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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5] 남도기행 (2) – 해남, 보성 : 마음은 점점 세상을 잊어가고

어디로 향하는 버스표를 살까?
광주행 버스를 타고 가다 해남에서 나만 내린다.

열심히 사진 찍어줬던 익시는 버스 태워 광주로 보내고. -_-;;

# 해남 대흥사

절보담도 절까지 들어가는 숲길이 예술.
무슨 수목원 와 있는 것 같은..
절보러 간다고 경내 버스타고 후다닥 들어가면 꽝이예용.

절은 공사중이라 그런지 좀 어수선했다.
사라진 익시 행방 추적하느라 나도 부산했고. ^^;;

그렇게 해남에서의 하룻밤

# 두륜산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다는 케이블카
아침 일찍 서둘러 평일 첫 차를 타니,
50인승 차에 손님이라곤 안내원 언니빼고 나 혼자.

해발 570m의 고개봉 기슭에 내려 정상까지 이어져있는
목조 250계단은 걸어올라가기에 호젓하고 운치있다.

저 멀리 고흥만 강진만까지 남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강진에 가 보고 싶었던 이유는 어린 날 읽었던 이문열의 ‘젊은 날의 肖像’ 때문이다.
안개와 갈대를 배경삼아 젊은 날의 유적을 흉내라도 내 보고 싶었으나….

그렇게 두륜산 고개봉에서 멀리 강진만을 내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난 다음 여행지로 향한다.

# 해남 터미널에서의 몇 컷

익시와 다시 감격의 상봉을 한 해남 터미널
이런 저런 사건 사고과 꼬인 일정들로 인해 친해져 버렸다.

우선 해남역의 미소짱을 만나BoA요~!
이쁜 것들은 어디나 있다지만, 해남에도 역시나 있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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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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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계곡에 사는 4살 현준이.
할머니 병원에 따라왔다가 유진이의 익시에 잡혔다.
빠알간 볼이 느무느무 이쁘당.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 손등에 뽀뽀를 마구마구 퍼부어댄다~!
캬캬캬…으하하..피식피식

유진, 4살짜리 영계들한테 인기 급상승^^
이번 여행 최대의 수확이다.

앞으론 전략적으로 4살들을 집중 공략해 봐야징
(타겟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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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쪼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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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 목소리를 못 들었다면
당신이 갔던 거기는 해남 터미널이 아닐게다.

“땅끝~~땅끝~~, 대흥사~~ 대흥사~~~”
버스들이 출발할 때마다 버스 놓치지 말라고 last call을 해 주는데
그 목소리가 기막히게 구성지다.

더 놀랬던 건 말이다…
표 파는 안내원들도 시간표를 뒤져가며 알려주는 그 복잡한 차편을
(나름 해남은 고 근방 교통의 요충지)
이 아저씨는 척척 다 외워서 알려준다.

옆에 계신 다른 동료분들 말을 빌자면…
“별로 머리 좋게 생기지도 않아가지구선” ^^;;

이 일만 32년.
해남의 Walking Timetable

하루죙일 슬렁슬렁 터미널을 휘젓고 다니시는데,
꼭 자기 집 내지는 성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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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카파의 이딸리아 츄리닝이~!!
해남 터미널에서 만난 최고의 스타일. ㅋㅋ

# 보성 율포 해수욕장

보성가는 길
겨우 이틀의 강행군으로 난 벌써 지쳐있다.

바로 율포로 향한다.
넓게 펼쳐진 해수욕장과
기대해 마지않는 율포해수녹차탕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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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된 커플부대의 압박
의연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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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연, 의연.
멋진 유진이.
(ㅋㅋ 자기가 자기보고 멋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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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방파제
밤엔 은은한 수은등이 밝혀져, 산책하기 딱 좋다.
차지도 덥지도 않은 공기마저도.

목욕하고 와서 밤에 이 해변을 걸으며
이 여행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누군가와 함께라면’ 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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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묵었던 외할머니 민박

해남 터미널 간이 인터넷에서 보고 위치를 알아보려 전화했더니
버스에서 내리자 할머니가 마중나와 계신다.
아..정말 따뜻한 눈빛.

“혼자 왔나? 힘들지..어서 온나”
어깨를 감싸안아 주신다.
한사람의 손님이라도 안 놓치려는 업자 정신과는 틀리다.
정말 친할머니 같은 정겨움이 확-

담날 할머니 사진 찍어오려 했는데,
일찍 밭에 나가셔서 못 찍었네. 아쉬비…

할아버지 사진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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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친할머니댁에 방문한 듯한 편안함으로
다음날 10시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부스스 나갔더니
할아버지가 그러신다.

“야 난 니가 하도 안 일어나서 꿈나라로 가 버린 줄 알았다~~”

밥먹으러 나간다니,
사먹지 말고 부엌에서 차려먹으라신다.

할머니가 만들어 놓으신 멸치 조림과 바지락국.
꺄으윽….무슨 멸치가 꼭 갈치같다.
바지락은 입에서 살살 녹고…조개류가 이렇게 부드럽게 씹힌다니..세상에나.
양념이랑 간도 일품.

유진 “할머니 음식이 너무 맛있어요~”

할아버지 “그라재. 할머니가 잘해 주니까 할아버지가 이렇게 튼튼하지”

할머니에 대한 정과 자랑스러움이 묻어난다.
나도 나중에 남편한테 이런 소리 들을 수 있을까? 히히…

율포 외할머니 민박
061-852-8015
016-9866-8015

#율포 해수녹차탕

녹차탕에 들어가 바라본 율포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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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 멀리 해지는 바다를 내려다 보며
뜨끈뜨끈한 녹차탕에 들어가 있는 맛이란!!

저 바다에 풍덩- 하고 들어갈 수는 없지만
대신 바닷물을 녹차와 함께 끓인 이 목욕탕 안에서
바다의 찝찔함을 느끼며 바다를 대신 만난다.

율포 해변에 어둠이 내리고
나는 오래도록 몸에 물을 담그고 피로를 씻어낸다.

청소 아줌마들이 영업시간 끝났으니
이젠 좀 나가라고 밀어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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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공개, 유진이의 목욕씬~!
아햏햏 아햏햏 ^^;;;

# 보성, 녹차가 좋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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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가보는 보성 녹차밭
나도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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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밭 올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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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대신 아름드리 나무를 품에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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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온 유치원 꼬맹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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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차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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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꼼~~
대개 셀프샷이라 각도가 다 한결같다…ㅎㅎ

그래도 꺽이지 않는 가열찬 셀프샷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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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커플 부대의 압박이 심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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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히히히,,,이에 질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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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보성이라면
이스트디가 잡아낸 너무나 아름다운 녹색들을
여기에서 감상해 보시길

어디를 가도
무엇을 봐도 다 좋으니

좋은 건 이 땅의 풍경이더나
세상을 잊은 내 마음이더냐

여행도 중반에 이르렀다.
다음은 벌교다.
예상치 못한 발견이 있었던 곳.

[2004.5] 유진이의 남도기행

One comment on “[2004.5] 남도기행 (2) – 해남, 보성 : 마음은 점점 세상을 잊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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