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dp3m에는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었고
어댑터며 케이블 모두 행방불명 상태였다.

하지만 툭툭 초아스타일로 대충만 먼지를 털어내고
어느 구석에 쳐박힌 악세서리들을 찾아
이 녀석을 깨워냈을 때
그저 오래 잠들어 있었을 뿐 이 녀석은 여전히 괴물이었고
아주 오랫만에 결과물을 보고 심장이 뛰었다.

라이카를 만난 이후로 아무 것도 원하지 않게 되었지만
이 녀석 만큼은 여전히 대체 불가한 공포의 외인구단.

여전히 한 컷 한 컷 프리뷰와 보정이 필름 현상 인화급
작렬하는 노이즈와 색틀어짐, 안맞는 AF,
느려터진 저장 속도, 거지같은 인터페이스…측거점은 달랑 9개

규정하기 힘든 뭔지 모를 심쿵 말고는
모든 게 개판인 너를 그래도 나는 쥐고 있어야겠다.

네가 뭘 만들어 낼지
아직 난 궁금하거든.

아직 난 너를
10프로도 못 쓴거 같아.

네가 만나야 하는 순간을
찾아내야만 해.
그 순간은 어디엔가 있을거고
그 순간이 오면 너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할거야.
심지어 라이카로도.

햇볕 아래서 샤프한 조형과
컬러가 넘쳐 흐르는

my personal mission.

올 봄에는 포베온과 좀 더 썸을 타봐야겠다.
결과물을 뽑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너무 그지같아서
골치는 좀 아프겠지만.

min-1

min-1-6

min-1-8

min-1-9

min-1-7

min-1-2

min-1-4

min-1-5

min-1-10

min-1-11

min-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