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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봄 불감증 탈출기 – Style H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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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H 3월호에 기고한 글. 매거진 타겟 대비 너무 튄다고 제목부터 내용까지 싹 워싱되어 나갔지만, 내 블로그니까 Blogger’s cut으로 실어본다.

간만의 원고청탁에 봄이란 오감으로 달려든다고 지지배배 울어봤는데, 어느덧 지애 데뷔전도, WBC도, 3월도 모두 지나갔구려.

그녀의 봄 불감증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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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kuzdra/2313716023/

겨우내 붙여두었던 문풍지를 뜯고 창문을 여니 영장 발부 받고 대기 중이었다는 듯 따순 기운이 왈칵 덮쳐온다. 틀어놓았던 라디오에서 친숙한 목소리의 아나운서가 전쟁의 종식을 선포하듯 봄의 도래를 일방적으로 공지하는 이 역사적인 순간, 내 머리 속에 떠오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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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shexbeer/2183020131/

어느 대학교 화장실의 낙서라던가? 그래, 바로 이거야. 아직 글로브도 끼지 않았는데 한 방 먹은 것 같은 이 느낌. 준비가 안 된 나 같은 사람은 어떡하라구? 겨울에서 봄으로 곧장 이어지는 이 극적인 비약에 적응하지 못하겠는 나 같은 사람은! 난 마치 행복과 기쁨으로 충만한 세상에서 홀로이 고독한 광야의 초인처럼 절규했다.

“불감증이야.” 친구들의 진단은 명쾌했다. 기분이 나빴던 건 이어지는 A의 말이었다. “세밀한 진단을 받아봐야 하겠지만, 봄 불감증은 그리 치료가 어려운 병이 아니니까.” 뭐야, 지금 내가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구?” 나이가 들수록 외부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신체 구조로 인해 일시적으로 세포의 감각이 무뎌지는 현상이지.” 친구 B가 기다렸다는 듯 이야기를 이어갔다. “걱정 마. 너에게 잘못이 있는 건 아니니까. 원인은 다양하대. 심지어 우리 모두가 사랑해 마지 않는 하이힐도 불감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잖아.” 나는 어느새 친구들이 짠 단단한 스크럼 안에 갇혀 있었고, 그녀들은 자청하여 나의 치료사로 나섰다. 그녀들 얼굴에 도는 화색은 왠지 만만한 먹이감을 만난 사자를 떠올리게 했지만, 애정을 앞세운 동시다발적 공세에 나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우선 귀가 트여야 해. 봄은 소리를 타고 온다구.” 감각쟁이로 소문난 음악녀 A는 노래를 처방했다. “자고로 봄 노래라면 말이야, 봄 같아야 한다구. 하느작거리는 나비의 날개처럼 투명한 공기 속으로 휘발되어버릴 듯한 가벼움, 거품이 솟아오르는 스파클링 와인처럼 톡 쏘는 달콤함, 피어 오르는 아지랑이처럼 어질어질한 약간의 미열까지를 모두 동반해야 하는 법이지. 포트 오브 노츠의 More Than Paradise처럼. 키린지의 Alien처럼. 팻 메스니 그룹의 보이스를 담당했던 페드로 아즈나르의 Amor de Juventud처럼. 아모~~~오르 데 호벤투드! ‘청춘의 사랑’이라니 정말 딱 봄이라고 할 밖에. 이런 음악으로 귀를 열고 나면, 비로소 넌 벚꽃이 피는 소리도 들을 수 있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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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ro Aznar / Amor de Juventud [Aznar Lebon Vol.1//2007]

책 읽어주는녀 B는 자신의 검은 뿔테 안경을 끌어올렸다. “노노~ 선율만으로는 부족해. 따스하게 흐르는 봄날의 햇살, 그 아래서 가장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행위는 바로 독서! 영화 < 러브레터>봤니? 팔랑거리는 새하얀 커튼 사이에서 햇살을 가득 받으며 한 권의 책 속에 빠져있던 후지이 이츠키야 말로 청춘, 즉 봄의 완벽한 구현이야. 그가 들고 있는 책은 무엇이었을까? 하루키? 에쿠니 가오리? 요시다 슈이치? 아냐. 이 시대 젊음의 초상이라면 좀 더 모던하고 발랄할 필요가 있어. 대만작가 왕원화의 < 끝에서 두 번 째 여자친구>처럼.” 그녀는 수첩을 뒤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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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그녀가 사랑하는 계절/산들바람이 멋대로 그녀의 머리칼을 날릴 때/그녀는 세상의 소란함은 마음에 두지도 않고/자기 생이 바뀌는 것만 생각하지~어때, 멋지지 않아? 왕원화의 또 다른 작품 < 단백질 소녀>도 최고야. 만화같은 제목이지만, 뼈와 살로 충만해 일본 소설에서 허기진 2% 아니 20%를 채워주지. 예로부터 서사가 강한 중국 소설의 전통도 있겠지만, 그건 아마도 스탠퍼드 대학에서 MBA를 하고 타이완 MTV 부사장과 컬럼비아 영화사 마케팅 매니저를 하고 있는 작가의 이력 때문이기도 할거야. 거품을 쏙 뺀 이 시대 도시남녀들이 생생히 그려져 있거든. 게다가 정신적 불감증에 시달리는 인물들도 꽤 나오니 말이야…” 마지막 문장을 내뱉으며 그녀는 슬쩍 내 눈치를 봤다. .

“약해.” 스포츠녀 C는 단호히 B의 말을 끊었다. “지금 얘의 상태는 그 정도로 치유가 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야. 중증이라구. 좀 더 다이내믹하고 강렬한 뭔가가 필요해.” 그녀는 카페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화분의 초록색 잎사귀를 가리켰다. “그린. 푸른 잔디. 눈이 시릴 정도로 초록색 위에서 펼쳐지는 스포츠의 들끓는 에너지만이 봄 불감증을 치유할 수 있어. 작년 올림픽에서 이승엽이 친 홈런 기억나니? 삼진과 병살 행진으로 이어진 지독한 부진 속에서도 김경문 감독의 신뢰 야구가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역전 홈런을 불렀잖아. 지금도 그 생각을 하니 온 몸에 소름이 돋는군. 마침 3월엔 WBC가 벌어져. 한국, 일본, 쿠바, 미국…전 세계 16개국 영웅 호걸들의 대전이지. 이 봄, 대한민국은 야구로 또 한 번 들썩일거야.

유럽에서는 축구가 불붙어. 시즌 막바지로 치달으며 매 년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봄에 최고의 절정에 달하거든. 유럽의 월드컵, 챔피언스 리그는 어떻구. 마침 우리의 히딩크 감독님께서 첼시의 감독으로 긴급 투입되셨잖니. 부진에 빠진 부자구단 첼시에 히감독님의 매직이 다시 한 번 발휘될까? 히감독님이 이끄는 첼시와 지성이가 뛰는 맨유가 붙는다면 어떨까?” 그녀는 정말로 잠시 부르르 몸을 떨었다. “골프는 또 어떻구? 천사의 미소와 악마의 멘탈을 지닌 신지애와 밑바닥에서 재기한 천재 미녀골퍼 미쉘 위의 LPGA 격돌. 물론 난 지애가 단군 이래 가장 유명한 한국 여성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아, 이처럼 흥분되는 봄 시즌이 또 있을까?”

열정적인 C의 웅변 앞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 나를 흔들어 깨운 것은 영화 매니아 D였다. “춘.곤.증! 너무나도 달콤하고 유혹적인 봄날의 단꿈. 이 신체 현상과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는 미쉘 공드리의 < 수면의 과학>이지. 제목과는 달리 절대 졸립지도 않고, 과학적이지도 않아. 쇼 윈도우에 마네킹, 거리의 간판들, 길가의 비둘기…회춘한 마음에 세상 모든 것들이 다 달콤하게 말을 걸어 오지. 오색찬란한 화면 위로 펼쳐지는 한 편의 동화같은 깜찍한 태국 영화 < 시티즌 독>은 어떨까? 대도시 방콕으로 올라와 한 눈에 진에게 반한 시골총각 주인공은 이렇게 말해 “진, 너의 모든 행동들이 내겐 마법같아” 무감각하게 굳어 버린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건 봄날보다 더 신비로운 스크린의 마법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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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시티즌 독>

그 순간 우리가 주문한 특선 봄나물 샐러드를 포크로 집어 내 코 앞에서 살짝 흔들었다 입 안에 넣어준 것은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는 E였다. “뭐니뭐니해도 봄은 맛과 향기로 느끼는 거야. 혀와 코가 느끼지 못하는 봄을 봄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녀의 두른 스카프에는 하얀 바탕에 새빨간 딸기들이 먹음직스럽게 프린트되어 있었다. “봄 딸기의 매혹적인 향기는 마취제를 맞은 무딘 영혼도 깨울 수 있어. 생크림에 찍어 한입 베어 물고, 모엣 샹동이나 무스카토 다스티처럼 달달한 샴페인이나 와인을 곁들이면~왜 사람들이 천국은 매일 봄이라고 하는지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래도 봄 속으로 빠져들지 못한다면, 무창포로 가서 제철 맞은 알이 꽉 찬 쭈꾸미를 먹자. 씹으면 씹을 수록 쫄깃쫄깃 감칠맛 우러나 봄바람 난 바다의 속내음을 그대의 우울한 혈관 속으로 침투시켜 봄 바이러스를 퍼트릴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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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열기는 100분 토론처럼 후끈 달아올랐고, 또 그만큼 결론을 합의하기도 힘들었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명쾌하게 정리해 줄 손석희도 없지 않은가. 게걸스러운 난상 토론장이 되어버린 친구 모임에서 차가운 국처럼 식어버린 사람은 나 뿐이었다.

각자의 저녁 2부를 향해 뿔뿔히 흩어진 그녀들이 떠난 자리, 홀로 앉은 나는 하얗게 올라오는 손바닥 각질을 뜯어내고 있었다. 긴 겨울잠을 끝내고 털갈이를 하는 동물들처럼 봄마다 내 손바닥에는 뜯어내야 하는 하얀 각질들이 솟아났다. 그 무엇보다 강력하게 봄이 왔음을 알리는 내 몸의 시그널. 확실히 봄이었다. 거부할 수 없는 증거였다. 이 때 문자 한 통이 날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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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번호는…바로 그였다. 심장에 휘몰아치는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 따순 기운 하나가 훅~하고 솟아올랐다. 이 봄도 맨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 아닐까? 어느 심심한 저녁에 보낸 문자 한 줄만큼이나 작고 사소하게. 그녀는 답장을 찍기 시작했다. “”간신히 승선했어요. 아직은 도착을 못 했네요~” 어쩌면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을까? 우리는 함께 이 봄을 보게 될까? 함께 키린지를 들으며, 단백질 소녀를 펼쳐 놓고,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응원하고, 서로의 입가에 생크림을 묻히며 산딸기를 먹여주며 수면의 과학 혹은 혼곤한 봄날의 수면 속으로 빠져들게 될까? 핸드폰의 확인 버튼을 누르자, 저 멀리 신기루처럼 뿌옇던 봄의 라인이 선명해졌다.


정유진
< 정유진의 웹 기획론> < 정유진의 웹 2.0 기획론>의 저자.
낮에는 기술혁신팀 차장, 밤에는 유진닷컴(www.youzin.com) 운영자. 평일에는 프로 직딩, 주말에는 초보 골퍼. 좋은 술과 맛있는 안주에 약하고, 이중생활이 즐거운 사람.

맹활약 지남매~ 경사스러운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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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지애의 화려한 복귀~ LPGA 투어 HSBC위민스 챔피언스 우승!!

프로 데뷔 첫 트리플 보기에서 파이널 라운드 1~4홀 연속 줄버디까지
해설가의 말처럼 정말 지하실에서 천국까지 모든 걸 다 보여줬다.
1시 땡 맞춰 중계를 틀었는데 전반에 줄인 타수보고 소름이 좍- 연속 버디 영상에 또 한번 좍- 그야말로 미라클~!

이렇게 짜릿하고 감동스러울 수가.
2R에서 더블, 트리플 보기 했다는 뉴스를 보고서 안타까웠는데
이겨도 이런 식으로 이기나. 역시 수.퍼.스.타.는 뭔가 다르다.

잘 친다는 거, 그 이상의 뭔가를 보여주니까.
투온에 원펏, 투펏을 무난하게 잘 해낸다가 아니라 (이 정도면 LPGA 프로 선수들 대부분이 갖추고 있는 능력)
뒤쳐져 있어도 한 순간에 몰아쳐 따라붙고, 정말 넣어야 할 때에는 어떤 악조건에서도 넣어주는 그 강심장과 특별함이 팬들을 경악하고 또 열광하게 만든다.
앞에 있어도 그들이 뒤에 있는 한 언제나 떨게된다. 3,4타 정도의 차이는 그들의 몰아치기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니까.

그걸 해내는 선수가 특 A+++급의 스타가 되는 거고, 우승을 하는 거고, 존재감을 인정받는 거다.
타이거 우즈가 미쉘 위에게 했다는 말처럼.
“너는 훌륭한 선수지만, 우승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보너스로 얄미운 폴라 크리머를 제껴줬다는 것도 통쾌하고~ 지애한테 말려서.
그래도 최종 타수를 보면 무너지지 않으니 폴라도 훌륭한 선수임에 분명. (지애와 초아땜에 영원히 2인자에 머무를 슬픈 운명이지만)

제인박, 유선영…교과서적으로 잘 배운 처자들이
멘탈에서 흔들리며 줄줄이 숏퍼트를 놓치고 3펏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안습.
SBS 오픈에서도 1등을 지키던 미쉘 위 파이널 라운드에서 3R내내 잘했던 퍼팅 무너져 2위에 머문 것도 그렇고.
지애가 왜 훌륭한지 다시금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스킬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는 골프가 진정 어떤 덕목을 필요로 하는지 느끼게 해 주었다.

하지만 지애는 앞으로 20년은 더 LPGA를 뛸 거고, 우린 겨우 그 첫 해의 3경기만을 본 것 뿐이라는 거.
거대한 역사가 펼쳐져 있다라고 밖에는. 이 경이로운 현실 앞에 내가 다 떨린다…ㅎㅎ

신 is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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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지성의 맨유 통산 10호골…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그토록 골문을 두드리며 안타깝게 하건만 결국은 넣었다.
약간은 아쉽게도 3-0 리드 맘 편한 상황에서의 골이었지만, 사각지대를 노린 너무나도 환상적인 골이었다.

울 지성이, 울 지애, 지남매의 활약…우울한 대한민국에 너무나도 므흣한 뉴스.
와중에 양용은 PGA 우승, 쇼트트랙 이호석 2관왕, 야구는 콜드게임(대반전을 예상케하는 초장 개끗발이 막판 끗발~ 박찬호의 말처럼 “후배들아 시원하게 잘~졌다!”), 밀란과 맨유의 챔스리그 2차전. 기선 제압용 퍼기 영감님의 독설은 시작되고…
열튼 스포츠로 후끈 달아오르는 2009년 봄의 시작이다.

Dido- Don’t Believe in Love 나의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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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다. 나이 들 수록, 알게 될 수록 더욱 그렇다. 다이도는 이 고통스러운 패러독스를 별 것 아니라는 듯이 툭 던져 놓는다. 내지르는 괴성보다 더 세차게 마음을 파고드는 무심함. 다이도에 매혹되고마는 이유.

엘베서 만난 모 팀장님 “정 차장님, 다이도 CD에 글 쓰셨어요?” 네? 헥, 쑥쓰럽구만~ =.=

나른 고양군의 긴급 청탁으로 보냈던 다이도 Don ’t Believe in Love 100자 코멘트. CD 속지에 삽입할 용도로 작년에 부탁받은 건데, 코멘트만 보내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마침 아는 팀장님이 CD를 보시고 저렇게 리마인드 해주셔서 급 수배했다.

열튼 이것도 기념인데, 인증샷 남겨봄. 직함은 코멘트와 너무 안어울려서 블라인드 처리.

작년 10월, 음반사에서 리뷰용으로 보내 준 노래를 들으며 왠지 울적했었다. 피부에 닿는 공기는 점점 차가와지고, 또 한 해가 기우는 것을 체감하게 되는 시점. 그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겨울은 여느 때와 같이 깊고 검고 매서울 것이 분명했다. 어쨌든 또 한 번 치뤄냈고, 잘 했든 못 했든 지나가서 다행이다.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다. 이건 까뮈씨가 < 작가수첩>에 쓴 톨스토이와 관련된 메모를 떠올리며 쓴 것이다.

종교없이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믿을 수가 없다 (작가수첩 95p, 1951년 3월~ 1954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