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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 – 거짓말이다.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 (愛なんていらねぇよ, 夏,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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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속의 아코…하지만 모든 것이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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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레이지…나에게는 내가 보이지 않아.

LAST 1을 제외하고 매 편 시작에 흐르는 ‘Life’

교차되는 두 사람의 얼굴.

아무 것도 보지 못한 채 환한 빛 속에서 레이지를 향해 미소짓는 아코.
천천히 눈을 떠 보지만….아코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눈길을 돌려버리는 어둠 속의 레이지.

떠돌던 레이지의 시선이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아코를 ‘발견’했을 때
아. 이건 정말 어쩔 수 없다는 듯한 그런 표정.
오랫 동안 단단히 쌓아왔던 벽이 허물어질 때의 불안감, 절박함이 번지는 레이지의 표정.

그 파열된 마음의 진동이 전해져
2002년 여름의 이야기.
진짜 레이지의 생일 7월 19일을 전후에 두고 일어나는 여름의 이야기에 7월의 두번째 주말을 뜨겁게 버닝했다.

여름.
땡볕과 길게 이어지는 휴가와 높은 기온이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의 어떤 작용들이 ‘성장’을 부르는 계절.
밤을 노니며 긴 대화를 할 수 있는, 가장 얌전한 고양이들조차 부뚜막에 올라 각종 사건사고를 만드는 이 계절은
사랑 따윈 필요없다는 거짓 주장을 파기하기에 참으로 적절한 계절이다.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아코의 주변은 포장은 예쁘지만 악취을 풍기는 거짓말 투성이.
드라마는 온갖 거짓들이 드러나고 사실이 밝혀지는 칙칙한 과정을 따라가지만
진짜 이야기는 이 사실을 넘어 진심이 공유되는 순간에 피어난다.

그중 절정의 거짓말은 ‘사랑따윈 필요없어’라는 아코와 레이지의 독백.
허공에 부딪치며 떠돌던 독백이 서로의 마음에 공명되는 순간, 두 개의 마음이 합쳐지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결국 이 드라마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만든 이 단단한 거짓말에 틈이 생겨 균열이 가고, 서서히 붕괴되어 가는 위태로운 과정이다.
그 과정은 자신의 영혼이 무너져 버릴 것 같은 존재의 불안감을 동반한다.

하지만, 아코와 레이지는 농약같은 그런 독한 거짓말까지 영혼에 쳐가면서도 삶을 지키는 강한 사람들이다.
그 힘으로, 보이지 않은 채라로, 캄캄한 어둠 속에서 온 힘을 다해 향해간다. 한 줄기 빛을 향해.
그래서 좋았다.

사랑을 하고 싶다거나 받고 싶다는 마음을 버리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하지만 그 마음을 1년이고 2년이고 10년이고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일 것이다.
거부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간절히 바라게 되어 버린다.
그 순간이 오면 받아들이는 수 밖에 다른 아무런 방법이 없다.
오히려 결심 같은 것으로 불러올 수 없는 대단한 행운이 필요한 것 뿐.
레이지가 피우던 Lucky Strike 같은.
결국 단세포 동물처럼 내내 ‘빛’을 향해 기어가는 거였다.

그 모순의 극한을 가부키초 넘버 원 호스트 레이지가 너무나도 멋드러지게 까발려줘서
즐거웠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레이지같은 남자가, 페라가모를 마구 구겨 신고
구찌표 백양 메리야쓰를 휘날리며 신주쿠를 누비는 레이지 같은 남자가 백기 펄럭 항복할 정도라면
누구든 부담없이 “사랑따윈 필요없어~”라고 멋지게 읊어볼 수 있다. 어짜피 하나마나한 소리이므로. ^^;;

그렇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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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속의 아코…눈을 감아도 모든 것이 환히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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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속의 레이지 – 이 남자, 기껏 웃는다는 게 이렇다. 그래도 해피엔딩이라 좋다~~~ 걍 좋다.

그리고 몇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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쇤베르크나 바르톡 같았던 와타베 아츠로의 연기. 어긋나며 어긋나며…만들어지는 감정의 골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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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내내 뎀비는 “언니, 저런 남자한테 맘 뺏기면 안돼!!!” 이따위다. 대체…우리 집에서 낭만은 어디에 T_T

One comment on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 – 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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