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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January, 2008

<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교정지 – 리영희 선생님과의 잊을 수 없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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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임헌영 선생님의 역할이 크셨을 것 같은데요.

리영희 선생님 : 임헌영 씨는 뛰어난 문학비평가이면서 해방 후 한국 현대사를 굉장히 연구하고 있어요. 내가 살아온 기간보다는 훨씬 짧지만 대개 내가 문제로서 취급했던 일들을 잘 꿰뚫고 있는 사람이예요. 문제제시가 아주 좋았지. 임헌영 씨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어요.

그러면서 대담만 가지고는 부족한 것이 있어요. 구술한 것 중에 문장이 안 되거나 빠진 내용들이 있었지. 문장을 고치고 빠진 부분들을 질문과 관계없이 집어 넣었는데, 필요한 것을 전부 고쳐서 충실하게 만드는 데 1년이 걸리더라구. 쓰지 못하는 손을 가지고 아주 고생을 했지. 하루 종일 손을 들썩이며 써도 200자 원고지에 한 10장. 원고지 두 세 장을 쓰면 손가락이 다 구부러지지. 구술한 것이나 남이 해 준 것 보다 내가 수정하고 고쳐 넣은 것이 훨씬 많았어. 그러니까 오래 걸렸지.

우리 집사람은 그만 두자고 했어. 원고 빨리 써달라고 재촉을 받아 밤을 세우다 뇌출혈이 왔는데, 또 이걸 붙잡고 있으니까 집어 치우라고 했지. (웃음)

Q: 그냥 대화해서 나온 책이 아니네요

리영희 선생님 : 아니야. 절대 아니야. 구술만 해서는 책이 되지 않더라구. 나는 문장의 아름다움을 굉장히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문장의 미라는 것은 고치고 또 고치고 하면서 만들어지는 건데, 기계로 타다닥 쳐버리니까 안 되겠더라구. 얼마나 다듬었는지 몰라.

Q: 그런데 꼭 정말 대화를 듣는 것처럼 쉽고 편하게 느껴져서, 역시 대담을 글로 옮기니 읽기가 쉽구나 하는 반응들이 많이 있어요.

리영희 선생님 : 그걸 쉽게 마치 정말로 대화로 한 것처럼 문장을 만든 거야. 읽는 독자를 상상을 하면서 읽기 편하게 대화를 하는 것처럼 만든 거지. 나는 과거에 그런 문장을 많이 써왔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이럴 때 어떻게 가볍게, 즐겁게 읽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서 그렇게 문장을 만든 거예요. 대담으로 누가 책을 만들더라도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이렇게 쉽게 느껴지는 책이 되지 않아요.

인터뷰 전체 보기 – 2006.4.6(목) 네이버 오늘의 책 < 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선생님을 찾아뵈었던 2006년 3월.

새로운 것들은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데,
Web 2.0은 벌써 난리라는데
시간은 없고, 몸은 지치고, 아무도 안 도와줘서 울고 싶고,
무엇보다 스스로 체감하는 내 능력의 한계가 분명해
좀비처럼 밤과 낮을 헤매며 책을 쓰는 건지
저주받은 미로를 헤매는 건지 모를 제자리돌기를 하고 있었던 때
선생님의 저 말씀,
뇌출혈로 마비된 손을 들썩이며 하루 종일 써도 하루에 원고지 10장….
몽롱했던 내 정신에 누군가 찬물 한 바가지 끼얹고 가는 기분이었달까?
부끄러웠고
무엇이 노력인지 어디까지를 한계라 말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었다.
그 날은 나에게는 무언가 달라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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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 한길사 (2005.3)

< 전환시대의 논리>의 저자, 사상의 은사
우리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 한국 최고의 지성, 시대를 움직인 지식인
그 방면으론 머리가 텅 빈 나, 선생님 이름앞에 붙는 거창한 수식만으로도 기가 죽었었지만
멀리서 왔다며 고생했다며…너무나 자상하고 해맑은 모습에 감동받았고
거창한 것은 거창하게 사소한 것은 사소하게…모든 것을 왜곡없이 있는 그대로
작은 것 하나 하나 수치와 사례로 말씀하시고, 수치를 물어보시는 몸에 배인 실증적인 대화법은 물론
(대충 물어보시는 거겠지 하며 앞 뒤 안 맞는 숫자를 대면 날카롭게 모순을 지적하셔 흠칫할 정도로…)
70이 넘으신 나이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개방적이신 태도…
검색이니 지식인이니 하는 것들에 대해 이것저것 물으시며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또 한 번 놀라고 감동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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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신문> 창간기념 북한 취재기자단 방북기획 사건 재판 도중 방청석의 아내에게 “여러 번 고생시켜 미안하다”고 말하는 순간
입회형무관이 급히 제지하는 모습을 어느 방청객이 몰래 찍은 사진이다.

사모님의 따뜻한 환대와 잠깐 뵈도 느껴지는 두 분 사이의 깊은 정까지도…
아마도 리영희 선생님의 위업의 반은 사모님의 공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을 정도로 말이다.
수 차례 투옥을 포함,
정확한 것(올바른 것 보다는 정확한 것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을 알리기 위해
늘 권력에 맞서야 했던 꼬장꼬장하고 곧이곧대로인…마음으로야 늘 말리고 싶으셨을 남편의 곁을 지키며
평생을 함께 한다는 것이 너무나 고되고 힘든 일이었겠지만
책 속에 구구절절한 아내에게 보내는 리영희 선생님의 옥중 편지를 읽다보면
나 역시 한 여자로서…세상에 이보다 부러운 여인는 없을 정도다.
모 모임에서 강화도로 놀러갔을 때에도 선생님은 손수 사모님의 발을 씻겨 주시며
나와 살아줘서 참 고맙다~고 하셨다는 에피소드를 들었는데…(감동의 쓰나미)
선생님에게서 흔히 예술가나 창작자들에게서 보이는 그늘이나 비틀림을 찾을 수 없었던 이유도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던 사모님과의 그 깊은 부부지정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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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님은 이 사진이 너무 좋으시다며, 사진을 찾아 한 장 보내달라고 사무실로 전화를 주셨었다~ 그 살가움이라니…T_T

매일 아침 시작되는 오늘처럼…
새로운 출발선에서 선 나.
처음 보고 전율을 느꼈던 선생님의 저 교정지를
조금씩 게을러지고 자신없어하는 내 몸과 마음에게 보여줘본다.
효과가 아주 좋다.

할 일과 갈 데, 떠오르는 생각과 만날 사람이 모두 다 너무 많은 어수선한 나이지만
one and only…결국 한 길로 수렴되기를 바라며.

그리고 언젠가 나에게도 다시 한 번
저런 교정지가 주어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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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이라는 표현 별로라~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정유진의 웹 2.0 기획론 外傳 – 소셜 네트워킹 웹사이트 트렌드 리포트

The web is better when it’s social

- Google OpenSocial 대문 헤드라인

소셜 네트워킹 너무 중요한데
(제가 보는 웹 2.0과 마찬가지로 웹의 자연스러운 진화 방향 중 한 축으로 생각)
책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있었어요.
마침 기회가 되어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가치 판단 가급적 제외한 [기본 정의와 히스토리 정리 + Fact 중심의 트렌드 리포트(뉴스 기준)] 정도로 봐주시구요.
기본 정의와 분류, 히스토리는 책의 서플리먼트로 봐주시면 될 것 같고
트렌드는 주로 외국 얘기예요. 미국이죠.
그동안 추가된 내용도 있고
정리된 내용을 기반으로 좀 더 실용적이고 심도있는 분석을 통해 국내 상황에 맞는 insight를 도출해야 도움이 되실텐데
매인 몸의 직딩인지라 언제가 될 지 몰라서 일단 Ver 0.7 정도의 기분으로 가볍게 릴리스합니다.
(시간되면 계속 지켜보며 써 보고 싶은 주제입니다. 각 주제별로 좀 더 심도있게 또 재미있게 써 보고 싶어요)

해당 분야를 계속 관심가지셨던 분들은 왠만한 기사들에서 다 보셨을만한 내용들이겠지만
하나의 리포트로 정리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자 하구요.
각종 지표나 리포트의 레퍼런스 링크는 꽤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사이트는 너무 많아 다 링크 못 걸고…(링크 태깅 도우미 구함^^;;), 레퍼런스는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관련해서 참고했던 아티클들은 제 딜리셔스에 북마크 해뒀구요.
http://del.icio.us/youzin
insight는 읽으시는 분들의 몫으로 휘릭~

굳이 정리의 방향을 말씀드리자면…
제 강의를 들어보셨거나 책을 읽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서비스 = 데이터 + 애플리케이션]으로 정의하기 때문에
소셜 네트워킹에서도 제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다음 2가지이며
트렌드의 큰 흐름도 자꾸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네요.

1. 데이터 중심 서비스의 소셜화 (Data → SNS)
: 기존의 데이터 중심 서비스에서 어떻게 소셜화가 진행되며, 그 효과는 무엇인가?
or 데이터 중심 서비스가 어떻게 대형 소셜 네트워크와 연계해 시너지를 발휘하는가(without 자체 네트워크)?

2.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에서의 데이터 확장 (SNS → DATA)
: 사용자간 네트워크 (application-side)를 구축한 서비스가 어떻게 더 많은 데이터를 수급하여 그 영향력을 확장해 가는가?

핵심 과제는
1) 어떻게 관계 데이터를 구축하느냐? 2) 구축된 관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될 것이구요
이와는 별도로 구글이나 야후 등 포털의 대응도 관심이 있어 정리를 해 봤습니다.

아무래도 포털 중심의 서비스 사용 패턴이 지배적인 한국 상황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의 하나로 생각합니다.
포털 비즈니스 사업자가 아니더라도 예의 주시하며 연계나 활용에 있어 대응해야 할 것 같구요.

상대적으로 미국에서 우후죽순 속속들이 런칭 중인
각 분야별 버티컬 전문 소셜 네트워킹 웹사이트들은 중요도가 낮다고 봤구요.
시장 규모가 적은 한국에서 성공하기 힘든 모델일 거 같습니다.

또한 저는 소셜 네트워킹 웹사이트의 정의에서
그 핵심을 ‘관계의 구축과 활용’으로 보고 있으며, 다른 분들의 정의나 분류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책의 저자가 정리한 내용이니 좀 더 쉽게 믿고 수용하실 수도 있겠으나(우려되는 부분)
검증된 내용은 아니라는 점도 참고하시구요. 자체 검증 많이 해주세요. ^^;;

내용은 지난 2007년 10월 기준이며, 워낙 빠른 업계 특성상 out of date된 내용들이 있겠지만
최신성 보다는 이런 fact들이 지향하는 큰 흐름에 관심을 가지고 봐 주셨으면 합니다.

많이 손 보고 내놓은 리포트가 아니라 부족한 점은 계속 고쳐나갈 거고…
잘못된 내용, 수치상의 오류 등에 대해서는 코멘트로 남겨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핑계는 많이 댄 것 같으니까, 그럼 시작해 볼께요^^

※불펌시러요…링크나 트랙백 좋습니다^^

< 목차>

1. 정의와 히스토리
2. 소셜 네트워킹의 확산과 영향력 증대
3. 기존 소셜 네트워킹 웹사이트의 동향 – 네트워크의 오픈
4. 기존 소셜 네트워킹의 서비스 확장 – 글로벌화
5. 대형 포털의 적극적인 소셜 네트워크 대응
6. 기존 서비스의 소셜화
  (1) 올드 미디어의 소셜화
  (2) 일반 서비스의 소셜화 대응 전략
    -서비스 내 자체적인 소셜 네트워크 구축 – 야후 앤서스
    -외부 네트워크의 활용
    -신생 서비스들의 소셜화
7. 신규 니치 소셜 네트워크의 등장
  (1) 니치 버티컬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2)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등장 : 마이크로블로깅
  (3) 메타 소셜 네트워크의 등장
8. 소셜 네트워킹 비즈니스 모델
9. 유선에서 무선으로 확장 : 모바일 소셜 네트워킹
10. 위험성
11. 시사점과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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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SK C&C 12층에서 내려다 본 정자동 풍경.
이 건물에서 나는 두 번째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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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타워 35층에서 내려다 봤던 2005년 1월의 눈.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 놓여져 있는 3년이라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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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쌓이든 하늘에서 내리는 흰 눈은 그 때와 똑같은데
내 마음은, 내 몸은…세월 속에서 버티고 또 쓸려간다.

나는 이 동네에서 몇 번의 겨울을 더 맞게 될까?
무엇이 변해가고, 무엇이 그대로일까?
눈으로 가득한 뿌연 하늘 속으로 알 수 없는 질문들이 흩어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