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재범은 가수요…그는 노래를 부른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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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은 가수요…그는 노래를 부른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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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31.SUN)
임재범 5집 – 새장을 열다
10월 30일
신촌
내 눈을 사로잡은 이것은…

하루만에 표 구하기
인터넷은 위대해
7만7천원짜리 R석을 4만원에 구해주었네

올림픽 체조 경기장 찾아가는길
단풍은 제 色을 뽐내고

플랭카드가 있어
길을 잃을 걱정은 없었던 거야

그렇게 찾아간 체조경기장
조금 있다 임재범의 목소리와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채워질
한 시간쯤 후에 난 저 속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고… ㅎㅎ

먼 하늘엔 contrail

혼자였다 금방 한 쌍이 되었다
커풀부대 contrail…
그 누구든, 그 어떤 존재든 외롭지 마소서

가장 떨리는 순간
그 속으로 들어갈 때

vanguard [vǽngd] 【OF 「앞쪽 경비」의 뜻에서】 n.
1 [집합적] 【군사】 전위(前衛), 선봉(opp. rear guard)
2 (운동분야활동 등의) 선두(forefront); 지도적 지위
여튼 JB’s Vanguard라 함은..
재범의 선봉부대? ㅎㅎ
가려진 커튼을 바라보며
장내는 흥분으로 가득차 있다..
15년의 전설…그 첫번째 콘서트

그가 등장했다…
순간 장내는 환호성으로

5집에 들어있는 신곡들로 시작
가끔 관중석으로 마이크로 돌렸는데
전혀 모르는 노래라서 살짝 뻘쭘

오만 언니들 다 후렸으며
그 후림에 넘어가지 않은 언니 없었다는
근거없는 ‘풍문’을 들었었다.
강간에 마약..
사회인으로의 무책임한 행동들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별 기복이 없는 인상
과잉없이 내내 담담하게 노래하더라
서늘한 눈빛
뿜어져 나오는 것은 가슴에서 시작된 것

Pt.2의 발라드 세션에 한 네 다섯곡 정도만 빼고
록으로 쫙 깔았다.
물론 ‘고해’ 같은 것도 중간중간 섞었지만..
크게 라디오를 켜고
그대 앞에 나는 촛불이어라
줄리
올드 명곡들 많이 들었다…
그는 록이 좋은가보다.
나는 ‘너를 위해’ ‘그대는 어디에’ 같은 것을 부르는 임재범이 좋으나
록이든 발라드든 그의 노래들은 왜 이리도 한결같이 가슴을 후벼파는지..
채정은양이 쓴 가사들은
죄다 임재범이 쓴 자기 인생 같다.
사람들의 숨기고 사는 가장 아픈 어디를
똑 떼어다 붙여놓은 것 같다.

마왕의 귀환에
관객들은 열광의 도가니탕
쇳소리 삑사리도
피로 전해지는 전율을 멈출 수는 없었다.

2시간 내내 열창 열창 또 열창
단 한 곡도 그냥 그냥 부르는 곡이 없다
다 담겨있다…
내가 낸 그 몇 푼의 돈에도
내 노동의 한방울 한방울이 담겨있듯이
그의 노래 한 소절마다에도 그의 혼이 담겨있다.

아름다운 몰입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

마지막 곡은 기다렸던 ‘고해’였고
앵콜곡은…
앵콜곡은……….
Play it~!
(조 위의 음악은 끄고 틀어보소송)
‘이 밤이~ 지나~~면’
으흐흐흐
그 구리구리했던 우리 학교 근처 락까페 1호에서 흘러나왔던
바로 그 노래
그래..이것두 재범씨 노래였군아.
잊고 있었다.
근데 왜왜왜 왜 일케 좋은거냐.
신나서 방방뛰며 따라 부른다.
나이도 생일도 주고 받아야 했던 아픈 말도 다 잊어버리고…

내 방에 걸린 기도하는 재범씨 포스터
물론 신촌에서 떼어온 거시얌.
작년에도 이 짓을 했었지 ;-)
그 땐 석이 오빠 포스터였고…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 커서 어른될려나…울 유지니… ㅋㅋ
기도하는 이들에게 약하다.
두 손을 모아 자기 힘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을 간절히 바란다는
인간의 한계와 약함이 깃든 그 행위에 약하다.
임재범의 노래를 들었던 오랜 세월동안
기도하는 마음..
포스터 속에선
이제 그가 그렇게 두 손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무대 위
무엇을 바랬으며
그 결과로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
겨울이 올 때까지
임재범의 노래를 많이 듣게 될 것 같다.
:-)
2004.9.24~30
옛어른 이르시길,
훌랄레라도 동경만 가면 된다고~ ♪

어떻게 비행기는 탔더란다…
이 여행은 시작부터가 그렇게나 훌랄레였다.
이후 7일간 내가 일본에서 겪어야 했던 많은 일들처럼…
하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떠남의 흥분과 스릴이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
여행이 내게 선사해 주는 값진 마음의 선물도.
뉴욕에서 오셨다는 진 (Jean) 할머니. 78세
비행 내내 손뜨개를 하시는 모습이 너무 고와 사진을 찍어도 좋겠냐고 여쭈었더니
화알짝 웃으면서 포즈를 취해주신다.

제 이름은 영어루 Jeanie라고 했더니,
신기해 하시며 첫 딸 이름이 바로 Jeanie라고.
목소리도 고우시고 행동도 고우시고…
옆에 계시던 할아버지는 예전 한국전에 참전하셨다는 증명 뱃지를 꺼내어 보여주셨다.
한국 전쟁 전에는 같은 학교에서 아는 선후배였다가
한국전 끝나고 와서 본격적으로 사귀고 결혼하셨는데
이번 한국여행이 바로 결혼 50주년 기념으로 자식들이 보내주신 거란다.
…50주년!!

유진이의 눈이 똥그래져셔는 50주년…50주년….
그 세월이 실감이 안나 그렇게 멍하게 있으려니
두 분이 마주보며 빙그레 웃으신다.
아무런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아주 편안하고 익숙한..
서로에게 지난 50년간 보여주었을 웃음을
전에는 사귀는 사람이 없으셨나요? 혹시 힘든 적은 없으셨어요? 좋지만은 않았을텐데…
(혹시나 빈 틈이 있나 꼬치꼬치 따져묻기)
있긴 했지만, nothing serious.
할아버지가 첫사랑이셨단다. 그렇게 50년..
마지막 할머니가 웃으시며 던지는 한 마디가 초강력 KO펀치를 날리면서
싱글라이프의 절정 추석때 다 내팽개친채 여행 떠나기 초식을 구사하던 유진이는
순간 부둣가에서 황당한 패자의 표정을 짓는 캐리가 되어 버렸다.
Yes..we’re blessed.
Oh, my….
여행길에 처음 만난 맥케이 부부는 그렇게 유진이의 꿈을 삶으로 보여주셨다.
오길 잘했다…아무리 훌랄레라도.
이런 짧은 만남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맥케이 할머니 할아버지는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로 트랜짓하시고
유진이는 홀로 나리따에 내려 3000엔짜리 리무진 버스에 오른다.

나리따. 2004.9.24. 14: 28
현재기온 24.5도…후끈~!
리무진은 유진이를 신주쿠에 내려주고 표표히 사라졌다..

내리자마자 바로, 욘사마 열풍~~
반가움도 잠시
이제부터 우리의 유진이, 신주쿠 헤매기가 시작되는데~! (얼쑤~)
가야할 요츠야 산쵸메는 어드메뇨…

유진이를 여러번 울고 싶게 만들었던
동경의 지하철 노선도
무슨 소셜네트워크맵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복잡하다는 신주쿠
온갖 라인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왠만한 동경 사람들도 헷갈리기 십상.
그래서 이 신주쿠 역을 다 파악했다면, 동경에 좀 살았군…하는 거란다.

그 대단한 곳을
아무 사전정보없이 헤매였으니..

그래도 가는 길에 이런 반가운 광고판이 나를 반겨줘
므흣한 기분에 룰루랄라
특히나~!
유진이 배낭 속에는 집 앞 수퍼에서 사온 팩소주 10개가 조용히 잠들어 있었으니…
이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을소냐.
일본에서 진로는 칵테일링해서 홀짝이는
도시감각의 세련된 스타일리시 술로 포장되고 있었다.
하기야 술집 가면 경월도 키핑해서 먹는다던대..
경월을…ㅎㅎ

과중한 업무 끝에 밤새고 비행기타고 와서
가이드북 하나 없이 혼자 헤매기에
신주쿠는 너무나도 광활하고 복잡했다.
게다가 비까지 촐촐히 내려주는 바람에 더욱 더 난감에, 더하기
오는 길에 문제가 생겨 인천공항에서 새카트로 바꾸다가
(땡스 명근,my brother)
짐 중에 렌즈를 빼놓구 와서 자포자기적 심정이 되고 만다.
눈없는 유진이는 여행하고 싶지 않다. ㅠ.ㅜ
무조건 해결해야 할 문제인지라 나오자마자 신주쿠의 가까운 안경점을 찾았는데
상담결과 일본에서는 렌즈를 사려면 꼭 의사의 검사를 받아야 하고
검사비용만 7~8000 엔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렌즈 비용도 두 쪽해서 또 그만큼 들고… @.@
돈문제가 아니라, 여러모로 내가 처한 이 상황들이 기막혀
그냥 황당~~해 하고 있으려니
내 앞에 있던 예쁜 언니가 ‘조또마땡 구다사이~ (wait a minute)’하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다.

아리가또~! 아유미 (29)
그러면서 렌즈 두 팩을 꺼내다 테이블 위에 놓는다.
특별히 의사의 검진 없이 팔아주는 건가보다..하고 감사해 했더니
소곤소곤 이건 의사가 테스트할 때 쓰는 건데, 그냥 공짜로 가져가란다.
이 극적 반전에 갑자기 어깨를 내리누르던 모든 압박이 화악 가시면서
비오는 신주쿠 거리에 빛 한 줄기가 내려오는 듯 했다.

돈 문제가 아니라니깐…
진심의 아리가또를 날릴 수 있게 해주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의 온기가
영혼까지 스며들어 따스하게 한다.
필연도 좋지만, 우연도 소중하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게 한다.
나 역시 우연의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될 날이 있을 거다.
그것이 내 생에 두 번 다시 이어지지 않을 인연이라도.
꼭 7개월 만이다.

여전히..
북적인다

여전히 천박하고 현란한
신주쿠의 밤
하지만 시부야계와 다른 원시적 힘이 넘친다고 해야할까?

개당 105엔짜리 회전초밥집이 유행인가.
가는 곳마다 있고, 볼 때마다 사람들이 가득가득 차 있다..

파친코 G-Seven
살짝 애로할 뻔한 가게명
기계앞에 나란히 들러붙어 있는 이들.
정말 참…나란하기도 하지

프랜차이즈 슈즈숍인 에스페란자는
올 겨울 어그, 애니멀 프린트, 트위드의 강세를 반영한다.
동일한 소재, 스타일이라도 모두 다 조금씩의 베리에이션.
같은 게 없다.

같으면서도 모두 다른 에스페란자 구두들은
모든 상품에 촘촘히 세분화된 사이즈와 다양한 선택의 옵션들이 존재하는
인구 1억, 내수 2배의 일본 시장의 특수성과 가능성을 상기하게 했다.
그들의 민족적 특성과 함께

Legal Drug
손톱만한 조그만 봉지가 3000엔.
물에 타 먹기도 하고, 혀로 녹여먹어도 된단다.
근데…리갈과 안 리갈의 기준은 먼대?

Chandan과 Nag Champa
길가다 너무나 향이 좋아서 너무너무 좋아서 인디아제고 머고 안 돌아보고
동경 쇼핑리스트 제 1번에 올렸다.
이걸 쓰고 있는 지금도 내방에서는 이 향이 타들어 가고 있다.
너무 좋다…

요츠야 산쵸메 역에서 만난 무숙자 할배는
비에 젖은 도시를 바라보며 친구를 기다리는 나에게 말을 건다.
“와타시와 칸코쿠진 데쓰~ 니혼고가…” (도리도리도리)
오오오오 칸코쿠진.
그러면서도 계속 일본어로 뭔가 나에게 몸짓 발짓을 섞어 설명해 주신다.
뭔가 한국과도 관련이 있을 듯한 소재를 선택하여…
러시아 히로시마…쿠궁~~ 폭탄이 터지고 버섯 구름이 솟고..

왠지 웃는 모습이 정이 가는 할배…
난 할배의 짐옆에 새로 산 향을 한 대 태워드리고
할배는 나에게 담배 한 가치를 건네셨다.
우리를 가린 지하철 지붕 바깥으로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할배는 이 도시의 파편이다.
숨은 파편들의 도시,
나에게 동경은 내내 그랬다.

밤, TV를 켜자 바로 기타노 다케시가 등장한다.
와앗~!!
이 자는, 이 잔인한 자는, 세계적 감독이되 일본의 코미디언이라는 이 자는
여전히 야심한 코메디 프로에 나와
새까맣게 후배일 젊은 넘들과 함께 저 특유의 무심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넘어가게 하고 있다.

엄숙주의여 그에게는 다가갈 자리 없어라…
멋지십니다~!

동경에서의 첫날 밤이
이렇게 깊어간다.
A short transition to the paradise

웰컴 투 신주쿠~!

카카가 알마니 모델로…꺄악
일본도 축구선수들이 인기인가보다..
하갸 더 하면 더하겠지 머.
일본언냐들의 광적인 꽃미남 밝힘증 ^^

꼼므싸 스토어에서 …숨은 그녀 찾기~

도코모 최신 폰 선전하러 나온
언냐와 함께

줄서서 먹는다는 신주쿠 유명 라멘집
코우류(Kouryu)
각종 토핑을 선택해서 먹는 재미가 있다
맛도 물론~!!

라멘집의 빨간두건 옵빠

밤 12시의 신주쿠역
어디서 이렇게 쏟아져들 나오는 것일까.
풀지 못한 미스테리.

신주쿠역의 밤…한 귀퉁이 롤러족들
난 그냥 하염없이 앉아서 보고 있다.
그 때 원했던 것처럼
한없이 차고 투명한 이 시간들을 졸졸 흘려보내면서
아까운 줄도 모르고.
일본의 한 작은 바닷가 마을 코시고에를 찾았다.
히로(Hiro)씨가 초대한 The Fish and Jazz Festival에 가보기 위해서

말로만 듣던 요코하마
이런 데 와 보게 될 줄이야.. @.@

그래도 셀프질은 계속된다~
동경에서 요코하마를 거쳐 후지사와로…그 복잡한 전철을 4번이나 갈아타고
말 한마디 모르면서 2시간 반이 넘게가서… ㅠ.ㅜ
비는 내리고, 우산은 없고
페스티벌은 어디서 하는지 흔적을 찾을 수 없었지만

간신히 뒷풀이에는 참석할 수 있었다. ^^
비 때문에 페스티벌은 30분만에 끝나고,
근처 소바집으로 몰려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고나 할까.

쬐그만 물고기들과 함께 한 소바..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맛났다. ㅎㅎ

히로씨와 나
요코하마에 있는 워커(Mr.Walker)씨네서 조촐(?)한 파티가 있을 거라구
잠깐 들렸다 가라구 해서
열라 럭셔리한 아우디 타고 (-_-;;) 요코하마까지 진출

예상을 깨는 직접 설계한 듯한 멋진 단독 주택이었다.

테이블에는 맛있는 것들이 잔뜩 차려져 있고

워커씨 부인은 파티준비에 한창이다..
탐스런 포도, 자몽, 크래커에 고급 치즈, 샐러드에
치즈 자르는 도구들도 따로 따로 있고
음료도 몇 종류의 와인부터 기린, 코로나, 우롱차까지 입맛대로 선택
쉬폰 케이크는 생크림 요거트과 생딸기 시럽에 얹어먹는다… @,@

모두 워커 부인이 직접 요리하신 것이란다.
가정주부인데 상당히 품격있어 보이시고
요리도 모두 생긴 것 만큼이나 일품인데다
직접 그렸다는 그림들이 집안 여기저기에 걸려 있었는데 상당한 수준.
우~~………

좌나오(Nao) 우유코(Yuko)
동경의 생기발랄한 아가씨들….영어도 모두들 유창하다

음악도 틀어놓고, 수다도 떨고…
한쪽에 있는 컴에서 한국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보여줬더니
모두들 좋아라 한다.

나오와 유진이
나오는 한국 온적도 있고,
한국에 대해 무척 관심이 많은 아가씨였다.
많은 일본 아가씨들이 그러하듯이.. ^^

유진이가 칸코쿠진이라면 맨 처음 나오는 말
“욘사마~~~♥♡”
흐흐
그러면 유진이는 뭐라 하게롱~!
오, 욘사마 당근 알지…
근데 욘사마 마랴..꼭 해리포터 같지 않아??
ㅋㅋ 다들 뒤집어진다.
맞어맞어 하면서…
일본 친구들과 친해지는 팁.
이 죠크로 참 많은 일본 친구들과 쉽게 가까워졌다^^

11월달에 한국에 온다고..
모두들 그 때 다시 볼 수 있겠네요.
벌써들 보고 싶으네.
훌랄레로 시작해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던 동경에서의 이틀
시작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하지만 그 무엇이 오든…좋다.
’cause youzin is ready.
이런 각오를 와르르 무너뜨리는
더 기상천외한 상황이 유진이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이제 유진이는 동경을 떠나
하코네로 향한다.
[2004.9] Lost in Tokyo…그 7일간의 이야기
- 훌랄레라도 간다고….신주쿠, 요코하마
- 하코네의 아름다운 시간들
- 버드&시호코, 아키하바라 판타지아
- Last Scene : 동경코어 시부야&록본기

Oooops I did it again~! ^^
[2004.9] Lost in Tokyo…그 7일간의 이야기
신주쿠역에서 5600엔짜리 프리패스를 끊어 내가 향했던 곳은
하코네.
하코네…!!
서울에서부터 파김치로 와서 그런지
복잡한 동경을 파헤칠 엄두란 전혀 나지 않고
그냥 쉬고만 싶다.
해서 전혀 일정에 없었던 하코네로…
유진이가 따랑해 마지않는 온천의 고장, 하코네로.

신주쿠에서 하코네로 가는 급행

하코네 유모토로 가는 전철…유모토에
늦지도 않은 저녁 나절이건만 객실엔 나 밖에 없다.

이 느낌이 어쩐지 낯설지 않다.
난 이렇게 여러 번 텅 빈 객실에 혼자 놓여졌었다.

설국(雪國)의 첫장면,
눈의 고장을 향해가는 기차안 풍경을 묘사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문장이 차창에 번지는 것 같다.
그는 풍경의 안과 밖을 함께 비추는 기차의 차창을 ‘거울’로 묘사했었다.
거울 속에는 저녁 풍경이 흐르고 있었다. 비쳐지는 것과 비추는 거울이 영화의 이중노출처럼 움직였다. 등장인물과 배경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물은 투명한 덧없음이었고 풍경은 저녁 어스름의 희미한 흐름이어서 그 두 가지가 융합되면서 현실 세계가 아닌 상상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었다. 더구나 아가씨의 얼굴 한복판에 산과 들의 등불이 켜질 때는 시마무라는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가슴이 설레였다.
미지의 고장을 찾아가는 나에게도 이 풍경은 현실계과 상상계의 퓨전이다.
앨리스라도 된 듯한 이 기분을…몹시도 좋아한다.
허나, 현실은 현실인것들… ㅠ.ㅜ

하코네 유모토역
어디로 가야 하나. 이렇게 대책이 없어도 되나
프리패스 잊어먹구 눈앞이 캄캄해졌다가
역무원들의 도움으로 다시 찾는 수고까지도…내 추억의 일부.
6시 조금 넘었는데 이미 캄캄하다.
여긴 동쪽이다.
일본은 한국보다 더 동쪽에 있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이념도 사상도 예술도 아닌
단순한 물리적 위치가 만들어내는 이 커다란 차이

사람이 몇 안 타고 있다.
나는 버스 안에 실려있다.
안개비가 내리는 이 낯설디 낯선 공간의 어둠을 바라보며…

안개비 속의 모토 하코네
종점
같이 버스를 타고 내린 연인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 다음
이 작은 관광지 동네엔 사람의 기척이라곤 없다.

간신히 호텔 하나를 찾아 하룻밤에 1만 5천엔을 감수하자고 작정을 해도
이미 오늘 밤은 다 방이 찼다고.
방이 다 찼다는 사실보다
이 대책없는 여행자를 외면하는
그들의 무심함이 더 서럽다… -_-;;;;

Tourist Information도 문을 닫고
한 두개 불 켜진 관광품 파는 가게를 들어가봐도,,,
오늘 밤에 대한 아무런 솔루션이 안 나온다.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꽤 오랜 혼자 여행 경력에 왠만한 상황에는 대처가 되건만
이 소통 불능의 무기력앞에선 백기펄럭이다.

난 뜨거운 온천이 달린 작은 방 하나를 원했을 뿐인데
아까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연인을 다시 우연히 만나 물었더니
서툰 영어로 이미 차는 끊겼단다.
춥고 배고프고 피곤하고 막막하고…
그냥 눈 앞이 캄캄…………
모토 하코네를 이리저리 맴돌고만 있다.
그후로 약 45분 후..

범죄의 현장 흐흐..
…And that’s why Hakone is so beautiful to me
버스정류장에서 폴 일행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고 해야 할까?
일단의 서양인(=영어가 통하는 이들~!)을 만나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리더인 폴과 이야기 해보란다.

큰 키에 그냥 전형적인 서양사람처럼 보이는 폴이
나를 보자마자 유창한 일본어를 늘어놓는다.
No, I’m Korean. I can’t speak Japanese.
그리고 내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자기들이 돌아갈 유스 호스텔을 소개했다.
처음에는 같이 가서 주인에게 방이 있냐고 물어보자고 하더니
좀 있다간 아까 일본인 두 사람이 왔다가 돌아가는 것을 봤다며
그냥 자기들과 함께 몰래 숨어들어가서 자고 가라고 했다.
안 그러면 비오는데 이 바깥에서 잘 수는 없지 않냐면서.
눈물나게 반가운 멘트였다.
이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숙소로.
해서 유진이는 이 낯선 열 일곱명과 보낸 이틀간의 만남이 시작된다.

함께 방을 쓴
스퀴시, 제시카, 리타..
호주 퀸스타운(랜드?) 고등학교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약 3주간 일본을 방문중인
방년 16세의 꽃띠 아가씨들.
아무런 그늘이나 구김살이 없이 밝디 밝은 친구들이었다.
끊임없는 수다와 장난칠 궁리들로 머리 속이 가득한

Evil Bread..Evil Smile…
모든 명사 앞에 이블을 붙였던 스퀴쉬
찬찬히 들여다보면 너무 곱고 예쁜 얼굴인데
언제 어디서든 본인의 엽기성을 감추지 못한다.
뭐랄까..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친구역할 같은 거 하다가 튀어나온 듯한^^

이들은 고등학교에서 Japan을 전공하는데 (고딩때부터 전공이 있단다)
지난 2주간은 일본의 결연 학생들 집에서 묵기도 하고
동경 여행도 하고 그랬단다.
내년에는 일본 친구들이 호주로 방문한다고.
벌써 한 2,3년씩 일본을 전공해서 그런지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도 깊고
일본말도 제법 할 줄 안다. 와…
한국과의 교육 시스템의 차이를 느끼는 대목

결연을 맺은 일본 친구들과 함께 찍은 스티커 사진들
10대 소녀들의 엽기발랄취향은 국적을 초월한 코드

일기 쓰는 제시카(Jessica)
혹시 블로그를 아냐고 했더니만…전혀

스퀴시의 사촌 동생…행동은 엽기라도
조카에 대한 사랑은 끔찍했다.
이렇게 따로 앨범을 들고다니며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큼.

그렇다고 한시라도
장난을 멈출 순 엄따~~
희한한 모자와 양말 길다란 머플러를 치렁치렁
입만 열었다 하면 엽기성 멘트들을 내밷는다.

놀러온 애런(Aaron)이 합세했다~!

ㅎㅎㅎ

리타(Rita)
나를 자기들 방으로 숨겨들어오면서
폴과 아이들은 주인에게 들키지 않게
나름의 위장 계획(camouflage)을 세웠는데
예를 들면, 모여서 한꺼번에 들어가고 나는 그 속에 숨어서 기어간다..등등 ㅎㅎ
계획대로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어가고
폴은 주인 부부에게 말을 걸면서 관심을 분산시키는 동안
리타는 자진해서 자신의 커다란 덩치로
나를 뒤에 숨겨 2층까지 올려다 주었다.
여행하다 보면 필요할 거라고
일본 친구가 줬다는 Tourist Language Handbook도 쥐어주고.

좋은 사람들…착한 아이들
호주의 때묻지 않은 자연은 이런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걸까?
얼었던 마음이 난로를 켜놓은 것처럼 훈훈해진다.

선생님인 폴(Paul)과 카일리(Kylie)
오늘 찍었던 동영상을 보면서 하루 일을 돌이켜 보고 있다.
폴은 여기 선생님이고 17명의 일본 여행을 인솔하는 총괄책임이고
나랑 동갑이고, 와이프가 일본인이고
정말 좋은 호주 사람이었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모여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을 거리낌없이 이야기한다.
카일리옆의 여자친구는 카일리가
선생님이지만 또 자기 엄마(Mommy)라면서
늘 카일리를 마미라고 불렀다.
이런 카일리도 27살 밖에 안된다 -_-;;
한국에서도 이렇게 ‘대거’ 10대들과
하룻밤을 보낼 기회란 거의 없는데
정말 간만에
심권호도 못당하는 10대들의 운동량 + 수다를 실감할 수 있었던 하룻밤
게다가 플러스 알파의 기막힌 보너스!!!

먼저 샤워하고 온 친구들이
샤워장이 너무나 *scary* 하다고
게다가 무슨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자기들 stink..고약한 냄새나지 않냐고 해서
No~! You smell something, but you don’t stink (^^)
라고 가볍게 대응해주고
무슨 일인가 싶어서 와봤더니..
온천
온천이었다!!!!
아으~~~~

아이들이 싫다고 도리질 친 그 냄새는
진짜 유황 온천에서만 나는 그 독특한 썩은 달걀냄새였다
신은 이렇게 고생끝에 낙을 주시는구나.
감사합니다..아리가또 고자이마쓰 a lot..a lot… ㅠ.ㅜ

열어둔 창으로는 시골동네의 차가운 공기가 솔솔 불어들어오고
타닥타닥 유리창에 부딪치는 비소리
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뜨거운 탕속에서 지친 몸을 뉘인다.
내가 오늘 밤에 바랬던 모든 것을…
이렇게 또 누리고 있다.
행복했다.

한 두어시간 그렇게 온천을 즐기다 방에 들어와
자리를 나누고 이불을 펴고
집에 있는 CD를 듣고 싶다고…자기 침대에서 자고 싶다고
그렇게 신나게 놀다가도 잘 데가 되니 집이 그리워지는
영낙없는 10대 아이들이 파자마토크를 엿듣다가
골아떨어짐
밤에 잠깐 눈을 떴는데
이 어린 친구들이 내뿜는 조그만 숨소리가 어둔 방안에 가득했다.
파란 눈, 다른 언어
그래도 이 숨소리만은
하나도…다르지 않다.
같은 존재임에 대한 실감…
밤새도록 하코네에는 비가 내렸다.

다음 날 아침
일나자마자 또 후딱 온천을 하고 나와보니
어느새 비는 개어있다.

멀리 산자락에서는 연기가 피어나는
더 이상 프레쉬할 수 없는 하코네의 아침

단순 셀프샷이 아니다
눈물나는 생존기념^^

하드코어 걸로 변신한 제시카
스퀴쉬의 모자를 빌려쓰고,
일본에서 산 SM(^^;;) 개목걸이에
린킨파크 티셔츠까지…ㅎㅎ

Hakone Lake Villa Youth Hoste
폴은 자기들은 유람선도 타고 온천도 할거라고
별 일정이 없으면 자기들과 함께 이동하잔다.
얏호…~~

그렇게 이들과 함께 길을 떠난다

우선 유람선
아시노코(Ashi Lake)를 건너는 약 2,30분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들…

작가 지망생 애론(Aaron)

With 애론
애론은 17세 작가 지망생
이메일 아이디부터가 Unpublished Author
나는 나보다 half the age..라고
한국에서는 이럴 때 young chicken이라고 한다고 했더니
그래두 키는 자기가 더 크다면서 제법 남자티를 낼라구 한다. ㅋㅋ

수첩을 홀라당 잊어먹어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친구…그래두 이뻤다.
생긴 것두 하는 짓두

Gangster Yellow 티셔츠라며
좋아했던 친구

또 한 명의 선생님인 아네뜨(Annette)
사진을 보여줬더니 우리 둘 다 so,so stupid하게 보인다며
너무나 너무나 좋아했다.
ㅋㅋㅋ
26살(호주나이)인데
자기 나이가 되니까 좋은 남자가 모두 사라졌다고.
나는 걱정말라구..30이 넘으니까 좋은 남자들이 다시 우루루 출몰한다구
돈 많고 성격좋은…who is married.
국적을 초월해 노처녀들끼리 통하는
만국공통의 코드 ㅎㅎㅎ

나와 하룻밤을 보낸 세 처자와 선생님인 폴
놀라웠던 점은
선생님과 학생들간에 뭐 그리 할 말이 많은지…
틈나는 대로 끊임없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일본에 대해 잘 아는 폴은 틈나는 대로
어린 친구들에게 일본의 이것저것에 대해 설명해주고
아이들은 느끼는 바를 바로바로 선생님에게 이야기하고
화장도 하고, 의상도 하드코어였지만
아이들과 선생님의 관계란 참 그렇게 아무 부담없는 열린 것이었다.

배위에서 셀프질
그래도 이만하면 많이 자제한 편이다^^;;

그렇게 아름다운 아시호를 건넌다

하코네 로프웨이
여섯 명씩 짝을 지어 케이블카를 타고 하코네를 오른다.

비가 와서 운치는 up&up~!

작가 지망생 답게 현장 포착에 여념이 없는 애론

자기들끼리도 사진찍어주고 난리다.

호주엔 싸이도 없을텐데
이 아이들은 어디다가 사진을 올릴까…
네이버 블로그에 포토로그가 새로 생긴건 알까.. ..ㅎㅎ

여하튼 이에 질소냐
유진이도 가열찬 셀프질로 맞선다~!

비…

로프웨이에서의 풍경들

10대답게…끊임없는 주전부리

Friendship is giving your chocolate away….
서로 맛있는 걸 나누어 먹는 것 만큼 빨리 친해지는 방법이 또 있을까?

Squishy’s Badges
널바나, 시리얼 킬러, 레드핫칠리페퍼스..
청춘이 동경하는 방향은 어디나 비슷한가보다.
스퀴쉬는 꼭 이 사진의 제목을
Squishy’s Badges으로 해달라고 했다.

로프웨이 안에서
같이 모인 운동화들…
어때 나이를 초월했지? ^^V

오와쿠다니에 도착
잠시 화산 지역을 돌아보기로 한다.

그런데 여기에까지도 혈액형 운세가…ㅎㅎ
느무느무 반갑다.
군데, 왜 별자리 궁합은 없는거시얌~!

오와쿠다니의
일명 지옥 언덕
화산폭발로 생긴 언덕인데,
화산 연기와 군데군데 퐁퐁 솟아오르는 화산샘(?)들이 이색적이었다.
그리고 어제밤 유스호스텔 온천장에서 맡은 것과 똑같은 냄새가…자욱^^

어디서나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종균의 레커멘드에 충실하고자
반팔만 준비했기에
사실 고도가 좀 높은 하코네 지역을 돌면서 오들오들 한기를 느꼈는데
이 오와쿠다니의 뜨거움 김에 조금 몸을 녹일 수 있었다.

뜨근한 김 속에서
기념 한 컷

구여븐 것~!!!!
내 고등학생 때 얘기를 해 줬더니
한없이 신기해했다.
‘화장도 귀를 뚫는 것도 담배도 술도 안된대..’ 하면서..
ㅎㅎ

여기에선 온천물로 익힌 검은 계란이 명물인데
선생님은 아이들을 불러놓고 직접 검은 계란을 사서
까게 해 보고 먹으라고 해보고 그 맛을 물어보고 …
이러면서 진짜 산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아..이런 게 교육이구나.
친구들을 알게 된 것도 좋았지만
선생님들이 아이들에 대해, 또 교육에 대해 가지는 애정또한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조금 장난이 심한 아이들도 몇 있었는데
폴은 그 애들조차도
Sometimes strange..But they’re good kids 라고 한다.
왜 한국의 부모들이 호주로 자기 자식을 보내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다.
정말로 정말로….내 자식이 생긴다면
폴과 카일리, 아네뜨와 같은 선생님에게 교육받게 하고 싶다.
그러면 정말루 안심이 될 것 같다.

제시카와 폴,
그리고 아네뜨까지
그들은 나에게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던
진짜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선생님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
오갈데없는(^^) 낯선 이방인인 나를 이처럼
한없이 따뜻하게 챙겨주었다.
잊을 수 있을까…

다시 로프웨이 타고 소운잔으로

공간 속으로

하코네에서는
어디서든 연기가 솟아오른다..
잠시 폴이 예전에 찜해뒀던 식당에서 맛나게 밥을 먹고
소운잔부터는 등산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한다.

등산케이블카를 기다리는 일행들

너덜해진 프리패스
5600엔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히치콕 스타일 3단 점프컷 흉내~! ㅋㅋ

유진이 기념컷

소운잔에서..^^
왼쪽 여자 아이는 카일리를 마미(Mommy)라고 부른다.
선생님인데, 또 마미란다.

케이블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케이블카가 아니라
(그건 오히려 로프웨이에 가깝다)
로프로 이동하는 산악 열차같은 것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길을 내려가면서
하코네의 조그만 마을들을 지나쳐간다.
시간만 더 있다면 정거장 하나하나 들려보면서
구경하고 싶다.
다음 기회란 게 있다면.. ^^

하나도 고마운 영계가 셋씩이나..
감사합니다 ^^;;;

모두들 너무너무 이쁜 아해들이었다.
딱 그 나이같은.

아네뜨 옆에는 티건
16살인 티건은 어젯밤에 호주에 있는 남자친구에게 편지를 7장이나 썼다고 한다.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았을까.. ㅎㅎㅎ 이쁜 것들.
가는 도중에
폴이 욘센(온천)하고 갈 사람 손들어 보세요~! 하니
몇몇이 손을 든다.
우리 같으면 무조건 프로그램 짜 놓고
다음은 온천이다, 한명도 빠짐없이 집합~ 이랬을 거 같은데
안 가고 싶다는 애들을 굳이 설득하려고도 하지 않고
팀을 둘로 나누어 욘센 안 할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짠다.
안 내키는 억지로 시키지 않고
하고 싶은 애들은 잘 할 수 있게 해 주고
스고이~~!
:-)

난 욘센하고 싶은 그룹과 함께
오히라다이역에서 내렸다.

폴이 미리 섭외해둔 작고 싼(수건 빌리는 값까지 350엔 ㅎㅎ) 온천장으로~

욘센,욘센이당~~

작은 정원이 딸린 반야외온천
난 완죤 노천탕을 기대했었는데, 어쨌든 이것만으로도 상당 만족~

폴 일행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 무수한 하코네의 지점들과 교통편들을
또 얼마나 헤매며 정신사나워야 했을꼬…

목욕하고 나오니 더 이뿌당…후루룩 ㅋㅋ

오히다라이역에서

어쩌면…누군가가 바래준 행운이 따랐을까.
너무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열차는 다시 하코네의 시작,
하코네 유모토로~!

하코네 유모토역에서
마지막 기념촬영
폴은 그렇게 대책없는 내가 걱정스러웠던지
동경에서 묵을 괜찮은 유스호스텔까지 알려 주었다.
말못하는 나를 위해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까지 해 주고.
그러면서도
폴은 애들한테 시달리지 않았냐고
오히려 나보고 미안하다고 한다.
세상에….
유진이가 About me에서 고백했듯이
호주는 나에겐 정말 매력 빵점의 절대 가고 싶지 않은 나라였다.
맨날 세상에 하나 재미없는 오씨들…하면서 빈정대기나 하구.
그 호주 친구들에게 이렇게 더할나위 없는 우정과
때묻지 않은 사람의 아름다움을 배웠다.
아이들도 그랬다.
시끌법적 화장에 수다에 하드코어 의상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금방 나를 친구로 받아주고, 어디 불편한 데 없을까 배려해주고,
열린 마음으로 거리낌없이 대화하고
호주의 자연이 길러낸 사람의 아름다움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폴이 그런다.
길게 보진 않았지만,
You look quite a traveller..
So 다음 번에는 꼭 호주에 오라고. 기다리겠다고.
나는 대답했다.
Actually, I had no plan to go to Australia before.
But now I have one.
꼭 호주에 가겠어요. 당신들을 다시 만나러 갈거예요.
우린 친구니까요.
돌아가자마자 이메일을 쓸께요. 우리 꼭 연락하며 지내요.
폴은 정말로 정말로 꼭 그렇게 하잔다.
그냥 인사치레가 아닌
진정한 마음의 바램이 담아.
(아 그런데 폴,,,
나는 일개 봉급쟁이라구요.
quite a traveller와는 전혀 관련없는 인생을 사는.. ㅠ.ㅜ)

수첩을 잊어버려 메일도 사진도 못 보내고 있지만
하지마 폴, 약속을 지키겠어요.
어떻게든 찾아갈께요.
혹시 호주의 queenstown 혹은 queensland highschool
에 일본어를 잘하고, 와이프가 한국계 일본인이면서
이름이 Paul인 선생님을 찾을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 있으면
꼭 연락해 주세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호주에는 꼭 가봐야지.
그리고 이런 사람의 아름다움을 지켜낸
그들의 위대한 자연을 만나보고 싶다.
사람이 자연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사람을 지키는 것

나에게 하코네는
너무도 아름다운 고장이었다.
친구들이 함께 했기에…
[2004.9] Lost in Tokyo…그 7일간의 이야기
- 훌랄레라도 간다고….신주쿠, 요코하마
- 하코네의 아름다운 시간들
- 버드&시호코, 아키하바라 판타지아
- Last Scene : 동경코어 시부야&록본기

시호코~!

so adorable

그리고 버드

두 사람의 그림이 담긴 캘린더
위에건 시호코의 그림이고
아래건 버드의 그림이다.
시호코는 78년생 일본의 아티스트 (Shihoko Imaizumi)
버드는 77년생 태국의 아티스트 (Tanarug Sang)

버드와 나와 시호코는 카오산이 엮어준 친구
태국 카오산의 길거리 아티스트였던 버드는
이번에 동경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그렇담 우리 세 사람의 동경 접속은
필연의 의기투합~!!

버드와 시호코는 내가 묶을 게스트하우스에까지도 찾아와서
커피를 마시며 밤늦게까지 놀다 갔다.

버드를 처음 만난 건
2000년 가을.
카오산 길거리에서 엽서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을 그려주며
20바트씩을 받고 있었다.
그 때 바로 친구가 되어, 친구 디스카운트까지 받아
난 버드의 엽서를 잔뜩 가지고 있었다.
그 때부터 버드의 꿈은 하나였다.
마치 하나로 이어진 자기 손금처럼

아티스트가 되는것.
그리고 태국이 아닌 곳에서 자신의 전시회를 여는것
싱가폴, 일본, 한국…

2004년 가을
다시 만난 버드는
자기의 꿈을 이루어가고 있었다.
그림의 톤은 바뀌었지만.
예전에 못봤던
환상적인 샤갈풍의 파스텔이 짙게 배어난다.
↓ 이거 말고 -_-;;

헥~!
잠재욕구의 분출!!
버드의 어느 속에 이런 것이…
이젠 사내가 되어가는 것일까
첨봤을땐 한없이 어린 꼬맹이였는데 ^^;;

새로운 스타벅스 시리즈…

미대를 졸업한 시호코는
낮에는 라이브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계속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시호코는 버드가 일본말도 아주 빨리 배우고,
그림도 아주 빨리 그린다고…
버드를 부러워한다.

버드는 특별한 아이니까.
나와 시호코는 알고 있다.

ㅎㅎ
꽤 출세한 인터내셔널 아티스트가 되어 있어.
버드는.
태국의 제일 큰 미술관에서 전시도 하고
여기저기 잡지와 TV에도 소개가 되고

꾸준히 매거진의 일러스트 작업도 하고 있고
여름방학이면 헬기를 타고 휴가를 가는
태국의 갑부집 아이들도 둘이나 가르치고
내년에는 자기가 작업한 그림과 스토리로 그림책도 하나 나온단다.
그리고 오랫동안 바랬던 것처럼
일본에까지 진출해서 자기 전시회를 열었다.
모두 다 혼자 힘으로.
스고이, 버드~!
난 버드의 그림이 세상에서 최고,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I’m very proud of you.
난 늘 버드에게 이런 느낌이다.

PAINT FOR LIFE
그에게 그림은 정말 그렇기에..

버드가 낼 그림책의 일러스트 초안들
쉘 실버스타인 풍이잖아…했더니
I know, I know 하면서 그냥 웃는다.

현재 스코어 버드는 동경의 시호코네 집에서 신세를 지는 중.
오해마시라. 엄마 아빠랑 같이 사는 집^^
그렇지만두 혹시나 오해할 일이 생긴다면..
ㅎㅎㅎ

주섬주섬 필통과 종이 한 장을 꺼내더니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언제나처럼…

내가 좋아하는 버드의 cow painting

그림을 그릴 때 집중하는 버드의 표정은
참 좋다.

유진을 위한 그림
유진이 방에 오래오래 붙어있게 될

시호코도 자신의 그림 사진 뒤에 예쁜 그림과 메시지를 넣어준다.

오른쪽이 진짜 풍경이고, 왼쪽이 시호코가 그린 사진
이쁘다~!

난…버드와 시호코에게 말했다.
모르겠어..지금은.
이렇게 좋은 그림을 그려주었는데..
나는 무엇을 해줘야 할지.
하지만 좀 보자..
나도 언젠간 뭔가 해 줄 수 있을거야.
너희 둘을 위해.
두 친구는 이런 나의 비장한 다짐엔 별 감흥이 없고
내 말은 낄낄거리며 웃고 떠드는 와중에 파묻혀
그저 혼자말로 흩어진다.
그래서 친구들이다,
우린^^

밤거리를 쏘다니다가
갑자기 떨어진 수은주에 시호코는 반팔 차림인 나를 보며
춥지 않냐고 물었다.
나는 대답했다.
Shihoko, your cuteness makes me warm.
^^
정말로 다시 보고 싶은 친구들
한국엔 언제 올까.
홍대 희망시장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참 재밌어한다.
꼭 와서 보고 싶다고.

빨리 와서 같이 놀았으면 좋겠다.
시호코랑 버드랑 희망시장에 데뷔시켜야지 ㅎㅎ
Bird & Shihoko…. See you in Seoul

같이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던 대구언니
그 밤을 별빛같은 레몬 ‘칵테일’ 소주로 채우며 그렇게 스쳐갔다.

내가 묵었던 유스호스텔

Asakusabashi Station

수제 가죽 가방만드시는 할배와 함께

할배가 만드신 예쁜 가방들…

일본의 경찰서

우체국 앞에서
엽서들이 이뻤다…게다가 빨리도 가고.

우리에겐 낯선 파티용품 가게엔
벌써부터 헬로윈을 준비하는 호박들이 가득

미녀와 호박 (^^;;)

가까운 용산 전자상가도 안 돌아보는 내가
그 멀리까지가서 아키하바라를 선택한 이유는
내가 있었던 아카사카바시의 바로 옆 정거장였기때문이다.

youzin@akihabara

그냥 용산같았다.
이 넘을 발견하기 전까진.

펜탁스 옵티오 750Z
으으으으…너무 심한 뽐뿌였다.
아아..새로 카메라 산 지 며칠 되지도 않건만
으흐흐흐흑
펜탁스, 700만 화소, 엘레강스한 검은 가죽 커버, 딱 좋은 사이즈…
아..으…미친다.
사진 항개두 못 찍어두 이거 들고 다니고 싶은 마음이여..
자자,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궈궈

여기도 욘~사마!
or 해리포터~ ^^
(진짜 닮지 않았나요?.. ㅎㅎ)

사마사마와 함께~!
하지만 유진이의 아키하바라의 판타지아는
컴퓨터/전자용품 섹션이 아니라 전혀 다른 데서 펼쳐져 버렸다

애니메이션의 정수를 맛볼 수 있었던 아키하바라 캐릭터숍

온갖 종류의 잡지와 만화, 피규어(figure)들과 장난감들…
매니아틱한 캐릭터의 세계를 체험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특히나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애로 컨셉의 소녀 피겨들..

사올려다 만 피겨
제목은…”잠 못드는 밤, 그대의 가장 비밀스런 판타지를 위해…”
이 청순한 소녀의 얼굴에 드리우는
애로의 방울방울
ㅎㅎ

애로의 정원을 열심히 취재중인
소녀(?)기자 유진이…

韓-日 섹쉬함의 대격돌~! (ㅋㅋ)

지치지도 않고
계속적인 격돌~~!

그런데 문득 낯익은 이름, 에반게리온

애로애로 레이
으흑 레이..
너무 애로한거 아냐..

나뽀~
누가 우리의 레이를.. 일케 만들었썽ㅠ.ㅜ

반다이의 캐릭터 셋트가 인기 대폭발
1,2,3편까지 나왔는데 2편은 품절이란다.

별 소용은 없어보인다만
그냥 너무 예뻐서 유진이도 두 박스나 충동구매질 ^^

멀리서 내려다본 아키하바라 *JR라인*

M’s Shop를 만난 건 정말 우연이었다.
난 모퉁이를 돈 것 외엔 한 일이 없어~
진짜예요..믿어달라구^^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모두 성인들만을 위한 용품들로 가득가득
대체 저 많은 공간을 뭘로 다 채울까 싶었는데.

비디오는 필수요소 기본 컨텐츠
난 이것도 마케팅 전략이라고 봤는데
일단 샵에 들어가자마자
우측 천장에 떡하니 비디오 화면 2개를 달아놓구
그야말루 애로가 방울방울한 (그래두 하드코어는 아닌)
비디오를 연짱 틀어준다.
나처럼 순수한 학습(?) 목적으로 들어선 사람조차
왠지 삘받아 한 두개 집어들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드는 ^^;;
(M’s shop의 마케팅 전략 제 1번…적자적어…난 학습 中)

패티시 매니아를 위한 야시꾸리 팬티부터

엽기 컨셉 인형
솔직, 사진에 잡힌건 안 엽기적인 넘들다..
정말 엽기적인 놈들의 컨셉은…ㅎㅎ
“동물도 뿅간다~~”

러브젤 =^^=

매직밴디지…
as far as I know,
밴디지는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세계다.
고수와 하수, 내공과 예술의 경지가 존재하는… ^^

M’s의 오리지널 프로덕들도 꽤 있었다.
이 향기나는 콘돔도 그 중 하나.
꼭 무슨 담배값처럼
디자인이 쿨해서 집어드는 데 거부감이 안 든다.
포장이란 이처럼 중요하다.
(노트에 적자 ..배울점..끄적끄적…
난 일본의 성인샵 마케팅 학습중….)

한켠엔 언니들을 위한 색색의 형광토이들
399엔…여기도 가격파괸가?
ㅎㅎㅎ
나이 불문, 성별 불문 …
중년의 넥타이 부터, 아줌마 부대, 젊은 커플들, 여드름 언니들까지
별로 다른 사람들 눈치 보는 기색도 없이
진지하게 여러 종류의 물품을 비교해하며 쇼핑들을 한다.

드르릉~…샘플 작동 중
유진이의 투철한 다큐멘터리 정신… 흐흣

이건 몰~~까요? ^^;;
몇년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컨셉
즉, 개방형의 엔터테인한 성인용품 숍으로
미세스터라는 프랜차이즈가 오픈을 했건만
점차 구리구리~음침해지더니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여긴 성황리에 절찬리까지..
지하 1층 지상 6층을 모두 다 성인용품으로 채운
일본의 컨텐츠, 카테고리와 매니아 정신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노트..노트…난 지금 일본의 컨텐츠 산업의 특징을 학습중…)
ㅎㅎ

그런데 뭐가 이렇게나 많이도 다양하게 필요한 걸까..
살림차리는 것도 아니고. ㅎㅎ
도당췌 나로선 태어나서 단 한 개도 가져보지 못한
희한한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던 매지컬한 빌딩
아키하바라 애로 판타지아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해가 다 지려고 한다.
아무래두 공부를 너무 많이 했나보다.
오늘 밤엔 술을 좀 마셔야겠다. . ㅎㅎ
이건 모게~~

ㅎㅎㅎ 도와줘요, 스맙~~ 따라하기!

지금 부산에는
키무라 타쿠야 군이 와 있다.
난 서울에 있지만
2046을 기다리고 있고…
참~! 부산 정보는 여기가면 참 알차다.
^^

세계 어디나 비슷한 스타벅스

그리고 비슷한 스타벅스의 메뉴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 건

내가 좋아하는 내 친구 버드와

버드가 그린 그림
버드는 카오산에 새로 생긴 스타벅스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카오산에 스타벅스가 생겼단다.
놀랬다.
…어디쯤에?
세븐일레븐하구 수지펍 들어가는 골목 사이에…
거기엔 점포들밖에 없잖아.
점포들로 들어가는 좁은 골목이 있었어.
그 끝은 항상 막혀 있었지.
하지만 사람들은 그 뒤에 큰 부자집이 있다고들 했어.
항상 닫혀 있어서 아무도 볼 수 없었지.
거기를 허물자
아주아주 아름다운 집이 나왔어.
모두들 놀랬지.
그 집이 그대로 스타벅스가 된거야.
1층은 스타벅스.
2층은 미술관
3층은?
3층은 없어 2층 뿐이야.
스타벅스라고 해도…거긴 이렇게 스타벅스처럼 꾸며놓을 수가 없어.
그 집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거든.
몇 개의 방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아주 아름다워.
정원도 있지.
난 가끔 거기서 커피를 마시고
스타벅스 티슈에 그림을 그려.

2층은 미술관인데, 난 거기서 전시회를 할거야.
이렇게 스타벅스 티슈에 그린 그림들을 가지고…
아아..어딘지 알 수 있어.
어디쯤인지 알 수 있어. 그 길이라면 눈에 훤한걸.
그 길에 스타벅스가 생겼다니.
그걸 모르고 있었다니.

카오산 2003.6
아아..보고 싶다.
가 보고 싶다.
스타벅스의 월드와이드 인테리어 정책마저 예외를 두게 한
그 아름다운 스타벅스에서
나를 밤새 깨워있게 할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싶다.
버드의 그림을 보면서..
그리운 카오산 로드…
그리고 친구들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
쌩쏨(태국 위스키)에 코크랑 진토닉을 섞어
얼음을 가득채운 종이컵에 따라 마시며 새웠던 밤들
거기서 불렀던 노래들
아무 뜻없이 그저 웃게만 만들었던
농담따먹기

카오산 2003.6
버드, 능, 보, 넘…
아직도 그들은 카오산 로드를 지키고 있을 거다.
그림과 노래와 술과 장기…로 밤을 새우며.

하지만 버드는 그들과도 달랐다.
술 대신 그림만을, 친구들과 놀다가도 그림만을
그리고 여기까지 왔다.

나에게도 꿈이 있다.
다가가고 있나.
스타벅스 쉬도바시에서 묻는다.

이 다음
스타벅스 카오산에서
난 무어라 답하고 있을까.

붙잡을 수 없는 삶이
이렇게 흘러간다.

[2004.9] Lost in Tokyo…그 7일간의 이야기
- 훌랄레라도 간다고….신주쿠, 요코하마
- 하코네의 아름다운 시간들
- 버드&시호코, 아키하바라 판타지아
- Last Scene : 동경코어 시부야&록본기
술을 먹자는 일념하에
지인들의 목을 졸라 받아낸 접대~! ㅎㅎ

신오쿠보역
신주쿠에서 JR라인으로 한 정거장 떨어져있는
코리아타운이 형성되어 있는 지역으로
고 이수현씨가 일본인을 구한 바로 그 역이라고 한다.

나를 깊숙한 어둠의 어디론가 끌고 들어가는
두 남자

어디서 마니 본 듯한

익숙한 문자들….홋

불고기에 오징어 볶음
줄창 일본식 달달한 맛에 질렸던 나에게
한 줄기 오아시스!

그리고 맥주 한 병이 천엔씩 하던 @.@
“통기레쓰” (← 거꾸로 읽어보시압^^)
철지난 일본 노래들도 부르고..
잘 모르는 일본 비즈니스 얘기도..
없는(^^) 살림에도 술고픈 유진이 접대에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았던 분들
진정 아리가또입니다..한국오면 나도 함 쏠께여^^
부디…전개하시는 비즈니스들
모두 성공하십셔~!
종종대는 바쁜 일정도 마무리되어 가고..
어느새 돌아갈 날이 성큼 다가와 있다.

시부야!
지난 번 왔을 때 꼭 제대로 다시 보리라 결심했던
시부야 탐방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 하루는
동경 젊음의 코어 시부야에 올인~!

결정적으로 내리 비가 와서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우리의 유진이 꿋꿋하게
우선 제일 가보고 싶었던
시부야 패션의 첨단
Shibuya 109

한 3개 층만 돌아다녀보니
현재 스코어 시부야 패션의 기본 스타일이 딱 잡힌다.
지금 유진이로서는 도저히 커버할 수 없는.
단 한 장도 못 건지고 목걸이만 하나 집어들고 나왔다
눈요기는 실컷했네…

새로 오픈한 파코 백화점
시부야 109와는 또 완죤 다른 도시스럼

지하의 문구점은 ‘문방구’를 향한 유진이의 사랑을 충족시켜 준다.
일본은 종이와 문방구가 좋다고..

같이 붙어있는 서점
어찌나 책표지들이 이쁘던지

일본말 하나 모르는데도 다 사오고 싶다. ^^

“우리는, 우리가 무얼 할 수 있는지, 어떤 인간인지 보여주고 싶어요. 지금 우리를 관리하는 놈들이라든지, 미래에 우리를 관리하려는 놈들에게.”
가네시로 가즈키 Fly Daddy Fly 中
특히나 디자인 섹션은…그야말로 천국이다.
이 풍부함, 이 다양성

고전에서부터 현대 작가들까지, 사진, 팝아트, 일러스트,
만화나 영화 관련 디자인 서적까지
극세부화된 아이템들이 한 섹션을 꽉 채우고 있었다.
M’s Shop에서도 느꼈지만
주어진 공간을 틈하나 안 내고 빡빡히 채워내는
이들의 컨텐츠에 대한 탐식은 정말 대단하다.

Neither of us can go to heaven
unless the other gets in
하니 내 입에서 줄이줄줄이 흥얼거려지는 문장들
Good girls go to Heaven
Bad girls go to Amsterdam
Good boys go to Heaven.
Bad boys go to Pattaya

마크제이콥스는 또 왜~~?
벌써 팝아트화 되어 버린 마크.. ㅠ.ㅜ

그리고 바스끼아
스트릿 아트의 영원한 옵빠

Sexy guy
마돈나가 탐냈을만큼,,,앤디 워홀이 홀딱 반해버렸을만큼..
이탈리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바스끼아는
그의 유일한 여자, 아무리 방탕해도 언제나 돌아올 그의 집이었던
수잔의 손가락에 반지를 그려주고 말했다.
“Now you are my wife”
멋지지? 눈이 튀어나올만큼
하지만 이 멋짐의 댓가는…ㅎㅎ
바스끼아를 시부야의 한귀퉁에서 만나고
뜨거운 열정에 존재를 그을린 이들의 가혹한 운명에 대해 잠깐 생각해봄

시부야엔….있다!!
골목골목을 파헤치는 재미가~
큰 길가 보다는 숨겨진 골목들이 더 재밌었던 시부야^^

트랙스 = 요시키(X-Japan) + 이수만?
선전하기론 시부야를 대형 현수막으로 뒤덮었다던데
내가 본 건 이것뿐.

박용하게 아니~~게? ㅎㅎ

이 건물은 어떤 브랜드의 매장일까요?
힌트1. 월드와이드 브랜드
힌트2. 태국에서 대량 반입해 들어와
힌트3. 유진이와 늘 거의, 마지막 그 순간까지 함께 하는^^

딩동댕 와코루~!
이뻐용

간판 가득히 토시
신곡을 들어보자~!
Living for Today
by Toshinobu Kubota

저 멀리…

Small Paradise

공사중인 아웃백 매장
벽에 저 낙서들은 어떤 인테리어로 재탄생할까

다소 심난한 주변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통화가 즐거운 오빠

대체 뭐래는 거야~~ ^^

간판+ 그래피티 + 따닥따닥 전단지
온통 메시지로 뒤덮힌 시부야

곳곳에 자전거 정류소(^^)
일본엔 유난히 영어 상호명이 많이 보인다.
물론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선호하는 영어 상호명이
대개 귀에 딱 꽂히는 단순유명계열의 단어들이라면
동경의 간판들에선 보다 미묘하고 섬세한 뉘앙스에…귀에 확 걸리지는 않는
그런 단어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아로마샵 Pieno, 화원 Studio Alta
코스메틱샵 Azur, 안경점 A Look
악세사리점 off the wall …

선술집

나무외벽에 손으로 직접 페인팅한 메뉴

시부야를 밟고 선 유진
아잣~!

베이커리 Viron
베이커리~~~
일본의 빵하면
그 밤에 먹었던 입안 가득 우유향이 듬뿍 배어났던
나비파이의 맛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록뽕기 이쵸메의 PAUL이란 과자집에서 사먹었던
브리오슈, 파이, 치즈케익이랑 푸딩
으으으…잉잉잉…
일본은 나에게는 물과 종이가 좋은 나라였는데
여기에 하나를 더 얹어 빵까지도.
일본 제과점 빵들..정말 맛있다.

서점 Book 1st
백화점 지하가 아닌 진짜 전문 서점에 들려보자
전문 대형 서점인데 테마별로 층층이 …

그래서 단층의 교보문고가 아닌
그 옛날의 종로서적을 떠올리게 했다.
층별로 한 층씩 올라가며 이리저리 미지의 책탐험에 나섰던.
어리디 어렸던 유진이

무언가를 들여다 보는 사람들

세계 어디나 같은 서점의 한귀퉁이 풍경

요시다 슈이치
동경만경 프로모 포스터 (위에거)
메일로 알게 된 두 사람이 사랑을 두려워하며
더 이상 다가서길 거부한 채 서로를 탐닉한단다..
웃기는군!
ㅎㅎ
참~!!
책을 검색할 때는 네이버가 좋단다.본문 내용까지 검색해 주고,
가격비교까지 해준다네.
이렇게 훌륭할데가..^^

먼진 모르지만 베스트셀러
Destiny of Love

계산대에도 직접 그린 그림들로 데코하고 있었다.
이렇게 일본은 직접 손으로 만들 것들이
일상의 구석구석을 아름답게 만든다.
그냥 마구잡이로 찍어낸 것들과는 얼마나 틀린가.
비뚠 선 하나에도 숨결이 어려있어
내가 일본에서 정말 좋아하는 점.

비오는 날에도..
샌드위치는 계속된다.

C’est Bien 이건 머게~~
(불어로 That’s good?)

안들어가봐도 대강 감이 잡힐 듯한.. ^^
이미 M’s Shop에서 충분히 충분히 체험했기에
호기심을 접고 발걸음을 계속한다..

어둠이 내리는 시부야..
시부야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그렇게 그냥 이 동네의 비냄새를 맡아본다.
난 지난 밤을 샌 쓰러질 것 같은 몸을 이끌고
이 다음에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어느새 어둠이 내리고
비는 세찬 폭우로 변해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위한 나의 선택은
나로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록본기

레게 펍 Zion에서 만난
일본계 미국인 티나

늦게까지 신나게 춤추고 놀다가 교자만두 먹으러 갔다.

이 썰렁한 교자를 가장한 불량일 수도 있는 만두 한 접시가 600엔~!
흠…

캐나다에서 자랐다는…이름이 가물
일본 여성답지 않은 유창한 영어 화술에 세련된 매너가
인상적이었다.
물론 사진에서는…별로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짧은 만남, 짧은 인연
한국오면 다시 보겠지..곧 온다니^^

밤의 록본기…
역시나 익숙한 이태원 삘이다.
이제는 가물가물한…
나에게 록본기는
동경이란 도시락 네모칸칸에 달린 열린 문
여기는 파헤칠 것이 많다.
아마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바꾼 거리였을 지도 모른다.
아마 많은 사연이 어둠에 묻힌 거리일것이다.
알 수 있다…
몰라도 안 들어가봐도 알 수 있다.

록본기에서의 짧은 밤을
택시로 거둔다.
다음 날 아침..
앞으로 유진이가 어려운 일을 표현할 때에는 이렇게
“신주쿠에서 스타벅스 찾듯 하다”ㅋㅋㅋ
나의 여행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던 신주쿠…
아주 징하다 징해 ㅋㅋ

신주쿠…를 잊지 못하리라.
신주쿠에서 찾은 4개의 스타벅스도…

그 복잡하디 복잡한 동경의 지하철 타기도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고

난 제법 길을 잘 찾아가기 시작한다.
돌아올 때가 되어서야…겨우 -_-;;;

록본기 이쵸메
내내 비오더니만
내가 가는 날이 되자 쨍~하고 맑아왔다.
하지만 이 편이 더 좋아.
비오는 동경이어서 더 좋았다.
그 편이 나에겐 더 좋았어.

동경의 마지막
록본기 이쵸메에서~!

콰쿠상과 함께
3000엔짜리 리무진 버스 대신 지하철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1/3 가격인데다 새로운 경험 아닌가.
비장의 케이세이선 종균이 만세.
종균이가 지하철 노선도에 가는 길 체크해 주고
내가 어리버리 식당에서 다 펼쳐놓은 카트랑 배낭 싸는 거 도와주고
그러는 거 보면서
왜 종균이가 왜 훌륭한지 실감.
덕분에 비행 시간에 엄청 늦어 한바탕 소동을 피우긴 했지만… ^^
어쨌든
그래두 왔자나…^^

오시아게역에서 나리따 제 2터미널로 향해 가는 나를
Rapid와 Express를 헷갈려 하는 나를
많이 도와주셨던 일본인 할머니.
여튼 케이세이선의 종류가 많이 헷갈림의 극치였는데
이 할머니께서 직접 공항에 전화까지 걸어주시면서 내용을 알아봐 주셨다.
솔직히 동경에서 혼자 여행하며 길찾기에 전전긍긍한 많은 시간동안
난 그동안 내가 가졌던 “일본사람의 친절함”에 대한 환상을 많이 깼다.
와장창 깨져버렸다…라고 표현하는 편이 적합하리라

개인주의랄까..
뭔가 잘 모르는 타인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에 대한 달갑지 않아하는,,
내 테두리를 지키고 하고 싶다는 마음이 분명히 보여서
다가가기 어려웠다.
동경은 혼자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한다.
그렇다.
모든 것이 세분화 되어 있어,
싱글들조차 ..,아니 그 누구조차 맞춤형 생활이 가능하다.
모든 살 것들도 혼자 살기에 딱 맞도록 소폭 포장되어 있고
필요한 건 다 있고, 제품들의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누릴 것도 많고. 살 것도 , 볼 것도 모두 많다.

아마도 자기 완결성을 갖춘 이들에게 동경은 참 살기 좋은 곳일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퍼지로 움직이는 좌충우돌족들에게
동경은 자꾸만 같은 곳으로 튕겨나가게 하는 닫힌 미로
사람들을 접해도 뭔가 기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느낌들
정말 솔직히 말한다면
그냥 옆에서 보기만 해도 이런데
이 갑갑이들과 비즈니스는 어떻게 하나 싶을 정도로.. ^^

그런데..막판에 할머니는
모든 게 다 다르다
한국이건 일본이건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주셨다.

다시 나리따

우여곡절 많은 일본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나는 이제 집으로 간다
나의 마지막 한 마디는
시호코가 유진이에게 가르쳐 준 바로 그 말

“다이죠부~!”
(No Problem)

다시 돌아온 우리 동네
신주쿠의 원색의 현란함에 물을 빼 놓은 듯한
내가 좋아하는 신사리

신주쿠 주류할인샵에서 신림동 유진이 집까지
무사히 귀환한 4총사~!
보기만 해두 …뿌듯뿌듯^^
언젠가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이 녀석들…
=-==-=-=-=-=-=-=-=-=-=-=-=-=-=-=-=-
어찌보면 너무나도 훌랄레였다.
시작부터 끝까지.
아무리 훌랄레라도 떠나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인연
하지 못했을 경험들
앞으로 계속 이럴 수 있기를
떠남에 있어 주저하지 않을 수 있기를…
“유진, 유진! 다이죠부~!”
그렇지 시호코?
또 다시
내 앞에는
살아가는 일만이 남아있다.
:-)
“손가락이 뿌러지는 줄 알았다 이년아. ”
불과 추석 일주일 남겨놓구 결정한 일본行
그 구하기 힘들다는 일본행 표를 그리도 싸게 구할 수 있었던 건
여행사 카운터밥 5년 넘게 먹은 은영양 덕분이다.
구한 것만 해도 고마운데 거기서 만원 또 깍아주는 건 또 머냐.
땡큐 베리머치요.
아시아나쪽으로도 빽 써 주신 김교수님과 그 아드님께도^^
그리고
동경에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일구고 있는 한국 남자들
곽, 심, 균
모두들 성공하십셔~!

특히나 BK
그 중에서도 BK’s Survival Kit
3단 접이식 우산과 돼지코
정말 잘 썼다..

여행만큼이나 특별한 추억
록본기 이쵸메의 모리 빌딩 바라보았던
이 정지된 풍경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여행의 끝에서 언제나 그렇듯이
또 다시 감사한 마음이 가득~
내게 이런 시간을 가능하게 해 준 모두에게.
다음번엔 호주에 갈거예요.
어떻게든 수배해서 폴을 만나야지~
엄마 캥거루 주머니에 들어가 사진도 찍고 (^^;;)
그리고 태국에, 카오산 로드의 아름다운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도 마셔야해.
쌩솜에 취해서 신나게 물병도 두드리고.
그런 바램을 안고 다시 시작합니다.
걸어갈 길이 있어서 좋아요.
아잣~!
:-)
[2004.9] Lost in Tokyo…그 7일간의 이야기
- 훌랄레라도 간다고….신주쿠, 요코하마
- 하코네의 아름다운 시간들
- 버드&시호코, 아키하바라 판타지아
- Last Scene : 동경코어 시부야&록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