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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June, 2008

쪽팔리지만…간만의 몸개그

급황당 사태에 차마 다가오지도 못한 채 바라만보고 있는 J군,
저 멀리 뒤에서 밀가루 토하고 있는 S군.

회사 워크샵에서~ 코끼리코 제자리돌기 다섯 번하고
뛰어가서 밀가루 접시에 담긴 떡 물고 오기 게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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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확대…리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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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몇 갠데 이러고 산다우~
어쨌든 1번 선수로 나가 가뿐히 이겼다는거…아싸~ T_T

쪽팔리지만 시절도 하어수선한데 큰 웃음 한 번 지어보시라고.

유진이의 엽기사진 시리즈~ 라이온퀸도 리바이벌해 드립죠
http://www.youzin.com/blog/?p=544

살기 힘들지만 그래도 사는 동안엔 웃으며 삽시당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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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저/왕은철 역 | 현대문학 | 원제 A Thousand Splendid Suns | 2007년 11월

이 여자들은, 너무 많이 참는 것이 아닐까? 여자들은 때로 너무 많이, 너무 오래 참는 것이 아닐까?

560 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쉬지도 않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소설은커녕 런닝 타임 2시간짜리 영화도 끝까지 보기 힘든 요즘 내 추세를 보면 놀라운 진도다. 현실이 이 지경이니 한가로운 가공의 이야기, 먼 나라 딴 소리에 집중할 수가 없다. 정치 지망생이라도 되는 듯 뉴스를 뒤져보는 것을 제외하면 오로지 골프 하난데, 일단 채를 잡으면 아무 생각 없이 공만 치게 해 주니까 그렇다. 모르핀 대용이랄까? 그만큼 강도 높게 무념무상의 경지로 몰입하게 해 주지는 못하는 심심파적성 여가는 아웃이다. 그런데 아주 오래간만에 집중하게 해 주는 대상을 만나 모든 것을 뒤로 미루고, 저 먼 나라 아프가니스탄의 포화 속으로 들어가 진한 감동과 눈물의 시간을 보냈다.

이야기는 그저 꿈 많던 소녀들이 어느 날 갑자기 여인이 되어야 하는 잔인한 순간에서 시작한다. 축하도, 준비도, 지켜주는 이도 하나 없이. 모두들 음흉한 털복숭이 손을 내밀어 찬란한 어린 날의 꽃밭에서 바닥을 헤아릴 수 없는 무저갱(無底坑)의 낭떠러지로 소녀들의 등을 떠민다. 영영 돌아올 수 없도록.

그 중 한 명은 마리암이다. 첩도 못된 가정부의 딸로 태어나 집안에서 쫓겨나 외딴 곳에서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15세 소녀. 그녀는 목요일마다 찾아오는 아버지를 애타게 그린다. 정해진 시간에 그가 안 올 것 같으면 애가 타 몸이 아플 정도로. 엄마에게는 늘 넌 후레자식이니 꿈깨라는 식의 시니컬한 핀잔만 듣지만, 그래도 열 다섯 마리암에겐 늘 저 편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름다운 선물을 가져다 주는 아버지와의 짧은 만남이 인생의 전부다. 하지만 한 걸음 더 아버지의 생활 속으로 다가가는 용기를 냈던 바로 그 순간, 호화로운 저택에서 세 명의 부인과 11명의 자식을 거느린 아빠에게 마리암은 철저히 외면당한다. 그 순간 그녀의 동화 속 세계는 산산히 부서지지만, 이제 그녀 앞에는 그런 외면 정도는 아주 사소한 추억으로 지워버릴 비극적인 운명이 펼쳐져 있다 .

다른 한 명의 여인은 라일라다. 의식이 깨인 아버지 밑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여자라도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키워 나간다. 하지만, 그래봤자다. 전쟁의 포화 속에 맞이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부모의 죽음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선택한 원치 않는 이와의 결혼, 히잡보다 더 두꺼운 장막으로 가려진 집, 그 고립된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폭력까지. 그녀에게도 생의 잔인한 손톱은 비켜가지 않는다.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의 불운과 비극의 점철…

이 모든 일을 겪는 이들의 나이가 불과 14,15세라는 거. 스물 살을 갓 넘기며 주인공들은 이미 산전수전에 앞니까지 빠져버린 몇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고, 서른이 넘으면 아예 삶의 풍상에 폭삭 늙어버린 쭈구렁망탱이로 시들어버린다. 발랄한 소녀시대의 로망에 빠질 새도 없이 ‘엄마’와 ‘아내 ‘라는 봉건의 족쇄에 꽁꽁 묶인 채 살아가지만, 바로 이런 것이 그 대단하다는 여자의 위대함일까? 엄마 품에서 어린냥이나 부릴 그 나이에도 무엇 하나 외면하지 않은 채, 무거운 삶의 짐을 어깨에 고스란히 지고 한 걸음씩 내딛어간다. 한탄도 없이, 희망도 없이, 그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채. 너무 오랜 시간 어떤 수위를 넘어서 지속적으로 가해진 고통은 비명 같은 것으로는 표현이 불가하다. 무표정은 그녀들이 지나온 극악한 고통의 시간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다. 모든 것을 다 보아버린 눈 속은 텅 비어있다. 그녀들이 서로를 만나기 전까지는.

무려 17살 나이차가 나는 이 두 여인네가 한 남자의 첫째 부인과 둘째 부인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관계로 만나, 미움을 넘어 마음의 공감을 이루는 것은 이 긴 소설의 반을 훌쩍 더 넘긴 338페이지부터였다 거기까지 암흑의 터널을 뒤쫓아오면 함께 지쳐버린 나로서는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른다 . 다행이라고 당신 둘이 만나 서로를 돌보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물론 그 이후로도 그네들의 삶이 평탄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함께 함으로 쥐게 된 한 줌의 희망은 더 큰 희생과 고통을 불러올 뿐이다. 하지만, 이 순간 살아있다는 감동으로 그들은 기꺼이 그 모든 것을 감내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므로.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 다 걸러지고 남는 것은 진부하리만큼 평범한 이 한 톨의 명제다. 하지만 지독한 고문의 검증을 거친 진실의 순도는 닥치고 오롯이 접수하게한다. 정말로, 정말로 저것은 진실이었구나…

어떻게 보면 누구도 주목할 필요 없는 하찮고 평범한 여자들의 삶이다. 치열한 현실 의식으로 혁명을 주도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저 생이 몰아붙이는 데로 끌려다니며 겨우 목숨을 부지하며, 죽을 듯이 목숨 거는 거대한 역사의 포화와 거대한 이념들 속에서 한 점보다 못한 존재로 사라져 버리는 이들. 하지만, 공산당도 소련도 탈레반도 미국도, 그들이 불러온 피비린내 나는 전쟁도 이루지 못한 평화와 구원을 가져다 준 것은 그 작고 보잘 것 없는 한 여자의 진심이었다. 남은 이들은 그 앞에 경건히 무릎 꿇고, 끔찍한 불행의 순환과 대물림에서 벗어나게 한 그녀를 기억하며 함께 모여 더 큰 희망의 우물을 판다. 이렇게 그들의 마음에는 그렇게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 비추기 시작한다. 길고 긴 터널의 끝에서 만난 그 빛이 너무 눈부셔 난 펑펑 울고 있다. 하지만, 이 빛은 너무도 따사로워 다시 그 강물같은 눈물을 마르게도 한다. 고작해서 찜질방에서 원적외선을 갈구하는 나, 이런 빛을 다시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촛불집회와 골프 – 어느 리트머스의 하루

골프치러 간다 했더니 후배가 이런 시국에 왠 골프냐고 한다.
그래서 촛불 집회와 골프는 나의 삶에서는 전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다.
촛불집회 갔다 오면서 골프 스케줄 짜는 게 가장 솔직한 지금 나의 삶이다라 했다.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칠 수 없는,
아니 솔직히 밥벌이를 포함해 기존의 일상에 아~주 많이 치우쳐 있어야 하는 지금 내 현실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나름 < 죄와 벌>의 한 장면까지 떠올리며 굉장히 비장한 마음으로 단단히 각오하고 나갔는데,
정작 계속 거기 계셨던 분들은 여유있으시더라.
즐겁게 하시더라.
초짜임을 순순히 인정하고, 백기를 펄럭이며 즐겁게 놀다가 지하철 타고 집에 왔다.
십 몇 년만에 운동가요 복습도 하고. 가사가 왔다리 갔다리…결국 2절에서는 대부분 립싱크 흐흐흐.

이상하게 뉴스만 볼 때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는데 (실제적 물리적 통증)
집에 올 때는 싹 씻은 듯이 나아있어서 신기했다.
뉴스만 볼때는 속이 터지고 천불이 나는 듯 괴로웠는데,
별 한 일도 없고 달라진 것도 없는데 그저 나가서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put it down…조금은 가벼워졌다.

촛불집회 오며 가며 친구들과 골프 이야기를 했다.
이상하지 않더라.

그것도 선택이고, 이것도 선택이니
한 번 뿐인 나의 삶 충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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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계속 나가계신 분들께는 감사한 마음이다.
조금이나마, 벽창호에 손가락만한 구멍을 뚫었다면
개뿔이나 각성했다 하고, 미국에 어필하고, 부시가 인정하고, 대운하가 취소될 수도 있고 기타 등등 (이하 너무 길어져서 생략)
그들이 거기에 나가있지 않았었다면
소귀에 경읽기만큼 무모했으나,
그래서 이만큼 화났다는 사실을 그토록 분명히 말하지 않았다면
이마만큼의 변화조차 있었겠는가.

울지 않았다면 이 맛없는 떡이나마 쥐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일용할 떡을 주신, 아니 줄 수 있도록 이 꽉 박힌 벽앞에서 함께 울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나 역시 전적으로 투신하진 못하지만
그 울음 소리에 단 0.0000 …마이크로 데시벨이나마 기여하길 바라고.

최종 목표를 염두에 두면 이야기는 복잡해지지만
열튼 나처럼 정치맹 무개념 귀차니스트 개인주의자도 움직여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거.
이게 무슨 뜻일까?
나 갑자기, 리트머스가 된 기분이다.
리트머스의 커밍아웃?? 에혀~ 그렇게나마라도 소용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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