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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에서 엿본 풍경

yuido_sky.jpg

저 남자는 탤런트다. 더 이상 TV에 출연하지 못하는..
그래서 대신 여의도 한 켠에 음식점을 차리고, 장사를 하고있다.

그의 가게 근처에는 공중전화 부쓰가 있다.
z와 내가 1시간 정도 커피(원샷 추가한 캬라멜 마끼아또^^)를 마시는 동안
그는 몇 번인가를 나와서 어디론가 전화를 해댄다.

두리번 거리며 전화 부쓰까지 어정쩡하게 걸어 와서는
익숙한 번호인 듯 거침없이 버튼을 누르고
꽤 오랫동안 이마를 찡그리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다.

무슨 내용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핸폰도 있고, 가게 전화도 있을 그의 뒷모습엔 뭔가 캥기는 구석이 있다.
그로 하여금 더 이상 방송출연을 불가하게 한 전력도 전력이거니와.

3번째로 그가 나와서 전화를 할 때 마침내 나는 한심하다는 듯이 한 마디 내밷는다.
“저걸 왜 못 끊고 저렇게 사나 몰라?”

맞은 편에 앉은 z가 재밌단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대사로 풀이해 보자면 ‘그런 너는?’

쿵~…………………. ㅡ.,ㅡ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너무나도 스위트하게 이 딜레마를 표현했다.

난 별로 안 스위트하게 “어쩔 수 없는 거 알잖아?” 반문을 해 보지만
스위트건 안스위트건, z 앞에선 얄짤없다.

NO

이 바늘끝 하나 안 봐주는 단호한 no 앞에 안도감이 밀려온다.
정말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해줄 때는, 이렇게 상대방의 기분 따윈 무시하고 확실하게 생까는 편이 훨씬 감동적이다.

끊을 수 없는 걸 끊어야 산다.
아니면 평생 저런 구린 뒷모습 들키며 쪽을 팔든가.

선택은 자유!

비온 뒤 여의도의 하늘은 맑디 맑다.
마음도 비가 온 뒤엔 꼭 저렇다.

z가 내 인생에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럭셔리하게!

6 comments on “까페에서 엿본 풍경”

  1. O D U?
    여의도? 어디징?
    mo ha U?
    우린 어제 은언니랑 그외 직원들(?)이랑
    알이 꽉찬 도루묵을 술과 함께 2시 까정 먹고 좋았다.
    ㅋㅋㅋㅋㅋ
    나중에 먹으러 가자 꼬옥~

  2. 난 거가 어딘지도, 그가 누군지도, 그 공중전화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겠다.ㅋㅋㅋ
    어제는 정종집에서 메뉴판에 써있는 ‘도.루.묵’이라는 글자를 보고 정말이지 아주 환장을 했다. 그치만 맛은 뭐 그럭저럭이었다. 역시 도루묵 찌게에는 한참 못미치는 맛이겠지. 그래도 열라 도루묵구이 사진을 찍어댔다. 이유는 단 하나. 유진에게 자랑할려고.

  3. 언니~ 우리 11월에 다시 뭉치자…ㅜㅜ

    한시간…이 넘도록 끈적한 카라멜 잔뜩 넣은 커피에(여기에 진짜 맛있는 치즈 케잌 하나 있었으면…) 시끄러운 내 수다를 좀 들어줘야 할듯…오늘도 고생했답니다. 맘고생…ㅡㅡ
    (이러다 난 정신병원에 입원을…)

  4. 여의도라면 뤠에겐 각별하게찌.
    특히 아침이..여의도의 아침. ㅋㅋ

    헌데 너의 염장 멘트에 내가 또 얼마나 확 돌았는지 아나?
    나쁜 뇬.

    룰루언냐, 이 귀신아. 언제 날 잡아 도루묵이나 함 묵자. 그 넘의 신원에 대해선 함구토록 하라. 안그럼 유진이 싸이버 수사대에 잡혀갈지 모른다. 사실 그 넘이 그 일에 관련된 통화를 했다는 물적 증거는 아무것도 없거덩. 뛰어봤자 벼룩이겠건만…괜한 유진이의 감정이입일 수도 이따. 근데 상관읎따. 여기서 요지는 그넘이 아니라 유진이므로.

    짱양.
    나도 엄청 우낀 얘기가 이따. 근데 몬할 거 가따. 너 기절할까봐…병원에는 손잡고 같이 가도록 하자. 신림동에 두 군데 찾아놔따 ㅋㅋ

  5. ㅋㅋㅋㅋ,,,생각의 차이???
    여의도 그 연예인이 누군지 짐작 조차못해서 그런거였을까요.
    로버트다우니주니어의글을 보기전까진
    끊지못하는게 전 약이 아니라 ‘여자’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의미…전달, 여기에 대해 블로그 하나 써야겠네요.

  6. 냣냣..!!

    생각의 차이…정말!!

    끊지 못하는 건 약일 수도, 여자일 수도, (감정의) 롤러 코스터일 수도, 헤어져야 좋을 연인일 수도, 안 들으면 좋을 우울한 노래일 수도, 약한 마음이 기댈 감상주의일 수도…

    끊으면 좋다는 걸 알지만 끊지 못하는 건 모두 ‘그것’이예요.
    딱 꼬집어 약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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