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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Francisco – City OS

거주민의 삶의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모든 도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O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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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한 SF라는 OS는
사람과 사물, 기술과 공간의 잠재된 가능성을 계속해서 끄집어 내고
이렇게 발굴된 미성숙한 가능성들을 의외의 충돌/융합을 통해 자가 보완하게 하며
다양한 온/오프 도메인이
그리하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필연적 그리고 반복적으로 충돌할 수 밖에 없게 짜여진 시스템이었다.

트위터와 돌비가 나란히 있고
그 근처에 우버 본사
길거리에선 우버와 승용자, 보드와 전기 자전거가 나란히 달리고
몇 블록을 더 가면 SF Jazz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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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irBnB와 Uber, Lime처럼
오프라인 공간의 가치를 새롭게 보게 하는 서비스들은
도시가 스스로를 조작가능한 혁신의 일부로 내어주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은 결과물이다.
상상을 막는 공간, 게임에 뛰어들지 않는 환경에서는
발상은 커녕 따라하기조차 힘든.

규정하는 대신 내어주는 것.
그리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기다리는 것.

어떻게 애초에 이런 게 가능했을까? 싶은 것들이
이런 기반 하에서 돌연변이로 출현했을 것이었으리라
막연하게 추측해 본다.

일정한 온도하에서 물과 미생물, 세포들을 배양시키듯
몰어넣고 흔들고 방치하는 형태의 인큐베이팅
일정한 자유와 여유라는 조건하에서
사람과 기술, 문화와 예술을 한 통에 집어넣고 마구 흔들어 섞는
그래서 이 결과로인해 반드시 무언가 의외의 결과 터져나올 수 밖에 없는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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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한 흐름의 정제 반복되는 Input /Output이 아닌
계속해서 한 통에 넣고 뒤흔들려 새로운 개체가 탄생하고
그 개체가 다시 그 통안에서 다시 반복 프로세싱되는
번식 가능하고 조작가능한 플랫폼으로서의 City OS를 그려보게 되었다.

하지만, 애초에 우리에게는
여유와 자유라는 환경부터가 결핍이고
조금 속도가 늦거나 진화의 혁신성이 떨어지더라도
애초에 다른 형태의 솔루션이 등장해줘야 하는 지도 모른다.

대략적인 SF 면적 서울의 1/5, 인구 1/12 (약 80만명)
날씨는 늘 좋다. 교통도 아주 막히지는 않는다.
도시 어느 장소든 조금만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닿을 수 있고
그게 버스나 다른 교통수단보다 훨씬 간편하고 때로는 빠르다.

모빌리티 서비스 이전에 이미
우리가 대안적 모빌리티라 부르는 그것들은
대안이 아닌 그들 생활의 일부였을 것이다.

2014 Bay Area Commuter Survey Report에 따르면
Primary communte mode의 2위가 personal bicycle (15%).
Car – drive alone(10%) 보다 5% 높고,
Carpool은 이미 5%를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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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연히
그 도로를 달리는 사람의 마음과 태도도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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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많은 구간 자전가와 자동차(버스 포함)가
도로 맨 오른쪽의 한 차선을 공유하는,
위험천만하게만 느껴지는 공존이
당연한 배경에는 이런 환경들의 조합이 있는 것 아닐까.

백미러도 없는 임대 자전거를 타고
버스와 자가용과 동일한 차선을 달리고
같이 신호를 받아 출발하는 공포를 이겨내내고
심지어 그 상황을 즐기게 될 수 있는 데는
불과 몇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핫플과 거주 지역의 분리
거점까지의 장거리 이동에서
거점 내에서의 단거리 이동이 페어로 연결되는 서울.
Last mile을 자정까지 이어지는 마을버스가
거미줄처럼 빼곡하게 채워주는 서울.

차량과 차량이, 차량과 자전거가 서로에게 증오에 가까운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서울의 극한 트래픽 환경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풍경이다.

이러한 토대에서
거리의 연석에 대한 정보를 API로 풀어낸
Coord의 Curb API
보행도로와 차량 도로의 경계지를
새로운 가능성을 품은 오프라인 데이터 가치로 풀어낸다.
투자자는 Alphabet.

복잡하고 비좁고 서로의 이해가 충돌하기만 하는
전쟁터같은 서울의 도심 공간 이런 발상이 가능할까.

아니 그 이전에
우리에게 과연 curb API가 필요한가.
오프라인 공간의 digitization은 필연의 흐름이다.

하지만 서울에 필요한 정보와 SF에 필요한 정보가 같을 수는 없다.
오히려 전쟁과 증오를 비껴갈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나아가 이러한 풍경의 뒷단을 백업하는
사람과 법재, 문화와 역사의 특수성은
지금의 내 이해와 상상만으로는 가늠불가.
거주인들이 체감하는 당면한 한계와 문제점 역시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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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생각해본다.
서울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서울이 내어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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