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02
요새 예측서가 유행이다.
나도 예측해 본다.
소심하게 2010년 따위가 아니라, 한 2078년 아니 2138년 까지도 예측할 수 있으나.
우선 올해 분명히 벌어질 일들.
——
분명
1월 말이 눈 깜짝할 새 오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엊그제 신년인 거 같은데, 벌써 1월이 다 갔어”
분명 6월도 금방 올 것이다.
“아니 벌써 월드컵이야! 한 해의 반이 다 갔네..”
월드컵 시즌은 총알같이 지나갈 것이다.
해서 추석은 더 빨리 올 것이다.
“날 쌀쌀한 것 좀 봐. 가을이다 가을-“
그 이후에는, 분명 크리스마스가 쏜살같이 다가올 것이다.
“아니 한 것도 없는데 한 해가 왜 이렇게 빨라 간댜.. 벌써 크리스마스래. 믿어져??”
그리고 그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실감할 틈도 없이 12월 31일이 와 있을 거고, 서른 세 번의 제야의 종이 울리자마자 1월 말이 되어 있을 거고, 또 봄이, 그리고 여름, 가을, 겨울이 다가올 거다.
확실하다. 100프로..아니 200프로!!
블레이드 러너 보면서 2019년을 사이보그들이 득실거리는 까마득한 먼 미래 세상으로 생각했는데
벌써 13년 밖에 안 남은 거 봐라.
하기야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아무도 신경 안 쓰는 사이 어느새 5년이나 지나가 버렸네~
컴퓨터가 인간에 대해 반항심을 가진다는 것은 아직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것을.
위대한 큐브릭 감독님조차도 미래가 이렇게 일찍 찾아 올 줄은 미처 모르셨던게지.
그래도 가시는 순간까지, 뭔가를 만들어내셨다.
그 투철한 것들을.
이거다.
인간이 항상 우리의 예측을 비껴가고 희롱하는 시간의 흐름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이유.
2006 대 예측
유진이는 올해 말에 이렇게 말할 거다.
“어 너 벌써 갔어? 내 그럴 줄 알았지! 그렇다고 내가 놀랠 줄 아냐? 메롱~ “
그러면 그 얄미운 시간이도 내 어깨에 손을 얹고
어이 친구- 많이 컸는걸!
하면서 빙그레 웃어줄 지 모른다.
그렇게 세월과 동행하고 싶다.
2006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