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밝은 샌프란의 두 째 날.
그리고 샌프란 영영 떠나는 날 ㅠ
찍을까 말까 그리 망설였는데, 막상 와 보니 한 한 달 머물면서
냄새만 맡지 말고 깊이 들여다 보면서 푹 빠져 체험하고 싶은 동네다.
게하에서 자는 둥 마는 둥 빠삐용 모드로 탈출해
Breakfast in Chinatown.

호객용 레스토랑보다는 그냥 여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평범한 로컬 레스토랑에서 덤플링 누들숲 냠냠.
맛이는 없어서 그냥 국물만 슝슝. 어제 밤에 마신 마오타이도 다 안 내려가고.
차이나타운의 오드리 햅번이 되어 여기 저기를
설렁설렁 마실다녀 봄.
근데
어제 밤도 거의 못 자고 개피곤쩔어
폰카로 구도도 안 맞추고 설렁설렁 찍어도
그림이 되는구나.
라이카를 잊게 해 줬던 캘리포니아의 햇살
공원은 중국 할배/할매들의 포커판 천국.
어디든 비슷한 거구나. 도림천의 윷놀이든 신림동의 화투판이든 보라매 공원의 장기판이든.
다만 날씨가 좋아도 너어어무 좋다는 거.
이 좋은 날씨에 이 너른 곳에서 다 같이 모여 포커치며 보내는 노년의 삶도 괜찮을 거 같다.
SF Sunshine filter
이렇게 차이나타운 굿바이~
그 다음 우버를 3번이나 놓치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캐리어를 들고 바트타고 향한 Mission.
그 거대 캐리어를 들고 미시온을 훑다니.
아무리 미시온이 핫플이라지만 참 나도 징한 년이다.
사진은 없지만 무척 거대 캐리어였음.
고난의 행군이었는데 미션 본능으로 해내고 말았음
Mission은 IT갑부들과 멕시칸들이 혼재하는
SF 최고 핫플이라고 들었다.
팔랑귀가 혹해서 이 구역을 훑으며
Mission에서 꼭 해야 할 list 벽돌깨기 미션 돌입.
1. Tartine Bakery
일단 찾아가기 쉽지 않았음. 복잡한 데 있진 않은데
Mission st.에서 땡볕에 (그 좋은 SF 햇볓도 상황에 따라 그냥 짜증나는 땡볕이 된다능)
거대 캐리어를 끌고 몇 블록을 걷고 또 걸어 갔기가 난해했고
그리고 지도에는 있는데 그냥 딱 봐선 도저히 어딨는지 못 찾겠더라.
문득 어제 Amazon Go 미로 찾기의 악몽이 떠오르면서…
확실히 이 동네는 겉에서 잘 보이게 포인트 주는 법이 없다.
밖에서 보면 있는 듯 마는 듯…간판도 험블하고 잘 봐야 보이는 정도.
핫플이라면서 동네도 한적하고.
근데 딱 들어가보면 분위기 반전.
겹겹이 줄 서 있고, 그득그득 꽉 차 있고.
거리는 부랑자들에게
실내에 또 하나의 Indoor world가 펼쳐진다고 ‘추정’되는
SF의 특징을 본다.
설국 열차, 기생충을 떠올리게 하는…
내가 만약 SF를 다시 간다면, 그리고 그 동네의 이너서클을 알게 된다면
난 아무리 이 아름다운 도시를 훑고 다녀도 캐치하기 힘든
굳게 닫힌 철문과 가드 뒤에 존재하는
indoor world를 체험하고 파헤쳐 보고 싶다.
진짜 SF는 그 안에 있을 것만 같거든.
거길 가야 SF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암튼 타르틴 베이커리의 인도어는 이렇게 세이프.
한국에도 있는 걸 왜 굳이 여기까지 와서 싶었지만
그래도 Mission에서 꼭 찍어줘야 할 것만 같은 곳.
음악과 인테리어가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미쿡애들은 이렇게 큰 액자들을 무심한 듯 덕지덕지 걸어놓는 걸 좋아하나봄.
인테리어도 딱딱 맞추기 보단 대충 테이블 의자들 갖다놓은 느낌.
음악은 정체불명의 앰비언트 계열이었는데
Midway가 떠오르는 분위기였다.
암튼 한국 사진과 비교해 보니 분위기가 많이 달랐음.
한국이 잘 인테리어한 깨끗하고 모던한 베이커리 느낌인데
여기는 케이크 갤러리 같기도 하고, 동네 빵집 느낌이 확실히 있었음.
벽에 걸린 포스터 보니 베이커리만 파는 게 아니라
저녁 시간대는 문화 행사도 하고 그러나 보아요.
나에겐 버거운 거대 사이즈였는데
미쿡 사람들 흰 접시에 타르트나 케이크 받아와서 앉은 자리에서 포크로 푹푹 떠서
1인 1타르트 앉은 자리에서 몇 스푼에 원 킬 하는 거 보고 좀 질렸다.
난 욕심껏 다섯 피스(!!!) 샀는데 레몬 타르트인지 하나만 3일 먹음…
맛있는 데 너무 찐한 맛.
먹다 지쳐 다 못 먹고 한국으로 가져옴. 촌스러운 사람인가 봄.
바깥 테이블도 있었는데 역시나 부랑자 분들이
사람들이 남기고 간 타르트 케이크를 집어다 테이블에 앉아서 드시고는 하더라.
이젠 SF에서는 놀랍지도 않은 일.
더군다가 얼마나 패셔너블들 하신지. 레이어드 룩이라고 해야 되나. 내 츄리닝룩보단 백만배 세련되심둥.
그리고 지나가다 우연히 들린 대형 마트 (이름 까묵)에서 발견한 브리 치즈.
브리엔과 브리 치즈..귀욥
암튼 여기서 눈돌아가서 엄청 food shopping을 한 나머지
거대 캐리어가 더더더 거대 캐리어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쇼핑 백 몇 개가 더 얹혀짐..
동네 명물이라는 Bi-rite Icecream.
흐규…다들 투썸즈업에 마지 않는 SF 잇템인데
3일간 제대로 못 잔 지친 내 몸뚱아리에는 너무 맛이 강했다.
입에 안 맞아 거의 다 배림ㅠ
다시 가서 좋은 상태에서 제대로 트라이 해보고 픔.
하지만 암튼 찍긴 찍었구.
길건너 보였던 Dolores Park
잠시나마 잔디밭의 여유를 느껴보고 싶었지만
초거대 캐리어와 쇼핑백들과 과다 도보로 떡실신된 나에게는
저 한 블록이 부산행 장거리더라.
그래도 해보려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Mission의 마지막 미션을 향해 출발.
이 어려운 일을
드디어 해내고 만다.
부자 동네 Mission은
멕시코 음식으로 유명한데 이렇게 부유층/저층 믹스가 SF의 특징인건지.
어디선가 구글링한 Mission에서 해야 할 일 #1에 꼽힌 부리또 시식.
멕시코 레스토랑은 여기저기 널려 있어서 눈에 띄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직진.
더 이상 걸을 힘도 없;
험블한 그대서 뭔가 더 제대로 인 듯한 부리또 집이다.
가공되지 않은 로컬 음식 추구자였나? 나말이야. 흠.
부리또와 타코 재료들이 산(?)처럼 쌓여있고.
거침없이 재료들을 썰고 볶고, 척척 말아주는 선이 굵은 집.
비싸지도 않았음 10불 좀 넘었던 기억?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와 진짜 무슨 부리또가 사람 팔뚝만한 사이즈로 나오는지.
터져나오는 라이스와 속재료좀 봐.
나 그냥 이 비주얼에 질려서 네 등분으로 작게 짤라달라고 사정사정한 거
한 조각도 못 먹고 다 놓고 나옴.
맛은 멕시코 아줌마가 해 준 것 같은 투박 소박 정겨운 맛이었던 것 같아.
사이즈에 질려서 제대로 기억은 안나지만.
받자 마자 빨리 여길 나가서 산타 클라라의 편안한 호텔로 가서 뻗고 싶은 마음 뿐.
암튼 그렇게 SF는 안녕했지만
Missions completed in Mission
초스피드로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열라 무거웠던 거대 캐리어와 함께
Mission 주요 포인트는 다 찍었다. 이런 한국인 스피릿, 이젠 배려야겠다; 몸 생각도 하쟈…
암튼 우버가 왔길래 남은 부리또 버려놓고 후다닥 탑승
와우..Avatar Hotel.
크고 화려한 호텔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미쿡 좋은 호텔 가면 난 모든 게 다 너무 커서 힘들거든.
침대도 의자도 테이블도 세면대도…
게다가 야외를 면해있는 이 테라스/마당 구조도 참 좋았음.
넓고 시설 좋고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때 나에게 필요했던 공간같아.
웰컴 와인 한 잔 땡기고
한국에서 공수해 온 보이차 끓여먹고
탕에 들어가 뜨거운 물 속에서 힐링하고 나니
그제서야 3일간 못 만났던 잠이 몰려온다.
그 무엇보다 맛있었던 한국 컵라면, 컵밥.
완소 완소.
그래 그 때 난
여기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