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보다는 같이 본 사람이 좋을 때가 좋다.
굳이 화가 날 것 까지야 없겠지만
똑똑하다거나, 기발하다던가, 두루두루 팔방미인이라든가
아, 그런 것만으로는 안 되는 게 있구나.
얇다.
오롯이 영화에 천착한, 영화를 위한 도전이라기 보다는
한 인간의 재기발랄성 개인기를 보여주기 위해 영화라는 매체가 이용되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게 또 인생의 어떤 면에서 내가 늘 부딪치고 있는 같은 한계같아서
영화 보는 내내 불편한 질문들이 뽀루뽀루~
너 진짜 아니지?
너 사이비지?
(그래도 로맨틱 코메디란 걸 보면서 고작 이런 생각을…현실이 밉다 ㅠ.ㅜ)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오면서
너무너무 재밌지? 엄청 웃었다. 이런 한국 영화 오랜만이네…
나갈 순서를 기다리며 문 앞에 길게 줄서서 엿들었던 들었던 이런 말들.
또 한 방 먹었다.
이게 또 먹히는구나.
이만큼만 해 줘도 즐겁구나.
움~메~~~~…………………. (아닌 밤 중에 소울음~// -.+)
영화는 줄기차게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사랑이 뭔지에 대해서 새롭게 뭔가를 더 알게 된 것 같지도 않고,
사랑에 빠져보고 싶게 만드는 뽐뿌질도 없었고,,,
여하간 나로선 꼭 이게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이 파고들어 보여주는
오쎈틱한 존재감이 안느껴져
허전허전
그래도 몇몇 대사와 기발한 타이밍 덕에
중간중간에 좀 웃었고,
아,,억지스러…쟤 왜 저러니 하면서도 설렁설렁 잼나게.
무엇보다, 화면 가득 이나영의 클로즈업만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참 잘 뽑아낸 듯 허다.
여배우에 얼굴에 대한 탐닉…
예전에 나쁜 피를 보았을 때, 화면 가득히 줄리엣 비노쉬의 클로즈업,,,
환상이었지.
클로즈업하면 또 스타더스트 메모리즈에서 샬롯 램플링. 우……….
비브르사비의 안나 카리나,,,그리고 또 사진으로만 봤지만, 그녀가 잔다르크로 분한 그 얼굴의 성과 속
여배우 얼굴 하나로 그 큰 영화 화면을 가득 차게 만드는 그 감독들의 심리란
애정이 아니고서야 대체 무엇일 수 있을까.
이 타임에 갑자기 어린날 유진이가 홀딱 빠져 봤던 영화 ‘이혼하지 않은 여자’에서
박상민과 고두심의 부딪치는 입술이 대한극장 대형 화면 가득 잡혔던 키스신이.. -_-;;;
이 영화 보고 그 해 내내 박상민에 빠져서리… ㅎㅎ
저도 어제 이 영화 봤는데..
많이 웃긴 웃었는데 정작 영화가 전달하려 한 것 같은(?) ‘사랑’이라는 것에 대하여서는 매우 허접하게 -_-
잘지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