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Diary

2003년 올해는

youzin_laugh.jpg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잃었던 것을 다시 찾은 해였다

웃음

진심으로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웃음

아무리 폼나고 멋있고 괴롭고 지긋지긋하고
온갖 척을 다해봐도
내 인생은 늘 코미디로 귀결되고 만다.

때로 짜증나고 쪽팔린 때도 있지만,
솔직히 난 속으론 내가 그렇게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몹씨 다행스러워 하고 있다.

아무리 괴로워도 일단 그 상황을 시트콤으로 해석해 버리고 나면
가슴이 뻥 뚫린듯 후련한 오르가즘 수준의 카타르시스가 밀려오는 것이다.
될대로 되라지,,,라는 기분에 괜한 뱃짱도 생겨나고.

그게 내가 불행을 극복하는 방식이었다.

코미디로 만들고
스스로를 희화하면서
웃어버리는 거.

그런데,

오래동안 웃지 못했다.
어떻게 해도 코미디로 해석이 되지를 않았다.
기나긴 터널……잡힐 듯 잡힐 듯 하지만 영원히 가까워지지는 않는 저 터널의 끝을 향해 끝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
웃음은 여유도 사치도 도피도 아닌, 그저 나에겐 불가능해져 버린 ‘무엇’이었다.

여전히 잘 모르겠다.
터널의 끝을 지나쳐 온건지.
여전히 서성이고만 있는 건지.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

올해는 웃음을 찾았다.

절대로 뒷걸음질 치진 않을거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같이 웃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건
그들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은
충분을 넘어서는 감동.

나를 웃게 만드는 사람들
나를 보며 웃는 사람들
함께 웃는 순간들

그 웃음은 나를 어디로 이끌지는 않는다.
그 웃음을 가지고 실용적인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바로 그런 순간이 신이 가파른 내 인생에 내린 축복이다.
내 인생의 ‘빛’

2003년, 나는 다시 빛을 찾았다.

4 comments on “2003년 올해는”

  1. 저건 필살기…
    고무장갑 뒤집어쓰기!!

    음주 측정 1.2PPM 이상에서 유효하다는..
    그 비장의 필살기를;;;;;;;;;;

    컬렉션에 세이브 했습니다;;;;;;;;;;;;;;

  2. 내년에도 항상 웃을 수 있는 그런 한해 되길 진심으로 바래 언니~ 건강하고, 늘 행복해 ~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