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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구글 프레스 행사] 원칙의 갑옷으로 무장한 상냥한 데니스

2년 만에 데니스 황을 다시 만났습니다. 지난 17일, 화요일에 있었던 구글 프레스 행사 < 구글 웹마스터 Dennis와 함께 하는 구글 이야기>에서. 오랜 세월을 거쳐 다져진 일관된 원칙이 실용적인 레벨에서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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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종로 내수동의 아름다운 갤러리 카페 정원. 기자들과 소수의 블로거를 초대한 형식의 Closed 행사였고, 모두 30~40명 정도가 참석한 작은 규모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개인 블로거 자격으로 초대를 받았습니다. 국내 블로거 중에서는 약 5분 정도 모셨다고 하네요. 행사 내용이 알려져 참석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폭주해 주최측에서 한 바탕 소란을 겪으셨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블로깅도 잘 하지 않는 제가 뽑혀 좀 쑥쓰러웠지만, (아무래도 지난 번 구글 버스 포스팅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데니스도 보고 싶었고, 이런 어수선한 시점에 구글이 과연 어떤 내용을 프레스에게 던져줄지 궁금한 나머지 간만에 어려운 외출을 나섰습니다.

[유진닷컴] 구글 버스 앞에서 데니스 황을 만나다. (2005.5.12)

데니스가 짧은 발표를 했고, 이어 참석자들의 Q&A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데니스의 발표도 참석자들의 질문도 평이했고, 이후 발표된 뉴스들도 구글 보다는 한국인 데니스 황의 특이한 이력과 구글의 로고에 포커스를 맞춘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들이 아니었나 합니다.

[네이버 뉴스] ‘황정목(데니스 황)’ 관련 뉴스 검색
2005년의 기사 내용과 2007년의 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는 점을 확인하면서…

사실 데니스가 해 준 얘기들은 2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지난 번 들었던 것과 동일한 내용이었습니다. 한국의 포털들에게는 매우 첨예한 시점이고, 그의 연장선에서 이번 행사를 기대했던 저에게는 약간 실망스러울 정도였으니까요. 행사의 컨셉 자체가 모호했고(구글 이야기?), 데니스 황 = 구글 로고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그것만으로도 묻고 답할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많아서인지 모르겠습니다. 데니스가 워낙에 다정다감한 호감형 캐릭터라 그런 쎈 질문을 원천봉쇄하는 효과가 있기도 한 것 같구요. 어쨌든 수 백번은 들었을 질문을 지겨워하지 않고 여전히 진심을 다해 한결같이 즐겁게 대답하는 모습에서 데니스의 성실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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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취재열기

발표와 Q&A 내용은 여러 기사들에서 확인하시구요. 다음은 제가 따로 주목한 몇 가지 내용입니다.

Q. 구글 로고를 만들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A.화가 생일들에 관한 것입니다. 미켈란젤로, 다빈치, 피카소 등..여러 화가의 생일을 기념했는데, 유저 반응은 화가 했을 때 제일 좋았구요. 최근에는 뭉크를 했는데, 뭉크의 이 최근에 도난되었다가 주인을 다시 찾았어요. 그런데 그 주인이 뭉크의 후손, 오슬로 박물관…등 3개의 기관이예요. 그래서 (오슬로 시간에 맞춰) 새벽 4시에 노르웨이에 전화를 하며, 세 분에게 요청을 했습니다. 부사장님도 많이 도와주시구요. 어렵게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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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뭉크 로고

Q. 기계에 맡기는 게 답인가?

A. 구글은 회사 절반이 엔지니어인데, 그 모든 분들이 검색 알고리즘에 에너지를 다 쏟아 부으세요. 알고리즘은 고정된 게 아니고, 계속 변화하는 것입니다. 모든 웹을 공평하게 보여주고, 유저가 원하는 것을 꼭 짚어내기 위해서. 아직 저희가 부족하지만…아직 인터넷 기술은 초창기이구요. 구글처럼 검색에 집중하는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남들이 뭐라고 하든 검색의 객관성을 ‘물고 늘어진다’고 해야 할까요. 저희는 작은 변화를 했으면 큰 상업적 대가가 오는 경우가 많았어요. 회사 내에서도 개인적으로 1등 검색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이런 의견도 많이 나와요. 하지만 이럴 때 주관적으로 손으로 거르지 않는거죠. 어떻게 보면 돈을 버리는 거죠. 잠깐동안 검색의 순위를 조작한다든가…하면 큰 돈이 들어올 수 있는 제안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흔들이지 않는 걸 보고 회사 경영진을 많이 존경하게 되었어요.

- 아시다시피 저희는 코어 검색에서 기른 실력을 메일, 지도, 책 등에 도입하는데 앞으로는 어디에서 정리할 정보가 있는지 따라가는 거죠. (대신) 저희는 타회사의 동향에 별로 집중하지 않는거죠. (인터넷은 아직 초창기이므로 누가 무엇을 했다고 해서 그것을 따라갈 필요는 없고, 대신 구글은 정리할 정보를 따라간다는 맥락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Q. 더블클릭 인수에 따른 구글 광고의 변화에 대해

A. (직접 답변 피하며) 어쨌든 저희는 무작위로 광고를 보이는 회사는 아니구요. 광고가 유저에게 도움이 안 되면 차라리 안 보이고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광고가 정보가 될 수 있는 기술을 수 년 동안 몰두해서 개발을 해 왔구요. 배너도 관련성 있게 노출하게 될 것입니다.

Q. 래리와 세르게이의 사이는 어떤가요?

A. 초창기에는 사이가 정말 안 좋았대요. 그게 믿어지는 게…두 분 다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왜?”라고 질문하시는 스타일이거든요. 두 분이 한 방에 있으면 서로 꼬치꼬치 캐묻고…그런데 그게 회사에 큰 힘이 되죠. 뭐가 불가능하다고 하면, 그게 왜 불가능하냐…둘 다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없는 사람들이거든요. 책검색에서 옛날 책들은 책이 훼손되니 스캐닝을 못한다고 하면, 그게 왜 불가능해. 이러 이렇게 하면 되잖아…그렇게 말씀하시죠. 그런데 요즘은 사이가 좋으세요. 서로를 존중하시고.

Q. 업무 환경은?

A. 업무 환경은 업무에 집중하고 다른 스트레스는 없게 하려고 합니다.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예요.

Q. 회사 내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떤가요?

A. 구글의 가장 큰 특징은 피드백을 자유롭게 분포하는 거예요. 의견이 있다면 한 사람이 수 천명의 주소로 이메일을 던지고, 상사의 보복은 걱정 안 해도 되는 그런 문화가 잡혀 있어요. 서로 불편해도 할 말은 다 하자는 문화예요. 창업자들도 지금부터 안 하면 나중에는 하기가 더 어려워 진다고 하시면서 ….시작부터 그런 문화를 장려하셨구요. 예를 들어, 서비스를 하나 냈는데 그게 회사 이념에 안 맞는다고 하면 다들 걱정하면서 그렇다고 얘기를 해요. 회사를 아끼고 가족처럼 생각하니까요.

Q. 한국의 웹 디자인에 대해

A. 지금 인터넷 기업들은 다 초창기의 세계에 있어요. 구글의 태도는 여러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고 겸손한 태도로 앞으로도, 유저의 입장에서 도움이 된다면 매출과 무관하게 서비스를 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Q. 한국 포털들의 메인이나 로고에 대한 평가는?

A. 저는 한국의 인터넷 기업들을 존중할 수 밖에 없는 게, 한국 포털들이 얼마나 정말 열심히 뛰고 있는지 저는 뼈로 느낄 수 있어요. (중략) 여러 문화적 차이들이 있는데…여러 요소들이 play할 때, 앞으로 어떨게 될 지 저도 궁금해요.

뼈로 느낄 수 있다…그것은 같은 업계에 몸담은 업자들만이 ‘뼈로 느낄 수 있는’ 감각일 일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에 미디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었고, 거의 유일한 새로운 정보라고 한다면 한국의 웹마스터팀을 꾸릴 예정이며, 이번 방한 목적 중 하나가 리크루팅을 위한 것이라는 내용 정도라고 할까요? 많은 분들이 귀가 쫑긋하실 것 같은데, 데니스가 밝힌 구글의 인재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글의 인재상

저희는 공학도만 중요시하는 회사는 아닙니다. 필요한 사람은 한 가지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것을 배울 수 있고 다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분이예요. 아시다시피 인터넷은 앞을 알 수 없는 비즈니스거든요. 지금 10가지를 할 수 있다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이력서 하나로만 사람을 평가하지 않구요. 그게 그 사람의 다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 사람의 태도 쉽게 말하면 인간성…저희는 앞으로 배울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어요.

사고 방식이 넓어야 해요. 누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그게 법이 아니라, “왜?”를 질문하는 사람이 우리 회사에서는 성공을 해요. 이런 걸 물어 보지는 않지만…예를 들자면, 상사 10명이 똑같이 내일까지 이거 해, 라고 시켰다. 그러면 어떻게 할거냐? 그걸 밤세워서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상사들과 이야기해서 정말 이게 중요한 거냐, 꼭 내일까지 해야 하는 일이냐…커뮤니케이션하고 우선 순위를 판단해서 1,2가지를 골라내어 먼저 한다든지. 창의력 있게 일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죠.

들어가보니 지금도 많은 포지션이 구글 코리아 인재채용 페이지에 오픈되어 있습니다.

Google 인재채용 페이지

크게 분류해 보면

- 법무/회계/HR 파트…등의 인프라 및 지원 파트.
- 세일즈 파트, 고객 대응 파트,
- 엔지니어, 디자이너, 로컬라이제이션 (카피라이팅, 마케팅/프로모션)
- 시니어급 프로젝트 매니저

로컬라이제이션 부분에는 다음 두 문장을 번역해 보라는 재미있는 질문이 떠 있네요.

“Bad, bad server. No donut for you.”

구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오르쿠트의 다소 유머스런 서버 에러 메시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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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유머 코드로도 볼 수 있지만, 실은 이렇게 동음이의어를 활용한의 말장난을 pun이라고 합니다. 영국의 대문호 섹스피어(이것도 pun입니다. 희곡에 섹스코드 많이 감춰뒀던 Sex피어)님께서 대가셨죠. 펀의 활용한 문장은 번역하기가 까다롭습니다. 고난이도의 언어적 감각이 필요한 부분이죠.

유진이의 버전이라면…
“떼끼, 나쁜 서버같으니라구. 어여 냉큼 돌아오지 못할까? 여러분, 쩜만 지둘리주삼~^^”
==> joke입니다 ^^

두 번째 문장은 이거네요.

“Google’s respect and affection for our canine friends is an integral facet of our corporate culture. If you’re interested, here’s our official Dog Policy. We have nothing against cats, per se, but we’re a dog company, so as a general rule we feel cats visiting our campus would be fairly stressed out.”

얄밉지만 싱긋 웃게 만드는 이런 전략적인 문장을 어떻게 쿨하게 번역할 수 있을까요? 이런 과제는 태도의 로컬라이제이션을 묻는 듯 합니다.

! 어쨌든 보시다시피 오픈된 포지션에는 ‘기획직군’은 없습니다. 이 부분은 데니스가 이끌고 있는 웹마스터 팀의 역할에 대한 답을 들어보면 좀 더 분명해집니다.

Q. 한국은 기획자/디자인/개발자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구글의 프로세스는?
A. 꽉 짜여져 있는 것은 아니구요. 양면을 다 이해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저희 팀은 PM과 기획 방향을 잡고 사이트를 디자인한 후 코딩을 하는 다기능을 맡고 있어요. 그래서 정신이 좀 없을 때도 있지만…

==> 구글 웹마스터팀은 T자형 인간들의 집합?

즉, 웹마스터팀이 기획, 디자인, 코딩을 다 맡아서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세부의 역할 분담은 존재하겠지만. 기획자의 역할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는 요즘, 다시 한 번 역시나~하게 되는 대목이죠? 지난 주에 뵈었던 프리버즈군과의 대화에서도 같은 포인트를 캐치했었습니다. 참고로, 프리버즈군은 안철수 연구소가 내놓은 오픈 아이디 서비스인 ‘아이디테일‘ 개발팀의 개발자입니다. 미투데이로 덩달아 많이 알려진 오픈마루의 마이아이디 서비스 아시죠? 그런 거…

프리버즈 : 요즘 뭔가 해 보고 싶은 것이 많은데, 디자인은 직접 할 수가 없으니 답답하잖아요. 그래서, 우리끼리는 그냥 애인을 디자이너로 사귀자. 그게 답이다~ 라고 해요.
유진 : 봐봐, 여기에도 기획자는 빠져 있잖아. 이게 바로 요즘 기획자의 현실이라니까. 기획자는 없어도 된다 이거지?

또 하나 2년 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구글 코리아의 ‘Head of Corporate Communications & Public Affairs’이신 정김경숙(Lois)님이 나오셨다는 것입니다. 지난 번 구글 버스 인터뷰 때에는 구글 자체의 홍보팀은 참석하지 않았고, 호프만 에이전시에서 행사를 총괄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글 코리아의 직원이 모든 기자/블로거 분들과 한 사람 한 사람 인사를 나누며 열정적으로 모임의 배후(?)를 주도하셨습니다. 작은 변화이지만 저에게는 구글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달라진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구글을 잘 홍보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데니스, 그 자신입니다. 데니스는 그 어떤 전문 홍보 대행사보다도 구글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구글의 언어와 태도로 대변합니다. 그 자신이 하나의 상징같다고 할까요? 아무리 첨예한 이슈도 그 상냥겸손함으로 무장한 ‘데니스의 필터’를 거치고 나면, 모두 깨끗한 원칙으로 정제되고 맙니다. 그 원칙의 갑옷을 입고 있기에, 데니스는 흔들림없이 수많은 질문에 저런 태도로 일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필드의 오랜 경험과 전문성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지만요.

하지만 데니스가 말하는 것은 원칙입니다. 원칙은 지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 응용하기도 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적용과 응용과 깨어짐 사이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하나의 원칙은 비로소 제 자리를 찾습니다. 지난 번 만남에서 충분히 원칙에 대해 들었던 저로서는, 그 원칙을 응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준과 fact와 사례들이 궁금했지만, 좀 더 심도 있는 인터뷰 자리가 아니면 질문도 답도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이런 자리에서 공개하기 힘든 부분도 있을 거구요. 저는 한국 시장의 구체적인 특수성과 검색의 로컬라이제이션 이슈에 대해 질문했습니다만…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각 문화를 존중하면서 서비스를 펼쳐가겠다는 원칙의 메아리만이 돌아왔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내내 석찬씨의 이 포스트를 떠올렸습니다. 치우치지 않으려는 균형감각에의 욕구였겠죠? 아무리 입체적으로 접근하려해도 데니스를 보고 있노라면, 구글이 마냥 좋아지기만 하니까요^^

[Channy’s Blog] 20% 프로젝트, 성공의 조건 (2006. 12. 19)

어쨌든 데니스 황은 너무도 상냥합니다. 누구나 쉽게 캐치할 수 있는 기분 좋아지는 긍정과 겸손의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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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의 질문에 일일이 멘트해주고, 좋은 의견이다 생각해 보겠다 고려해 보겠다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거야, 데니스?! 돌아가면 안 바쁜거야?

상냥한 데니스…그래서 왠만하면 거부할 수도 있었던 이런 찌라시스런 사진까지도 찍어주고야 만 것입니다. “이걸로 책이 많이 팔리면, 수익을 나누는 건가요?”라며 약간의 거리낌을 지극히 구글스러운 코드로 스마트하게 상쇄하면서 말이죠. 직업병은 어디에나 존재하나 봅니다. 이에 대한 저의 대답은 뭐였을까요? “데니스! 이미 팔릴 만큼 팔렸거든요~” 네, 직업병만큼이나 공주병도 만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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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책에는 데니스의 멘트를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심지어 조금 찔리게 사진까지도 허락 안 받고 (메일을 했으나 답이 없었다고 핑계를 대 봅니다. 물론 촬영은 제가 직접 한 사진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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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진의 웹 2.0 기획론> 125p ==> 그런데 이때 사진과 비교해 보니, 데니스는 좀 더 남자답고 멋있어 진 것 같네요. 나는!! 나는????T_T

만난 김에 제 책 속에 데니스의 인터뷰 내용과 사진이 들어가 있다고 통보(?!)하였습니다. 데니스의 대답은 너무도 모범스러운…”저야 영광이죠~” 하지만, 읽어보고도 그런 말이 나올까요? ^^;; 어쨌든 전 구두로라마 데니스의 허가를 得했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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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열렸던 < 정원>에서 뷔페가 이어졌습니다. 유진이는 맛있는 육회도 냠냠하구 예쁜 함양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내 삶의 원칙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너는 무얼하는 사람이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 원칙의 갑옷없이 쏟아지는 인생의 화살을 막아낼 방법은 없습니다.

2007 졸트상 발표 –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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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S 비밀 가이드 – 한빛 출판사 (2007.3)
2007 JOLT Award – Books Technical 부분 Productivity Winner

IT업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2007년 졸트상이 발표…된 지 며칠 지났네요. 늦게나마 제가 추천사를 쓴 책이 기술서적 부분 생산성상을 수상해 소개드립니다. 데이빗 소여 맥팔랜드가 쓴 입니다. 리뷰한 원고의 기본 골격도 탄탄하다고 봤지만, 번역을 맡은 지원씨가 전문 번역의 한 길을 가시겠다는 의지로 충만한 요즘 보기드문 청년이어서 믿음이 있었습니다. 예제 하나 하나 모두 직접 해 보면서, 공들여 번역했다고 해요.

표준에 발맞춰 컨텐츠의 ROI를 높이자! 지금의 웹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웹 표준이다. 내용과 형식의 분리를 통해 컨텐츠의 쓰임새는 더욱 넓어지고, 서비스의 운영은 쉽고 편리해진다. 더 많은 사람들이 컨텐츠를 접할 수 있는 평등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2007년 IT 업계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제 17회 졸트(Jolt)상 최종 후보에까지 올라 있어 더욱 주목해야 할 이 책은, 사용자와 공급자가 함께 편해지는 더 똑똑한 웹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핵심 기반이 되는 CSS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훌륭한 레퍼런스가 되어줄 것이다.

-정유진(www.youzin.com) |『정유진의 웹 2.0 기획론 : 강력한 웹 2.0 서비스를 만드는 13개의 키워드』저자

그런데, 이제는 ‘최종 후보’가 아니라 ‘기술부분 생산성 상을 수상하여’로 추천 문구를 바꾸어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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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 커버의 요부분이예요. 제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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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저자의 사인 대신 역자의 사인을 받았습니다. 저도 책 내고 사인할 일이 꽤 많았지만, 늘 쑥스럽고 뭐 별 쓸모도 없는 이런 걸 다 받아 가시나 싶었는데 번역자 사인도 이렇게 뿌듯한 걸 보니 기분이 새롭네요. 사인 열심히 해 드려야겠어요. 하하…삘 받았으니, 어여 들고 오세요! 이런 거 오래 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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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CSS 웹 표준 매뉴얼이라고 하면 수만님의 노란책-파란책-초록책 삼총사를 빼먹을 수 없어요. 작년 연말 수만님 출판 기념회 겸 웹 2.0 모임 때였는데, 수만님은 책 앞장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편지 비슷한 것을 써 주셔서 감동 있었죠. 전날 밤에 잠이 안 와서 그랬다며 슬쩍 피해나가긴 하셨지만. 이제는 책이 아니라 필드에서 미투데이라는 걸출한 서비스를 내놓으셨으니, 수만님 바램대로 더블트랙이 한국의 37 Signals로 성장해 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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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과감히 이런 짓도 하지만, 제가 책에 써 드린 뭔가를 이런 식(^^;;)으로 공개하시는 분은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수만님은 글씨가 예쁘니까, 공개해도 됩니다. (???!!)

자, 끝으로 진실의 종을 울릴 시간. 정확히 말하면 저는 이 책들을 추천할 만큼 웹표준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있지 못해요. 자기 블로그 폰트도 돋움체도 못 바꾸는 사람이 어떻게 CSS 책을 추천하는지, 생각해 보면 코미디지만 CSS가 아니라 ‘책’이라는 프로덕트의 완성도를 보는 눈은 있다는 거. 후다닥~

春. 황사. 성장통. 2.0

종일 저 먼 곳에서 불어닥친 거친 흙바람이 분다.
망막에 필터라도 하나 끼운 듯 온통 뿌연 신림동. 코와 목을 압박하는 치명적인 알갱이들.
그래도 젊은 애들은 벌써 살색을 다 드러내고 총천연의 봄기운을 뿜으며 아랑곳없이 계절의 반란에 맞서는데.

요즘 내 주변 풍경이 꼭 저렇구나.
나와 내 지인들과 이 업계, 대한민국 모두.
잠깐 봄날인가 싶더니, 어느새 다들 갑작스레 휘몰아친 황사의 광풍 한 복판에 서 있다.

이 황사는 미세 먼지와 중금속에 못지 않은 무시무시한 물음표 알갱이들을 품고 있다.
진짜 너의 정체는 무엇인지, 어떤 능력을 감추고 있는지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올바른지, 충분히 똑똑한지, 충분히 강한지를 묻는다.
기침이 나고, 가렵고, 숨막히게 압박한다.

하지만 또한 이 속에는 기운생동하는 꿈틀거림이 있고,
결코 깨질 것 같지 않은 거대한 기존 질서의 미세한 균열 속에서 움트는 파란 싹들이
자기 운명도 모르는 채, 그저 넘치는 어린 생명의 힘으로 뿌리내릴 자리를 찾아 더듬더듬 팔을 뻗고 있다.

나는 꼭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로 된 듯,
내 눈 앞에 펼펴지는 이 거친 흙바람과 기묘한 생기의 뒤죽박죽 공존을 지켜본다.
사춘기. 성장통. 질풍노도의 시기…해묵은 도덕 교과서의 그 단어들을 떠올리면서.

그 모든 물음표들이 지금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라는 단 하나의 주문으로 수렴되고.
nomad란 단순히 이쪽에서 저쪽으로의 이동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는 힘에서 비롯되는 삶의 방식이라는 생각에 이를 때까지.

Next란 자기 긍정이자 부정 아닌가.
연장이자 동시에 탈바꿈인 아슬아슬한 생존의 줄타기가 아닌가.
그 어느 한 쪽으로도 기울 수 없기에 괴로운 것이다.
누군가 뒤에서 등을 떠밀 때 더더욱.

하지만, 그래도, 그러므로, 그렇기 때문에………..

===

그래도 오는 봄을 어떻게 막겠니?
오가며 사무실 창에 이마를 대고 혼잣말을 되뇌인 지도 어언 한 달.

스산하게 여겨지던 계절의 반란이 그닥 만만하지 않음을 이제야 뒤늦게 실감하지만
힘들었던 만큼 다가올 봄은 더욱 반가울 것 같다.

아직 이른 바램이지만…그래도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그 봄 속에서 모두 1mm라도 성장한 모습으로 자기 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내가 보는 2.0은 성장의 코드.
진짜 2.0으로의 진화는 한 치 앞을 헤아릴 수 없는 극심한 황사와 함께 치열한 “현재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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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환 2007.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