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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일

오늘 참 신기한 일이 있었다. 꿈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영화 속에서나 벌어질 것 같은 그런 일이었다. 누군가 예전에 내 것이었던 물건을 들고 나타났다. 콧노래를 부르며 신이 나서 길을 걸어가던 난, 미리 표시를 해 놓은 것 처럼 내 앞에 멈춰 선 택시에서 천천히 그것이 내려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누군가 리모콘 버튼을 누른 듯 정지 화면이 되어 버렸다.

이상하게 반짝거렸고, 세월이 무색하게 새 것 같았지만, 그건 분명히 내 것이었던 물건이었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언젠가 난 그 물건을 찾기를 포기했었고, 그 물건을 생각하며 오랫동안 슬퍼했었다. 한 때 내 소유였고, 오랜 시간 나와 함께 한 물건이 나로선 알 수도 진입도 할 수 없는 어떤 세계의 한 구석에 내동댕이 쳐져 있을 쓸쓸한 풍경때문에.

더 신기한 것은 그 물건을 들고 내린 사람이 나를 발견하자 마자, 그 물건이 내 것이라는 사실을 적시했다는 사실이다. 아니, 그 의미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 물건이 과거에 내 것이었다는 의미였는지 아니면 사실 지금도 그 물건의 진짜 소유자는 나라는 뜻이었는지.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이 말은 내 과도한 상상의 소산물인지 모르겠다. 물건을 마주한 놀라움에 내 무의식이 지어낸 듣기 좋은 거짓말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순간, 물건만은 실재했다.

칠흙같은 밤. 달빛 비추는 고요한 연못에서 새하얀 연꽃 한 송이 솟아나듯 신비롭게 등장해, 나를 잠시 정지화면으로 만들었고, 그리고 다시 사라졌다. 겹겹의 우연이 만들어낸 실낱같은 교차점.

너무 신기한 일이라 기록을 해 놔야 할 것 같다. 어찌나 신기한 일인지, 수면제 한 알을 다 먹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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