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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있어줘 (Be With Me) ==> 내게 밥을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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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있어줘 (Be With Me, 2005)

Is true love is truely there, my dear?
Yes, if your warm heart is.

빛은,
둘이 함께 하는 그 짧은 순간에만
어딘가 고장으로 구멍난 것처럼 잠깐 새어들어 올 뿐.
그 따스함으로 낙인찍어
이미 뚜껑 덮힌 엉뚱한 허공을 향해 맹렬하게 가지를 뻗게 하는 잔인한 기억이다.

하여 난,
어둠 속에서 하얀 두 개의 손이 포개지는 아름다운 결합의 순간조차
금방 떨어뜨릴 도자기를 들고 서 있는 것처럼 불안했고
아들뻘 되는 젊은이 팔을 부여잡고 장보러 나온 할머니가
괴상한 목소리로 꽥꽥거릴 때, 이건 또 무슨 음모인가 의심했고
스크린에 산소가 조금씩 희박해져 가는 것을 느끼며
자동화된 자기 방어 기제를 가동시키듯
불안스레 결말을 예측하고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일하시는 신’의 뜻은
근시안에 시달리는 인간의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은 저 너머에서부터 온다.
사랑이 그러하듯. 대가의 예술적 비전이 그러하듯.

Sadly some times even true love can be broken, oh dear.
Yet, it does not mean the world is ending.

그걸 보여준 테레사 챈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수준이 높은 건지, 지루한 건지 알쏭달쏭한
저 무수한 말줄임표 영화들 중 하나에 불과했을 지도 모르겠다.

챈 할머니께서 서툰 타자로 느릿느릿 찍어가는 한 자 한 자가
아프게 가슴을 파고들더니 어느새 송이송이 눈부시게 피어나, 마음은 온통 꽃밭이다.
그 만발한 꽃밭 한가운 데에서 나는 이 밤이 끝나지 않을 것 처럼 줄줄줄 눈물을 흘리고 있다.

Be with me, my beloved love,
that my smile may not fade

내게 밥을 해 줘~ 맛있게 먹어줄께. 그리고 너의 눈물을 닦아 주겠어.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러브러브신.

One comment on “내 곁에 있어줘 (Be With Me) ==> 내게 밥을 해 줘-”

  1. 저도 수많은 버전의 포스터 중에서 저 포스터가 가장 좋았어요.
    내곁에 있어줘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여겨졌어요.
    불가사의한 방법이 난무하는 세상이라 그래서 더 즐거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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