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지 잘 안 사 본다.
근데 오늘 집에 들어오다 지하철 가판대에서 주간지 하날 충동구매했다.
HerStory
순전히 ‘스물 한 살보다 아름다운 서른 한 살’이라는 카피가 눈에 꽂혀서였다.
대체 어떤 근거로 서른 한 살이 스물 한 살보다 아름답다는 거야?
그게 뭘 겨냥하는지 충분히 간파가 되면서도
내 나이로선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마케팅 트랩에 걸려 순순히 지갑을 열었다.
집에 와서 두루룩 넘겨보는데
근데 음..책이 좀 이상하다.
한축으론 표지의 김주하 아나운서, 여성 리더쉽, 육아는 어려워, 즐거운 요리, 가슴에 관한 보고서 (진보적 관점?)
눈부신 한국 여성 등등의 페미지즘틱한 간지들.
또 한 축으로는 바비브라운과 크리스마스 파티, 뷰티 리뷰에 패션 코디니 재테크니
뭐 열나 있을 거 다 있는데, 항개도 안 감각적인 편집과 수박 겉핥기식 내용.
거기에 끼어든 롤랑바르트는 또?????!!
가득히 한 상 구색은 맞춰 차렸는데, 상다리 길이가 모두 제각각이다.
상이 삐걱삐걱 흔들흔들
촌스럽다!
이쯤되니 문득 출신성분이 궁금해 뒤져보니 푸푸
발행인 고희범 (어랏 이거)
편집장 김미경
김미경 부장님이시네!
한겨레네!!
그러고보니 책 곳곳에 김선주, 조선희, 유인경, 전여옥……………..이런 이름들.
(간신히 그 리스트에 최보은 아줌마가 빠져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인적인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렇게 떼로 출연하시면 왠지 불안해진다.
정말 대한민국엔 저 아줌마들밖에 없나?
무엇을 말하실지 몰라도 일단 진부하게 느껴지는 이 마음은 왜일까…
씨네 21에 바람난 가족 임상수, 조선희, 최보은 대담은 정말 가관도 아니었지.
그래도 꿋꿋하게 나름의 시스터후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씩씩하고 기백 넘치는 아줌마들.
그러고 보니 책 편집도 꼭 씨네21같군.
이달의 Top 10 뉴스도 그렇구, 편집 스타일도, 찬조 출연자들도.
원소스 멀티유즈 해야 한다지만, 저 고급 옵션들이 무슨 다용도 반찬통도 아니고.
정말 깼던 꼭지들 :
동장군과의 전쟁 필승 전략 (꽥 이 촌스런 제목이라니)
춤바람 타고 오는 건강 바람 (으………..춤이란 걸 이렇게 밖에 해석 몬하나 춤을 추면 몇 칼로리 소모 이런거 정말 춤에 대한 너무 진부한 시선이며 일종의 모독이다)
기타 페미니즘과 트렌드가 짬뽕이 된 참 희한한 퓨전식 기사들.
그냥 버무려 놓는다고 요리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진데, 이 잡지에도 장금이가 필요했던 거 같다.
그러고보면
자기의 박스를 넘어선다는 거………..
너무너무 힘든 일이지.
나도 할 말 없는 부분.
근데 말이지
나, 이 잡지 이름 공모에 응모했었다. 쿠쿠…
근데 Her Story가 내가 이름 응모했던 그 잡지인 줄도 모르고 사봤다는 거 아냐.
FLO
한겨레 신문을 보다가 공모 광고를 보는데, 그냥 떠올랐던 이름.
난 M_Flo를 좋아하거덩.
해석은 또 비틀고 돌려치기에 끼워 맞춰맞춰…플라워 페미니즘 프리다칼로 뭐 이딴 식으로 주저리주저리
DVD 플레이어 하나 타보자고. 클클…
근데 난 이런 식으로 예전에 대박을 하나 쳤던 적이 있거든.
들어나봤나
‘도우미’
대전 엑스포 전문 컴파니언 네이밍
이거 내 작품이닷 하하.
놀랍지 않은가?
대학시절 겨울 공연 준비할 때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 by 뤼기 피란델로)
전문 컴파니언 이름을 공모하는 신문 광고를 보고 불현듯 떠올랐던 이름.
돈도 꽤, 조금 받았다. (꽤 조금? 사연있는 표현이다)
이력서에도 꼭 붙였는데, 사람들이 내 이력보다 더 재밌어 했다.
아 맞어, About Me에도 올려놔야게꾼.
내 최고의 자랑거린데.
아직은 진부한 게 싫다.
형종이 말처럼 나 역시…두근거리는 게 좋다.
밧뜨,
진부함을 거부하는 대신, 일상을 진부하지 않게 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성실히 돌려가며
럭셔리하게 그 일상에 천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익히고프다.
최소한, Her Story 창간호같은 삶은 살고싶지 않다는 얘기다.
서른 한 살을 넘어 마흔 한 살, 쉰 한살, 예순 한 살까지라도………………………..
그렇담 굳이, 왜 무엇때문에 무엇보다 무엇이 더 아름답더라는
비교급 문장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그 순간의 나, 그리고 나와 함께 할 사람들, 그 시간을 데우는 따뜻한 그 무엇만이 중요할테니까.
그래도 부록으로 준 겔랑 이시마 수퍼아쿠아세럼 덕에
본전 생각은 안 난다.
보습이 필요한 계절이니까.
얼굴에도 마음에도
ps. 잡지 저 아래 ‘한봉일’국장님 이름….반가워라^^
꽥 오타발견!
씨네 21에 바람난 가족 김상수, 조선희, 최보은…
-> 임상수
프리다칼로 넘 무셔워 쀍!!
가지에 가지를 치게 되는 블로그에 쓰다 보면 꼭 이렇게
되드라구요.^^
이장님 서포트 땡큐하구요..^^*~
튝구쏠로님.
앞으론 오타말구 내용에 대해 코멘트하도록 하시오..
그리구 디에고가 찔릴 것이 없다면
프리다를 무서워할 이유가 머 있겠소
다 행한 대로 받는 것이오……뷁!
도우미.. 하핫..
이게 유진님 작품이었군요.
웬갖 도우미 네이밍 바람을 불러일으키신 장본인하고 제가 저녁씩이나 함께 했다니 영광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아까 전화했을 때 격려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앞으로 더 잘 되라고 또 빌어주세요.. ^^
김미경 부장님…아니 김미경 편집장님이
최대한 한겨레의 색깔을 없애려고 노력했다고 하시던데,
색깔은 숨겨도 냄새는 감출 수 없었나 보네요.
애초 같은 잡지와 경쟁지가 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고, 주말에 서점에서 봤는데 씨네21 이랑 레이디경향 중간 정도 느낌이었음…부유하는 기사 꼭지들 때문에 별로 재미있게 읽진 못했지만 갠적으로 김미경 편집장님 팬이기에 다음호를 기대…사서 보지도 않은 넘이 떠들어서 죄송…
아, 여기 꺾쇠 괄호 입력하면 그 부분이 날아가요…시간 나시면 고쳐 주셔요…
방금 쓴 글 ->
애초 [IF] 같은 잡지와…-> 애초 같은 잡지와…
정말 쉽지 않은 일인가봐요.
자기 色을 바꾼다는 거
바꿨다고 바꿨는데도..제 3자의 눈엔 여전히 그대로 인 듯, 오히려 한꺼풀 아래 본색 훤히 드러나는 어설픈 변신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으니..저도 느끼는 바가 많네요.
애시당초 IF 같은 잡지와 경쟁은 아닐 거예요. 경쟁이야 나보다 앞서 있는 이들과 하는 거지. 시장의 논리에서 IF가 어떻게 한겨레 신문사가 런칭하는 여성 월간지와 경쟁 상대가 될 수 있겠어요.
맞장을 뜰라믄 코스모폴리탄 이런 것들과 붙어야지.
HerStory의 전쟁터는 30대 여성의 멘탈 시장 아님까.
헉, 도우미의 주인공이었다니… 코멘트 다는 것 만으로도 영광입니다. -_-;
허스토리 아직 못봤는데, 여성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남성지의 GQ 같은 전략이 어떨까 싶더군요. 한쪽에서는 럭셔리 럭셔리, 대신 문화 관련 글꼭지들은 적당히 진보적이면서 확실히 전문적으로 파고 들어주는.
전에 홍세화님 강연에서 허스토리 구독 신청 받길래 내심 “한겨레가 어렵나보군. 여성지로 난국을 타개하려는 건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어쨌든 김주하 아나운서 사진 때문에(난 누군지 잘 모르겠던데… -_-;) 잡지는 잘 팔린다고 하더군요. 항상 맘에 드는 건 아니지만 여러가지 의미로 잘 되었으면 하는 한겨레이니만큼 나름대로 다행. 어쨌든 궁금해서라도 서점에서 한 번 봐야 할텐데…
영광이란 말은 정말 영광스러운 순간에만 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