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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초 발데스 쿼르텟 내한 공연 : 할아버지 is big.

2007.3.15 (목) – 예술의 전당

열 여덟개를 수 없이 외치며 도착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택시까지 잡아타고 뛰고 또 뛰었는데도 8시를 맞출 수가 없어
결국 첫 곡을 화면으로 봐야 했다.
내 좁다란 마음은 보글보글 거리는데, 내 좁은 마음을 기다리는 음악은 너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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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거대한 영혼이 음악의 몸을 빌어 무대 위에 현신하다.
쿠바의 뜨거운 태양은 가차없는 생의 고문조차 탈색시켜 버리는 것일까?
오래 침묵한 영혼의 밑바닥에 부서진 언어들을
할아버지는 일체의 흔들림없이 그 수많은 음표들로 정확한 본래 자리에 건져내신다.

10분 남짓한 저 연주에는 대체 몇 개의 음표가 들어 있는 걸까?
한 번, 두 번도 부족해 건반 쓸기를 세 번씩 하시며
너무 많은 음표 따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
원하는 것이 저 너머에 있다면 정지선을 지나쳐 버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
과잉, 과열, 과시…하지만 발데스 할아버지는 그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씀하신다.

만족을 모르는 넘치는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하나의 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어떻게 당당하게 말해야 하는지.
과열된 영혼이 어떻게 아름다움으로 정제되는지.
때려부술 듯 건반을 망치질해도, 여기에는 파괴의 느낌이라고는 전혀 없다.
혼란을 종식시키는 질서의 창조. 그것이 열정의 본래 의미라는 것을 들려주신다.

늘 예술의 전당 무대가 재즈 공연에는 너무 휑하고 멀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만은 빈틈 없이 꽉 채워진 느낌.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솟아나고…게다가 흥겨워 뛰쳐나와 막춤까지 춰주시는 할아버지.
본인 흥에 겨워 무대를 즐기는 것 자체가 최고의 팬 서비스라는 것을 아시는게다.

고요함과 들끓는 정열과, 클래식과 재즈와 기쁨과 슬픔과 원시와 근대와 …
모든 것을 하나로 녹여내는 거대한 강물같은 음악.
할아버지는 크셨다.
큰음악의 품에 안겨, 그 경이로움에 마음껏 취했던
시작부터 끝까지 황홀했던 체험.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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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싸인회
이 쿼르텟은 피아노, 베이스, 그리고 드럼 라인이 둘이다. 드럼과 콩가.
특히 콩가…두드려 댈 때 흰 자위 희번덕 드러나고 거의 신들린 수준.
전체 사운드가 원시성과 역동성으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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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남들의 두 배는 될 것 같은.


할아버지의 amazing 공연~ 이렇게라도 감상하시라.
(※ 3분 10초~3분 55초, 5분 40초~ 6분 5초 !! 넘어간다…
이게 눈 앞에서 펼쳐졌다니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순간.)


할아버지의 아버지인 베보 발데스의 공연 – 디지 길레스피, 냇킹콜 등과 작업한 쿠바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이 또한 눈물나도록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One comment on “추초 발데스 쿼르텟 내한 공연 : 할아버지 is big.”

  1. URI?? 이게 뭐꼬 하다 지식 검색을 해보니 .. 음 대충 그런거군요…
    지난 주 아니 지지난주?? 당췌~~~ 시간을 되돌려 기억을 끄집어 낼 수가 없군요..
    암튼 웹2.0 기획 세미나 최고령자(아마도)로 참석했었습니다. ^^
    유진님의 블로그를 가끔 들여다 보았는데 드디어 인사를 올릴 찬스가 쿠바 할아버지로 인해 생기는군요.
    저도 음악을 무척 좋아하는데… 맘의 여유가 다 어디로 가버렸네요.
    한 1~2년 내로 와이프와 이런 공연도 좀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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