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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기념일

오늘은 입사 기념일
자축대신 추모를 한다.

재직기간 17년 0개월
66번의 발령.

숫자는 누적이지만
숫자 아래 쌓인 경험은 층층이 나뉘어
난 네 다섯겹쯤의 다른 회사를 거쳐온 것 같고

그래봤자 한 지붕 아래
오늘의 이 일이 나에게는
그 네 다섯개의 층위를 교차하는
어떤 복잡하고 긴 역사의 꼭지점으로 그려진다.

그 오랜 시간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나는
또 그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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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차로 830km – 내키는대로 5박 6일 강원도 여행

코로나 터지고 첫 여행.
그리고 첫 자차여행.

맨날 스페인, 남미나 가고 싶었지
멀지도 않은 강원도가 이리도 좋았고나.

한때 카디즈in 그라나다out 안달루시아 종단 여행을 계획하며
렌트카 한 대 몰고 가고 싶은 대로, 맘가는 대로
가고 싶은 딱 그만큼만
마음껏 달려보는 그런 꿈을 꾸었는데
이번에 그 꿈을 강원도에서 이뤘다.

교통사고의 트라우마에 여전히 떨렸지만
아무도 없는 강원도의 국도 구석구석을
첩첩산중 사이 굽이진 내린천을 끼고 돌며
나홀로 달리는 순간은
완전한 힐링이었다.

네비에 갬성핫플들을 찍고 갔지만
결국 이르게 되는 곳은
계획에도 없던, 알지도 못했던
어떤 낯선 바다.

결국 갈림길에서 핸들을 돌려 가게 되는 곳은
더 깊은 숲.

숲과 바다의
그 공기, 그 빛깔, 그 소리, 그 감촉.
아무리 애써도 담을 수 없었지만

내 몸은 기억하겠지.

830km를 달리며 누빈
그 순간들을 이렇게 일기로 남겨본다.
움직이는 동영상 일기로.

나를 치유했던 그 순간들을
더 잘 기억하기 위해.

 

[여행코스]

* Day 1 00:00
신림동 출발 – 영진해변 행파이브

* Day 2 00:47
영진해변 – 초당순두부 – 송정 – 버드나무 브루어리 – 카멜브레드 – 탐앤탐스 CGV – 강문해변 – 순긋해변 – 서피비치 – 영진해변 행파이브

* Day 3 02:43
영진해별 – 도깨비 해변 – 도깨비시장 – 복사꽃 마을 – 삼교리옛날동치미막국수 – 양양 소소한 이야기 – 갯마을 해수욕장 – 소소한 이야기

* Day 4 06:49
하조대 일출 – 곰배령 – 진동 산채가 – 오대산 별장 – 삼봉 자연휴양림 – 오대산 별장

* Day 5 09:32
오대산 별장 – 오대산국립공원 내면탐방지원안내센터 – 두로령 – 수월산방

* Day6 13:17
수월산방 – 치악산참숯가마 – 집

[들렸던 곳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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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파이브 https://www.instagram.com/hang.5ive/
영진해변 http://naver.me/x7vBMice
버드나무 브루어리 http://naver.me/FcagmVUE
카멜브레드 http://naver.me/GeW4mfZL
강문해변 http://naver.me/GeW4mfZL
순긋해변 http://naver.me/FgivZnbS
영화 도깨비 촬영지 http://naver.me/FQaITDb1
도깨비 시장 http://naver.me/5dxynSCy
복사꽃 마을 http://naver.me/5dxynSCy
삼교리옛날동치미막국수 http://naver.me/F4NtJZNr
소소한 이야기 http://naver.me/xgaT7kvf
곰배령 http://naver.me/xdIk7Uu8
진동 산채가 http://naver.me/GeW69VSy
오대산 별장 http://naver.me/FT0a7jON
삼봉 자연휴양림 http://naver.me/xQONcuxu
오대산국립공원 내면탐방지원안내센터 http://naver.me/52lZrjZw
두로령 http://naver.me/xevKMGpO
수월산방 http://naver.me/FLBKWcf0
치악산 참숯가마 http://naver.me/5OnGnO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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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기록] 도림천 프리덤 

눈부신 5월의 부름을 받아 다녀온 급마실

집값은 최저를 찍는 부동산 소외지역이지만
요람에서 무덤까지…이 동네에도 삶은 가득하다.
그 삶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도림천.
풍경들이 살갑다.

비디오 버튼은 장식용인 카메라라
휴지통이 어울리는 부실한 소스 천국이었는데
꾀를 내어 영상x사진 콜라보의 컨셉으로 승화했다.

재밌고 뿌듯하당.
막다른 골목이 늘 새로운 세상으로의 통로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