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볼링 포 콜롬바인(Bowling for Columbine)’에서 가장 놀라웠던 캐릭터는 매릴린 맨슨이었다.
어린 시절 TV 드라마 <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의 고뇌에 찬 존재론적 대사들이 당황스러웠듯(‘아니 저렇게 생긴 것이 저런 멘트를!!’), 매릴린 맨슨. 저 그로테스크한 외모에서 그런 멋진 말들이 쏟아져 나오다니. 단 한 장면 짧게 등장하지만 맨슨은 그 특유의 말도 안 돼는 과장된 메이크업에 수수께끼 같은 표정을 짓고서는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우아하고 지적인 멘트들을 잘 맞은 어퍼컷의 강도로 날린다.
마이클 무어 : 만약 콜롬바인의 학생이나 주민들에게 이 자리에서 지금 당장 말할 수 있다면, 뭐라고 하겠어요?
매릴린 맨슨 : 나는 그들에게 한 마디도 안 할 거예요. 나는 그들이 하는 말을 들을 겁니다. 바로 그게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이니까요.
→푸코나 드러커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면 별로 안 놀랬을 것이다.
혹은 모모가 했더라도……모모와 맨슨????? -_-;;
그렇게 맨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었던 오늘,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MTV에서 해 주는 Diary of Marilyn Manson를 보았다. 그 중 이 말이 압권이다.
“신이 있다면,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을 테니 내가 하는 일들을 이해해 줄 거예요.”
멋진 놈!!!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매릴린 맨슨을 혐오스러워해 왔던 나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유머감각이라. 그렇군. 그거였군. 내게 결핍되었던 것.
모두들 남의 말을 더 듣고, 조금의 유머 감각을 지닌다면
세상 사는 일을 복잡하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문제들 중 많은 것들은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겠지.
나 역시 이젠 내 마음 속에서 화석이 되어 버린 유머 감각이란 놈을 다시 한 번 복구하는 대장정을 돌입해 보기로 한다. 그것만이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참을성이 점점 줄고 있는 이 한심한 30대를 회춘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거의 개구리나 뱀잡아 먹는 중년의 심정으로 유머 감각을 갈구하고 있군. 에효~…)
음…멘트 수정 기능이 없어서 하나 더…
맨슨 노래 중 어떤 걸 제일 좋아하시느지?
전 유리드믹스의 스윗드림스 리메이크가…
제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맨슨의 암울하면서도 음란한 보컬이 죽이지요.
데이비드 린치의 로스트 하이웨이에서 주인공이 갱두목(?, 직업은 기억안나지만 암튼…자신이 일하는 카센터의 단골 손님)의 집으로 갔을때 벽에 걸린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영화에서 페트리샤 아퀘트와 함께 뒤로 접근후 살며시 포지션의 에로틱한 영상의 남자 주인공이 마릴린 맨슨이란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
호홍~~안녕하세요? 정유진 여사~
책은 잘 나가고 있는지요? 요즘은 어케 지내시는지요? 전 기업은행 방카슈랑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내일부터는 다시 백수 생활로 돌아가게 된답니다.
단 두번의 만남이지만 왠지 정여사와의 푼수끼 가득한 대화가 그리워 지는군요. (오잉!!! 왠 아부???)
# 로스트 하이웨이에 맨슨이?!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 맨슨 노래 중에 아는 노래가 몇 개 없는데 그 중 하나가 스윗드림…좋죠.
# K은행 방카슈랑스 프로젝트에서 탈출하심에 대해 경축!! 멀쩡한 사람 여럿 미치게할 수도 있는 프로젝트 같던데요. :-)
탈출이라 참 좋지요 도망은 어떠신지?
메를린 맨슨의 음악 들어보셨나요?
음악자체도 상당히 그로테스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