후에는 뭔가 깨작깨작…
테이블에 마주한 채 서로 왓스앱질 확인도 하고. “문자 잘 갔어?” “응, 잘 왔어! 너는?”
그 후로 30분은 각자 발견한 신기한 아이폰 앱 소개 타임,
그 후로 30분은 아이폰이 내 생활은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에 대한 간증의 시간이다.
그 후로 몇 분간은 아이폰 안 산 유진이에 대한 직,간접 질책의 눈빛…
스티브 잡스, 아이패드, 애플과 구글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들.

술상 위에는 사람 수대로의 아이폰이 놓여져있다.

술을 먹다가도 맛있는 안주가 나오면, 찰칵~ 틱틱틱…실시간 트위터, 미투질.
포스팅만 하면 끝나느냐…쓴 글에 누군가 답변 알림이 올때까지 관심은 온통 아이폰에 가 있고
띵~하고 뭐가 오면, 후다닥 버선발로 아이폰 챙겨들고 액정들여다 보며 혼자 므흣만발한 웃음, 알 수 없는 키득키득
지금 그 답장이란 게 뭐라고 답변이 올라왔는지의 친절하게 읽어주시고… 그리고 다시 답변쓰는 시간…

몇몇이 모여 맥주 몇 잔 시켜놓고 각자 아이폰 놀이에 빠져 있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아니 우리가 오늘 왜 만났지?
얼굴대고 마주보며 이야기만 해도, 딴 생각이 문득문득 끼어드는데
그 바쁘고 바쁜 시간들 쪼개어 만나 고작 해야 하는 일이 이런 것이었나.

그러고 나서 결론은, 5년 후에는 웹으로 밥먹고 살기 힘들거라는 둥 뭐라는 둥.

여즉 아이폰 안 산 이유를 안드로이드 폰 기다린다고 어리버리했던 나는
졸지에 구글빠가 되어 ‘적’ 취급을 받는다.
“안드로이드 폰이 뭐가 더 좋은데? 모토로이 예약했어? 넥서스원 살려고(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바로 공격 들어오고.

난 그냥, 좀 더 보고 기다렸다가 사고 싶었을 뿐인데…T_T

스트레스 받아서 오늘은 회사에 전시해 놓은 넥서스원과 HD2, 팜프레를 집중적으로 써 봤다.
먼저 나온 아이폰보다 뭐가 더 좋은지 정말 잘 모르겠다.

HD2의 액정이나 하드웨어 스펙 굿이었지만, 너무 큰데다 윈모 걸리고
아이폰의 예쁜 인터페이스와 터치감에 익숙(안써도 익숙해질 지경)해져
넥서스원의 구린 UI와 다소 느린 터치감, 게다가 그다지 빠르지도 않은 인터넷 속도 등. 장점보다 단점이 더 보인다.
아직 못 본 X10, 하지만, 내가 쏘니를 선택할까? 삼성 스마트폰을 쓸 바에야 차라리 아이폰을 쓰지.
4G는 연말이나 되야 손에 쥘 수 있을 거고

모선배 말대로 스티브 잡스 한 인간때문에 인생 참 피곤해졌다. 또한, 헛헛해졌다.
인터넷도 처음 나왔을 때는, 어떤 사람들에게 그런 느낌을 주었겠지.
완고하고…변하기 싫은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그 변화를 쫓아가기가 버거운 사람들에게는.

그래서, 아이폰을 사면 행복이 찾아올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아이폰 안 사고 받는 스트레스는 없어지겠지.

에.혀!

때로는 떠밀려서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그나마 누군가 떠밀어라도 줄 때…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