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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5] 남도기행 (1) – 보길도, 땅끝 : 땅끝을 찾아서

# 출발 : 5월 17일(월) 아침

어디로든 가야 한다는 당위.
어디로도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

그리고 눈을 뜨자 내 머리 속에 문득 떠오른 단어, 남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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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대충 짐을 꾸리고
오전 9시 10분, 간신히 목포행 기차에 오른다.

오늘 나의 목표는 땅끝에서의 낙조.
이 외에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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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리다. 낙조를 볼 수 있으려나?
내 머리 속에 그려지는 땅끝의 이미지는 Happy Together의 한 장면.
장은 세상의 끝, 우슈아야의 등대에 서서
아휘,,양조위가 쓰리 아미고에서 녹음한 고독한 흐느낌을 바다에 던진다.

난 아무 것도 녹음해 가지 않고 있지만
버려야 할 녹슨 마음들이라면 가슴 속에 잔뜩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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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서 버린다.
그것이 내가 선택한 이 여행의 시작.

하지만 할 수 있을까?
남도의 푸른 바다는 버린 뒤, 그 허한 먹먹함을 달래줄 수 있을까?

난 너무 무리한 기대를 가지고 출발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

장성. 텅빈 객실.
홍익회 아저씨가 다가와 ‘밤보다 더 맛난 호두과자’를 권한다.
그런데 과자 파실 생각은 없는 듯, 혼자 무전 여행 가냐고 물어 보더니
껄껄껄 웃으며 선뜻 보디가드를 자처하신다.

“미모가 있어서 위험할텐데!”
“가다 하나 만들죠 뭐!”

기차가 터널로 들어서자 나도 모르게 어둔 차창에 비친 내 얼굴을 들여다 본다.
‘아씨..내가 이쁘긴 이쁜가보지?!’

켁-

때론 이런 짧은 만남이 더 따스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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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설민 (4살)
잠시 할머니 댁에 살러 가는 거란다.
할머니 큰 가방엔 손주 과자만 가득하고….아마 여기서도 ‘집으로’ 한 판을 찍혀질 모양.

함평역에서 할머니와 손주가 내리자
정말로 객실엔 나만 혼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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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끝 가는 길

2:00 (pm) 목포 도착.
목포는 볕부터 다르다. 이 직설적인 과시.
유쾌해진다. 낙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좋은 예감.

역전 광장을 지나쳐 오는데
여긴 왜 이리 거친 인생들이 모여드는 걸까?

역전의 풍경은 어디나 대개 비슷비슷하다.
삼삼오오 그늘에 모여앉아 대낮부터 소주나 막걸리,
태양에 얼굴을 그을린 거칠고 검은 피부, 깊은 주름살을 가진 사람들.
예외없이 한켠에선 주정과 험한 말싸움

떠남과 도착을 주관하는 곳.

떠남의 출구. 도착의 입구.
생과 사.

그 앞에서 인간은 모두 거친 존재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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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pm) 목포 터미널에서 땅끝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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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꼬박 달려 여기까지 도착했다.
바다…너, 참 간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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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민박을 잡고 쉬려는 순간,
음…보길도로 들어가는 막배가 5:30에 남아있음을 확인.
‘에이 그냥 질러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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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ANGKKEUK
좀 과격한 표기

어쩐지 여기서 하룻밤을 머물고 싶지는 않은 것 같다.

30여분간 땅끝 마을을 서성이다가, 지른다.
마음은 보길도에서 버려야 할 것 같다.

# 땅끝을 지나쳐 보길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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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서 보리라 마음 먹었던 낙조를
보길도로 향하는 남해에서 맞는다.
구름에 가려 해는 보이지 않아도 바다는 황금빛으로 물들고
하염없이 그 빛 속에 빠져있다.

나의 노쇄한 IXY론 잡아내기는 힘든 그 아름다운 빛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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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고 싶다……..

문득 스스로 도시를 떠나 살 수 없는 도시의 아해라 규정했던 내가
얼마나 오래 이런 곳에서 버틸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모든 예상을 깨고, 아마 꽤 오래일 수도…

여기까지 와서도 유진이의 미친 셀프샷 놀이는 계속된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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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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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도 그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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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음전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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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려도 보아라~

이렇게 낙조랑 잼나게 노는 동안
저 멀리서 성큼
보길도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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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깐 낙조에 뭐 버린다고 하지 않았냐?…
좀 심각하게 폼 잡으며 말이다. -_-;;

# 예송리 가는 길

예송리가 유명하단다.
걸으면 2시간은 가야 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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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버스를 놓치고, 운 좋게 동네 아저씨의 트럭에 실려
조약돌이 모래 대신 파도를 맞는다는 예송리로 향한다.

# 몽돌해변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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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나 강릉, 부산의 전문(?) 해변처럼 넓거나 잘 개발되어 있진 않지만
바로 여기가 ‘딱’ 내가 원했던 곳이다.

마구마구 걷고 싶게 만들어 주잖아.
오길 잘 했다. 이것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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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들…돌담…얕은 집들.
왠지 한눈에 정이 가는 동네.

철이 아니라 그런지 관광객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좋다.

# 몽돌 해변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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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바다를 바라보는 것보다는
눈을 감고 바다가 만들어 내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파도가 밀려왔다 해변에 부딪쳤다, 조약돌에 쓸려갈 때의 몽글거림.
눈을 감고 이 소리를 듣고 있으면 아무리 어지러운 마음도 편안해질 수 밖에 없다.
천연의 ‘웰빙 사운드’

발이 푹푹 빠지는 자갈 해변을 날이 어둡도록,
그 어둠이 하염없이 깊어가도록 걷는다.

너무 어두워 이 끝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지만
걷고, 걷고, 걷는다.

이로써 마음이 덜어지는가?
설마.

그러나 난 노력형 인간~!!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걸어볼테다.

알 수 없는 우주 속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없이 노력하는 것 뿐

최인훈 ‘회색인’ 中

# 바람과 파도소리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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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머리맡으로 펼쳐진 풍경

자다가 어스름 새벽빛에 눈을 떴는데,
가까이 파도소리 들려온다.

살짝 열어둔 발코니 쪽 창으로 소금기 머금은 바람이 밀려 들어오고
바람이 세지면, 파도 소리도 높아진다.

퉁퉁 부은 얼굴을 창쪽으로 향하고, 반만 깨어
소리에 취해 바람에 취해
엄마의 자궁 안에 들어가 있는 아기처럼 이불을 돌돌 말아 웅크리고 있다.

내가 있으리라 예상했던, 그 보다 더 먼 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만큼 행복해 하며

“치료해 줄거야.
아픈 곳이 있다면, 바람이 치료해 줄거야”

열어둔 문틈으로, 밤새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 조약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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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해변을 걸어야지~!
어제 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싱싱하게 피어나는 바다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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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은 조약돌들이 굴러다니는데
하나도 똑같이 생긴 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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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모두 하나같이 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정감어린 모양새들이다.

오랜 세월 파도에 씻기고 쓸리고 뜨거운 볕에 말려졌다를 반복해야만 만들어질 수 있는 느낌.
이 해변에선 깨진 사이다병 조각도 동글동글 유순한 모양새를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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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공장에서 태어나 이 먼 해변에서 순한 조약돌이 되어 버린
사이다 병 조각이 어떤지 남같지 않아 말을 붙여본다.

‘슬픔없이 어찌 좋은 사람이 되겠니?’

# 톳

지금은 보길도는 톳철.
한국에서 쓰임새가 적은 톳은 전량 일본 수출인데, 킬로당 5,000원씩.
한 주먹이면 1kg이 된다니 꽤 괜찮은 돈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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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관광객이 와도 본 체 만 체, 이른 아침부터 톳 말리느라 모두 정신이 없다.
아무리 서성이며 호객(?)을 부추켜도 아무도 관심도 안 가져준다.

덕분에 밥 한그릇 못 사먹고….

# 고산 윤선도의 자취를 따라

가기전에 우선 중리 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한 판 박아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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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자취 따라가기…요이땅~!

낙서전은 생활하셨던 곳
세연정은 노셨던 곳
동천석실은 공부하셨던 곳

보길도에서 윤선도 선생 관련해서는 이 세 군데 정도만 찍어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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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전은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잠깐 눈도장만 찍어주고, 동천석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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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석실 입구는 지금 공사 중

지난 저녁부터 쫄쫄 굶어 배고팠던 차였는데
저 멀리서 한 인부 아저씨가 부르신다.

“떡 좀 먹고 가~~~~ 떡 좀 먹고 가~~~~~~~~~”

진짜 이게 왠 떡이냐.

하도 떡을 맛나게 먹었더니(그럴 수 밖에 없다 -_-;;)
아예 컵라면까지 후다닥 끓여주신다.

라면이라는 음식에 대해 아무런 감흥 없어진 지 꽤 돼지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파김치를 얹어 먹은 저 신라면은
혀에서 살살 녹았다. 꿀꺽-

유진이에겐 너무나도 감격스러웠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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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커피까지 자~알 얻어먹고 동천석실로 go, go.
이런 작은 인연들이 모자이크처럼 나의 여행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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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5분쯤 산을 오르자 나타나는 동천석실
바로 여기서 오우가를 지으셨단다.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보길도의 풍광을 앞에 두고
서책을 넘기시며 공부를 하셨다니.
옛어른들이 누리셨던 그 정취란…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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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좋아했던 시 한 편이 떠올랐다.

獨樂堂 對月樓는
벼랑 꼭대기에 있지만
옛부터 그리로 오르는 길이 없다.
누굴까, 저 까마득한 벼랑 끝에 은거하며
내려오는 길을 부셔버린 이

獨樂堂 – 조정권 ‘산정묘지’ 中

한참을 시원한 산바람이 넘나드는 동천석실에서
누웠다 앉았다 혼자 놀기에 몰입하다가
세연정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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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이 있단다.

윤선도 선생은 날이 화창한 날이면 어김없이 세연정에서 노셨고,
우중충한 날은 동천석실에서 책을 보셨다.

보길도지 中

햐…역시 옛날 사람들도 날이 화창하면 필 받아 놀러 나가셨구나. ㅋㅋ
여자도 불러다 춤도 추게 하시고, 술도 한 잔 하시고 그러셨나?

그런데 윤선도 선생의 놂이라 함은 다름아닌 ‘詩文’
시를 짓는 게 노는 거였고, 세연정에서 탄생한 명작이 ‘어부사시사’란다.
그래서 세연정 앞에는 어부사시사라는 밥집이 있다.

하지만 보길도의 매력은 그런 유적지에 있지 않다.
그건 말하자면, 보길도로 나서기 위한 핑계에 불과한 것이고

사람의 매력, 태양의 매력, 길의 매력…
직접 가서 그 길을 걷고, 그 볕을 느껴봐야 알 수 있다.

전남대 식물관인지가 있는데,
거기에 ‘semi-tropical(반열대)’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태양이 뜨거운 보길도는 그렇게 좀 이국적인 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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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동네 사람 사는 집인데,
꼭 인도네시아 어디의 리조트 삘이 난다.

이런 집이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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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길도 선생의 유적지를 쭉 훑어 걸어내려오며
이 섬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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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번엔…보길도에선 등산을 하고 싶다.
이렇게 바다를 끼고 산을 오르는 정취가 꽤 그럴싸할 것 같다.

낙서전에서 동천석실을 거쳐 세연정…
그리고 배를 타고 나올 수 있는 청별항까지 걸어오는데
약 두 시간 남짓?

뚜벅이 여행으론 최적의 코스일 듯.
하지만 기본적으로 보길도에선 차가 있어야 여행하기 편하다.
아침 8시 버스를 놓치면 11시에나 다음 버스가 온다구요.
ㅎㅎ

# 다시 땅끝

배를 타고 다시 섬에서 뭍으로 나온다.
어제 못 찍어줬던 땅끝 전망대, 땅끝 탑…
열심히 올랐으나 뭐 별 감흥 없었고.

뜨거운 태양 아래 웃통을 벗아제친 한 사내가 내 시선을 잡는다.
화들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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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전망대 가는 길에서 소사나무 묘목 파는 집을 발견했다면
고기람 어린이 (4세)에게 손을 흔들어 주시라.
유진이의 안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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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세월이 지나면
너도 햇빛에 그을린 구리빛 피부의 바다 사내가 되겠지?
파도를 두려워 하지 않는.

멋지겠다.
그 때도 웃통은 벗고 있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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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습 뽀뽀.
으하하…잽싸게 카메라로 포착.

캬..이런 영계 중 영계에게 뽀뽀를 받다니.
기분은 250% 업 & 업~!

이렇게 땅끝을 산뜻하게 정리하고 해남으로 넘어간다.

유진이의 남도기행 Pt. 1
여기까지-

[2004.5] 유진이의 남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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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5] 남도기행 (2) – 해남, 보성 : 마음은 점점 세상을 잊어가고

어디로 향하는 버스표를 살까?
광주행 버스를 타고 가다 해남에서 나만 내린다.

열심히 사진 찍어줬던 익시는 버스 태워 광주로 보내고. -_-;;

# 해남 대흥사

절보담도 절까지 들어가는 숲길이 예술.
무슨 수목원 와 있는 것 같은..
절보러 간다고 경내 버스타고 후다닥 들어가면 꽝이예용.

절은 공사중이라 그런지 좀 어수선했다.
사라진 익시 행방 추적하느라 나도 부산했고. ^^;;

그렇게 해남에서의 하룻밤

# 두륜산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다는 케이블카
아침 일찍 서둘러 평일 첫 차를 타니,
50인승 차에 손님이라곤 안내원 언니빼고 나 혼자.

해발 570m의 고개봉 기슭에 내려 정상까지 이어져있는
목조 250계단은 걸어올라가기에 호젓하고 운치있다.

저 멀리 고흥만 강진만까지 남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강진에 가 보고 싶었던 이유는 어린 날 읽었던 이문열의 ‘젊은 날의 肖像’ 때문이다.
안개와 갈대를 배경삼아 젊은 날의 유적을 흉내라도 내 보고 싶었으나….

그렇게 두륜산 고개봉에서 멀리 강진만을 내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난 다음 여행지로 향한다.

# 해남 터미널에서의 몇 컷

익시와 다시 감격의 상봉을 한 해남 터미널
이런 저런 사건 사고과 꼬인 일정들로 인해 친해져 버렸다.

우선 해남역의 미소짱을 만나BoA요~!
이쁜 것들은 어디나 있다지만, 해남에도 역시나 있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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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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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계곡에 사는 4살 현준이.
할머니 병원에 따라왔다가 유진이의 익시에 잡혔다.
빠알간 볼이 느무느무 이쁘당.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 손등에 뽀뽀를 마구마구 퍼부어댄다~!
캬캬캬…으하하..피식피식

유진, 4살짜리 영계들한테 인기 급상승^^
이번 여행 최대의 수확이다.

앞으론 전략적으로 4살들을 집중 공략해 봐야징
(타겟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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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쪼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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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 목소리를 못 들었다면
당신이 갔던 거기는 해남 터미널이 아닐게다.

“땅끝~~땅끝~~, 대흥사~~ 대흥사~~~”
버스들이 출발할 때마다 버스 놓치지 말라고 last call을 해 주는데
그 목소리가 기막히게 구성지다.

더 놀랬던 건 말이다…
표 파는 안내원들도 시간표를 뒤져가며 알려주는 그 복잡한 차편을
(나름 해남은 고 근방 교통의 요충지)
이 아저씨는 척척 다 외워서 알려준다.

옆에 계신 다른 동료분들 말을 빌자면…
“별로 머리 좋게 생기지도 않아가지구선” ^^;;

이 일만 32년.
해남의 Walking Timetable

하루죙일 슬렁슬렁 터미널을 휘젓고 다니시는데,
꼭 자기 집 내지는 성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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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카파의 이딸리아 츄리닝이~!!
해남 터미널에서 만난 최고의 스타일. ㅋㅋ

# 보성 율포 해수욕장

보성가는 길
겨우 이틀의 강행군으로 난 벌써 지쳐있다.

바로 율포로 향한다.
넓게 펼쳐진 해수욕장과
기대해 마지않는 율포해수녹차탕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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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된 커플부대의 압박
의연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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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연, 의연.
멋진 유진이.
(ㅋㅋ 자기가 자기보고 멋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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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방파제
밤엔 은은한 수은등이 밝혀져, 산책하기 딱 좋다.
차지도 덥지도 않은 공기마저도.

목욕하고 와서 밤에 이 해변을 걸으며
이 여행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누군가와 함께라면’ 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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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묵었던 외할머니 민박

해남 터미널 간이 인터넷에서 보고 위치를 알아보려 전화했더니
버스에서 내리자 할머니가 마중나와 계신다.
아..정말 따뜻한 눈빛.

“혼자 왔나? 힘들지..어서 온나”
어깨를 감싸안아 주신다.
한사람의 손님이라도 안 놓치려는 업자 정신과는 틀리다.
정말 친할머니 같은 정겨움이 확-

담날 할머니 사진 찍어오려 했는데,
일찍 밭에 나가셔서 못 찍었네. 아쉬비…

할아버지 사진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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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친할머니댁에 방문한 듯한 편안함으로
다음날 10시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부스스 나갔더니
할아버지가 그러신다.

“야 난 니가 하도 안 일어나서 꿈나라로 가 버린 줄 알았다~~”

밥먹으러 나간다니,
사먹지 말고 부엌에서 차려먹으라신다.

할머니가 만들어 놓으신 멸치 조림과 바지락국.
꺄으윽….무슨 멸치가 꼭 갈치같다.
바지락은 입에서 살살 녹고…조개류가 이렇게 부드럽게 씹힌다니..세상에나.
양념이랑 간도 일품.

유진 “할머니 음식이 너무 맛있어요~”

할아버지 “그라재. 할머니가 잘해 주니까 할아버지가 이렇게 튼튼하지”

할머니에 대한 정과 자랑스러움이 묻어난다.
나도 나중에 남편한테 이런 소리 들을 수 있을까? 히히…

율포 외할머니 민박
061-852-8015
016-9866-8015

#율포 해수녹차탕

녹차탕에 들어가 바라본 율포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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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 멀리 해지는 바다를 내려다 보며
뜨끈뜨끈한 녹차탕에 들어가 있는 맛이란!!

저 바다에 풍덩- 하고 들어갈 수는 없지만
대신 바닷물을 녹차와 함께 끓인 이 목욕탕 안에서
바다의 찝찔함을 느끼며 바다를 대신 만난다.

율포 해변에 어둠이 내리고
나는 오래도록 몸에 물을 담그고 피로를 씻어낸다.

청소 아줌마들이 영업시간 끝났으니
이젠 좀 나가라고 밀어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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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공개, 유진이의 목욕씬~!
아햏햏 아햏햏 ^^;;;

# 보성, 녹차가 좋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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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가보는 보성 녹차밭
나도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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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밭 올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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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대신 아름드리 나무를 품에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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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온 유치원 꼬맹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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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차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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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꼼~~
대개 셀프샷이라 각도가 다 한결같다…ㅎㅎ

그래도 꺽이지 않는 가열찬 셀프샷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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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커플 부대의 압박이 심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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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히히히,,,이에 질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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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보성이라면
이스트디가 잡아낸 너무나 아름다운 녹색들을
여기에서 감상해 보시길

어디를 가도
무엇을 봐도 다 좋으니

좋은 건 이 땅의 풍경이더나
세상을 잊은 내 마음이더냐

여행도 중반에 이르렀다.
다음은 벌교다.
예상치 못한 발견이 있었던 곳.

[2004.5] 유진이의 남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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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5] 남도기행 (3) – 벌교 : 주먹에 관한 세 가지 시선

여수에선 돈 자랑 말고
순천에선 미모 자랑 말고
벌교에선 주먹 자랑 하지 말란 유명한 얘기가 있다.

정말일까?

태백산맥의 배경이라는 벌교를 찾아가며 궁금했던 것은
역사의 흔적이 아니라 그 곳 사내들의 주먹이었다.

筏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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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는데 터미널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운의 사내들이 출몰했다.

근데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걸어가며
매점에서 아이스크림도 사 주고 너무나 가정적인 모드.

겁나서 사진 못 찍었다. -_-;;
실은 카메라를 들고 알짱거리는 나에게 사정없이 눈에서 광선을 쏘아대는
그들의 와이프에게 기가 죽어 버려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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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에서 물어 간 길로 5분 정도 걸어가자
이런 집이 나온다.

무엇에 쓰는 집인지 도당췌 알아먹을 길이 없다.
그 흔한 안내판 하나도 안 걸려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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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진은 찍고 보는데
그냥 황당~……..하다.

난 태백산맥의 배경이라고 해서…엄청 너르게 펼쳐진 벌판 같은 걸 상상했었다.
말들이 갈기를 휘날리며 뛰어다니는. -_-;;;

썰렁썰렁
실은 나, 태백산맥도 안 읽어봤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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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마침 운좋게도 마실나오신 벌교 토박이 아저씨들을 만나
저 집이 뭐에 썼던 집인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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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찾았던 여기가 바로 태백산맥의 첫 장면을 여는 현부자댁.
일본 양식과 한국 양식이 공존한다.
예를 들면 저 위의 유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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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의 벚꽃 문양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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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집에 딸린 어색한 서양식 양변기도
우리네 전통 한옥에선 화장실은 뒷간이라 하여 본채에 멀리 떨어져 두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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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섭과 소하가 사랑을 나누었다는 쪽문
사실 무슨 말인지 모른다.
나중에 읽어보면 알겠지만 과연 그런 날 올지… -_-;;

# 시선 1: 지금은 얌전히 잘 살아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말란 말이 어디서 나왔던가.

누군가는 왜정시대 일본 순사를 주먹으로 때린 곳이 벌교였다고 하고
여기가 항일 운동의 근거지 였다고도 하고
관광객들 와서 많이 맞고도 갔다고 한다.
예전엔 벤또 싸 가지고 다니며 근처 도시에 싸움을 하러 다니기도 했는데
진 적이 없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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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기질이 쫌 있었지.
지금은 조용히 잘 살아~~”

벌교 토박이 김영철 아저씨의 말이다.

# 벌교에 관한 유명한 우스개 실화 셋

1. 예전에 벌교엔 소방서가 있었단다. 소방차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런데 그 소방서에서 불이 나서 소방서가 홀라당 타 버렸단다. ㅋㅋ

2. 벌교에서 순천가는 쪽으로 기차굴이 있단다.
그런데 비가 하도 와 버스길이 유실되자
지나가던 버스가 그 기차굴로 지나왔단다.
기차 지나가는 시간은 아니까…뭐 위험성은 없었겠지만.
기차길 타고 가는 버스라….

3. 벌교엔 군부대가 있단다.
그런데 벌교 유명(?) 선배님들께서 맨주먹으로 그 군부대를 장악해 버렸단다. ㅋㅋ
주모자들은 잡혀들어갔지만 지역 사람들의 탄원으로 풀려났다지.
지금으로부터 27~8년 전의 실화

그 주역이었던 세 분 중 두 분은 여전히 벌교에 남아 계시고,
한 분은 서울에 계신다고.

1번 에피소드는 벌교가 그만큼 컸다는 뜻.
그 옛날 소방서가 있었을 정도면 말이다.
인구 5만이 넘었던 벌교가 지금은 1만 6천 정도라고.

또 2번 에피소드는 그만큼 사람들의 배포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3번 에피소드는 말 그대로…주먹에 관한 전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현부자댁에서 읍내로 내려가던 도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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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에피소드의 주인공 삼인방 중 한 분을 마주치게 된 것이다!!!
전설의 주인공….ㅋㅋ
예전엔 권투 체육관도 운영하시고 그러셨는데,
지금은 운동도 하시고, 등산도 하시며 조용히 사신다는 거지.

이름, 연령 미상.
하지만 인상 너무 멋지셨다.
^^

# 태백산맥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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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교, 일명 소화다리.

여순 반란 사건 때 일본군들이
이 다리에 사람들을 줄줄이 세워놓고 쏘아 죽였단다.

바로 그렇게 쌓인 恨이 벌교의 근성의 근원이라는 썰도 있다.
하도 당하고 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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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교다리
본토 발음으론 ‘횡갯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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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농촌 지도소가 되어버린 금융조합
일본식 건물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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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다리.
소설 속에서 염상구와 땅벌이 패권다툼으로 철교 가운데
누가 오래 버티나 담력 겨루기를 했던 장소.
(벌교 관광 안내도 참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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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를 둘러싸고 있는 세 산
좌로부터 부용산, 제석산, 첨산

# 시선 2 : 국일식당 – 그녀에겐 철없는 놈팽이일 뿐

읍내를 빨빨 거리며 다녔더니 배가 고파 온다.

그렇담 태백산맥에도 나온
유명한 국일 식당으로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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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원짜리 백반이 얼마나 훌륭할 수 있는지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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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아~…
이것도 손님 맞는 때가 지나,
젓갈 등 몇몇 핵심 반찬이 떨어진 게 이 정도란다.

손님이라곤 달랑 나 혼자 였는데,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배고픈 표정을 마구 지어 보였더니
열심히 상을 차려 주셨다.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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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의 명물, 꼬막.
특히 창꼬막은 전국 생산량 70%가 벌교 여자만 갯벌에서 난단다.
맛도 일품

또 하나의 벌교 먹거리 짱뚱어는…철이 아닌 관계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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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 노래미 찌게
손 맛 일품. 말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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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과를….초래하고 만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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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맛은 장맛

“메주를 음력 11월에 담아. 그게 메주가 제일 좋을 때거든.
그래서 장은 음력 정월 보름 안으로 담는 거지.
사서 먹는 장은 맛이 이상해서 못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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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 요리의 달인들.

좌측에 계신 분이 국일식당 주인 아줌마신데
시어머니께 물려 받아 본인이 식당 하신지만 25년이란다.

임권택 감독님도 낙안읍성에서 촬영하고 나면
꼭 여기 들러 스탭들이랑 밥잡수고 가신다고.

슬쩍 벌교 남자들의 주먹에 대해 물어보는데

“지금은 안 그래. 옛날 얘기지”

“그래도 제가 보기엔 남자들의 인상이 예사롭지 않던걸요!”

“여기 남자들이 좀 억세긴 해.
놈팽이들도 많고~!! 놈팽이들이 많어~~”

놈팽이들.
ㅋㅋ

제 아무리 주먹의 전설이라도
자기 여자에겐 철없는 놈팽이 밖에 더 되었으랴.

#시선 3 : 여자는 벌교의 미래다

“결혼할 남자 생기면
내려와서 우리 집 설겆이 열심히 도와라~~”

부엌일도 좀 배우고 살란 뜻으로 해 주신
국일식당 주인 아줌마의 덕담(^^)을 뒤로하고
부른 배, 므흣한 기분으로 터미널로 향하던 중

어디선가 들려오는 힘찬 기합소리에 발걸음이 멈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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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자석처럼 소리의 근원지를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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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지 두 달 됐다는 벌교 태권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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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도장스러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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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나 때문인 것 같아서 (-_-;;;) 미안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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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쉬 구경만 하고 가겠다는데도, 갑자기 애들 기합을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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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아직 다 외우지도 못한 태권 체조도 보여주신다.
“떴다, 그녀”의 흥겨운 리듬에 맞춘 일종의 태권 라인 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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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온 누나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었던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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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100프로 벌교산 남자들

여기 찾아오는 아이들은 부모가 시킨게 아니라
거의 대부분 본인이 운동을 하고 싶어서
자기 발로 찾아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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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혁 관장님(34세)

고향 벌교에서 중 2때부터 시작한 운동

“아마 이런 환경이면 국가 대표 했을 겁니다.
예전엔 험하게 운동을 했죠. 험하게…
그만 두고 싶어도 그만 둘 수가 없을 정도로.”

“그만 두면 선배들이 학교로 잡으러 오고…
1단 정도를 따면 혈기 왕성할 때 사고도 치고 그러잖아요.
그럼 선배들이 잡아다 운동시키고.
선배들이 인성 교육을 아주 제대로 시킨거죠.
주먹이 쓰고 싶은데 발만 쓰라고 하니, 발만 썼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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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가면 주먹 자랑 하지 마라? 옛날엔 그 말이 맞았죠.
근데 주먹이 쎈 게 아니라 사람들이 야물었던 거죠”

“목숨이 끊어져야 안 대들지, 황소도 맨 손으로 잡고 그랬답니다.
설움을 많이 받고 살아서 그런지”

벌교 사람들은 주먹도 주먹이지만,
암만 강한 사람 앞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고 자기 표현을 했단다.
그게 벌교 주먹의 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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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은 여자애들이 많이 하려는 추세예요.
이상하게 바뀌어 가고 있는 추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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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여학생들의 열기가 더 매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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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더라도 절대 굴복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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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시한 서울산 나그네에게 쉬이 곁을 주지 않는.

남자들이 주체못할 기운으로 주먹을 쓰고 다니는 동안
그네들의 여자들은 또 어떤 삶을 보내야 했을까.

벌교를 남자들의 주먹의 세계로 알고 왔는데
이 동네에서 나를 겁나게 하거나 (버스 터미널의 와이프들),
감동시키거나 (국일 식당의 손맛 끝내 주는 아줌마들),
유쾌하게 만든 (벌교 태권도장의 여학생들) 이들은
모두 벌교의 여자들이었다.

여자는 벌교의 미래다.

어느새 주먹에 대한 관심을 사라지고
난 다음 번 다시 오게 된다면,
더 많은 벌교 여자들과 그들의 삶을 만나보리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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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게 내린 벌교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순천행 11번 버스를 기다리며.

[2004.5] 유진이의 남도기행

Categories유진이의 여행기포토 아카이브

[2004.5] 남도기행 (4) – 순천…그리고 송광사에서의 4일

순천에 도착하셨습니다.

요새 남도를 찾는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최고 뜨고 있는 여행지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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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금방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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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낙안읍성, 선암사, 송광사, 상사호 등 기본 재료도 풍부하지만
2개 노선으로 운영되는 1일 버스 투어를 비롯,
온/오프를 통한 마케팅이나 여행자 중심의 관광 서비스 등
시차원에서의 종합적인 관광 개발 지원이
상당히 짜임새 있게 이루어 지고 있음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순천 못지 않은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있음에도
제대로 개발되지 않아 묻혀져 가고 있는 벌교와 비교되는 부분.

가까이 있어도 순천과 벌교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도시도, 사람도, 문화도…

내내 터미널들을 전전하며 버스 시간표와 씨름하느라 피곤했던
나도 1일 버스 투어를 신청했다.

순천 근교의 핵심 관광지들을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코스.
관광지 입장료와 식사를 제외하면 투어 자체는 모두 무료.

관광 순천 홈페이지

# 순천만,,,나에게는 霧津

순천만이 보고 싶었다.
김승옥 때문에.
무진기행 때문에.

무진은 존재하지 않는 도시.
거기가 순천이란다.
아침마다 70만평 갈대밭이 안개에 휩싸여 바람에 흔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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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순천만엔
지난 겨울을 보낸 죽은 갈대와 새로 난 푸른 갈대들이 뒤섞여
한켠에서는 바스라지고 또 한켠에선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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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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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김승옥 선생은 이렇게 썼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여귀)가 뿜어 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불어가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김승옥 ‘무진기행’ 中

더 정확히는 화포 갈대밭을 찾아가야 겠건만 나는 여기서
스물 다섯 김승옥 선생의 감수성을 자극했던
그 ‘무엇’을 아주 잠깐이나마 혀끝에 대어본다.

그 새파란 나이에 이미 그 누구와도 틀린
타고난 문장을 구사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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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들이대자 게들이 화드득 놀라 도망가 버렸다.

게, 짱뚱어 같은 온갖 갯벌 생물들의 터전이고
흑두루미나 도요새 등 희귀 철새들의 서식지라는
친절한 가이드의 설명도 한참이나 들었지만…

역시 나에게 여기는 그냥 무진이다.

저기 어디선가 쓸쓸한 목소리의 여자가 부르는
‘어떤 개인날’이 들려올 것만 같은.

# 선암사…그윽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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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가는 길에 상사호 잠시 찍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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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오르기 전 밥은 여기서 먹어야 한다.
왜? 맛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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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대흥사와 마찬가지로
선암사도 오르는 길이 참 좋다.

20여분 정도의 산책으로 즐기는 나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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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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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다.

절을 ‘구경’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일지 않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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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의 유명한 ‘뒤깐’은 들러봐야징~!

냄새없고 통풍 캡이고 (바람이 솔솔~ ^_*)
나무 창살로 넘겨다 보는 풍경도 그만이었는데
완전 개방형…일보는 데 누가 지나가면 어쩌지?

다행히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아무도 없었다지만.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解憂所) 로 가서 실컷 울어라

정호승 ‘선암사’ 中

사랑이여 쓸쓸한 세월이여 내세에는 선암사 화장실에서 만나자

김 훈 ‘자전거 여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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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서 시주받으시는 동자승..귀여브세요^^

그렇게 한적하게 선암사를 잠깐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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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오르는 길에 서 있는 장승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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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정계(放生淨界)

이곳 부터는 더욱 모든 것을 아끼고 사랑하며
매인 것들에게 자유를 베풀어야 함을 뜻한다

매인 것들을 자유롭게….
그 무엇보다 내 마음부터.

어쩐지 잊혀지지 않고 머리 속에서 자꾸 되풀이 되는 단어였다.

# 낙안읍성 :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마

선암사에서의 차분해진 마음을
다시 업 시킨 것은 낙안 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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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은 말하자면 민속촌 같은 곳인데
여기 마을엔 진짜로 사람들이 산다.

대장금 촬영지도 있다는데
유진이는 민속촌 구경이나 TV 촬영지 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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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동헌(사무소..지방관청쯤?)에서
혼자 놀기에 여념이 없었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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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 애첩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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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 골려먹기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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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방 작업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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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닯은 탄원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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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장 맞고 PAIN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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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가 이러고 있는 와중에
견학 온 한 유치원 꼬맹이는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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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선생님이 “이건 진짜 사람이 아니야~~”라고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고
결국 그 꼬맹이는 기념 사진도 못 찍고 내려와야 했다는…

아고, 유진이도 저런 시절이 있었겠겄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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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여기서 벌어진 일이다.
벌건 백주대낮에 벌인 미친 셀프 놀이 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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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의 도서관,,, 유후~!

느낌표란 MBC 프로그램에서 진행했던
제 1호 기적의 도서관이 순천에 있다.

그냥 버스투어의 끼워넣기 식 코스일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너무 환상적인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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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역의 한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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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로 들어가자,
여기가 한국인가..싶은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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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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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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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책상에 앉아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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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엄마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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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가족이 총출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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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신문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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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eBook도 열람하고
(근데 저멀리 왠 낯익은 스타크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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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기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책과 가까워지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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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편하게 마음껏 책들이랑 놀 수 있는
축복받은 인프라

순천에서도 여기 반응이 너무 좋아
2호점 개설에 나서고 있단다.

순간, 애기들 데리고 낑낑대며 힘들어하는
몇몇 친구들 얼굴이 눈 앞을 스쳐간다.

쓸데 없는 데 돈 쓰지 말고
서울…그리고 각 지역 곳곳에 이런 것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렇게 순천 1일 버스투어는 깔끔하게 마무리~!

그리고 나는 송광사로 향한다.

땅끝에서도, 남도의 푸른 바다에서도, 순천의 갈대밭에서도
여전히 버리지 못한
그 무언가를 가슴에 구겨넣고, 덜컹거리는 버스에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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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서 그렇게 오래 머무를 줄
또 그렇게 깊은 마음을 발견하게 될 줄 모르는 채.

# 송광사에서의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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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거의 찍지 않았다.
카메라도 배낭에 넣어 두고 거의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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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난 유명 사찰을 보러 온
관광객이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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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에 머무르며
하루 하루 달라져 갔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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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만났던 모든 것

적요한 산사의 밤과 쏟아내릴 듯한 별,,,눈썹달

원주스님이 끓여주시던 보리차 맛
스님들과 나누었던 차담.

3:30 새벽 예불
예불을 알리는 심장을 두드리는 북소리
처음 읽어본 금강경

행자님들 도우며
어설픈 참선으로도 비우지 못한 마음이
그렇게 지워져 가는 것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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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잊었었다.

언제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지도
올라가 해야 할 어떤 일이 있는지도
거기서 무엇에 마음이 아팠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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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혼자 정자에 앉아 이 호수물을 하염없이 들여다 보기 전까지.
그 맑은 물 위로 하나의 마음이 떠오르기 전까지.

돌아가야 겠다.
일을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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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오후
난 송광사에서의 기약없는 머무름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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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의 여행도.

=-=-=-=-=-=-=-=-=-=-=-=-=-=-=-=-=-=-=-=-=-=-=-

출발에 앞서 주저하는 내 등을 떠밀었던 한 마디.

‘떠나기 싫지만 떠나 보면 알아.
왜 떠나야 했는지’

네팔, 티벳, 스페인, 쿠바….늘 닿기 힘든 먼 곳만을 꿈꾸던 나의 마음은
내가 속한 이 땅, 남도의 푸름과 만나고 다시 눈을 떴다.

이 땅이 너무 눈부시다.
내가 뿌리 내린 곳.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이 여행이 내게 준 너무나도 큰 힘으로
똑바로 앞으로 바라보며

제게 이 시간을 허락한
그리고 저와 이 시간과 함께 한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The End-

[2004.5] 유진이의 남도기행

CategoriesDiary

잠시 뜹니다.

see ya~!

조심해서 다녀올께요.
갔다 와보면 금방이겠죠?

꾸벅.

Categories유진이의 여행기포토 아카이브

[2004.2] 東京 の 아트락숀

내내 옆에서 좋은 집, 좋은 구경거리 찾아가며
아무 영양가 없는 누나들 잘 모셔준 심상에게 연신 외쳐댔다.

“아트락쑌이 읎다~~”

매력, attraction의 일본식 발음 아트락숀.

정말로 아트락숀이 없었다. 피가 끓어야 하는데…뎁혀지지도 않았다.

아마도 동경의 아트락숀은 한 눈에 뿅가게 만드는 그런 것이 아니라,
어디 저 은밀한 구석에서 묘한 향을 풍기며 마음을 사로잡는 그런 종류일지도 모르겠다.

그걸 찾기에는 너무 짧았고…

가슴보다는 머리가 바빴던
여행이 아닌 출장.

# 나리따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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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탑승을 기다리는 짧은 틈
한 넘은 만화책을, 한 넘은 핸드폰을…

이렇게 지금 일본 젊은이들을 지배하고 있는 두 가지를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한 컷으로 접하게 된다.

컨텐츠와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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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자판기.
나에게 일본은 물이 맛있고, 종이의 질이 좋은 나라..
특히 일본 술은,,최고다.

맥주라곤 전혀 안 즐기건만,
아무 맥주집의 그냥 드래프트 비어도 입에 딱 붙고
기쁘고 슬펐던 수많은 나날 정종을 즐겨마셨건만,
정종 맛이 이리도 오묘한 것이었구나…
처음 느꼈다.

앞으로 유진이에게 잘 보일 일 있으신 분들은, 일본 정종을 적극 활용하시길 ^.~

# 요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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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사카 프린스의 호텔룸에 들어가 TV를 켠 순간
화면 가득히 요짱

Long Love Letter (원제 : 표류교실)

서울에 와 CGV를 통해 결국 (일부) 보게 되었다.
대지진으로 인해 미래로 고립된 한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今を生きろ

일본 하이틴 잡지 커버는 온통 요스케상이 도배를 한 듯
유부남이 되어서도 인기 캡이 요짱. 그럴만 해….왜? 멋있으니까.

# 지하철/ 영화

동경 지하철의 최첨단(??) 발권기….감동-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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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우..알모도바르씨. 방가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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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으나 정작 누구랑 보러 가자고 하기는 좀 거시기했던…결국에 못 본 영화.
여전히 이 영화를 안 봤다고 하면 모두들 “니가 저걸 안 봤어?”하는 영화
그래서 계속 고집을 피우면서 안 보고 버티고 싶어지는 영화

왜 모두들 유진이가 도그빌을 꼭 봤어야만 했다고들 생각하는걸까?

일본에서의 개봉은 늦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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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에도 쏠로부대가 있을까?
지난 겨울 한국 쏠로부대들의 공공의 적이었던 럽 액추얼리.
동경에서도 한 판 붙어볼까나? 뎀벼라..럽 액추얼아..
젠장 또 가슴이 아프네.

# 일본의 단편 (1)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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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이란 걸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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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진 않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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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입맛에도 그닥 맞지 않았다만…
(빌딩의 지하 아케이드 라멘이라서 그렇다는 주장도 있었다)

라멘맛보다는 라멘집에서 한 그릇의 라멘을 손님에게 내는 과정이 더 인상적이었다.
컨베이어 벨트를 연상케 하는 철저한 분화.
면삶는 담당, 국물 우려내는 담당, 야채를 다듬고 면에 얹는 담당, 고기를 썰고 얹는 담당, 최종 손님께 내는 담당…
거기에도 연차가 있어서 제일 하급이 선배와 후배의 경계가 분명했다.
작은 공장이다, 이건.

‘시스템’
라멘집에서의 메모.

# 일본의 단편 (2) 매거진, 컨텐츠, 도뀨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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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의 천국, 일본.
정말 세분화된 각종 쟝르의 잡지들이 가판대를 메우고 있었다.
결국 그렇게 타겟을 쪼개도 구매계층이 있고, 규모의 시장이 만들어 진다는 건데
단순 머릿수의 차이가 아닌, 근본적인 컨텐츠 소비 방식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이건 웹사이트 기획에서도 꽤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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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인터넷 관련 잡지들도 꽤 가짓수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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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직장인 아저씨들이 편의점 가판대에서 잡지를 넘겨보고 있다.
이런 모습, 울 나라에선 못 본 거 같은데.
정말 소비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컨텐츠 소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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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들면…겨울연가가 울 나라에서도 힛트를 쳤건만
이렇게 책이라는 형태로 재가공되어 서점의 한 자리를 떡하니 차지했느냐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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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이라는 킬러 아이템 하나 가지고도 온갖 관련 제품들이 만들어진다.
인형에서 컵, 노트, 가방에 넥타이까지…그래서 아톰 전문샵하나가 만들어질 정도로.
재가공. 재패키징. 이들의 컨텐츠를 상품화 하는 감각은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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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도뀨핸즈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이들의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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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에서 나무토막, 데코 비즈, 단추, 인형 머리카락까지…
세상에 가능한 모든 만들기 재료를 소포장 판매.

이런 것도 포장해서 팔 수 있구나…나로선 처음 접하는 상품들.
이런 상품들을 기획/공급하는 뒷단의 제작 시스템이나 인프라는 또 어떠하리.
놀라울 뿐이다.

게다가 도뀨핸즈의 몰 구성은 그네들의 카테고리 정신의 정수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중요한 인사이트.

도뀨핸즈는 일본에 대해 가졌던 많은 생각들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주었다.

# BB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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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의 Yahoo BB(Broadband) Plaza

야후로부터 시작된 BB(Broadband) 서비스 열풍은 현재 일본 웹시장의 최고의 드라이브
인터넷 비즈니스의 지형 자체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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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 도코모도 Flet’s라는 서비스로 이 시장에 뛰어들어
열쒸미 야후와 맞장뜨고 있다.

아직 일본 유저의 BB 서비스의 가입률은 28%에 머물고 있다지만
이같은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개척의 결과로
내년 3월이면 가입률은 50%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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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웹의 독보적 존재 야후, 일본 최고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라쿠텐 등이 들어와 있는
록뽕기힐 빌딩.
이 빌딩에 입주한다는 것 자체가 IT업계에서의 성공을 상징한단다.

그러니 곧 우리나라의 네이버나 다음의 일본 법인들도
들어가게 될터인데…(화이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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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앞에서 NTT의 브로드밴드 서비스 프로모션이 진을 치고 있으니
이것은 마치 NHN이 들어와 있는 스타타워 앞에서 보란듯이 네이트의 프로모션을 진행
하는 격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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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소멸된 희귀종 익사이트가 유일하게 서식하는 곳이 바로 일본

특히 Excite Friends라는 유료 데이트 서비스는 굉장한 인기
업무관계상(벤치마킹) 어쩔 수 없이 써봤는데,,,(다들 믿어주는거지?^^)
음..왜 돈 주고도 쓸 수 밖에 없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

여튼 익사이트도 이 BB 시장에 빨대를 꽂고 싶은게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BB 시장이 확대된다면…
일본에서의 웹비즈니스 환경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더이상 인간들이 죄다 폰만 붙들고 있어서,
웹으론 장사 안 되는 그런 상황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응이라도 하듯
지금 일본 IT 뉴스에는 한 주에 하나씩 새로운 블로그나 소셜 네트워크 등
커뮤니티계 서비스들의 런칭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기존 커뮤니티 서비스의 개편이나 기능 강화에 대한 뉴스도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

한게임 저팬과 살림을 합친 네이버 저팬도
다음 달에 우선 블로그 서비스를 런칭할거란 소문이 좍 퍼져있는 상태.
일본웹에서는 독보적 존재인 야후 저팬에서도 본격적으로 커뮤니티 서비스 진출할 예정이라는 소문이다.

웹시장의 신 개척지, 일본.
흥미롭다.

# 신주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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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꾸의 복잡현란한 밤풍경
모던하다거나…세련되다거나…풋풋한 젊음이라든가..그런 느낌은 전혀.

‘비상구가 없다’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읊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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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SMAP… ㅎㅎ

그래도 반반하다고 찍혀나온 찌라시보이들도 이리 허접하니
(제대로 정신 박힌 것 같이 생긴 넘이 항개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구 단위에 하나씩 있을까 말까한 꽃미남이
동경가면 지하철 한 량에 한 개씩 출몰한다는 괴소문의 진상은…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정말로 파악해보고 싶었는데………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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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쿠폰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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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 쿠폰들을 공짜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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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꾸의 뒷골목엔 한국 언니집들이 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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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에선 언니만 아니라, 술도 한국이 인기구나.
진로 598엔

# 시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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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내리는 시부야에 오셨습니다.
청춘이 피고 지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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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교차로에 있는 삼성 간판. 제일 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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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스트리의 신보가 휩쓸고 있다.

M.Flo의 Astrosexy를 리메이크한 Now or Never
심지어 이 멋진 노래를 들어볼 수도 있다!
클럽에서 나오면 쓰러질 거 같다.
이봐, 누구 이런 노래 좀 만들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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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정신이란….이런 것에까지도 매니아가 되는건가.

# 오다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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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구려도, 저 멀리 레인보우 브릿지……..
극장판 춤추는 대수사선 2 배경인 오다이바.
영화의 설정처럼 황량한 매립지가 쇼핑과 관광 명소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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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오다이바는 무엇보다도 연인들을 위한 최고의 데이트 코스.
강따라 이어진 기나긴 목조 다리를 걷는데
강으로부터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과 발로 전해지는 나무의 느낌, 그리고 의도적으로(!) 제거된 조명
갑자기 같이 온 일행들을 돌아보면서
‘헝,,,내가 왜 지금 여기에 이 싸람들과 있는거지??’라는 혼란함이…. -_-;;

연인과 함께 일본에 간다면 오다이바를 추천하고프다.
그 다리의 끝은 진한 키스일 수 밖에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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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다이닝이라는 오다이바의 거창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전주 비빔밤.
가히 비빔밥에 대한 모독이라 해야 할 만큼 …비빔밥과는 거리가 먼 정체불명, 국적불명의 음식이었다.
사람들이 이걸 먹으면서 이게 한국의 비빔밥이라고 오해하면 어쩌나…걱정이 될 정도로.

이 싸람들아…비빔밥은 절대 이렇지 않아요.
사람들 붙잡고 해명이라도 해 주고 싶었다.

그 밖에도 일본 음식의 달달하고 밍밍한 간장맛은 한끼,두끼 정도까지만 즐거웠을 뿐.
아무리 좋다는 걸 먹어도 좋지가 않으니…이야말로 조타가도 조치안타.

이 말은 들은 일본 매니아들은 니가 정말 좋은 데를 못 가봐서 그래.
얼마나 맛있는 데가 많은데~! 라고 반격한다.

몰라몰라. 그래도 난 조선식이 조아.
점점 더 조선의 음식이 얼마나 훌륭한지 새록새록 깨달아가는 요즘이다.
누군가는 그걸 “나이가 들어간다”라고도 표현하더만…..

# 록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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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뽕기힐로 가는 길
나무에 걸린 이 데코 전구들이 뿜어내는 황홀한 색감을
디카 선택의 기준, 캐논도 잡아내지 못했다.

하기야 이 친구는 험한 주인 만나 너무 오래 고생해 이젠 지쳐버려서 그런 거지만.
쉬게 해 줄 때가 된 거 같으다.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사진 올린 나도 쉴 때가 된 거 같다.

유진상, 오츠카레 사마데시다~!

나머지는 여기를 참고하시라

2004.2.25 동경에서 서울까지, 서울에서 다시 오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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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 광고 차단 소스 제거~!!

방명록이 안 써진다는 여러분들의 열화와도 같은 성원에 힘입어
어유야님이 백 만년 전에 제공해 주셨던 제로보드 광고글 차단 소스를 제거했답니다.

블로그를 쓰다보니, 에디트 플러스나 FTP와는 점점 더 안 친하게 되서요.
혹시나 들어갈 일이 생기면 밍기적 밍기적…

CMS로서의 블로그,,,지금은 너무도 당연해 졌지만,
과거에 웹에 페이지를 올리던 방식을 생각해 보면 실은 놀라운 거예요.
욕심같아선, 나모 웹에디터 컴포넌트까지 좀 붙여졌으면 더 좋겠지만.

네이버 블로그 보면 너무 이쁘게들 잘 꾸미잖아요.
인터페이스가 컨텐츠의 내용과 형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꽤 흥미로운 연구주제.

어쨌든 소스 수정했으니 방명록하고도 많이들 놀아주세요~!

10초 이내에 글을 써도 잘 써지는 방명록 놀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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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色, IT 기사

CategoriesDiary

지금, 무엇을 찾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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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50세이나 아주 젊어 보임
키 140~150cm 중증 장애인(다운증후군)
말은 거의 못하나 나이를 물어보면 50이란 말은 할 수 있으며, 치아가 많이 빠져있고 다리에 큰 수술자국 흉터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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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iesITyz_News

2004 웹기획 컨퍼런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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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했던 얘기를 또 했기 때문일까? 그 부분을 우려해 더 많은 사례와 내용을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즉흥과 영감에서 풀려나는 플러스 알파의 신선함이 내 속에서 발산되지 않았다. 보다 안정되었지만, 신은 덜 났다고 할까? 하지만, 기본은 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나만의 오리지널한 분석과 구성으로 전달했다. 이 점은 인정해 줄 수 있어. 수고했습니다, 정유진씨. 오늘 밷어낸 이야기는 채 2프로에도 못 미치는 것이므로..앞으로를 더 기대해도 좋겠습니까?

자 그럼, 본격적인 2004 웹기획 컨퍼런스에 대한 몇 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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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iesIT

2004 웹기획 컨퍼런스 – 관련 링크 모음

유진이가 발표했던 변화하는 3C+ 1P, 사이트 리모델링의 주요 이슈 점검에서 언급했던 사이트 링크 모음입니다.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례들만 엄선했어요. 사례 하나하나에 대하여 몇 시간은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의미들이 담긴 사이트들입니다. 오늘 제가 한 발표의 맥락과 맞추어 보시면서 공부/고민 많이 하시고, 또…재미난 생각 떠오르는 것 있으시면 언제든 올려주세요.

Enjoy~!

※ 발표 자료는 세미나에 참석했던 분들께만 PDF 형태로 배포하겠습니다. 유료 세미나였으므로 돈 내고 들으러 오신 분들한테만 배포하려고 해요. 이의 없으시죠? ^^ 이후 처리는 코리아인터넷닷컴의 박세라 과장님께 부탁드려 놓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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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iesyz_News

모바일 아카데미 ‘커뮤니티 전문가 과정’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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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의 새로운 경향과 리모델링 전략’이라는 주제로 모바일 아카데미 ‘커뮤니티 전문가 과정‘에서 강의하였습니다. 아마도 이 내용이 다음 웹기획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내용의 초석이 될 것 같군요. 제가 관찰하고 또 체감하고 있는 현재 스코어 웹에서의 가장 중요한 변화 양상입니다. 주말에 자분히 내용을 좀 더 다듬어 보려고 해요. (과연 그럴지 그냥 헬렐레 하고 술퍼먹고 널부러질지… ^^;;)

강의에 대한 이런 칭찬이 올라왔군요. 기분 좋으네요. 저에게도 만족스런 2시간이었어요. 아마도 화이트보드의 힘이 아니었을까나? 전 이상하게두 화이트보드 앞에서는 힘이 몇 배로 솟는 것 같아요. 개발새발 알아볼 수 없는 형태로라도 제 머리 속에서 샘솟아나는 의식의 흐름을 직접 내 손으로 그려가며 떠들어야, 뭐 좀 하는 것 같다니까요. 웹기획 컨퍼런스 때에도 화이트보드 놓아 달라구 할까요? 몇 백 명 앞에 두고 화이트보드라…너무 엽기적인가? :-)

CategoriesIT

KBS 인터넷 장형재 부장님, 한양대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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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에서 공짜로 컨텐츠를 뿌리는 것 같죠? 아니예요.
다만 공짜인 듯 보여주면서 연금술을 쓰고 있을 뿐입니다.”

컨텐츠는 돈이다. 돈이 안 되면 컨텐츠가 아니다. 돈이 되는 컨텐츠를 기획하라.
장부장님의 단순명쾌한 지론입니다.

유진이가 수업을 맡고 있는 한양대학교 정보사회학과 “컨텐츠 설계론”

KBS 인터넷의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고 계신 장형재 부장님께서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귀한 시간을 내어 특강을 해 주셨습니다. 주제는 ‘모바일 컨텐츠 설계론’이었구요. 부장님의 실무 경험과 오랜 세월 쌓아오신 컨텐츠 비즈니스 감각이 살아 숨쉬는 너무너무 좋은 강의였습니다. 지금의 모바일 시장 환경과 비즈니스의 전개 양상, 그 속에서의 모바일 서비스 설계의 핵심을 한 몫에 짚어주셨어요.

유진이에게도 업계의 최고의 화두인 ‘컨버전스’라는 맥락에서 웹과 모바일을 비교해 하며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단지 선이 있고, 없음의 차이에서 이렇게 많은 것들이 같고도 달라지는군요. 서비스 구조설계에서 UI, 컨텐츠의 내용과 패키징까지도…흥미로워요. 짧은 시간이지만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학생들은…’땡’잡은 거예요.

시간 나면 (if..if…) 내용 정리해서 올려볼께요. 그 전에 급히 목마르신 분들은 장부장님께 직접 달려가시고요. (이후의 사태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으나…^^;;)

어쨌든 모바일에서는 정말 재미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군요. 무선망 진입과 운용이 완전 개방되고, 위성 DMB가 합류하는 시점이 되면, 또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 갈지…쿵…쿵…저 멀리서 뭔가 엄청난 것이 다가오고 있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이 업계에 들어와서 이런 놀라운 변화들을 다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행운으로 느껴지는 날들입니다.

장형재 부장님, 좋은 강의 감사드립니다.

CategoriesMusic

인생을 노래한다 – 치에 아야도(Chie Ayado)

Donna Dokimo(どんなときも)
Chie Ayado/LOVE

공부나 생각을 하는 대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고통받고 인생을 더 많이 산 사람이 부르는 노래
그렇게 그녀의 목소리에는 단순히 Jazzy하다는 것을 넘어서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무엇이 있다.

그 무엇에 자석처럼 끌려, 하루 밤을 치에 아야도의 노래와 함께 보낸다.
세월의 산전수전을 다 겪어 아무 것도 겁내지 않는, 푸른 하늘처럼 너른 초원처럼 거침없는 멋진 언니와
담요를 나누어 덮고, 밤새 야한 농담과 좋은 쪽으로건 나쁜 쪽으로건 질리게 만드는 너무 심한 운명의 장난에 대해 웃고 떠들며 바닥나지 않는 데낄라를 나누어 마시는 것 같은 기분으로.

웃을 때는 지붕의 뚜껑이 들썩일 정도로 요란스럽게,
슬플 때는 투명한 눈물이 볼에 강물처럼 흘러 내리도록.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아무 것도 가리지 않고.

그러다 기분나면 언니가 벌떡 일어나 노래를 하고, 나도 질세라 언니 노래 맞추어 신나게 춤을 춘다. 언니의 스탠다드 넘버 해석 만큼이나 제멋대로인..하하. (너무 훌륭한 거잖아 그럼!)

그녀의 노래 속에서 의자에 파묻혀 눈을 감고 팔을 축 늘어뜨린 채, 이런 상상을 하며 행복해진다.
열어둔 창문으로는 내내 봄바람이 불어들어와 귓볼을 서늘하게 간지럽힌다.

마술같은 봄밤이예요.
아름답소!

CategoriesDiary

5월의 모토 – 끝까지 보고, 최대한 당겨 친다

그러기 위해선

본대로, 들리는대로

이번 달은 좀 어렵다.

“어려운 건 질색, 그래도 난 선택~!” (메가패스 에릭 스타일로 -_-;;)

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곤 안전 벨트만 단단히 매둬.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