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24 : 웹기획 분야 주간 베스트 1위
알라딘 : 웹사이트 기획 분야 누적 판매량 35위
와우북 : 웹기획 및 설계 분야 판매량 7위
인터넷 교보문고 : 웹사이트기획/설계 분야 판매량 3위
왜 갑자기 이런 거 따져 봤냐구요?
오프라인 교보문고에 나가서 1시간 30분을 서성이며, 나 혼자만 스릴 넘치는 현장 조사를 했거든요. 괜히 내 책도 펼쳐보고, 사람들 옆에서 뭐라 말하나 들어보기도 하고…의도상으로는 7번째 행운의 구매자를 쫓아가 싸인이라도 해 줄까 라는 깜짝 이벤트도 준비했는데. 놀랍게도 사는 사람은 아예 없고 그 가판을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 중 딱 2명만 제 책을 펼쳐 보더군요. (여자 한 명, 남자 한 명 이었는데 진짜 내용도 안 보고 한 3초 동안 두루룩 페이지 넘겨보고 내려놓더군요. 남자는 더웠는지 잠시 제 책으로 부채를 부치더군요. 옆에 얇은 책들도 많은 데 하필이면 400페이지나 되는 내 책을 가지고…-_-;;) 마치 모두들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책 가판을 주욱 지나치며 한 권씩 펼쳐보다가 딱 내 책만 건너 뛰는 데 그거 참 황당하더이다.
공교롭게도 제 책 위에 그 잘 나간다는 인터넷 쇼핑몰 스타일 가이드랑 웹기획&웹프로젝트 매니지먼트가 놓여있었는데, 주로 제 책은 그 책을 짚은 사람들이 제 책 위에 그 책들을 받쳐놓고 살펴보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더군요. 가뜩이나 눈에 안 띄는 표지인데 그나마 저 책들 받쳐주는 역할 하느라 디스플레이 기회를 1/3은 잃는 것 같더군요.(인터넷 쇼핑몰 스타일 가이드가 좋은 책이라 참는다..빠득)
심지어 교보 매장의 키오스크에서 ‘웹기획’이라고 쳐도 책이 안 나오더군요. ‘웹기획’과 ‘웹 기획’의 띄어쓰기 차이 때문에….그래도 어찌저찌 책을 찾아 그 근처 키오스크마다 다 ‘정유진의 웹 기획론’ 책 페이지를 펼쳐놓고 왔다라는 믿거나 말거나한 풍문이…
1시간 30분간의 현장 조사 내내 혹시나(혹시 저 사람은 내 책을 펴 보지 않을까?)와 역시나(역시 내 책만 피해가는군)를 반복하던 피로한 심신에 결정타를 던진 가장 황당했던 순간.
포기하고 이제 갈까…하고 마음을 접고 갈 준비를 하는데, 어떤 멋지게 차려입은 남자가 와서 내 책 앞에 서는 거예요. 혹시나 이 자식이 좋은 책 알아보는 감식안이 있을까 싶어 지켜보는데…역시나 제 책 바로 옆에 놓여진 웹컬러 모모 책을 들고 역시나 내 책에 받쳐놓고 보길래 짜증이 이빠이 나서 째려보던 중, 이 사람이 직원을 부르더군요. 그러더니 모 브랜딩인가 BI인가에 관련된 책을 찾고 있다나 모라나..왜 브랜딩에 대한 책을 거기 와서 찾는 건진 모르겠지만. 아니 그건 좋다 이거야.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직원이 종종종 다른 가판 쪽으로 이 사람을 데려가는 순간 이 인간, 심지어 자기가 보던 웹컬러 모모 책을 떡하니 제 책 위에 덮어놓구 가는 거예요!!
아니 왜 남의 책 위에 다른 책을 덮어 놓구 가는 건지…평소에 별로 관심도 없었던 시민 의식 같은 것도 떠오르고, 문득 달나라가 생각나기도 하고(‘저런 자식은 그런 데로 보내야 돼’)…여튼 순간 온갖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가는데 따라가서 꿀밤 한 대 때려 줄 전의마저, 덮어논 책 원상 복귀시킬 의욕마저 상실한 채 완전히 자포자기해서 에효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 돌아오다가 그래도 이건 아니지!! 하고 다시 돌아가서 뻔뻔(????)하게도 내 책을 덮고 있는 그 책을 고이 고이 제 자리에 돌려보내주고 돌아왔답니다. 그리고 주목 못 받는 내 책 두 번 쓰다듬어 주고요. 수고많다~~이 자식들아. 심지어 부채로까지 쓰이느라구…
대박이 나리라고는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고, 다만 소망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년만 꾸준히 읽히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별로 개의치도 않아요. (뭐 여러분들이 보기에도 별로 개의치 않았던 것 같죠? 하하..) 그래도 혹시나 교보문고에 들리셨을 때, 특별히 어떤 책을 찾는 것 같지도 않은데 기묘한 눈빛을 번득이며 ‘정유진의 웹 기획론’ 주변을 서성거리는 정체 불명의 여자가 있다면, 제발 그 앞에선 책을 한 번 펼쳐보는 시늉이라도 해 주세요. 아니, 최소한 다른 책으로 덮어놓고 가지만은 말아주세요…플리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