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옆에서 좋은 집, 좋은 구경거리 찾아가며
아무 영양가 없는 누나들 잘 모셔준 심상에게 연신 외쳐댔다.
“아트락쑌이 읎다~~”
매력, attraction의 일본식 발음 아트락숀.
정말로 아트락숀이 없었다. 피가 끓어야 하는데…뎁혀지지도 않았다.
아마도 동경의 아트락숀은 한 눈에 뿅가게 만드는 그런 것이 아니라,
어디 저 은밀한 구석에서 묘한 향을 풍기며 마음을 사로잡는 그런 종류일지도 모르겠다.
그걸 찾기에는 너무 짧았고…
가슴보다는 머리가 바빴던
여행이 아닌 출장.
# 나리따 공항

도착

탑승을 기다리는 짧은 틈
한 넘은 만화책을, 한 넘은 핸드폰을…
이렇게 지금 일본 젊은이들을 지배하고 있는 두 가지를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한 컷으로 접하게 된다.
컨텐츠와 모바일

공항 자판기.
나에게 일본은 물이 맛있고, 종이의 질이 좋은 나라..
특히 일본 술은,,최고다.
맥주라곤 전혀 안 즐기건만,
아무 맥주집의 그냥 드래프트 비어도 입에 딱 붙고
기쁘고 슬펐던 수많은 나날 정종을 즐겨마셨건만,
정종 맛이 이리도 오묘한 것이었구나…
처음 느꼈다.
앞으로 유진이에게 잘 보일 일 있으신 분들은, 일본 정종을 적극 활용하시길 ^.~
# 요짱

아카사카 프린스의 호텔룸에 들어가 TV를 켠 순간
화면 가득히 요짱
Long Love Letter (원제 : 표류교실)
서울에 와 CGV를 통해 결국 (일부) 보게 되었다.
대지진으로 인해 미래로 고립된 한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今を生きろ

일본 하이틴 잡지 커버는 온통 요스케상이 도배를 한 듯
유부남이 되어서도 인기 캡이 요짱. 그럴만 해….왜? 멋있으니까.
# 지하철/ 영화

동경 지하철의 최첨단(??) 발권기….감동-_-a

우우우..알모도바르씨. 방가방가~!

보고 싶었으나 정작 누구랑 보러 가자고 하기는 좀 거시기했던…결국에 못 본 영화.
여전히 이 영화를 안 봤다고 하면 모두들 “니가 저걸 안 봤어?”하는 영화
그래서 계속 고집을 피우면서 안 보고 버티고 싶어지는 영화
왜 모두들 유진이가 도그빌을 꼭 봤어야만 했다고들 생각하는걸까?
일본에서의 개봉은 늦었나보다.

동경에도 쏠로부대가 있을까?
지난 겨울 한국 쏠로부대들의 공공의 적이었던 럽 액추얼리.
동경에서도 한 판 붙어볼까나? 뎀벼라..럽 액추얼아..
젠장 또 가슴이 아프네.
# 일본의 단편 (1) 라멘

라멘이란 걸 먹어보자

싸진 않다만…

실은 입맛에도 그닥 맞지 않았다만…
(빌딩의 지하 아케이드 라멘이라서 그렇다는 주장도 있었다)
라멘맛보다는 라멘집에서 한 그릇의 라멘을 손님에게 내는 과정이 더 인상적이었다.
컨베이어 벨트를 연상케 하는 철저한 분화.
면삶는 담당, 국물 우려내는 담당, 야채를 다듬고 면에 얹는 담당, 고기를 썰고 얹는 담당, 최종 손님께 내는 담당…
거기에도 연차가 있어서 제일 하급이 선배와 후배의 경계가 분명했다.
작은 공장이다, 이건.
‘시스템’
라멘집에서의 메모.
# 일본의 단편 (2) 매거진, 컨텐츠, 도뀨핸즈

잡지의 천국, 일본.
정말 세분화된 각종 쟝르의 잡지들이 가판대를 메우고 있었다.
결국 그렇게 타겟을 쪼개도 구매계층이 있고, 규모의 시장이 만들어 진다는 건데
단순 머릿수의 차이가 아닌, 근본적인 컨텐츠 소비 방식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이건 웹사이트 기획에서도 꽤 의미심장하다.

컴퓨터/인터넷 관련 잡지들도 꽤 가짓수가 다양하다.

점심시간에 직장인 아저씨들이 편의점 가판대에서 잡지를 넘겨보고 있다.
이런 모습, 울 나라에선 못 본 거 같은데.
정말 소비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컨텐츠 소비를….

예를들면…겨울연가가 울 나라에서도 힛트를 쳤건만
이렇게 책이라는 형태로 재가공되어 서점의 한 자리를 떡하니 차지했느냐는 건데

‘아톰’이라는 킬러 아이템 하나 가지고도 온갖 관련 제품들이 만들어진다.
인형에서 컵, 노트, 가방에 넥타이까지…그래서 아톰 전문샵하나가 만들어질 정도로.
재가공. 재패키징. 이들의 컨텐츠를 상품화 하는 감각은 탁월하다.

말로만 듣던 도뀨핸즈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이들의 천국이다.

솔방울에서 나무토막, 데코 비즈, 단추, 인형 머리카락까지…
세상에 가능한 모든 만들기 재료를 소포장 판매.
이런 것도 포장해서 팔 수 있구나…나로선 처음 접하는 상품들.
이런 상품들을 기획/공급하는 뒷단의 제작 시스템이나 인프라는 또 어떠하리.
놀라울 뿐이다.
게다가 도뀨핸즈의 몰 구성은 그네들의 카테고리 정신의 정수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중요한 인사이트.
도뀨핸즈는 일본에 대해 가졌던 많은 생각들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주었다.
# BB 열풍~!!

시부야의 Yahoo BB(Broadband) Plaza
야후로부터 시작된 BB(Broadband) 서비스 열풍은 현재 일본 웹시장의 최고의 드라이브
인터넷 비즈니스의 지형 자체를 흔들고 있다.

NTT 도코모도 Flet’s라는 서비스로 이 시장에 뛰어들어
열쒸미 야후와 맞장뜨고 있다.
아직 일본 유저의 BB 서비스의 가입률은 28%에 머물고 있다지만
이같은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개척의 결과로
내년 3월이면 가입률은 50%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웹의 독보적 존재 야후, 일본 최고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라쿠텐 등이 들어와 있는
록뽕기힐 빌딩.
이 빌딩에 입주한다는 것 자체가 IT업계에서의 성공을 상징한단다.
그러니 곧 우리나라의 네이버나 다음의 일본 법인들도
들어가게 될터인데…(화이또~!!)

바로 그 앞에서 NTT의 브로드밴드 서비스 프로모션이 진을 치고 있으니
이것은 마치 NHN이 들어와 있는 스타타워 앞에서 보란듯이 네이트의 프로모션을 진행
하는 격이랄까.

전 세계적으로 소멸된 희귀종 익사이트가 유일하게 서식하는 곳이 바로 일본
특히 Excite Friends라는 유료 데이트 서비스는 굉장한 인기
업무관계상(벤치마킹) 어쩔 수 없이 써봤는데,,,(다들 믿어주는거지?^^)
음..왜 돈 주고도 쓸 수 밖에 없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
여튼 익사이트도 이 BB 시장에 빨대를 꽂고 싶은게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BB 시장이 확대된다면…
일본에서의 웹비즈니스 환경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더이상 인간들이 죄다 폰만 붙들고 있어서,
웹으론 장사 안 되는 그런 상황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응이라도 하듯
지금 일본 IT 뉴스에는 한 주에 하나씩 새로운 블로그나 소셜 네트워크 등
커뮤니티계 서비스들의 런칭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기존 커뮤니티 서비스의 개편이나 기능 강화에 대한 뉴스도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
한게임 저팬과 살림을 합친 네이버 저팬도
다음 달에 우선 블로그 서비스를 런칭할거란 소문이 좍 퍼져있는 상태.
일본웹에서는 독보적 존재인 야후 저팬에서도 본격적으로 커뮤니티 서비스 진출할 예정이라는 소문이다.
웹시장의 신 개척지, 일본.
흥미롭다.
# 신주꾸

신주꾸의 복잡현란한 밤풍경
모던하다거나…세련되다거나…풋풋한 젊음이라든가..그런 느낌은 전혀.
‘비상구가 없다’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읊조리고 있었다.

짝퉁 SMAP… ㅎㅎ
그래도 반반하다고 찍혀나온 찌라시보이들도 이리 허접하니
(제대로 정신 박힌 것 같이 생긴 넘이 항개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구 단위에 하나씩 있을까 말까한 꽃미남이
동경가면 지하철 한 량에 한 개씩 출몰한다는 괴소문의 진상은…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정말로 파악해보고 싶었는데……… -_-a

무료 쿠폰샵

조..은 쿠폰들을 공짜로 얻을 수 있다.

신주꾸의 뒷골목엔 한국 언니집들이 그득-

이 동네에선 언니만 아니라, 술도 한국이 인기구나.
진로 598엔
# 시부야

해가 내리는 시부야에 오셨습니다.
청춘이 피고 지는 거리

시부야 교차로에 있는 삼성 간판. 제일 크네…

케미스트리의 신보가 휩쓸고 있다.
M.Flo의 Astrosexy를 리메이크한 Now or Never
심지어 이 멋진 노래를 들어볼 수도 있다!
클럽에서 나오면 쓰러질 거 같다.
이봐, 누구 이런 노래 좀 만들어 봐…

오타쿠 정신이란….이런 것에까지도 매니아가 되는건가.
# 오다이바

사진은 구려도, 저 멀리 레인보우 브릿지……..
극장판 춤추는 대수사선 2 배경인 오다이바.
영화의 설정처럼 황량한 매립지가 쇼핑과 관광 명소로 변신

그렇지만 오다이바는 무엇보다도 연인들을 위한 최고의 데이트 코스.
강따라 이어진 기나긴 목조 다리를 걷는데
강으로부터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과 발로 전해지는 나무의 느낌, 그리고 의도적으로(!) 제거된 조명
갑자기 같이 온 일행들을 돌아보면서
‘헝,,,내가 왜 지금 여기에 이 싸람들과 있는거지??’라는 혼란함이…. -_-;;
연인과 함께 일본에 간다면 오다이바를 추천하고프다.
그 다리의 끝은 진한 키스일 수 밖에 없으리라…

크리에이티브 다이닝이라는 오다이바의 거창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전주 비빔밤.
가히 비빔밥에 대한 모독이라 해야 할 만큼 …비빔밥과는 거리가 먼 정체불명, 국적불명의 음식이었다.
사람들이 이걸 먹으면서 이게 한국의 비빔밥이라고 오해하면 어쩌나…걱정이 될 정도로.
이 싸람들아…비빔밥은 절대 이렇지 않아요.
사람들 붙잡고 해명이라도 해 주고 싶었다.
그 밖에도 일본 음식의 달달하고 밍밍한 간장맛은 한끼,두끼 정도까지만 즐거웠을 뿐.
아무리 좋다는 걸 먹어도 좋지가 않으니…이야말로 조타가도 조치안타.
이 말은 들은 일본 매니아들은 니가 정말 좋은 데를 못 가봐서 그래.
얼마나 맛있는 데가 많은데~! 라고 반격한다.
몰라몰라. 그래도 난 조선식이 조아.
점점 더 조선의 음식이 얼마나 훌륭한지 새록새록 깨달아가는 요즘이다.
누군가는 그걸 “나이가 들어간다”라고도 표현하더만…..
# 록뽕기

록뽕기힐로 가는 길
나무에 걸린 이 데코 전구들이 뿜어내는 황홀한 색감을
디카 선택의 기준, 캐논도 잡아내지 못했다.
하기야 이 친구는 험한 주인 만나 너무 오래 고생해 이젠 지쳐버려서 그런 거지만.
쉬게 해 줄 때가 된 거 같으다.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사진 올린 나도 쉴 때가 된 거 같다.
유진상, 오츠카레 사마데시다~!
나머지는 여기를 참고하시라
드뎌 사진 정리하셨구나…^^
사진보니 새록새록 떠오르는 일본 출장에서의 기억이
벌써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는게 그저 놀라울 뿐…
제 사진도 좀 정리해서 날려주심이 어떨런지…???
중간에 보니 어디선가 낯이 익은 장면이… -_-;
카스미카세끼 빌딩 지하죠? /^_^)/
저도 일본은 별로 싫은데 몇 군데 맛있고 재미있는데도 있답니다~
구래구래.. 어딜 가도 현지 음식 맛있게 냠냠, 전혀 한국식 음식 안 그리워했는데 일본 다녀오고 나서 김치찌게를 양푼째로 끼고 먹었던 몇년 전 일이 새록새록… 그 닝닝함은… 며칠 먹으믄 질리게 만들더군… 보.고.싶.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 시기에 저도 동경여행을 갔었으니까요.
시부야 109 백화점엔 케미스트리 신보가 걸려있었고 록본기 힐즈 앞엔 도코모의 플렛츠 홍보를 했었어요.
말도 안통하는 도우미들과 신청서를 영어로 작성하고는 미키마우스 볼펜 두 자루를 얻었더랬죠…
여튼 너무 반갑네요…
7월 22일 세미나 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