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하하핫. 세상에 이런 일도.
경기 종료 30초를 남겨두고 ‘one of the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반니스텔루이가 PK를 실축했네요.
맨유 라디오로 중계 듣다가 하도 아나운서가 “Ruud got the goal~~~” 하면서 흥분을 하길래
벌써 골 들어간 줄 알고 허탈하게 천장쳐다보다가
문자 중계에서 골포스트 맞고 튕겨져 나왔다는 거 확인하고 야밤에 혼자 방을 팔짝팔짝 뛰어다녔네요.
0:0의 상황,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골이었다는 점에서 지난 번 앙리의 PK의 실축보다 더 치명적이군요.
이제 루드는 아스날 팬들에게는 영웅이네요. 하하.
직접 경기를 볼 방법은 없었지만, 여러 다른 소스들로 실시간 들어온 정보들을 종합해 볼 때
거의 용쟁호투, 용호상박에 필적하는 치열한 격전이었던 듯 하네요.
맨유에서는 C.호나우두에 올인하는 분위기 였던 것 같고, 오늘도 앙리의 활약은 잘 안 보인 것 같습니다. 흠.
한편, 아스날로선 비에이라가 퇴장당하고, 융베리, 베르캄프, 콜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피해 막심한 경기였습니다.
다음 경기에 비에이라가 못 나오게 된다는 점이 특히 걸리네요. (시어러가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그러나 아스날이란 팀의 기묘함이란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 전혀 예상밖의 퍼포먼스를 낸다는 점입니다.
마치 당연히 이겨야 할 팀, 이겨야 할 상황에서 오방 깨지듯이.
바로 제가 아스날을 좋아하는 이유죠.
충분히 호재인 상황도 순식간에 악재로 만들고, 오히려 악재인 상황에서는 더욱 빛을 발하는 유진이의 개성을 반영하는 듯 해서요.^^
(아스날도 전갈자리의 AB형일거야 ㅋㅋ)
어쨌든 오늘 아스날이 이기기를 얼마나 기대했는지, 어제부터 잠을 못 이루며 속쓰림과 울렁거림을 겪었네요.
사적인 의미까지 부여하면스리…더더욱 오바해서.
무조건 이길거라고 믿긴 했지만, 이긴다 아니면 진다 두 가지 상황 밖에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지면 지구 밑바닥으로 꺼져버린다. 이기면 엉킨 실타래가 풀리듯 나쁜 기분이란 모두 사라진다…흑백논리에만 사로잡혀서 혼자 비장해 했는데, 무승부란 제 3의 결과를 보며 인생에 또 다른 가능성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았어요.
무엇을 놓치고 있으며, 무엇을 성급하게 재단해 버렸는지..
굉장한 실력을 갖추었지만 항상 어떤 쪽으로든 예상을 깨버리는 이 거너스들이 또 어떤 괴팍한 결과로 놀라게 해 줄지
앞으로의 경기들이 더더욱 기대되는 밤입니다.
크하하…0:0 무승부라니..유진아..홧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