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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휴대폰

나에겐 망가진 휴대폰이 있어. 전파상 아저씨에게 가져다 주기 부끄러워. 죽어버린 기계에 다시 전류가 흐르면 우리가 속삭인 밤들이, 우리의 죄가 흘러내릴까

봐. 너와 나 사이에 녹아내렸던 밤이 그 안에 갇혀 있어. 딱딱하게 굳어버린 촛농처럼 모양은 기괴하고, 더 이상 아무런 불도 켤 수 없는데, 난 망가진 만화경처럼

죽어버린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더 이상 흐르지 않는 너와 나의 시간 속에 머물러 있어. 도망친 노비가 잡혀 오듯 다시 이 자리에 머물어. 난 독방에 갇힌 눈 먼 백

발 노인에 될까봐 무서워. 하지만.

희미한 불빛으로 명멸되는 밤…여전히 뜨거워. 망가진 휴대폰 속, 역한 냄새를 내며 언제까지나 타들어만 가고 있는 기억이.

~ 예전 예전에 저장해 놨던 draft;; 뭐 이따우 걸 다 써놨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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