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기가 쏙 빠진 바람의 날렵한 텃치가 그리는 그림은
속살 뽀오얀 누드의 봄을 그린 미완성의 크로키.
그 속에 하루 분의 노동을 마친 나의 퇴근길이 있다.
하루 또 하루
입구와 출구만 아침 저녁으로 뒤바뀌는 늘 같은 미로.
오늘 나는 일을 했고
우리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삽질을 하고
먹고 살 하루 어치의 일용할 양식을 벌고
힘들다고, 입맛에 안 맞는다고, 젠장맞을 스케줄이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세상을 향해 웃었다.
아마도
어쩌면
투덜거렸기 때문에 진짜로 웃을 수 있었는지도.
애정이란 막되먹은 투덜거림 속에서 피어나는 것.
참 이상하기도 한 철학이지.
하늘에 별을 찍고, 봄에 초록을 입히고, 공기에 회색을 지우는
계절의 소박한 세뇌-
감미롭도다….
:-)
으흥, 여전히 바쁘구나. 난 울 진아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어. 강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데 정말 어렵다… 남에게 뭘 가르친다는 게 이렇게 힘든 거였어… 게다가 나도 아직은 잘 모르는 걸 말이지. 유진이는 강의도 잘하고 일도 잘하고… 멋지당~~~
저도 요즘 많이 바쁜데, 바쁘고 조금 힘이 들 때에는 투덜거리기 때문에 힘이 솟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유진님! 넘, 센티멘탈하신거 아녜요?^^ 봄을 타시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