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향하는 버스표를 살까?
광주행 버스를 타고 가다 해남에서 나만 내린다.
열심히 사진 찍어줬던 익시는 버스 태워 광주로 보내고. -_-;;
# 해남 대흥사
절보담도 절까지 들어가는 숲길이 예술.
무슨 수목원 와 있는 것 같은..
절보러 간다고 경내 버스타고 후다닥 들어가면 꽝이예용.
절은 공사중이라 그런지 좀 어수선했다.
사라진 익시 행방 추적하느라 나도 부산했고. ^^;;
그렇게 해남에서의 하룻밤
# 두륜산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다는 케이블카
아침 일찍 서둘러 평일 첫 차를 타니,
50인승 차에 손님이라곤 안내원 언니빼고 나 혼자.
해발 570m의 고개봉 기슭에 내려 정상까지 이어져있는
목조 250계단은 걸어올라가기에 호젓하고 운치있다.
저 멀리 고흥만 강진만까지 남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강진에 가 보고 싶었던 이유는 어린 날 읽었던 이문열의 ‘젊은 날의 肖像’ 때문이다.
안개와 갈대를 배경삼아 젊은 날의 유적을 흉내라도 내 보고 싶었으나….
그렇게 두륜산 고개봉에서 멀리 강진만을 내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난 다음 여행지로 향한다.
# 해남 터미널에서의 몇 컷
익시와 다시 감격의 상봉을 한 해남 터미널
이런 저런 사건 사고과 꼬인 일정들로 인해 친해져 버렸다.
우선 해남역의 미소짱을 만나BoA요~!
이쁜 것들은 어디나 있다지만, 해남에도 역시나 있어버렸다.

까아악~



해남 계곡에 사는 4살 현준이.
할머니 병원에 따라왔다가 유진이의 익시에 잡혔다.
빠알간 볼이 느무느무 이쁘당.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 손등에 뽀뽀를 마구마구 퍼부어댄다~!
캬캬캬…으하하..피식피식
유진, 4살짜리 영계들한테 인기 급상승^^
이번 여행 최대의 수확이다.
앞으론 전략적으로 4살들을 집중 공략해 봐야징
(타겟팅 완료~!)

아휴~~……………… 쪼꼬매. ^^

이 아저씨 목소리를 못 들었다면
당신이 갔던 거기는 해남 터미널이 아닐게다.
“땅끝~~땅끝~~, 대흥사~~ 대흥사~~~”
버스들이 출발할 때마다 버스 놓치지 말라고 last call을 해 주는데
그 목소리가 기막히게 구성지다.
더 놀랬던 건 말이다…
표 파는 안내원들도 시간표를 뒤져가며 알려주는 그 복잡한 차편을
(나름 해남은 고 근방 교통의 요충지)
이 아저씨는 척척 다 외워서 알려준다.
옆에 계신 다른 동료분들 말을 빌자면…
“별로 머리 좋게 생기지도 않아가지구선” ^^;;
이 일만 32년.
해남의 Walking Timetable
하루죙일 슬렁슬렁 터미널을 휘젓고 다니시는데,
꼭 자기 집 내지는 성같다.

여기서도 카파의 이딸리아 츄리닝이~!!
해남 터미널에서 만난 최고의 스타일. ㅋㅋ
# 보성 율포 해수욕장
보성가는 길
겨우 이틀의 강행군으로 난 벌써 지쳐있다.
바로 율포로 향한다.
넓게 펼쳐진 해수욕장과
기대해 마지않는 율포해수녹차탕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드디어 시작된 커플부대의 압박
의연하리라…~!!

의연, 의연.
멋진 유진이.
(ㅋㅋ 자기가 자기보고 멋지대)

저 멀리 보이는 방파제
밤엔 은은한 수은등이 밝혀져, 산책하기 딱 좋다.
차지도 덥지도 않은 공기마저도.
목욕하고 와서 밤에 이 해변을 걸으며
이 여행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누군가와 함께라면’ 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묵었던 외할머니 민박
해남 터미널 간이 인터넷에서 보고 위치를 알아보려 전화했더니
버스에서 내리자 할머니가 마중나와 계신다.
아..정말 따뜻한 눈빛.
“혼자 왔나? 힘들지..어서 온나”
어깨를 감싸안아 주신다.
한사람의 손님이라도 안 놓치려는 업자 정신과는 틀리다.
정말 친할머니 같은 정겨움이 확-
담날 할머니 사진 찍어오려 했는데,
일찍 밭에 나가셔서 못 찍었네. 아쉬비…
할아버지 사진으로 대체

정말 친할머니댁에 방문한 듯한 편안함으로
다음날 10시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부스스 나갔더니
할아버지가 그러신다.
“야 난 니가 하도 안 일어나서 꿈나라로 가 버린 줄 알았다~~”
밥먹으러 나간다니,
사먹지 말고 부엌에서 차려먹으라신다.
할머니가 만들어 놓으신 멸치 조림과 바지락국.
꺄으윽….무슨 멸치가 꼭 갈치같다.
바지락은 입에서 살살 녹고…조개류가 이렇게 부드럽게 씹힌다니..세상에나.
양념이랑 간도 일품.
유진 “할머니 음식이 너무 맛있어요~”
할아버지 “그라재. 할머니가 잘해 주니까 할아버지가 이렇게 튼튼하지”
할머니에 대한 정과 자랑스러움이 묻어난다.
나도 나중에 남편한테 이런 소리 들을 수 있을까? 히히…
율포 외할머니 민박
061-852-8015
016-9866-8015
#율포 해수녹차탕
녹차탕에 들어가 바라본 율포 해변

이렇게 저 멀리 해지는 바다를 내려다 보며
뜨끈뜨끈한 녹차탕에 들어가 있는 맛이란!!
저 바다에 풍덩- 하고 들어갈 수는 없지만
대신 바닷물을 녹차와 함께 끓인 이 목욕탕 안에서
바다의 찝찔함을 느끼며 바다를 대신 만난다.
율포 해변에 어둠이 내리고
나는 오래도록 몸에 물을 담그고 피로를 씻어낸다.
청소 아줌마들이 영업시간 끝났으니
이젠 좀 나가라고 밀어낼 때까지^^

최초공개, 유진이의 목욕씬~!
아햏햏 아햏햏 ^^;;;
# 보성, 녹차가 좋으냐?

너도 나도 가보는 보성 녹차밭
나도 가 보자.

차밭 올라가는 길

애인대신 아름드리 나무를 품에 안고

소풍 온 유치원 꼬맹이들과 함께

야~~ 차밭이다

빼꼼~~
대개 셀프샷이라 각도가 다 한결같다…ㅎㅎ
그래도 꺽이지 않는 가열찬 셀프샷의 의지

역시나 커플 부대의 압박이 심했으나

으히히히,,,이에 질쏘냐.

이런 류의 보성이라면
이스트디가 잡아낸 너무나 아름다운 녹색들을
여기에서 감상해 보시길
어디를 가도
무엇을 봐도 다 좋으니
좋은 건 이 땅의 풍경이더나
세상을 잊은 내 마음이더냐
여행도 중반에 이르렀다.
다음은 벌교다.
예상치 못한 발견이 있었던 곳.
[2004.5] 유진이의 남도기행
- 보길도, 땅끝 : 땅끝을 찾아서
- 해남, 보성 : 마음은 점점 세상을 잊어가고
- 벌교 : 주먹에 관한 세 가지 시선
- 순천…그리고 송광사에서의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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