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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September, 2008

잔디의 나날들 (Days of Zandi)

2008.9.21 (日)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의 비에이비스타, 일본 LPGA in Japan, 간간히 롸이더스컵 재방
곁들어 요리우리 자이언츠의 도쿄돔, 맨유 vs 첼시전 첼시 스태디움까지
네모 상자 속 푸르디 푸른 잔디를 헤매다
희망찬 월요일을 맞이하는 새벽 12:30분, 내 방 이불 위에서 장렬히 기절했다.

아쉬웠던 신짱(약올랐던 짧은 버디펏과 고놈의 디봇), 작렬했던 승짱(챈스에 강한 쓰리런~), 역시나 지성짱(무승부 아쉽)
짱짱한 플레이어들 속에서
나도 질세라 짱짱하게 눈을 빛냈던 12시간 잔디 대장정.
말은 좋아, 부킹 놓친 주말의 이미지 트레이닝.

PIFF니 서태지니 화려하게 단장한 컬쳐요부들이 유혹의 손길을 뻗쳐도
보고싶은 영화도, 펼쳐보고픈 책도, 관심가는 공연, 약속, 여행도 전혀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 독한 잔디 중독을 어찌하리오.

이렇게 공(그리고 적지 않은 돈!->빚)을 들이건만
스코어 카드에 적힌 타수는 T_T
이 나이에 느껴보는 왠 짝사랑의 비애란 말이냐.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다만
그래도 초록을 많이 보면 맘도 고와지고 성격도 유순해 진다는 썰도 있으니
임상 결과를 지켜보자.

이 한 몸 던져 많은 이들에게 도움되는 유용한 결과를 전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잔디체험과 성격 개조는 아무 연관성이 없었다?!는 허무한…??)

잔디잔디~정잔디
이리 쓸리고 저리 쓸려도 가을이 좋은 나는야 정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