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0도로 몇 바퀴 심하게 굴러
그러고도 끄떡없이 집 앞을 지나쳐 가는 차에서
문득
떨어뜨려 놓고 간
풍금을 주어오는 것 만큼이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이벤트
사랑에 빠진다는 건
그런 일이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것일까?
그래도 결국엔 일어나고야 말아
우리를 모두 황망한 도로의 먼지 구덩이 속에서
풍금을 들고 뛰게 하거나
끊어진 전화기를 들고 몇 백마일을 넘어와 깡패 두목 앞에서 큰 소리 치게 만드는 것일까?
접속이 될 듯 말 듯 하다 결국 비껴가고야 만 영화
하기야 부기나이트, 매그놀리아도 그랬으니.
잘 만든 영화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리스트엔 올릴 수가 없다.
뭐 그런가부다…하는거지.
그래도 폴 토마스 앤더슨의 다음 영화는 또 찾아보게 될 것 같고.
별 느낌없던 아담 샌들러의 놀라운 캐릭터 해상력을 감상할 수 있어 즐거웠다.
무엇보다 하와이
목에 알록달록한 꽃목걸이를 걸고 알로하~를 부르며….
한 점의 내일도, 무게도 없는 그 음악들에 취해
어스름 해변의 긴 모래사장을 오래오래 맨발로 걷고 싶어졌음.
버팔로 66이 다시 보고 싶어졌고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신화를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믿고 싶어졌다.
또라이에게나, 미친년에게도,
세상 천지 오갈 데 없는 슬픈 영혼에게도
사랑은 이루어진다고.
이 영화에서 사랑은
솔직해지는 거고, 비밀을 지켜주는 것이고
그리고 우스꽝스러움과 결핍을 사랑스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따뜻하게 웃을 수 있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그 마법은.
그게 왜 그리도 어려운 걸까?
솔직해지기도, 비밀을 말하기도, 사랑스럽게 바라보기도, 웃을 수 있기도
…이럴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여자들이거나 연결불가능의 절대 친구들뿐이다.
성(性)을 전환하거나, 근친상간 수준의 모랄 해저드를 접수하거나.
사랑을 이룰 수 있는 길이란!
-_-;;;;
ps.
베리 이건의 대사
I have a love in my life. It makes me stronger than anything you can imagine
→언젠가 꼭 써먹고 말테닷! ㅋㅋ
정말 미친듯이 해피엔딩을 향해 질주해가는 영화. 그래서 아름답지만, 가끔 감독이 그런 결말을 믿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 수 있던 건 아닐까 의심도 가는 영화. 몽환적인 분위기가 참 좋았던 영화…
유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 건강 아니겠어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을 요즘 감독중에 젤루 좋아하구…
아담 샌들러를 이시대의 찰리 채플린이라 생각하는 저로써는…
올해의 베스트중 하나인 영화입니다.
제가 젤루 좋아하는 영화도 매그놀리아…
감독이 그런 결말을 믿지 않았기에 나올 수있었다는 도연님의 말에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의 눈에 사랑은 이런 거니까요
(부기 나잇부터 쭈욱 이어온 단 하나의 포커스..
어그러질 대로 어그러진 우리, 사람의 모습을 사랑으로 감싸안기..사랑으로 용서하기..
뒤틀린 이 세대에 그게 우리의 대안이고 유일한 비상구라는.. )
차라리 이게 진실 아닐까요??
우리… 거짓 사랑들에 너무 오래 상처받고 깨어져서
이런 순수한 사랑이 믿어지지 않는 거 아닐까요?
이런 맥락에서
노희경의 드라마들도 힘이 있다고 여겨지는데..
어그러진 우리안에도 사랑이 있고,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갈 용기를 보여주는 드라마들..
이 이야기들이 우리 마음에 꽃히는 건
그 이야기가 지닌 진실성 때문입니다.
보지 못했다고 없는건 아니죠.
이런 사랑… 분명 우리안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마법은 우리가 용기를 내기만하면 우리 안에 기적을 이뤄낼겁니다.
움.. 장문의 코멘..-_-;; 갑자기 맘이 동해서는~
유진님! 올한해도 좋은 블록 꾸준히~^____^
코멘 잘 못남겼지만 유진님 참 멋있는 분이라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ㅋㅋ~
요새 SKY KBS에서 거짓말을 다시 해 주던데
자주는 못 보지만, 혹시나 마주칠 때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사무쳐서리 아주 죽갔어요
“어떡하니…
나, 너랑 살고 싶어” (배종옥 대사)
아무래도 글로 몇 줄 남겨놔서 펀치 드렁크 럽은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새록해지는 그런 영화네요.
Love comes true! 그걸 믿게 만들다니 아무래도 멋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