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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October, 2008

이렇게 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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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고향 바다에서 잡혀와 천리타향 신림동 시장,
반평도 못 되는 좁디 좁은 이 곳 수족관인지 관인지에 갇힌 녀석들.
유리판에 찰싹 몸통을 붙이고 몇 시간, 며칠도 안 남았을 숨을 그래도 멈추지 않고 꿈벅이는 녀석들.

니들은 무슨 꿈을 꾸니? 꿈 속에서 사랑도 하고, 헤엄도 치고, 노래도 부르고 그러니?
숨과 꿈밖에 없어도 살아지는 것, 이렇게 해서라도 이어지는 …모진 생명. 녀석들과 나의 공통점.

기분으론 대충- 100파를 한다는 느낌

아 나도 기분으론 대충 100파를 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자축용 떡도 알아보고 있었는데.

아래 포스트에서도 여실히 드러나지만….
요즘 부쩍 공자, 도덕경, 톨스토이 등등이 땡긴다 싶더니, 바로 이런 이유가 있었다!!!

간만에 정말 실컷!!! 웃었다 ^^ 이런 식으로 쫌 만 더 있으면 나도 곧 축지법과 장풍, 염력을 쓰게 될 것 같다.

드라이버 없이 장풍으로 300야드 티샷, 축지법으로 카트 없이 이동. OB나도 걱정없어. 몸 안에서 튀어나온 사리가 알을 까 줄 테니. 페이드도 드로우도 염력이면 Okay~어려운 그린 라이 따윈 읽을 필요조차 없다. 공이 스스로 공중부양해 홀 인~

100파는 식은 죽 먹기! 싱글도 언더파도. 그 분이 다 해주시겠지~~ 번뇌여 번뇌여 무심이 되어라.

억누를길 없는 전 국민적 표현의 욕구가 분출할 수 있게, 그리하여 대한민국에 잠재된 모든 천재적 탤런트들이 총동원될 수 있게 해 주신 그 분께 감사를-

인생이란 무엇이냐고?

환란의 때야말로 사람은 일상의 잠에서 깨어 영혼 속으로 깊이 침잠해 표면 아래에 숨겨진 본질을 갈구할 드문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의지하고 싶어서. 위로받고 싶어서. 혹시 속세에는 도저히 없는 구원이 거기 숨어 있는가 싶어서.

이럴 때야 말로, 너저분한 것들을 털어내고 옥석을 가릴 수 있게 된다. 감정의 사치를 위해 쓸 소소한 악세사리 비용까지 바닥나는 절망의 상황에서만이, 내 인생에 도저히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온전히 그것에만 경제적으로 마음을 쏟을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진정한 위로, 진정한 의지가 무엇이며, 어디에서 오는지 왜곡없이 가늠할 수 있다.

심란함의 쓰나미를 몰고 온 9시 뉴스를 보면서, 하루 분의 전국민적 패닉에 마침표를 찍는다. Enough. 방에 와서 란딩 준비물을 챙기는데 날이 추워 어딘가 쑤셔둔 바람막이를 찾다가 문득 이 책을 발견했다.

톨스토이 < 인생이란 무엇인가>

눈이 번쩍 뜨여졌다. 톨스토이가 인생의 경구들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일 매일 몇 쪽씩 적어내려간 책이다. 10월 24일, 과연 어떤 말이 쓰여져 있을까? 대문호 톨스토이는 무엇을 사색했을까? 수 백년 후 오늘 이렇게 많은 이들이 고통에 몸부림치게 될 것이라는 걸 알았을까? 한쪽 반 분량의 글을 읽으며 새삼 ‘위대함’ 역시 우리 삶에 필수불가결한 한 요소임을 깨닫는다. 늘 나는 한 명의 인간, 그러므로 모든 인류가 겪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수 백 페이지의 엑스레이로 찍어놓은 듯한 도스트예프스키를 경배했지만, 결국 돌아올 길이라 해도 인간의 탈을 쓰고 갈 수 있는 그 끝까지를 가 보았던 극한의 실험성을 찬양했지만, 이제 나는 안다. 인생에는 예술만큼이나 스승이 필요한 것을. 뻔한 인생의 교훈을 뻔하지 않게 들려주며 겸허히 머리를 조아리게 하는 위대함의 영역 또한 존재한다는 것을.

늦은 밤, 마음을 담아 한 자 한 자 타이핑해 본다. 평화로워진다. 내일 아침에는 또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고, 그러므로 또 다시 세상살이의 어려움에 치를 떨지라도. 하루 분의 비타민을 삼키듯 당분간 저 위에서 처방해 주신 위대함을 섭취해 봐야겠다. 매일 매일 꼭꼭 씹어서.

인생이란 무엇인가 – 10월 24일

1
만약 우리 모두의 생명의 근본이 같지 않다면, 우리가 늘 경험하는 동정이라는 감정을 설명할 길이 없다.

2
누군가의 분노를 진정시키려면, 예를 들어 그것이 아무리 정당한 분노라고 하더라도, 화를 내고 있는 사람에게 “하지만 저 사람도 불행한 사람 아닌가!”하고 말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빗물이 불을 끄듯, 곧 동정은 분노를 사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좋으니 그 사람에 대해 불같이 화를 내며 그에게 고통을 주고 싶다면, 자신이 이미 그 고통을 상대방에게 주었고, 실제로 상대방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민하거나 어려움과 결핍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나 때문이라고 중얼거리는 광경을 상상해보라. 나머지 일은 어떻게 되든 그것만으로도 분노가 사라질 것이다.
쇼펜하우어

3
똑바른 길, 또는 우리가 따라야 할 행동의 규범 – 그것은 인간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멀리 떨어져 있다면, 다시 말해 인간의 본성과 일치하지 않느다면, 그것은 행동의 규범이 될 수 없다. 도끼자루를 깎는 목수는 눈앞에 견본을 놓고 일한다. 그는 자신이 깎고 있는 도끼자루를 들고 요모조모 뜯어보며, 새 자루가 완성되면 얼마나 똑같은지 알아보기 위해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본다. 그것처럼, 타인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한 것과 같은 감정을 품는 현인은, 확고한 행동의 규범을 발견한다. 그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행하려 하지 않는다.
공자

4
남을 욕하며 그와 다투고 있을 때, 너는 인간은 모두 형제라는 것을 잊고 있으며, 사람들의 친구가 되는 대신 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 너는 자신에게 해악을 끼치고 있다. 왜나하면 네가 맨 처음 신이 창조한 선량하고 자비로운 인간이 아니라, 몰래 다가가서 먹이를 덮쳐 물어 죽이는 야수로 변한다면, 너는 너의 가장 소중한 재산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너는 지갑을 잃으면 크게 소동을 피우면서, 어찌하여 너의 가장 소중한 재산인 ‘마음의 선량함’을 잃고도 아깝다고 느끼지 않는 것인가?
에픽테토스

5
‘너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도 많아.’ 확실히 이 말은 네가 사는 데 지붕 역할은 못하더라도 비를 피하기에는 충분하다.

6
너는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고 슬퍼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떠올린다면,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7
진정한 동정이 시작되는 것은, 우리 상상으로나마 괴로워하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진정한 고통을 대신 경험해볼 때이다.

9자를 보다

올 가을엔, 9자좀 봤으면 했는데
스코어카드에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그 9자를, 오늘 여기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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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4/ 12시 07분 34초
너무 간절히 기다렸다고 하나도 아니라 4개씩이나~니가 무슨 은하철도인 줄 아느냐@.@

내려가라는 숫자는 올라가고,
올라가라는 숫자는 내려만가고
주가는 바닥이 뚫리고, 타수는 천장이 뚫리니
그 동안 들인 시간, 돈, 노력, 마음…모든 걸 배반하는 숫자들의 전속력 역주행에 잔인한 계절.

하지만 이 와중에도 눈 앞에 펼쳐진 가을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기만 해.
자연의 이 무심함이라니…

섹스 앤 더 시티 : Peace, please.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Sex And The City, 2008)

소박한 빈티지 결혼 예복과 함께 시청 결혼식장에서 완성되는 대단원. 그 모든 무거움을 벗고 다시 세월 속으로..

섹스와 시티가 날개 달고 떠나간 자리에 패션과 결혼이 내려앉았다. 무겁다. 화려함이 넘쳐 부담만점인 옷들도 더이상 비껴갈 수 없는 commitment도. 휘청 휘청…세월 탓이다. 옷으로 저항하고, commitment로 받아들인다. 발랄함을 반납한 대신 깊어진 고민으로 무장하고 세월과 치열하게 다툰 언니들의 < 전쟁과 평화>!

기승전결의 네 단계를 다 구겨넣고도 모자라 뒷통수 때리는 반전까지 보너스로 압축해냈던 숨가쁜 20분의 리듬감과 캐리의 노트북 액정인지 내 가슴인지에 한 자 한 자 찍혀내려갔던 촌철살인들의 물음표들은 실종되어 버렸다. 포스트잇으로 이별을 통보받은 여자에게는 교통 위반 딱지를 면제해주던 센스과 유방암 치료에 머리가 빠져가는 연상 애인을 위해 기꺼이 자기 머리를 밀어버리는 식의 심장철렁 로맨스도 함께. 하지만 별로 아쉽지는 않다. 지금이 어떤 시국인데…

그 누가 섹스앤더시티 영화판를 꿈나라 럭셔리 된장녀 교과서라 하는가. 원색의 단청을 입힌듯 강렬한 최첨단 메이크업과 런웨이에서 방금 벗겨온 듯한 명품 의상으로도 깊어가는 주름을 지울 수는 없었으니. 사랑해 마지않았던 캐리의 깜짝한 표정 연기가 영화 내내 불편했던 건 나 뿐었을까? 그 누구도 늙어감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 극렬히 저항하며 노화와의 전쟁에 무한 경비를 지출한 영원불멸 언니 제국이라 할 지라도, 결국 이건 지고 말 전쟁이라는 것. 이야말로 헐리웃의 잘 나가는 네 언니들이 10여년에 걸쳐 몸소 보여주신 초잔혹 리얼리티쇼.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멋진 것이다. 아직도 진행형인 그녀들, 된장녀 최후의 날까지 건배!

그냥 보면 화날 영화. 10년지기 팬이 보면 후일담과 함께 미처 다 하지 못한 이별을 고하게 해 주는 두 시간의 조촐한 작별식. 하지만 더 이상은 스포트라이트 앞에서 만날 일은 없었으면 해. 평화가 깃들었을 때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법이자나. Peace, please. 2 u, 2 me.

# 유진이의 섹스 앤 더 시티 포스팅들

유진이가 꼽은 미국 명품 드라마 6 (December 19, 2006)
섹스앤더시티 시즌 6 : ‘감질’의 미학 (May 20, 2005)
바이블 시즌 4 시작 : Four Girls Are Back! (November 5, 2003)

sexandthecity.jpg 거 참 비교된다. 같은 제품, 너무 다른 포장. 파리 vs 방콕sexandthecity_thai.jpg

Miss 홍당무 (* 對 정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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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그렇게 뿔이 났니? 1년 전 유진아…
이유는 잊혀져 모르겠지만 요즘 내 마음도 꼭 이래.

홍당무 정당무 뿔포스 비교는 불가해도
꼭 그녀들만 그렇겠어…이 하수선한 세월에.
다들 비슷하겠지. 마음 속에 뿔이 1개도 아니고 100개쯤 삐죽삐죽.

인생은 버티기랜다. 지루한 직딩 라이프도, 해 본적 없는 결혼생활도, 사랑도 이별도 미쳐있는 골프도 하물며 예술도 다 버티기랜다.

함 가 보자…………….

photo by 뎀비님 폰카 2007년 어느 가을날

movie 미쓰 홍당무 (아직 안봣당. 허지만 보구 싶당. 그러니 봐야겠당…당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