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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29일의 상상

4년만에 맞은 2월 29일

2008년에 다시 만나요~!

그 땐 다들 또 어떤 모습일까? (…잠시 상상의 나래…)

하지만 뭐가됐든

당근, 좋은 모습일 것임을.

그날까지 계속해서, 경쾌한 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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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에 관한 짧은 글

shortfilmaboutlove.jpg

며칠 전 새벽, 갑자기 필 받아 미친듯이 나에게 남아있는 기록들을 찾아
책갈피 하나하나 서랍, 파일, 옷장과 화장대, 남아 있는 업무용 다이어리까지
핥듯이, 말 그대로 핥듯이 내 방을 뒤지다 발견한 A4 용지 몇 장.

1996년에 난 몇 살이었더라?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슬슬 세상이 잿빛을 바뀌고 옷 속을 파고드는 추위가 시작되었을을 그 해 11월
유진이의 머리 속엔 뭐가 들어 있었지?

어쨌든 그 때 이 이 영화를 봤고, 왜 그랬는지 정말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런 글을 남겼던 것이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고…

이제 나에겐 지배할 기록도 지배당할 기억도 남아 있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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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 & Me

rulandme.jpg
photo by YEYE (thanks YEYE!)

오늘, 드디어 막시밀리안 해커의 공연~!
요새 강남에서 젤 잘 바쁘다는 유진이의 참석여부와 무관하게
빵빠바밤~~ 휘황찬란하게 잘 끝마칠 거지!

별 오만잡다 엽기발랄 인간들이 도처에서 응원하고 있으니,,,
오늘은 무대보다 관객석이 더 볼 만 하겠다.

무슨 연말 대한민국 언더그라운드 강시 대상 수상식도 아니고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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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MSN 닉네임 퍼레이드

msn_nick.jpg

이 밤에 문득 떠오르는 몇몇 닉들

  • 중국집 스티카 콜렉터
  • 서울 꽃미남 유람기
  • Crazy but beautiful….High Heels
  • fuck that lovely little thing called L, you need a brain surgery
  • 온다 와~~ ㅋㅋ (→ 첫눈 오던 날)
  • soul after six
  • I’m lovin’ it
  • 고스톱과 미나토의 대결,,, 원력보살의 힘
  • 크리스마스 전에 남자가 생길꺼라는 편견은 버려!! 그건 나를 두 번 죽이는 일이야
  • 파도처럼 밀려가서 그냥 닿아있으면..그럴 수 있으면
  • 두 번 죽어도…육오슬라비아 정신으로~!!
  • 유쾌한 씨의 껌씹는 소리는 유쾌할까?
  • 메멘토 증후군 환자의 쑥과 마늘에 관한 진실

My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조그만 전광판엔
저런 우스븐 것들이 낙서처럼 그려졌다 지워졌다.

쓰지도 않을 MSN 닉을 저리도 바꾸어대며, 그렇게 하고도 또 무슨 못한 말이 더 있어서…

엽기라구? 저게 내 인생이야.
저게 바로 나의 텍스트 버전 오에카키고 내 인생의 키워드고 내가 밑바닥까지 내려가도 붙잡고 사는 것들이야.

언제나 헷갈리는 고스돕의 길과 미나토의 길
죽을 것 처럼 힘들 때마다 옷고름 입에 물고 외쳐보는 ‘육오슬라비아 정신’
배고픈 인생엔 때론 냉장고에 차곡차곡 붙여놓은 싸구리 중국집 스티카가 구원의 빛이고
유쾌한 씨의 껌씹는 소리가 유쾌하든 말든, 난 경쾌한 진군을 해야 하는 거야.
쑥과 마늘로 버티다 보면 10분 전 일도 기억 못하고 또 다시 같은 미로를 헤매는 요괴인간도 언젠가 인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이런 깃발들 없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어.

그리고 오늘 나의 MSN 아이디는

죽은 돼지가 끓는 물을 두려워하랴 ~!!

엥? 그건 돼지의 영혼을 두 번 죽이는 발언이라구?!

난 두렵지 않아. 정말로 두렵지 않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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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를 부르는 목소리의 진실은?

오늘 아침엔 하늘이 너무 파랬다.
그 파란 하늘에 흩어져 있는 하얀 구름은 또 너무 이뻤고

간만에 이른 출근을 하며
갑자기 나도 요새 유행하는 아침형 인간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
너무너무 기분이 상큼발랄해져서리

목은 하늘을 향해 쭉 빼고, 발걸음은 부~~웅 붕
나도 모르게 전철타러가는 출근길에 폴짝폴짝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폴짝 폴짝~)
입에선 이런 노래가~!!

삐삐를 부르는 하얀 목소리 삐삐를 부르는 파란 목소리~♪♬

그런데 한참 부르다 보니 좀 헷갈린다.

1) 삐삐를 부르는 산우림소리~ 삐삐를 부르는 화난 목소리~

2) 삐삐를 부르는 산울림 소리~ 삐삐를 부르는 환한 목소리~

3) 삐삐를 부르는 하얀 목소리~ 삐삐를 부르는 용감한 소리~

대체 뭐가 맞는거지?

뒷부분은 다소 확실하게 기억

오르락 내리락 뒤뚱뒤뚱 요리조리 팔딱팔딱 산장을 흔드는 개구쟁이들~
귀여운 말괄량이 삐이삐 어제도 말썽 오늘도 말썽 내일은 어떤 일을 할까요~

…이 아니라 이것도 헉

1) 요리조리 오르락 내리락 뒤뚱뒤뚱 팔딱팔딱

2) 팔딱팔딱 오르락 내리락 요리조리 철석철석

3) 들썩들썩 오르락 내리락 요리조리 팔딱팔딱

4) ……….

점점 더 미궁에…………….. -_-;;

구러고 보니 삐삐, 정말 참 많이 조아했는데….

말타고 집안을 휘젓던 삐삐의 담대함 (ㅋㅋ)

집을 떠나왔는데 비에 홀딱 젖어서 어딘가 볏짚단 같은 데 숨어 있던 삐삐의 모습

여행과 모험은 그 때부터 이미 유진이의 조그만 가슴을 뛰게 했다오.

삐삐가 여장 남자란 설
삐삐가 삐삐를 촬영하다 나무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설

이건 모두 사실이었을까나?
난 왜 그렇게도 삐삐가 그렇게 좋았을까나.

유지니 응용 버전 V.1
차마 민망해 검열시 삭제 -_-;;
(누가 블로그를 unedited voice라고 정의했던가~!!)

유진아……………………………………………..
안 바쁜가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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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적 발상?

내 앞에는 두 가지 종류의 일이 있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인생이란 주방장의 치프로서 내게 주어진 미션은
이 두 가지 서로 극과 극의 맛을 내는 재료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

하고 싶은 일들을 모두 해야 할 일들 뒤로 미루어 버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기 위해
난 오늘 저녁 사무실에서 비장하게 책상을 두 손으로 쾅~! 내리쳤다.

해야 할 일을 다 한 다음에 정신 차리고 돌아보니
옴짝달싹 못하는 호호 할마시가 되어 저 세상 갈 때만 기다리게 되어 있으면 어떡해?

기본적으로 인생이란 (특히 over 30),
하고 싶은 일 보다는 해야 할 일을 먼저, 많이 하고 살아야 하는 모양이 되지만

하고 싶은 것들을 너무 가두어 놓지는 말아야지.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반짝이는 햇살처럼 하고 싶은 것들이 내 마음 안에 가득히 빛날 수 있도록.

놀이터 장난꾸러기 아이들처럼 뭐에 걸려 넘어질까봐 겁내지 않고 통~통~ 뛰어놀 수 있게-

오늘은 내 마음이 하는 말을 들었고
하고 싶은 일 하나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 하나씩을 했다.

우우우움…이 배합
맛이, 괜찮은걸.

내 인생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은 요리도 내가 하지만,
맛도 내가 본다는 것.
오늘은 조~~오타.
소주 한 잔 곁들이고 싶을 만큼. (아, 참자 참아)

경쾌한 진군~!!
푸시푸시 슈거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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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 달은 알고 있다

fullmoon3.jpg# 달에게 비는 자세의 차이

어렸을 때 : (두 손 꼬옥 모으고) 달님, 달니임~~ 우리 가족들 모두 건강하게 해 주시구요….

좀 큰 다음에 : (창문에 턱 괴고 하염없이 바라보며) 달아 달아 밝은 달아….내 소원을 들어주렴…

오늘 : (삐딱하게 꼬라보며) 헹~~~ 달~!! 너 말야 너, 그래 그런 식으로…해 보겠다 이거지? 조아조아… (거의 삿대질 수준으로 갈 험악 분위기)

^^;;

달이 소원을 꼭 안 들어줬던 것 만은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 정말 내 인생에 필요한 것은 다 들어줬다.

어쩌면 달에도 서비스 위원회 같은 것이 있어서,
대책없는 유진이의 원시적 본능이 그때 그 기분 닿는 데로 슥슥 기안을 올리면
또 이 대책없는 아이가 무엇을 바라는지 머리를 쥐어 뜯으며
이리 검토하고 저리 검토하고 이 부서 저 부서 합의도 받고 해서
복잡스런 최종 결재 끝에 정말 유진이의 인생에 꼬옥 이루어져야 할 그런 일들에만 도장을 찍어 주는 지도 모르겠다.

현실의 서비스 위원회와 다른 점은
달 corp.의 판단은 언제나 기막히다 할 만큼 예리하고 정확하다는 것이다.

코르크를 꽉 막은 채로 컴컴하고 습한 지하창고서
잔인하리만큼 오랜 시간을 가둬 둔 다음에야 드러나는 최상의 포도주향 같은 결론.

물론~!!
이러한 달 corp. 서비스 위원회에 대한 절대적 신뢰에도 불구하고
때론 신나서 기안 올렸는데, 결제 안 나고 빠꾸당해 돌아오면 ,,,받친다.

자신의 한계를 안다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차원의 진실을 알게되는 거라고 그랬던가?
달은 그런 종류의 진실을 드러내는 데는 정말 선수다 선수.
그냥 이 차원의 진실만으로도 감당키 힘든 때도 많건만.
새로운 차원의 진실까지 …감사하나 한편 허거걱이지 모. (진실의 오버로드)

하지만 저 달과 나와의 이 끈끈한 연대감은 소원의 이루어짐이나 진실의 드러냄에 있지 않다.

달은 알고 있다.
내가 그 많은 밤들 빌었던 그 모든 것들.

지금 저 달은 알고 있는 것이다.
오늘 내가 그리도 삐딱스럽게 서서, 정작 까보면 그토록 단아(ㅋㅋ)하게 무엇을 빌었는지.

그리고 달은 지가 파견나온 프리랜서도 아닌 것이,
컨피덴셜 규약을 참 잘도 지켜준다.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다.
실은 그건 내마음 corp.에서 주관하는 사업이니까. (알면서~~)

소원실현 프로젝트에 관한한 일개 계열사에 불과한 달,
저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오늘 밤 그 무엇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이 친구에게는

그냥 그렇게 들어주어서,
고맙다고.

어깨를 툭-

어이 친구, 기념으로 카네이숀이라도 달아주리?

카네이숀 단 보름달
ㅋㅋ

그래도 왠만하면 이번 기안은 꼭 결제 통과 시켜라.
알았지? 엉~!!

“너의 빛이 태양의 반사광일 뿐이라도, 난 네 것이 아니기에 너의 빛을 더 애착하는지도.
모든 것을 반사하고, 때가 되면 아무 불평 없이 우주의 암흑 속으로 흡수되어 버리는 매혹적인 자세.
사라진다는 표현 가지고는 턱없이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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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소복

snowy_night.jpg

우리 집 베란다 앞에 눈이 소복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눈이 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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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라디오 시대 ~!

tuner.jpg

요괴 천사가 날라와 집 앞에 떨어뜨려 놓고 간
Inkel Tuner TK-600

이정식의 0시의 재즈에서는 ‘As Time Goes By’가 흘러나왔다.

You must remember this –
A kiss is still a kiss,
A sigh is just a sigh;
The fundamental things apply –
As time goes by.

엄마가 부엌에 붙여 두었던 기름때 절은 파나소닉 라디오를 방으로 훔쳐와 품에 끼고
하루종일 공테이프와 뒹굴며 놀던 시절.

아무도 이게 뭐라고 가르쳐주지 않아도,
팝이건 가요건 재즈건
밤늦도록 끝없이 흘러나오는 음악들이 그냥 신기하고 좋았던 날들

그렇게 난 처음으로 음악과 만났었다.

김현식의 ‘우리 처음 만난 날’을 라디오로 처음 들었던
그 펑펑 눈 내리던 겨울밤엔
바라볼 곳 없던 어린 심장도 전속력으로 제자리뛰기를 했었다.

그렇게 난 처음으로 남자보다 사랑을 먼저 만났었다.

2004.2.4. 수요일

10년도 더 만에
유진이의 라디오 시대가 새로 열린 날.

무엇은 시작될지도, 무엇은 이미 끝나버렸는 지도

하지만 오늘 밤은
행복하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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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뭐지?

youzin_in_monitor.jpg

저자? 기획자? 컨설턴트? 강사? 웹컬럼니스트? 교수?

↑ 이렇게 깨는 표정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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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마마 : 아줌마, 태양을 향해 쪼개다

ytumama.jpg

히히
첫 장면부터 너무너무 웃겼다.

테녹과 훌리오
멕시코의 아이들.

1주일의 시간 따위, 아무 것도 안 하고 보내도 문제될 일 없고
여자친구랑 섹스나 하고
여자친구가 떠나니 수영장의 점프대에 나란히 누워 마스터베이션이나 하고
잠수 시합 따위나 하며 방학을 떼우는 태초의 낙원 속 아담들.

세상은 가볍고, 현실이란 진부한 거고, 자기들만의 규칙을 만들어가며, 지들이 다 큰 남잔 줄 안다.

이 아이들에게 많은 건 ‘시간’이다.
그 시간에 포함되지 않은 건 ‘무게’다.

그래서 나이 먹고 남편의 그늘 속에서 주저주저하는 줄리아에게 서슴없이 다가가 농을 걸며
‘천국의 입’이라는 있지도 않은 해변으로의 여행을 제안할 수도 있다.

몸매가 듀금이라 눈에 띈 어리버리 아줌마를
잠깐 장난끼가 발동해 심심풀이 땅콩으로 가지고 논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가벼움.

그랬기 때문에, 영화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두 아이와 한 아줌마가 펼치는 Threesome 섹스신이 아니라

한없이 수줍기만 하던 이 아줌마의 진짜 내공이 드러나면서
이 건들건들 사내 흉내를 내는 아이들이 허걱~ 한걸음 주춤 물러나게 되고
이들의 역학관계가 180도 뒤집어지는 과정이었다.

아무리 팔팔하더라도 치기 정도론 맞장뜨기 난해한.

“너희들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봤니?”

주도권은 아줌마에게 넘어가고,
아줌마의 규칙을 만들어 이들에게 선포한다.

그래도 이 아이들은 에너지에 넘쳐서
생의 막다른 골목에 이른 줄리아의 눈에는 한없이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줄리아가 정말로 매력적인 캐릭터인 이유는
그 무거움 속에서
그 무거움을 모두 떠안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한없이 가벼웠다는 점이다.

인생은 파도타기
바다에 그냥 몸을 맡기렴

가족이니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니 싸그리 빼앗겨 고아같은 존재로 버려지고
말기암이어서 살 날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남편이란 인간은 딴 여자랑 바람이나 피우는데도

그녀는 두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고
털털거리는 차 안에서 인생을 이야기하고
그런 와중에도 전화를 걸어 남편의 식사와 세탁물을 챙긴다.

그렇게 다 하고 나선

벌거벗은 채로
천국의 입에 혼자 남아
한없이 푸른 바다에 몸을 맡기고
태양을 향해 생에 대한 원망이라곤 한 톨도 섞이지 않은 해맑은 웃음을 웃는다.

그녀에겐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데도
오히려 점점 더 첫부분의 두 아이처럼 한없이 시간 흘리는 방만 모드가 되어갈 뿐
쫓기는 구석이 없다.

영화 첫 부분의 아이들의 모습과 줄리아의 모습이
영화 마지막에선 서로 교차되는 느낌이랄까.

이 여행 이후로 삶은 두 아이에겐 더 이상 가볍지 않아졌고
그 지점에서 그들은 다시 어른으로 커나간다.

한없는 가벼움으로 부정했던 그 무거움의 세계 속으로-

무엇과 무엇을 바꾸어가며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
여기도 질량 보존의 법칙이어서
잃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때론 잃기 싫은 것을 반납해 가며 얻고 싶지 않은 것을 떠안기도 해야 하지만
거기에도 무슨 뜻이 있을거고
몇 년 더 지나고 열심히 열심히 자라나다 보면
그들도 줄리아의 ‘무거움을 딛고 선 가벼움’의 경지에 오를 수 있겠지.

나도 앞으로 며칠간은 마음 속에 줄리아를 담아봐야겠다.

가볍게 가볍게
첨벙첨벙

이렇게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태양을 향해 씨익-

  • 멕시코에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해
    이렇게 활기찬 삶을 살고 있잖아.

  • 셋이 같이 술 먹는 장면
    바다가 멀지 않으며 나무들이 제멋대로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는 야외 술집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데낄라 원샷~! 또 샷, 샷, 샷

    시큼한 레몬에 커피가루와 설탕을 으깨듯 부벼 빨아먹는 그 맛이란 이이이이이……

    와인이니 칵테일이니에 빠져서리 데낄라는 완전히 잊고 있었다. 이런…
    잊고 있었던 옛 애인에 대한 상념이 치밀어 오르듯 데낄라에 대한 그리움
    안돼겠다. 아무리 일이 넘치더라도 조만간 데낄라 먹을 수 있는 술자리를 섭외해야지.

  • 루이자 : 넌 클리토리스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야 해
    테녹 : 무슨 놈의 친구가 늘 그렇게 숨어만 있죠?

  • 그래도 가끔은 줄리아처럼
    빈 방에 혼자 남겨져 꺼억꺽 숨죽인 울음을 울어야 할 지도.

    때론 대책없이 까발겨지는 줄리아의 고독, 8월의 크리스마스 보다는 현실적이다.

  • 아모레스 페로스에서 형수와 사랑에 빠지는 옥타비오는 한 눈에도 매력적인 멕시코 남자였다.
    푹 패여 깊이를 알 수 없는 눈이 특히 그랬다.
    그런데 훌리오는 …아, 진정 그가 그 옥타비오란 말인가. 이렇게 키가 작았나? 이리 어렸나? (와르르..-_-;;)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DNA에 남미의 뜨거운 태양과 쾌락이 새겨진 매력남이다.
    알모도바르도 그를 알아봤나보다. 차기작 La Mala educación(Bad Education)에서 주인공 발탁
    언제 찍어, 언제 개봉하나…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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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화소 폰카가 찍은 유진이

youzin_phone.jpg
photo by Terry Lee (Thanks Terry~!)

철환님의 모바일 블로그 세션을 듣고 폰블로깅에 쨍~하게 필이 꽂힌 유진이에게
200만 화소 디카폰과의 만남이란~!!

파일변환(bmp→jpg)과 사이즈 줄이는 과정에서 약간 뭉개졌지만
실제론 1024 * 768의 바탕화면을 책임져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화질이다.

youzin_phone2.jpg모델 샤프 SH505iS
일본 현지 약 3만 5천엔(약35만원) 정도?

액정이 우리나라 폰에 비해 상당히 컸다.

말이 200만 화소지, 유진이가 들고 다니는 익시랑 같은 급이다.
심지어 플래쉬 메모리까지도. 128메가 ….. -_-;;

사진 찍어서 [메일 전송] 옵션을 클릭하면, 바로 사진을 메일로도 쏠 수 있다.
철환님 말처럼, 인터넷 서비스와 연동되면 모바일 상에서 간단한 사진 편집 (미니 포토샵 기능의 꾸미기나 스티커 형태의 프레임 부여 기능)도 가능해질 것.

아아, 멋진 세상

Pentax istD, 200만 화소대 디카폰, iPOD 미니, 태블릿 노트북……
나의 위시 리스트는 온통 첨단 디지털 가젯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그 무엇도
광화문 교보문고 문구점 펜 섹션
한참 무릎을 굽혀야 간신히 볼 수 있는 소외 지역에서
파운틴 펜탈을 발견한 감동에 비할 수 없다.

‘Cause you’re my pen.
I was so lonely without you

난 니가 여기 있을 줄 알았어. 정말 정말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