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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위민스 챔피언십 – 올해가 기대되는 선수들

이번 HSBC 위민스 챔피언십 리더보드에서 가장 흥미로운 그룹은 7언더를 기록한 3위권 4명이다. 김송희, 수잔 페테르센, 쳉 야니…그리고 우리 지애. 우연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4명의 선수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거다.

김송희
송희송희 김송희…선수를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는 언제나 설레임과 안타까움이 일정 부분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선수가 바로 송희다. 김송희…얼마나 잘 치는 선수인가. 세컨샷을 깃대에 자석처럼 붙이고, 7~8미터 롱퍼팅도 신들린 듯이 집어넣을 수 있는 선수다. 평균 퍼팅수 28.9 세계 8위, 레귤러 온 했을 때 평균 퍼팅수는 1.75. 세계 1위다. 그래서 한 라운드에 7,8 언더를 손쉽게 몰아치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거의 1,2 라운드만 이렇게 치고 후반에서는 어이없이 무너진다. 골프야 늘 알수 없는 거라고, 지난 홀과 이번 홀도 스윙이 달라지는 게 골프라고는 하지만 김송희의 편차는 정말 연구감이다. 게다가 아주 많은 경기에서 그 대조적인 편차가 매우 비슷한 양상으로 재현된다. 지난 CN 캐너디언 위민스 오픈에서는 둘째 날 62타 치고, 바로 그 담날 77타를 쳤다. 62타라는 수치도 경이롭지만, 같은 사람이 같은 코스에서 하루 차이로 치는데, 어찌 15타차가 난단 말인가 -_- 유진이도 아니고 말이지…

심리치료도 받고 한다던데, 소용이 없었는지 올해 두 경기에서도 동일한 패턴을 보여줬다. 자신의 한계를 꼭 깼으면 좋겠다. 그래서 첫 승도 하고 미야자또 아이처럼 부담감 훌훌 떨치고 제 기량을 보여줬으면 한다. 들어가나 안 들어가나 언제나 똑같은 슴슴한 표정이지만(표정만 보면 안 들어간 것 같다), 그 안에 지애 못지 않은 무서운 선수가 숨어있는데 말이다. 올해는 송희양, 아니 송희군의 첫 우승을 기다리는 시즌이 될 것 같다.

songhee
김송희군 화이팅!! (아무리 봐도, 송희군이다…)

수잔 페테르센
역시 안타까운 선수다. 2인자 징크스는 아직 깨지지 않은 것일까? 모든 것을 다 갖춘 풀패키지 그녀, 늘 강력한 우승 후보로 1,2라운드를 시작했다가 3,4라운드에 조금씩 무너지면서 표정도 함께 열이 오르게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도 드라이버 내팽개치며 ‘퍽’을 중얼거리던데, 지애 미니홈피에 따르자면 그 내면이 얼마나 착하고 순수한지 사람들은 모른단다. 지애의 추천사에 좋아하게 된 선수~주로 한국 선수에게 역전당해 2위에 머무른 적이 많아, 더욱 안타깝고도 고마운(?!) 선수.

챙 야니
작년 스카이 72에서 열렸던 하나은행 코롱 챔피언십에 왔을 때 몇 홀 따라다니면서 직접 봤는데, 진짜 완전 중국 인형이다. 근데 남자 인형. 까만 눈알은 인형에 박아놓은 유리처럼 반짝거리구…슬렁슬렁 걷는 폼하며, 햇볕에 그을려 새까만 피부하며, 잘 해도 못해도 씩하고 웃는게, 너무 너무 귀엽다. 특히, 챙이 뒤로 가게 모자를 거꾸로 쓰면 정말 대박이다. 진정한 ‘챙’ 야니 귀염 포스 대폭격! 챙 야니가 잘 치면 늘 하는 말이 남자가 LPGA와서 치는 데 잘 해야지. 웃는 모습이 막 놀이터에서 장난치다 빠져나온 개구장이 소년같구, 진짜 조그맣게 만들어서 캐디백에 집어넣어 다니고 싶은 소년이다. 특별히 경악스럽게 경기하는 것 같지도 않고 화면에도 자주 안 보이는데, 어느샌가 보면 스물스물 올라와서 늘 탑 랭킹에 자리잡고 있는 선수. (그래서 어떻게 쳤는지 경기 내용은 잘 모르겠다) 2009년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70야드. 남자 맞는 거 같다.

지애
3라운드까지 화면에 거의 비치지 않을 정도의 저조한 성적. 하지만, 마지막 몰아치기로 다시한 번 파이널 퀸의 모습을 보여줬다. 16번 홀, 제일 짧은 파4 홀에서 그린 거의 다 보내놓구 파한게 너무 아쉽다. 하지만, 지애는 슬로우 스타터니까…조금 있으면 만개할거야. 지애는 지애이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는다. 다만, 응원할 뿐.

김인경
지애와 동갑내기 김인경도 6언더로 공동 4위. 야물딱진 인경이는 언제든지 일 낼 수 있는 아이다. 악바리티가 제대로 나는 아이.

미야자또 아이 – 연속 2주 우승
아이짱 2주 연속 우승. 지난 주는 파이널 역전, 이번 주는 3라운드 공동선두, 파이널 우승. 일본에서 온갖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다 받으며 96년에 LPGA 입성했다가, 작년 에비앙 마스터즈에서 첫 우승. 펀더멘털이 좋은 선수인데, 3년이나 우승 못 한 거 보면, 그리고 우승하고 나서 바로 좋은 성적 거두고 올해 2주 연속 신들린 경기력을 보면 멘탈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느껴진다. 키 155cm미터의 단신으로 250야드씩 드라이버 날리는 거 보면 희망까지 생긴다. 그녀의 업라이트한 스윙 스타일을 시러라했었는데, 그것이 자신의 약점을 커버하고 맥시멈 스윙 아크를 만들기 위한 위한 처절한 몸짓(?!)임을 알게 되니 달리 보이고, 압박감을 이겨낸 그녀의 승승장구가 보기 좋다. 하지만, 절대로 한-일전에서는 질 수 없는 특성상 태극 낭자들의 선전을 더욱 간절히 기대하게 만드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올해는 지애 VS 아이의 대결도 흥미로울 것 같다. 미쉘 위까지 합세해, 한 미 일 멋진 3개국 대결 펼쳐주면 시들해진 LPGA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불씨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런데, 정작 나는 LPGA 2경기가 지나도록 올 시즌 킥오프를 못했다. 채가 썩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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