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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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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제 자리를 잡지 못해, 어쩌면 홀로 서지 못해 그저 기대어 있는 것 같았다.

꽃눈송이 내리듯 흐드러져 흠뻑 봄에 젖게 하는 현란한 벚꽃도 아니고, 떼지어 피어 동네를 눈부시게 색칠하며 봄이 왔다 방송하는 개나리도 아니지만.

큰 나무가 다 차지한 틈을 비집어 실핏줄같은 여린 뿌리 내리고, 땅과 세상 사이를 막아버린 시멘트 보도블록 틈새를 뚫고 기어이 피어난 것들.

흐릿하고 아련한 것들. 이 작은 것들 속에,,,봄. 오늘은 제법 봄이구나. 어느 구석구석까지도.

아름다움에 위로받은 날, ‘희망’을 새로 고침해 본다. 흐릿하게…무언가 업데이트. 아직은 읽을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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