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일주일만 줘. 매일매일 파티를 열자. 집에 돌아갈 땐 버스표도 사 줄거야.
일주일도 훌쩍 넘겨버리고 매일매일 파티도 못 열드만, 정말로 버스만은 태워 보내더라.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이라면 셀비에게 버스표 쥐어 보내는 그 장면. 소문대로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는 …띠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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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봤어?
나오키의 몬스터? 쓰리몬스터? 몬스터 주식회사?
아니. 샤를리즈 테론 나오는 몬스터.
그러고보니 이리저리 몬스터가 참 많기는 많구나. 만화, 애니, 옴니버스, 극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도 몬스터였고, 몬스터하면 또 우리들의 귀염둥이 포켓 몬스터도 빼 놓을 수 없다. 우리 아무리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고 한 ‘생활의 발견’도 있었군.
하지만 그 하고 많은 몬스터 중 여자는 하나도 없었다. 하기야 남은 건 매춘값 5달러, 찬 맥주 한 병으로 목을 축이고 나서는 총 한 방으로 모든 걸 끝장낼테니, 내 인생에 남은 게 있다면 지금 다 내 놓으라고 하늘을 협박한 몬스터도 없었네. 그런 협박이 통하기도 하는구나 싶어서 또 눈물이 날 뻔 했다.
해괴한 매칭이지만, 이 장면에서 ‘네 멋대로 해라’에서 양동근이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혼자 병원 왔다갔다 하다가 천장 쳐다보며 죽은 아빠에게 하는 대사를 떠올렸다. 아빠 아빠가 거기서 손 써서 나 좀 살려줘. 안 그럼 아빠는 아빠도 아니야.
정말로 막다른 곳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그것 뿐이다. 하늘을 향해 협박하는 거. 그리고 그것도 안 통하면 뇌나 장기에 아무 이상없는 멀쩡한 인간도 뭇사람들이 흉칙하다고 도리질치는 끔찍한 몬스터가 되어 버린다. 이 세계의 질서 안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으니, 질서 바깥의 존재로 변이되는 것이다.
영화는 그 막다른 곳에서 발버둥치는 한 몬스터에게 앵글을 맞춘다. 매춘, 도주, 도피, 범죄, 살인….어짜피 거기는 질서가 파괴된 세계. 엽기적이라든가 죄의식이라는 것도 이 세계의 잣대고 변태나 살인마가 되는 것 또한 그 상황에 자연스런 생존의 룰일 뿐이다. 아주 얇은 구분선을 넘어 저쪽 세계로 넘어간다는 것는 그토록 많은 것을 쉬워지게 한다. 진정한 Impossible is nothing의 경지. 물론, 아디다스 광고에서의 메시지처럼 누구에게나 가능한 경지다. 바로 그게 무서운 거고…
영화는 리가 자신을 죽이려던 총으로 자신을 학대한 쓰레기같은 싸이코를 죽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정당방위에 가까웠던 첫번째 살인은 브레이크 없는 눈 먼 사랑에 얹혀져 이제 죄없는 착한 사람까지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는 지점까지 멈추지 않고 폭주한다. 죄없는 사람을 죽임으로써 그녀는 남아있는 마지막 선을 넘었고, 구원받을 수 없는 존재로 전락한다.
그 절박한 사랑의 엔진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블랙홀까지 몰고가는 것은 레즈비언 파트너 셀비다. 나는 너를 믿고 따라와서 이렇게 굶고 있는데 넌 왜 매춘을 하러 나가지 않는거지?
매춘을 그만둠으로써 유일한 사랑을 구현하려 했던 리의 시도는 다시 그 사랑을 굶주림에서 구해내기 위해 매춘과 매춘에 더해진 살인의 길로 방향을 튼다. 바로 잡으려 할 수록 더더욱 늪으로 빠져들어가는 악순환의 시작. 하지만 셀비에게 의도된 악의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셀비는 정말로 배가 고팠고, 즐겁게 인생을 살고 싶었던 것 뿐. 그녀는 리를 이용하는 것외에는 자신을 보호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그렇게 대책없고 가련한 검은 눈동자의 셀비는 팜프 파탈의 21세기식 변형인지도 모르겠다. 매력은 더욱 주관적이고, 콘트롤은 더욱 미묘해진.
그래도 리에게 사랑은 구원이었나. 법정에 선 셀비가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순간조차, 수많은 복잡한 감정들이 교차하는 리의 표정에 빠져 있는 것은 후회라는 감정이다.
옛날에 무슨 어린이 잡지 같은데 3차 대전이 일어나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바퀴벌레는 생존할거란 얘기를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의 사랑이 꼭 그런 바퀴벌레같다. 머리가 잘려나가도 버둥거리는 아메바의 몸통처럼 ‘to love and to be loved’의 본능만은 이미 원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으리만치 일그러진 몬스터가 되어버린 리의 감각 속에서조차 분명히 살아서 꿈틀거린다. 그리고 화면 위로는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가 흐른다. 잔인하달까.
ps. 이 와중에 박찬욱이 그린 유영철과 김기덕이 재현한 유영철을 비교해서 보고 싶다는 이 엽기적 욕구는 또 뭐지? 몬스터가 충격적이지 않았던 이유는 이번에도 현실이 픽션을 능가해버렸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저 역시도 몬스터를 보고서 참 뭔가를 많이 느꼈는데, 정확히 어떤 느낌(생각)인지도 집어내질 못하겠고, 이렇게 말로 표현하는건 더욱더 못했었는데…유진님은 참…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잘 표현하시는 것 같아요..정말 부러워요..^^ 흠-_-;;; 몬스터 영화감상에 왠 딴소리만 주루룩;;;; 어쨋든!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