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3
킹콩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선악구도는 없지비. 대신, 그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의리와 애국심의 정면 충돌이 있었슴메.
요새는 이런거이 유행인가봅메. 절대악은 없슴메.
순박하고 착했던 그를 어쩔 수 없이 괴물로 만드는 지긋지긋한 운명의 희롱만이 있을 뿐이지비.
근데 쩜 심심함메. 요새 하두 이런 것만 보다보메 이노무 지롤맞은 승질머리는
그야말로 사악함으로 똘똘뭉친 초절정 악당이 그리워짐메.
면죄부따위 발행할 수 없는 악의 화신이 보고 싶어 짐메.
나이가 들어가메 세상 만사가 상대성 원리인데다가,
고운 넘도 곱지만은 않으며 싫은 넘도 싫지 만은 않은 무경계, 비경계의 고갯마루에 올라보이
아직 내공 미흡으로 모든 거이 빙글빙글 현기증이 나려함메.
하지만 산이 산인지 아니면 산이 아닌지를 왔다갔다 하셨다는 성철 스님도
막판에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고 최종 결론을 지으셨다 하지 않으메.
(당삼 근거불충분의 어깨너머 풍문이지비…PD 수첩 내지는 서울대 조사위 부르지 말기요)
영화. 스펙타클 장난 아님메.
앞에서 두째줄 앉아서 보다가 멀미나서 토하는 줄 알았음메.
퍼런 데서 잠수함 날라가는 거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더만, 유령을 찍었던, ‘홍경인’ 촬영감독임메.
그 때 이게 진짜 바다에서 찍은 게 아니라 스모크 머시기 촬영 기법으로 연기 피워놓고 찌끄만 미니어처로 찍었다고,
재현까지 함서 상당 자랑스러워 하시는 걸 어디서 봤지비. 기억이 새록함메.
근데 영화는.. 자꾸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지비.
여러 장면서 상당 민망했슴메. “다음 세상에…” 뭐 이런 류.
글치만서도 동건 동무만은…정말정말 정말 잘 생겼슴메.
영화의 전개와 무관하게 자신의 아우라 만으로 관객의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지비.
아니, 그러면 이 영화보고 감동받았다는 동무들은 바보 멍충임메?!!
아따, 그라믄 동무는 사람고기 먹어봤슴메?!!!
동무, 이 순간 가장 좇같은 게 먼지 아지비. 당신이랑 말이 통한다는 것임메…
무간도임메? 나는 가장 좇같은 게 당신이랑 말이 안 통하는 건 줄 알았음메.
근데 그 보다 더 좇같은 것도 있긴 있었음메…건 인정.
근데 나는 말임메. 걍.. 익숙한 태국 짱꼴라 동무들과
그 쏘이하, 썽캅 해대는 그 특유의 말투가 나와서 반가웠슴메.
태국이 가고 싶었슴메…쏭크란의 미친 물놀이를 놀아보고 싶었슴메.
추억..과거..잃어버린 시간…
동무, 복수심이란 거이 말임메…얼마만큼 커질 수 있지비.
그 징하게 딴딴한 덩어리가 뭘 할 수 있지비.
자기 자신 말고 뭘 더 파괴할 수 있지비.
우리 맹신이 동무, 지옥은 이 세상이 아니라 증오를 극복하지 못하는 내 마음임메.
하지만 것두 동건 동무가 하니 멋있었슴메.
그치만도, 동무처럼 잘나지도 않고,
곽갱택이 감독님처럼 그 억울한 사연 찍어서 전국 몇 백개 상영관서 틀어줄 빽도 없는 우리는
그렇게 살 수가 없슴메.
그건 너무 비극임메..
다시 한 번 읊어봄메.
동무, 우리 아무리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기요.
이거이 맹주 눈아의 마지막 가르침 아닌지라요잉 (사투리 삑사리-)
그래서 ‘괴물같았던’ 맹주 동무는 괴물이 되는 대신 터미네이러처럼 스스로를 파멸시키고 만 거 아닌갑써~~ (삑2)
아무리봐도 그 때 홍상수에게는 뭔가가 있었슴메. 이런 명대사를 다 남기고…
■ 영화 보면서 알게 된, 심오하고 사소하고 웃긴 것들
-공직자들은 대개 핸드폰을 매너 모드로 해 놓는다.
-대통령실 밖 복도는 금연이다. 하지만 꼭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꼼짝말고 거기에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있는게 좋다.
-태국 해적들이 타는 배에도 타자기는 있다. (용도는?)
-누나의 역할은 중요하다.
-러시아 말로 “아라쑈”는 ‘알았어’라는 뜻이다.
-중국 국경지대 사람들도 솥에다 왕만두를 쪄먹는다.
-좋은 누나는 왕만두가 여러 개 있어도 나누어 먹지 않고 동생에게 다 준다. (쩝)
-미인이나 여동생이 오더라도 고기는 항상 공평하게 나누어야 한다.
-송크란 주제가가 있으며, 녹음 테이프도 있다.
-한국어, 태국어, 러시아어 3개 국어를 유창하게 해도, 말 할 데가 없을 수 있다.
-태국 사람들에게도 심각한 감정이 존재하며, 의리가 상당하다. (맨날 놀 때만 봐서-.-)
-잠자리 머리맡에 아버지가 오면, 안자도 자는 척을 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사관학교 출신을 꼬실 때는, 내가 얼마나 돈이 많고 잘 나가는 지 보다는 단지 나를 만나는 일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이야기 하는 게 효과적이다.
-상사가 듣기 싫은 말을 할 때는 “교신 끝~!” 이라고 하고 전화를 끊으면 된다.
-먼저 기선 제압하고 싶을 때는 “너 사람고기 먹어봤니?”라고 물어본다.
-위험한 일이 있을 때는, 시집 안 간 동기들을 모은다.
-영화 속 군인들이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개코딱지 끝의 털처럼 여기며 뛰어들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