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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코리아 투어 2007 ~ 클래스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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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7.20 (금) 상암구장 오후 8시
맨유 vs 서울 FC – 4:0 맨유 승!

착하고 고운 마음씨를 가지고 열심히 살다보면 (?!)
불과 경기 5시간 전에 맨유 코리아 투어의 VIP석이 확보되었다는 전화를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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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의 상암이었고, 오랫만의 축구 경기였는데
초록 잔디 위로 쏟아지는 새하얀 조명과 사람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 금요일 밤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사람의 기분이란…이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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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기승전결을 거꾸로 뒤집은 결전승기의 구조, 전반 20분에 모든 경기의 하이라이트가 집중된 특이한 전개였다.
골도 그 때 다 났고(4개 중 3개), 무엇보다 호날도와 루니가 신나서 뛰었기 때문에.

그래서 가장 피 본 케이스라면 바로 딱 30분을 늦어버린 울 선배들이다.

살인적인 교통 혼잡으로 저 먼데다 차 세워놓고 20분을 뛰어 땀을 뻘뻘 흘리며 헐레벌떡 뛰어들어와보니
3점 나 있지 몇 분 보다 후반되니 호날도와 루니 교체되어 나가 버리지
그야말로 메롱~이라는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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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젤 많은 볼거리를 만들어 준 날도군. 수훈상도 받구~ 모자 갸꾸로 쓰고 기분 좋은가 보다.

쓰리스 브라더스(긱스, 스콜스, 스미스)가 몸 풀러 나오니 언니들의 환호성이 경기장 지붕을 뚫고 하늘을 찔렀는데
정작 활약은 걍 그랬다. 긱스씨가 몇 번 기회를 만들었지만, 그라운드 왼편을 날던 그 옛날 ‘레전드’에 대한 환상이 너무 컸다.
스콜스씨는 성격 나왔고, 언제봐도 포지션 참 애매한 스미스군은 정말 못했고.

그 외에는 도당췌 뭘 봐야 할지 난감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가끔씩 전광판에 비치는 지성군의 얼굴만이 유일한 기쁨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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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시상식이 끝난 후였다.
맨유에선 후반에 투입된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다시 몸을 풀더라.
쓰리스 브라더스는 코치님 지도 하에 런닝을 했고 (노땅 긱스고 스콜스고 예외없이)
다른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가볍게 공차기를 하던데,
사후 관리가 중요한 것을 알고 시스템화한 니들이 진짜 프로다~ 도장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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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니들 맨날 이러냐? EPL이나 챔스선 경기 끝나면 바로 중계 끊으니까 잘 모르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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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회장님 계신 박스 바로 앞에서 봤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한참이나 시상이 진행되는 경기장을 내려다 보고 계시더라.

내 돈 내고 봤으면 상당히 아까웠을 경기다. 역시 경기의 맛은 승부에 대한 강렬한 집착이다.
하지만 애초에 승리를 욕심내기 힘들 정도로 객관적인 클래스 차이가 분명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클래스 자체를 부정하거나 막무가내의 과욕을 품는 것 말고, 어떤 멋진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
내가 서울 FC의 젊은 친구들에게서 보고 싶었던 모습은 뭐였을까?
그런 종류의 명백한 클래스의 차이 앞에서 나는 또 어떤가.
바로 그것이 공을 둥글다는 결론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집에 오는 길에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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