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5.12. 연세대 구글 버스 앞에서
데니스 황 : 구글의 인터내셔널 웹마스터. 로고 디자이너. 스탠포드 대학에서 미술 전공. 컴퓨터 부전공. 한국나이 28세. 한국이름은 황정목.
“제가 엉뚱한 디자인을 했을 때, 유저들의 작은 미소가 저의 보람이죠.”
인포메이션 갤럭시의 스타트렉, UN사무총장, 맑스와 앵겔스까지 등장해버린 ‘Dr.StrangeLove’님과 데니스 황의 독특한 풀 버전 인터뷰와 구글 로고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은 월간지 큐로(CURO) 6월호에 상세히 실릴 거예요. 보통 신문기사와는 좀 다른 재미난 얘기들이 많이 실릴 듯 해요. 기대해도 좋으실 듯.
그 중 저는 데니스의 답변 중 구글/검색과 관련된 부분만 골라서 새치기로 먼저 올려요. 지면에는 좀 더 정제된 내용이 나가겠죠. 손으로 받아적어 말은 좀 틀릴 수도 있고요. 질문은 모두 Dr.SL님이 해 주셨고요…
옵저버로 참석하게 해주신 큐로 편집장님께 감사드리며. 월간 큐로 구매는 예스24와 알라딘에서 할 수 있어요. 5월호에는 승효상씨의 in depth INT가 실려있으니 좋아하시는 분들은 사보셔도 좋겠어요…데니스는 6월호에~
@ 사진 먼저
우선 버스~
정식으론 Google Experience Bus
2층이다
도우미 언니들 모닝 작전회의(?)
스파이웨어의 침투~!! ㅋㅋ
안에선 찾아온 사람들에게 구글의 삼총사에 대해 설명해 준다.
가이드 화면
데니스 황 – 인터뷰 하는 중에도 내부에 처리할 일이 있다며 급하게 노트북을 꺼내든다.
실제로 이번 어버이날 카네이션 로고는 한국 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렸다고 한다.
그의 노트북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타블렛 PC.
데니스도 직접 유저를 만나 이것저것 가르쳐준다.
데니스가 디자인한 구글 로고 등받이 의자
2시간 후 – 지메일이 제일 인기가 좋다.
학상들은 버스앞에서 줄을 서 있고.
나도 버스 앞에서 한 컷5087
구글에 하고 싶은 말??
댓글 한마당… 흐흐
# 구글
– 1998년에 창립된 회사구요. 아시겠지만,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창립자 두 분이…그때부터 이념은 변하지 않았어요. 전 세계의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예요. 이 목표를 향해 달리다 급성장 한거죠.
– 지금 직원은 3,200명 정도. 해마다 2,3배씩 늘었어요. 전 처음부터 있어서 그 성장 과정이 놀랍죠.
– 솔직히 저희는 경쟁사에 신경을 안쓰려고 해요. 자꾸 경쟁사에 의식하면 저희 이념을 지킬 수 없으니까요. 그럴 수 밖에 없어요. 저희는. 워낙 경쟁이 심한 시장이라 저희는 저희 앞길을 가야죠.
– (MS에 대해) 저희도 윈도우 사용하는 툴바도 있고…경쟁자에 대한 obsession은 없어요.
– 창립자들의 비전과 이념이 모든 회사에 흡수되어 있어요. Collecting the world’s information..근데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정보가 점점 확장되는거죠. 미국 쪽에서는 비디오 같은 것도 있고.
– 처음부터 돈을 펑펑 쓰는 게 아니고…서버도 값싼, 쉽게 가게에서 조립할 수 있는 서버 여러 개를 가지고 기술을 써서..
– 구글은 다양한 아이디어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8:2 . 20%는 main job말고, 구글의 기술을 도입해 특별하게 만드는 개인적인 일을 해요. 저는 디자인 일로 20%를 쓰는 거구요. 구글 뉴스, 오르쿠트(orkut), 데스크톱 검색이 모두 이렇게 생겨났어요. 보통 엔지니어 분들이 많이 시작을 하거든요. 근데 보람을 많이 느끼죠. 자기가 만든 프로젝트를 가지고 수천명, 수만명이 쓰니까.
– 저희는 테스트를 많이 해요. 더 생각을 해서 모레하는 것 보다 일단 빨리 해서 내일 할 수 있으면, 내일 올려놓고..안되면 빨리 내리고.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하죠.
– 일부 신문에서 ‘한국시장 공략’..이렇게 나왔는데 제가 조금 놀란 게 항상 저희는 제품 아이디어나 마케팅 기술을 테스트를 많이해요. 어떤 사람이 뭐 한 번 해 보면 재밌겠다…이번에 버스도 그렇게 시작했어요. 공략,전략으로 보기에는 너무 과장된 타이틀이라고 생각해요.
– (왜 한국에서 처음으로 버스투어를 했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이 인터넷에선 선진국으로 보기 때문에 …구글 본사와 전 세계가 그렇게 보고 있어요. 싸이월드 같은 것도 다른 나라에서는 몇 년 후에나 가능하죠. 수천만명이 조직적으로 …. (어떠세요?라는 질문에 대해) 저희는 부럽죠.
– 저희는 아직 꿈과 낭만적인 비전을 가지고 순진하게 가고 있어요. 구글이 회사를 경영하면서 스스로 깨달은 10가지 진실 중에 하나가…만약 유저를 위해 행동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해결이 된다. 유저가 저희 생명줄이죠.
# 정보/검색
– 저희는 검색의 개념을 크게 잡죠. 검색 범위를 무한대로 잡는거죠. 이메일이라든가, 데스크톱, 뉴스…
– 목표로 잡지 않는 것은 저희가 스스로 컨텐츠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 연예인의 프로필이라든가 ..그런 것들. 포털은 사용자가 오면 오래 머물게 하는 게 목표인데 구글은 사용자가 빨리 가게 하는 게 목표예요. 오히려 오래 머물면 실패한 것이죠. 빨리 원하는 정보로 가게 하는 거예요.
– 저희는 public한 정보를 저희 검색 로봇이 찾아주는 것이라서, 그 정보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서 그 효과가 달라지죠. 아직 저희는 차단된 DB에 대해서는 가져올 수 없고…예를 들어 종이에 써 있는 정보들도 얼마나 많아요. 도서관에 있는 정보를 다 색인할 수 있도록 기술을 시작하고 있구요. 항상 저희는 자동화된 어프로치를 취하고 있죠.
– 저희는 정보를 항상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려다 보니까, 유료였던 것들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향이 있어요. 키홀(구글맵에 붙은 인공위성 사진 서비스), 피카사(포토 관리 프로그램)…유료였는데 저희가 가져다가 무료로, 혹은 반값으로 제공하죠.
– 정보의 대중화 : 정보를 비싼 돈 내고 해야 된다는 데 저희는 불만이 많아요. 보통 사람들이 손쉽게 쓸 수 있는 정보가 되기를 바래요. 창립자분들이 몬테소리 출신…저희가 뭘 가져가면 “왜?”하고 그 분들을 질문을 해요. 대답을 하면 거기에 또 “왜?”라고 물어요. 어떤 때는 짜증나게 물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다보면 지금까지 시간 때문에 쌓였던 비논리적인 관습들이 다 빠져요.
렉시스넥시스(LexisNexis)를 3만원 내고 본다. 왜? 수집해 주니까. 그럼 우리가 수집하면 공짜로 보여줄 수 있잖아. 퍼블릭한 건데. 그렇게 되는거죠. 구글이 이런 거 (로고 바꾸는 것) 하기 전에 마케팅 책에 보면 로고는 항상 고정이고, 언제 어디서나 유저에게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하잖아요. 왜 꼭 그렇게 해야하지? 저희는 일부러 사용자들의 이벤트에 맞게 바꾸어주고..
– 저희는 결국 소비자가 이긴다고 생각해요. 정보 민주주의죠. 페이지 랭크라는 것도 결국 웹페이지들끼리 투표를 하는 거거든요. 투표를 해서 이긴거예요.
– (이 투표에서) 스패머를 방지하는 건 컴퓨터 사이언스에서의 ‘전쟁’이죠.
– 정보라는 개념이 크다고 했잖아요.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가 많아요. 과학자는 문제를 푸는 사람이잖아요. 내가 문제를 풀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푸는 거니까…보람을 느끼죠.
– 도서관 프로젝트 : 생각하면 보통 어려운 게 아니예요. 스캔만 하면 되는 게 아니고…이미지도 분석해야 되고, 펜으로 쓴 것도 있고. 16세기 보물 책들은 그것을 파손하지 않고 어떻게 스캔해야 하는가…정보들은 학자들이 모아놨잖아요. 저희가 들어가서 그거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거고. 같은 아이디어죠. 정보를 스캔하는 것은 저희의 임무죠. 여러 도서관과 업무를 추진하는 중이예요.
– (지식검색에 대해서는?) 참 독특하게 생각하구요. 저희가 지금까지 해 온 방식들은 사람들을 동원하는 길은 되도록이면 걷지 않거든요. 정보의 범위가 지금은 작을지 몰라도 우주의 크기가 되면 사람이 만들 수 없으니까요. 저희는 항상 기술로 알고리즘을 부어서 수집 정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 검색이 뭘 더해야 되냐. 지금도 잘 찾는데..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희는 지금이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이상적인 검색엔진이 뭐냐 생각해보면…예를 들면 ‘코치(coach)’를 찾으면 헷갈리죠. 명품 브랜드인 코치인지 축구 코치, 농구 코치…그런데 이상적인 검색엔진은 알아요. 머리 속에 생각한 개념을 딱 맞게 찾아줄 수 있어요. 어떻게 보면 마술같은 검색…
– 지식검색 같은 것도 있고…요즘 이런 심한 경쟁 속에서 보면…어느 나라의 인구가 얼마냐 이런 대화 형태의 질문이 되었을때 답이 나올 수 있도록. 아직 멀었고 구글도 열심히 뛰고 있어요.
# 광고
– 사이트내의 수익은 광고예요. 저희는 광고 방식이 좀 틀려요. 조금 틀린데 효과는 큰… 보통 광고를 생각할 때, 일종의 TV광고를 생각하잖아요. 매스…저희도 좀 더 광고를 정보로 생각해요. 유저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유저가 필요없으면 잘라버리는…검색 순위를 매기듯 광고 관련성을 계산할 수 있는 기술을 마련했어요.
– 그래서 저희는 유료로 사이트 등록도 못하구요. 그렇게 하면 우선 정보의 청결성이 깨져요. 정보도 객관성있게 보여주듯이 광고도 객관적으로…돈을 많이 내는 업체를 가장 많이 띄워주는 것도 아니예요. 도서관에 갔는데 돈을 가장 많이 낸 업체의 책만 나와있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광고도 경매방식으로 하는데, 돈을 냈는냐 얼마나 유저가 클릭을 많이하는가 ,,그런 것들을 따져요. 시골의 작은 꽃배달 광고도 대기업보다 더 많이 나올 수 있죠.
– 저희는 유저가 중심이 되는 회사라 유저에 해를 주는 일은 안해요. 대신 편리하게 해 주면 더 많은 유저가 온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광고도 저희가 어떻게 보여주든 손님만 많이 오면 좋은 거니까요.
– 한국 유저들은 구글이 광고를 안 쓰는 줄 아세요. 저희는 필요하다 싶을 때 조금씩 보여주니까 효과가 좋죠. 그런 회사 이념에 충실했어요.
– (Ad Sense에 대한 설명 이어지고) 손님이나 사이트, 구글이 3자가 다 좋은. 그래서 Ad Sense가 엄청나게 크게 퍼지고 있는 상태고. 아마존도 신경은 쓰겠죠. 저희는 어쩌겠어요. 그것도 정본데.
– (한국의 검색 광고에대해) 모르겠어요. 저는 미국에 살아서 조금 갑갑하게 느끼는데. 앞으로 한국식을 따를지 구글을 따를지 궁금해요.
# ‘작은’것을 좋아하는 데니스 황
– (‘종이부자’란 말에 대해 ..데니스황도 종이부자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해)
부모님도 잘 모르시고…작은 비밀. 그냥 제가 가지고 있는 작은 비밀이예요.
– 제가 엉뚱한 디자인을 했을 때, 유저들의 작은 미소가 저의 보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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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데니스 말 듣다보면서…’유저 중심’이란 말이 꼭 ‘너를 사랑해’라는 고백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들 사랑해라는 고백을 하지만, 말로는 사랑한다고 하고 실제로 마음도 사랑으로 가득차 있지만 순전히 인생에 도움 안되는 짓만 하고 다니는 애인도 있고, 사랑하긴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절대 내 멘탈을 이해 못 하는 애인도 있고, 그 말을 안 하고도 정말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애인도 있고 기타 등등.
“우리 회사는 유저는 무시하고 회사 멋대로 하자는 철학입니다!” <==이런 회사 본 적 있나요? 여러 철학와 실증 사례들로 전파되어 구글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회사가 유저 중심을 말하고, 유저 중심을 천명하지 않는 회사도 없는데. 사람들도 그렇고...난 내 멋대로 기획했어요. 이렇게 말하는 기획자 없죠. 그래도 성공하는 것과 실패하는 것이 있고. 제일 밑바닥에서 그 유저 중심을 어떻게 풀어내느냐, 유저에게 필요한 것을 정의하는 방식의 작은 차이가 결과적으로 많은 차이를 가져오는 것 같아요. 나머지는 그 접근방식을 마구 마구 강화해가는 시간과 노력의 거대한 축적물이고요. 그거 못해도 꽝이지만, 근본적으로 '무엇으로 보는가'가 사실은 진짜로 참 중요한 거죠...투자되는 모든 노력과 리소스가 게 거기서 얹혀져서 다른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니까. 근본적으로 틀리게 잡았으면, 그 다음은 노력할수록 참 더 어려워지는건데. 하지만, 생각해보면 사랑에서와 마찬가지로 유저 중심에서도 정답이란 있는 것일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가능한 가장 현명한 방식을 찾아서 해 보는 거고. 거기서 발생되는 문제들은 하나씩 돌파해가는 거고. 그러면서 더욱 올바른 답에 접근해 가는 거고... 그런 면에서 여러 플레이어들의 서로 다른 어프로치들을 다 주의깊게 들여다 보게 되죠. 데니스도 말했듯이 아직 시작이니까...지금 아직 미미한 거라도, 뭐가 맞게 될지도 모르고, 좀 아닌 걸 맞게 만들고 조정해서 펑 터트리는 아트를 누군가는 보여줄지도 모르고 등.
몰랐던얘기들이 많네요^^
제 블로그에 담아갈게요~
(트랙백이 안되네여)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유저중심 과 사랑해 정말 그런거 같네요. ^^
트랙백이 안되네요.. 이 글을 보고 구글을 10배나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광고에서 유료로 광고를 사이트를 등록하면 정보의 청결성이 깨지잖아요 부분에서 감동의 총알이 저의 심장을 뚫는군요.. ^^
저도 12일날 황정목씨 인터뷰했는데^^ 저희보다 더 자세히 질문하셨네요. 다른 건 둘째치고 정목씨가 피곤할텐데도(저희 갔을 때 점심도 못 먹었다죠) 항상 웃으면서 이야기해줘서 인상적이었어요.
^^ 어제 구글버스에 갔었는데 새삼 이 포스트를 보니 구글이 너무 멋있네요 담아갈게요 트랙백은 시도해보겠습니다^^ 위에 안된다고 써있어서요 ㅎㅎ
정말 멋지네요..역시..구글이라는 생각 뿐..
뭐든지 싸악~ 찾아내고 만다는…가끔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모든 정보를 죄다 모은다는 구글…
혹시나 하고 “짱양” 이란 단어로 검색한 결과…언니 블로그가 두세번 나오더군여…으으윽…
언니~ 건강히 잘 지내고 있는겨? 보고 싶다아아아아~
오호.. 저도 만나뵙고 싶네요.
잘봤습니다.
최근본것중 가장 신선하고 오래 기억에 남을것같아요 ㅎㅎ : )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