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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July, 2013

All The Things You Are

All The Things You Are

브래드 맬다우, 멕코이 타이너, 몽크, 리코니츠 등등 여러 분들의 연주로 들어봤고, 혹시나 해서 랜덤 플레이 해 놓고 눈감고 들어봤는데도. 역시나 키스자렛 옹의 연주가 젤로 좋다.

자렛 트리오의
앨범의 연주는 거두절미, 시작하자 마자 바로 서설없이 본론으로 파고 들어가 황야를 펼쳐놓는다. 길들여지지 앟은 종마가 황량하고 거친 벌판을 뛰어넘어, 세상에 끝에 이르러 너의 모든 것을 찾아 오겠다는 식이다. 말은 한달음에 지평선 넘어가고 바로 음악 끝! 남은 것은 모험의 시작이다. 원곡이 주는 막연하고 아련한 바램은 질주하는 연주로 인해 매우 적극적인 행동으로 전이된다.

You are the promise kiss of spring time
that makes the lonely winter seem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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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day, my happy arms will hold you
And Some day, I’ll know that moment divine
When all the things your are mine

그런데, 유튜브에서 Tribute보다 더 멋진 연주를 발견. 대박!

업로드 2009년6월. 이런 것이 세기의 연주가 아닐까. 완전히 해체되고 조각조각난 부스러기를 이어붙인 All The Things You Are. 곡 해석도 남다르지만, 이런 음악적 비전을 구현해낸 키스 옹의 테크닉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게리 피콕, 잭 디조넷과의 협연도 끝내준다. 특히 드럼이 아주 그냥~ 4’40″ 잭디조넷의 드럼 솔로를 지켜보며 매우 만족스럽고 이거다라는 듯한 자렛옹 표정. 아무 것도 거시기할 것 없는 우주적 충만만으로 가득한 표정. 무엇인가를 조론, 조론한 눈빛으로 바라본 지가 ….언제였더라. 지난 키스자렛 공연때;;정도.

하지만, 대척점의 오스카 페터슨옹의 연주도 좋다. 모두를 공감하고 즐겁게 만드는 거리낌 없는 에너지와 현란한 스윙감에는 어떤 토도 달 수가 없다. 그 앞에서는 무거운 사색이나 정리되지 않은 깊이는 거추장스러운 장식에 불과하다. 즐겁고 화려한 음악이 펼쳐지고 있는데 말이다. 뭐 볼 것도 없이, 닥치고 해피엔딩의 기운이다. 이미 all the things you are 피아노 옆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 연주 끝나고 같이 한 잔 하러 가려고.

그리고 내가 요즘 무지 아끼는 행크 존스 할배. 과한 거 싹 빼고 딱 거기까지를 풀어내어 주시는 최고의 BGM. 초집중하는 감상용은 아니지만, 재즈 스탠다드가 필요한 많은 상황들과 참 결합하기 좋은 음악. 단박함의 세련된 경지…뭐 그래. 꼭 All the things you are가 내 것이 안되면 또 어떠리…이렇게 있다면 봄바람에 불어오는 키스처럼 내게 오겠지…지금은 장마라는 게 함정이지만.

거장들의 음악 속에서 사소한 내 현실을 잠시 잊어본다. 이런 날도 있는거지 모. All the things you are mine. 이런 날도 올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